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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 Sosa - Acustico en Vivo
메르세데스 소사 (Mercedes Sosa)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2, 3년 전인가. 내한공연 일정이 잡혀 있던 메르세데스 소사가 한국에 오지 못한다고 하니 무척 서운했던 기억이 있다. 건강상의 이유였다. 이로써 우리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세기의 명가수의 라이브 공연을 보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해에 때마침 그녀의 라이브 앨범 ‘Acustico En Vivo’가 국내에 소개되어 반갑기 그지없었다. 이 음반은 2001년 11월 16일과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담은 것으로, 이것은 그녀가 1982년 아르헨티나 귀국 공연 실황과 1980년 유럽 라이브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실황 음반이다.
우선 가장 인상적인 것은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이다. 곡이 끝날 때마다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성이 들려오고, 소사도 그런 관객들과 교감을 나누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특히 두 번째 CD 마지막 부분에서 소사의 이름을 외치며 앙코르를 요구하는 관객들의 목소리를 대할 때는 자연스레 소사의 위대함, 그녀가 아르헨티나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가수였는지를 새삼 되새겨보게 만든다.
수록곡은 타이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어쿠스틱 노래들로 짜여 있다. 누에바 칸시온 류의 노래에서부터 최근 히트곡까지를 망라하며 소사의 진면목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칠레 출신의 가수 빅토르 하라가 파블로 네루다의 시에 곡을 붙인 ‘Poema No.15’, ‘galopa murieta’를 비롯해 ‘태양 아래’, ‘어린 시절’, ‘단지 삶에 대해서’, ‘내게 힘이 되어주는 노래’ 등이 수록되어 있다. 1935년에 태어나 평생을 세계의 양심으로 활동해온 소사의 정수가 담겨 있는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