지난 2003년 7월 15일 96세의 일기로 세상을 마감한 콤파이 세군도의 추모 음반이다. 음반 타이틀 ‘고마워요 콤파이’(Gracias Compay)라는 말처럼 그가 쿠바 음악계에 남겨놓은 유산은 막대하다. 장장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100곡이 넘는 작품을 남겼고,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이것은 지금의 쿠바 음악이 전 세계의 음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었다.
두 장의 CD에 모두 서른 다섯 곡이 담겨 있는 음반에는 콤파이 세군도의 인생을 축약해놓은 느낌이 든다. 첫 CD에는 세군도의 초기 음원이 담겨 있고, 두 번째 CD에는 1990년대 이후에 선보인 음반에서 뽑아놓았다. ‘찬 찬’을 비롯해 ‘듀엣’, ‘인생의 꽃들’, ‘기쁨’ 등 그의 주옥같은 노래를 모두 들을 수 있는 훌륭한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