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데이비드 위스너 팬이 되어 버렸다.
천재다! 이 사람은..

* 1999년 6월 29일

제목부터 특이하네요. 이 날이 데이비트 위스너에겐 특별한 날일까요?
구름공항, 이상한 화요일, 아기돼지 세마리, 허리케인...
데이비드 위스너 작품들은 읽을 수록 놀랍기만 합니다.
기발한 상상력이라니..
르네 마그리트나 달리에게 많은 영감을 받아
초현실주의 성향을 띈다고 들었는데...
이해 하기 힘든 위 거장들 정신 세계보다 전 데이비드 위스너가
더 마음에 드네요..

이 책은 첫 페이지 부터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하늘에 둥실 떠 있는 저것이 뭘까요?

그리고 본장을 펼치니 홀리가 채소씨앗 화분을 날립니다.
어떻게 되나 실험을 해 보기 위해서요..
오.. 그런데 어느날 거대한 채소들이 하늘을 덮네요..
저와 성현이도 너무 신기하게 페이지들을 넘겨 봤어요.
그리고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죠..
홀리의 씨앗이 세상에 이렇게 거대하게 자라다니!!

그런데.. 홀리의 궁금증.. 자기가 날린 씨앗과 일치 하지 않는다는 점..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또 한번 머리를 칠수밖에 없습니다.
외계인이 흘려버린 식사 준비 재료였네요.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러면.. 홀리의 씨앗은 어디로 갔을 까요?
재료가 없어 걱정인 외계인에게 작은 채소들이 둥실 떠 옵니다...

이보다 더한 상상력이 있을까요?
너무 감탄했습니다.
그림도 훌륭하지만 그보다 그 기발한 상상력에 절로 감탄이 나왔어요..


* 아기돼지 세마리-데이비드 위스너

칼텟콧 상을 받았다더니.. 역시...
이 책 제목 아기돼지 세마리는 명작에 나오는 늑대와 아기돼지 삼형제의 바로 그 돼지들 맞습니다.
데이비스 위스너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가슴 두근거리며 책을 폈지요...
그런데..잉? 이게 어떻게 된거죠?
표지의 섬세한 묘사는 간곳없고.. 왠 만화식 그림?
게다가 익히 알고 있는 그 명작이야기로 시작하다니?
그런데 몇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책속의 책이었나 봅니다.
아기돼지들은.. 원래의 명작책에서 탈출을 합니다.
책에서 나와 또 다른 세계에서 종횡무진.. 누비고 다닙니다.
책에서 나오고 보니 아기 돼지들도 섬세한 그 그림체가 살아 나네요..
그러면서 여러 책 속을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합니다..
영화를 보는 느낌이에요..
책 한권이 이다지도 긴 느낌을 주다니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마지막, 아무것도 모르는 늑대는 난데없는 용의 출현에 놀라지요?
멀리 창밖에 멍하게 앉아 있는 늑대가 조금 안쓰럽긴 하지만...
보고 있는 우리들은 즐겁기만 합니다.
책 속의 책과 같은 구성은 [리버밴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와 비슷합니다.
그 책도 참으로 훌륭했는데..
정말 100살까지 소장할 가치가 있다더니.. 그러네요..


* 허리케인-데이비드 위스너

조지와 데이빗이라고 하는 아이들이 등장해서 인지..
다른 데이비드 위스너 책보다 더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어떤 부분은 사진에 덧칠한 듯한 느낌을 중 정도에요...

제목만 보고.. 단순하게 허리케인이 왔다가 가는 사이의
아이들 심리 변화를 그렸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허리케인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
도구에 불과 합니다.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쓰러진 나무가 주인공이었네요.
원래 2그루의 나무가 있었지요..

이때 부터 책은 환타지로 바뀝니다.
조지와 데이빗은 이 쓰러진 나무 하나로 온갖 상상속의 나라에서
여행을 합니다.
정글도 되었다가, 우주도 되었다가..바다도 되었다가...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는 제가 봐도 감탄스럽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베어진 나무...
저도 한숨이 나오네요...
우리 아이도.. 말없이 쳐다만 봅니다.

그런데 다음 페이지..
멀리 먹구름이 와요..
이 책 처음 시작할 때 날씨 변화와 같은 조짐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 두 아이는 남은 한그루 나무를 웃으며 쳐다봅니다..
이번엔 옆집이 아니라 우리집에 쓰러지길 바라며..

데이비드 위스너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항상 여운을 둡니다.
마음껏 그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 보라고 숙제를 던지듯 말이지요..


* 이상한 화요일

이전 리뷰 참조

* 구름공항

다른 곳에 써둔 리뷰입니다.

데이비드 위스너도 제가 너무나 좋아 하는 작가 입니다.
아니 저보다 우리 성현이가 더 좋아하지요..
국내에서는 몇 작품 안되는데 모두 다 주옥 같습니다.
구름공항 말고도 이상한 화요일, 북쪽으로 가는 기차도 명작중에 명작이고...
아기돼지 세마리와 1999년 9월 29일, 허리케인도 주문했지요..

글자없는 그림책이지만 이 책 한 번 제대로 읽고 나면 목이 아픔니다.
매번 읽을 때마다 스토리는 조금씩 바뀌게 되고
더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지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영화관에 온 것만 같습니다.
넓은 하늘을 나는 상상도 해 보고..
나 같으면 어떤 구름을 만들까 생각도 해 보구요..

마지막 페이지에 가서는 하늘이 바다가 된 것만 같습니다.

* 벤자민의 생일은 365일

쥬디 바레트, 론 바레트 부부의 작품이지요..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요, 맥도날드 아저씨의 아파트 농장이 워낙 재미있어서..
이 책도 주저없이 구입했네요.
그림체는 펜으로 묘사한 그 형태 그대로 입니다.

여기 등장하는 벤자민은.. 생일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선물을 받았던
그 감정이 너무 아쉬워 매일밤 자신을 위한 선물을 포장하고 다음날 그 선물을 열어 봅니다.
1년동안.. 주변의 모든 것들을 자신에게 매일 선물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만의 세계에 갖혀 불쌍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벤자민을 들여다 보면.. 그러지가 않네요.
좋아했던 물건, 소중한 물건, 의미없던 물건들을 죄다 한번 씩 선물하면서..
다시 한번 더 애착을 가지고 의미를 부여하고 사랑해 줍니다.
1년이 지나 다시 생일이 되었을 때 마지막 선물은 집이네요..
이제 더 이상 벤자민은 생일선물 놀이를 하지 않습니다.
이미 오랜기간 주변 곳곳의 물건들에게 그 의미를 다 되짚어 봤으니까요..
참으로 풍요로와 보이는 삶입니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하네요.
우리 아이 자고 일어 났을 때 제 머리에 리본을 매고 선물로 줘 볼까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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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의 조각보

안나 증조할머니부터 증손녀 패트리샤까지.. 그리고 패트리샤가 낳은 딸까지..
길다면 긴~ 이야기 입니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유태인 가족이야기 에요.
처음엔 러시아 사람 이야기 인가 했다가, 유태인 이야기 인걸 알고..
이 작가에 대해 봤더니.. 다국적 인종을 많이 등장시켰다고 하네요..
자서전적 이야기 라도고 하구요..
왠지 그런 배경을 알고 나니 더 애착이 갑니다.

이 책은 펼치는 순간.. 눈에 빨간 색이 확 들어 옵니다.
그림책의 진수를 보는 듯한 장면이 자꾸만 연출이 되네요..
참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없어요.

요셉의 오버코트에서 유태인들의 풍습을 약간 엿보았는데..
이 책에서는 좀 더 사실적으로 보여 집니다.

할머니의 조각보는.. 이 집안의 역사입니다.
친척들의 옷이나 아끼는 옷감에서 무늬를 잘라 조각보를 만드는데..
풍습 차이인지.. 모두 함께 모여 만듭니다.
흑백 바탕인데 항상 이 조각보만 선명한 색을 띄고 있어요..

그리고 이 조각보는 대를 거듭해 가며 딸에게 물려줍니다.

가장 숭고한 순간인...
태어날때와, 결혼 할 때.. 그리고 죽음을 맞이할 때..
어김없이 이 조각보는 집안의 역사가 되어 줍니다.

읽다 보니.. 세월이 많이 흘러 풍토가 바뀌어 가는 것도 보입니다.
이전엔 결혼식에 여자 남자 춤을 췄는데, 패트리샤가 결혼할때는 남녀가 잘 어울리네요..

그리고 한가지.. 안 바뀌는 게 또 있습니다.
유태인 풍습일거 같은데 결혼 할때 꽃, 소금, 빵으로 부케를 만든 것이요..
자식에게 바라는 건 아무리 해를 거듭해도 변치 않나 봅니다.



* 우리개를 찾아주세요

에즈라 잭 키츠의 첫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지금 처럼 화려한 색상의 배합은 사용하지 않았네요.
그래도 검은 선과 붉은 톤만으로도 이후 에즈라 작품과 연결이 됩니다.

피터처럼 생긴 후아니토는 스페인어 밖에 하지 못합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언어는 더 이상 장벽이 되지 않네요..
할램가에 있건, 파크 애비뉴에 있건..
다 함께 강아지를 찾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인종차별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 놀랄 때가 있습니다.
유명한 작가들의 처녀작을 만나게 될 때..
이미 그때부터 작품들의 방향성이 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이요..

소수민족을 주인공으로 다룬 에즈라 잭 키츠..
그 첫 작품도.. 역시 마찬가지네요..
그리고 등장하는 아이들도 세계 곳곳에 아이들을 다 모아다 놓은거 같습니다.


* 아기늑대 세마리와 못된 돼지

아기돼지 세마리를 패러디 한 동화 입니다.
얼마전 읽은..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처럼.. 참으로 신선합니다.
책을 보는 눈이 없었을 때는, 아니 책을 보는 눈을 운운하기 전에..
책의 다양화에 대해 깨어 있지 않을 때는...
명작을 패러딘 한것에 대해 별다른 점수를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틀리네요..
전통적인 생각인 늑대=나쁜=악당 등의 인식은 이미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
서로의 입장에서 왜 그랬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로 여겨집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돼지와 늑대는 대립되는 관계에 있습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늑대들은.. 엄마가 돼지를 조심하라는 것 때문에 무조건 피합니다.
돼지는 우격다짐으로 늑대에게 가려고 하구요..
나중에 꽃집을 보고 돼지는 바뀝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밷는 것 처럼.. 돼지는 더 이상 나쁜 돼지가 아닙니다.
꼭 [비가 왔어요]처럼.. 꽃향기에 얼어붙은 마음은 녹아버립니다.

그러고 보니.. 아기돼지 세마리 뿐 아니라..
각종 신세대 공주들이 등장하네요..
종이봉투 공주나 긴머리 공주처럼 말이에요..



*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

데이브 맥킨의 작품은 처음 접합니다..
초현실주의 그림과 같은 표지가 먼저 눈에 띄어요.
아빠 얼굴 대신 어항이 있고 실제 금붕어 사진 2장이 그 속에 있어서
독특한 분위기 입니다.

주인공 나단은 금붕어 2마리와 아빠와 바꿉니다.
아빠는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하는데..
그 중간에는 보지 않아도 뭐하는지 알수 있습니다.
얼굴이 공개 된적 없이 신문만 보고 있네요..

나단은 엄마때문에 동생과 함께 아빠롤 도로 찾으러 나갑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아빠가 제일 쓸모가 없던지..
계속 바꾸어 버렸네요..
결국 마지막 토끼장에 있는 아빠를 데리고 옵니다.
아빠의 모습을 보면 신문을 보고 있지만
참으로 서글퍼 보입니다.

필요도 없는 존재로 그려진 아빠의 모습에 속이 상합니다.

마지막 나단의 말은 더 기가 막히네요..
앞으로 아빠는 다른것과 안 바꾸겠다고 하지만..
동생은 장담을 하지 않는다네요..
아마 다음엔 동생을 바꿔 버리겠죠?



* 리버밴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

크리스 반 알스버그라는 작가는 처음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 매력에 완전 빠져들었습니다.
다른 유명한 작품들도 다 둘러볼 참입니다.

아이가 커가니.. 이런 점이 또 좋아요..
어릴때 아이 눈높이 맞춰 몇몇 작가들의 작품에 함께 웃었는데..
조금씩 더 커가니.. 더 많은 작가들 작품을 둘러 볼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는 아이 시각으로 보면 되고..
전 또 어른의 시각으로 보면 되구요..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요하는 책들이 많아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거울 수 있나 봅니다.

이 책은 마지막 반전이 기가 막힙니다.

하얀 바탕에 검은 선으로만 그려진 리버밴드 마을은..
제가 보기엔 단순하고 심심한 마을입니다만..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닥친 불행..

어디선가 끈끈한 색색깔 줄들이 마을을 하나하나 애워 쌉니다.
그 끈들에게 둘러 쌓인 사람이나 동물들은 괴로와 하지요..
용감한 카우보이가 비밀을 밝히러 떠납니다..
첫 페이지 부터 영화를 보는 거 같은 긴박감이 계속 흐릅니다.
때로는 무섭기까지 하구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그 비밀이 밝혀 집니다.
이 리버밴드 마을은.. 책 바깥에 있는 아이의 색칠놀이용 책이었던 겁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카우보이는 상당히 도전적이고 용감합니다.
그런데 책을 보다 보니..그 드높은 기상도 사실은 정해져 있는 운명과 같다고 여겨집니다.
이미 그림책 속에 한장한장 장면에.. 카우보이의 행동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아타깝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기발함은 정말 놀랄 정도네요..
마지막에 아이가 있는 세상은 칼라풀하게 포현되어 있고
아주 사실적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 보네요..
우리가 사는 세상도 누군가 바라보고 있지 않을 까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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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경제동화를 이제 다 봤다..
성현이가 참 많이 찾는다..
다 본거 사려니 돈이 아깝고.. 안사려니 있었으면 하는 눈치고..쩝..
카테고리 중에 리더십 영역은 위인들 이야기이다.
약간 극화한 면은 있지만.. 어릴때 내가 읽었던 위인을..
위인전 스럽지 않게.. 리더십 입장에서 한가지 덕목을 거론하며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위인전"의 적정연령 대가 초등학생이라는 걸 감안하면 더 그렇다.. ^^
듣자하니.. 이 전집은 성현이 말고는 인기가 별로 없다고 한다..
그래서 실컷 더 빌려가라고 한다..
음.. 빌리는 거 말고 수시로 찾을때가 문제이니..


가끔 오밤중에 도서관에 가기도 하는데..
10시 가까이 가서.. 성현인 책을 보는게 아니라..
도서관 보일러, 정수기 등 정검(?)하고...
도서관 문을 잠그고 나온다..
고맙게도 성현이를 너무 이뻐해 주셔서..
성현이가 도서관 문을 잠그는 또 하나의 특혜까지.. 하핫..

 

* 침대 밑에 괴물이 있어요.

침대 밑에 괴물이 있다고 잠 못드는 아이가 있어요..
엄마는 아이를 안심시키지요..
아이의 요구에 참으로 자상한 엄마는 하나씩 불안함을 해소해 줍니다..

그런데!

침대밑.. 번뜩이는 눈알 2개...!
엄마는 화들짝 놀라 아이를 데리고 나오고 아이방을 막아 버립니다.

사실은... 그 눈알은. 쥐의 것이었죠..
엄마는 괴물보다 쥐가 더 무서운가 봐요...

아이는 엄마를 위해 쥐를 잡아 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쥐 덕분에 엄마 품에 자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지요.

너무나 이쁜 아이의 모습에 웃음이 슬며시 납니다..
그리고 엄마품에서 편안히 잠든 모습도 참으로 이쁩니다.
(그런데 아빠는 어디 갔을 까요?)

그런데 성현인... "쥐 눈이 뭐가 이렇게 커" 이러네요..
너무 긴박감 넘치게 읽어 줬나 봐요.. 하핫...



* 아낌 없이 주는 나무

소녀시절.. 이책 안 읽어본 사람 없지요...
다시 보니 참 반갑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제목부터가 벌써 애틋합니다..

애랑 같이 보니 이전엔 대수롭지 않게 봤던 것들이 또 눈에 띄이네요..

첫 페이지에서 마지막 페이지 까지.. 나무는 그대로 입니다.
하지만 소년은 자라 청년이 되고 다시 장년, 노년으로 늙어 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나무 눈에는 아이로 보이나 봅니다.

아낌 없이 주는 나무는...
주는 것이 행복인가 봅니다.
아니 소년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이 행복인가 봅니다.

읽다 보니..

부모님이 떠오릅니다.
아마 우리 부모님들이.. 우리를 볼때..
이미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아직도 부모님 눈에는 어리기만 한 아이겠지요..

주고주고 또 줘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그런 소중한 아이겠지요..

저는 스스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 싶지 않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온전히 저를 희생하고 또 희생해서 다른 이를 위하기는 싫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리해서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과연 비난을 할 수 있을까 싶네요...



* 누가 해를 먹고 있어요

그림이 박진감이 넘칩니다..
일식이 되는 현상을 보고 동물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내일 해가 뜨지가 않는데..
지금 당장 닥친 일들이 무슨 문제겠어요..
그러다 거북이의 이야기들을 듣고 진정하고 일식을 조용히 관찰합니다..
일식이 지난 후.. 안도하는 동물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갑니다.

이전엔.. TV를 보면.. 몇십년 만의 일식에 대해 그 나라까지 가서
구경하는 것이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차비가 문제지,
당장이라고 짐을 꾸리고 아이랑 같이 가고 싶어요.. ^^

처음에 성현인.. 해가 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다.. 해, 달, 지구... 이 순서로 가려 진다는 설명에...
"아.." 이러네요..

실제는 아니라도.. 후레쉬라도 실험을 해 봐야 겠네요.. ^^



* 꿈꾸는 아이

미치겠어요..
에즈라 젝 키스 광팬이 될거 같습니다.
피터가 등장했던 책들을 보며.. 조금씩 작가의 세계에 빠져들다가..
제니의 모자, 꿈꾸는 아이 등.. 이제는 제가 헤어나오지를 못하겠습니다.

글이 감동적인 것도 아니고..
그림이 아주 예술 적인것도 아닌데...

스토리, 주제, 그림, 상상력이.. 모두다 대단하네요..
꿈꾸는 아이는 그 중에서도 탁월합니다..

환상적인 하늘..
그리고 꿈을 꾸고 있는 것을 상징하는 창문의 불빛...
숨이 막힐 정도에요..
(도대체 제 아이가 그림책을 보는 건지, 제가 보고 있는건지..^^;;)

하늘의 변화,
창문의 불빛...
그리고 종이 인형의 그림자...

제가 꿈속을 헤메는 느낌입니다...



* 안개 속에서 만난 친구

확실히 많이 접해보지 않은 나라의 문화는 신선합니다.
아주 큰 사건이 있거나 하진 않는데..
잔잔한 가운데서 긴장하게 만드네요..
아기곰을 찾아가는 고슴도치의 밤행이 아슬아슬 합니다만,
환상적인 분위기 때문에 고요하게도 느껴집니다.

특히 인상에 남는 장면은.. 안개속 하얀 말과..
고슴도치를 쫓아다니는 부엉이입니다.
하얀 말은 이세상 동물 같이 않고 유니콘 처럼 아주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부엉이의 경우는.. 눈이 부리부리 한 것이 약간은 무섭기도 하지만,
고슴도치에게 아마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외로와서 따라 다닌 것이 아닌가 싶네요..

자욱한 안개를 섬세하게 묘사해서 인지..
그 분위기가 계속 환상적으로 느껴집니다.



* 다섯 친구

읽는 내내 들쥐의 친구들이 약간은 괘씸했습니다.
함께 놀기 위해 들쥐는 갖은 생각을 다 해내는데도,
친구들은 시큰둥 하기만 해서요..
보다 보니 들쥐가 안쓰럽기만 하고..
그러다 쓰레기장에 함께 가게 되는데..
거기서 들쥐는 "우연히" 주운 각종 물건들에 대해 신났습니다.
여전히 친구들은 심드렁했기 때문에 모두 들쥐 차지가 되었지요.

그런데..

그 "우연"이 사실은 우연히 아니라 친구들의 "계획"이었답니다.
들쥐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미리 작전을 짠 것이지요..
비로소 저도 성현이도 웃었네요..
친구들의 우정에 감격했어요..

그림을 보고 있으면.. 친구에 촛점을 맞추어서 인지..
돼지, 고양이, 들쥐 등..
실제로는 크기가 다 틀린 동물들이 이 책에선.. 모두 키가 똑같습니다.
아마도 하나하나 독립적인 존재로 본 작가의 배려가 아닌가 싶어요.




* 오른쪽이와 동네 한 바퀴

오른쪽이는 오른쪽 신발 이름입니다.
왼쪽과는 틀리게 오른쪽이는 무엇이건 뻥뻥 차버립니다.
그게 도가 지나쳐서.. 동네 한 바퀴라고 하는 강아지까지 뻥뻥 차버리지요..
깽깽 거리는 소리가 좋아서...
(무슨 늑대와 춤을.. 수준이네요.. ^^)

읽다 보니 오른쪽이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장난기를 상징하는 거 같네요.
왼쪽이는 나름대로 양심과 규범들을 상징하는 거 같구요...
오른쪽이의 그런 행동에 대해 왼쪽이는 그리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오른쪽이는 자신이 그 입장이 되어보고나서야 반성을 하게 되지요..

아이들의 행동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저도 가끔은..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이유가 있기는 한데..
어느선에서 수용할지 말지는..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행동이건.. 타당한 이유는 당연히 들어 줘야 겠지만,
행동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는 것은 알려줘야 할 거 같습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가 떠 오릅니다..

일본에서 있었던 일인데...
어항에 세제를 넣어 물고기를 죽인 아이에 대해 선생님은...
아이에게 코를 막아 보라 합니다.
어떻냐는 선생님의 질문에..숨이 막혔다고 아이는 대답하지요..
선생님은 아이에게 물고기가 아마 그랬을 꺼다..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어떻게 되나 알아보고자 했던 아이의 호기심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 주셨습니다.



* 못된 늑대와 어리석은 양들 이야기

이 책의 존재는.. 몇년 전에 알았는데..이제야 읽었네요.. ^^
참말로 양들의 생각이 귀여워요..
어리석다고 했지만.. 꼭 아이들의 발상과 같이 기발합니다..
다시 볼 때는.. 성현이 같으면 어떻게 늑대를 피하겠냐고 물어 봐야 겠어요.
발상은 참으로 기발하고 재미있지만..
특히.. 잔뜩 먹어서 하늘로 날아 오르겠다는 양의 생각은 넘 웃겼어요...
그래도 이런 생각 조차도 하늘에 양구름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상상이에요...

다 읽다 보면..
왜 "어리석은"지.. 알게 됩니다..
결국.. 각자 뿔뿔히 흩어져서 다시 늑대의 표적이 되거든요..
그래도 늑대가 왜 "못됐"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늑대가 풀을 씹고 살수는 없는데.. 쩝....


* 내 입을 이만큼 크게 만들어 주세요

반전이 있는 동화네요.
입이 작은 괴물이라니..^^

입이 작아서 여느 괴물처럼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지 못한 한 입작은 괴물이..
수술을 받아 입이 커집니다.
수술 받기 전.. 다른 동물을 안 잡아 먹는 다는 약속을 해 놓구서..
바로 어겨버리네요..
그런데.. 이 괴물이 죽어 버립니다.
똥구멍은 여전히 작아서요.. ^^;;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는데 말이죠.. 하핫


* 크록텔레 가족

아주 재미있어 하네요...
가족들 때문에 하루종일 혹사 당하는 TV가 드디어 쓰러지고 마네요..
참 재미있어요.. TV를 휴가 보내는 데..
가족들 안절부절 못해요..
도대체 뭘 하고 놀아야 할지 알수가 없나봐요..
보면서 딱 요즘 세태를 반영한 책 같네요..
TV, 비디오, DVD, 컴퓨터...
이거 없이는 못사는 사람들..

그런데 TV의 말대로 TV보는 것 말고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 페이지에서 성현이에게 성현이 하고 싶은 거 골라 보라고 했더니..
또 장난 칩니다.. 개구장이 짓만 골라서 놀겠데요.. ^^



* 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

장난꾸러기 웬델...
그리고 얌전하고 소심한 소피..
이 두 아이가 주말을 함께 보내는데..
웬델은 장난꾸러기이기도 한데, 그보다 함께 노는 법은 모르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뭐든지 자기 좋을 데로만 하네요.. 역할놀이를 해도 소피는 말 없는 사물역할입니다.
소피는 많이 속상해요.. 얼른 웬델이 집에 갔으면 좋은가 봐요.

그러다.. 웬델이.. 집에 갈 시간이 다 되어..
이 두 아이는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신나게 놉니다.
이 과정에서 소피의 슬기로움이 잔뜩 묻어 납니다.

먼저, 함께 놀았던 과정에서 소피가 상심했던 감정을 웬델도 느껴 보게 하고,
그 다음.. 둘이 함께 즐겁게 노는 방법을 소피가 제시를 합니다.
비로서 둘은 친구가 된 것이지요.

소피는 얌전하지만 생각할 줄 아는 아이네요.
그리고 너그럽기도 하구요..
이젠 소피가 웬델이 언제 오냐고 합니다..

우리 아이도 소피와 같은 슬기로움이 베어 나왔으면 합니다..
내가 즐거워도 남이 싫어 하면 그건 놀이가 아니지요.
아마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배워 나가겠지요?



* 반쪽이

정말 재미있네요.. 성현이가 낄낄 거리고 웃은 책은 간만이에요.. ^^
반쪽이는 정말 이 시대 진정한 리더감 같아요.
반쪽밖에 안되는 몸이지만 항상 웃고 긍정적으로 살고
힘이 쎄긴 하지만 그것보다 머리를 더 쓸줄 알고..
이보다 더 마음에 드는건 지극한 효성심.. ^^

이억배 화백만의 화풍도 느껴지고 무언가 발랄한 느낌의 전개가 아주 유쾌하네요..

색시감 데려오기 위해 3일을 기다린 지혜도 재미있었고...
무사히 빠져나오기 위해 약간의 장난기 어린 행동은 꼭...
나홀로 집에도 연상이 됩니다.

전래동화에서 또, 또를 외치다니.. 참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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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 위치상.. 한 10분 정도 가면 도서관이 나온다.
시립이라 그런지.. 정말 우리 동네 도서관에 비할바가 못된다..
부럽다.. 큰 도서관 근처 사는 사람들이..

그런데..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은 확실히 정이 있다..
큰데라 그런지..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읽고 싶은 책을 찾을 수도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원칙 위주이고..

* 북쪽나라 여우이야기

표지를 보고는.. 뭐 판화로 표현했나 보네 했습니다..
그러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면서 정말 책의 매력에 빠져들었답니다.
여우의 눈을 통해 환상의 세계를 보는 기분입니다.
흑백의 조화에서 따뜻한 색이 살며시 들어 오기도 하고...
다시 현실의 세계에서 해 뜨는 장면에선
제 눈이 부신 듯한 느낌이 들 정도에요..

이 여우가 부러울 정도입니다.
분명 그림이고 환상인데 직접 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여우는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한 대신..
짝을 만나게 됩니다...

따뜻한 봄에 귀여운 아기 여우들이 태어날 테지요..

확실히.. 이 책이야 말로 그림책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 줍니다.
글보다 그림이 더 마음에 와 닿아요..
아니 글은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그림책이에요..
그리고 목판화가 이렇게 까지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는 것에 놀랐습니다...

 

* 겨울잠쥐 쿨쿨이의 꿈

도이 카야 작품은 치프와 초코~ 시리즈를 먼저 봤습니다.
어느 작품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그림만 보면 이 책이 더 마음에 듭니다.
파스텔이나 연필 같은것으로 그린 듯한데...
아주 섬세하고 포근한 느낌의 그림들이에요..

겨울잠쥐 쿨쿨이는 이야기 내내 자고 있습니다.
자면서 이리 저리 데구르르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데,
절대 다치는 법은 없네요...

왼쪽 페이지의 현실 상황에 준해서 오른쪽 페이지에는..
꿈속의 내용이 나옵니다..
(참고로.. 왼쪽 현실 세계는 흑백이고 쿨쿨이만 칼라 색상이고..
오른쪽 꿈속 세계는 아주 따뜻한 생상입나..)

아주 귀엽고 재미나요.. ^^

 

* 거울속으로

앤서니 브라운 작품인데.. 처녀작입니다.. ^^
앤서니 브라운은.. 정말로 나와 성현이가 좋아하는 작가에요..
아니 우리 모자를 차치하고라도...
전세계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있는 작가이지만..
초기작이지만 앤서니 브라운은 이미 그림책에 대한 방향성이 있어 보입니다.

사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들이 르네 마그리트를 패러디 한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천년의 그림속으로라는 책을 보다가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다시 르네 마그리트에 대해 궁금해 졌답니다.
이전.. 프리다 책을 보고 프리다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진것 처럼.. ^^

앤서니 브라운 작품은.. 그림도 초현실주의지만..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와 그림이 이렇게 궁합이 잘 맞아 떨어 질수가 있을까요...

거울 속에 펼쳐진 세상.. 환상적인 세상입니다만,
거울 속에 들어가기 전엔..
마주봐야 할 거울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현실 세상이 환상속 같습니다.
그리고 거울 속을 다녀오고 나서는 다시 정상으로 된 거울과..
한껏 밝아진 아이의 모습에서 현실에 돌아온 느낌이 듭니다.

단순하게 해 본 독후활동이..
"성현이는 어떤 이상한 거울 속 세상을 가 보고 싶어?" 라는 건데...
간단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 편지-안 에르보

책 속에 피에르라고 하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곰 오스카, 다람쥐 로로는 겨울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피에르에게 편지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편지 속에 들어 가는 추억이 상당히 이쁘네요..
글로만 써야 편지는 아닙니다..
마음이 담겨야 진정한 편지지요...

읽는 내내 피에르가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피에르가 사는 곳은 흰색 집이고 피에르는 창문을 통해서만 보입니다.
그런데 그 창문은 상당히 굳건해 보이고..
피에르가 사는 집은.. 포근한 흰색이 아니라.. 아주 차가운 흰색으로 보여요..
피에르의 얼굴도.. 상당히 굳어 보이구요..

반면 오스카와 로로는 따뜻한 색에 온화한 표정입니다.

피에르가 어떤 사람인지 한껏 상상력을 발휘해 봅니다.
혹시 여긴 감옥이 아닐까?
그리고 피에르는 죄수 이고?
등등..

아이들에겐 편지도 즐거운 놀이가 될거 같습니다.
성현이와 함께 편지에다가 한번 지난간 추억을 적어 볼까 싶어요...



* 제니의 모자

에즈라 잭 키스작품... 정말.. 작품 맞네요..
창작동화에서의 명품이에요.. ^^
한껏 기대한 모자가 너무 평범해서 심통이 난 제니의 모습..
그리고 주변의 사물들을 써보는 제니의 모습...
너무도 천진하고 뛰어난 상상력입니다..

책에서는.. 다른 이들의 모자가 참 화려합니다.
아주 과장이 되어 있어요. 정말 정원에라도 온 듯한 모습입니다.
제니가 그렇게도 이쁜 모자를 기대한 이유를 알것 같아요.
나중에.. 평소 돌보아 줬던 새들이.. 제니 모자를 꾸며 줍니다..

이 책을 보며 너무 기발해서.. 꼭 독후활동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제니의 옷 패턴을 보니 데칼코마니도 하고 싶고..
이것저것 모자를 쓰는 거 보니.. 우리 아이랑 아무거나 써보고도 싶고..
모자를 꾸미는 모습을 보니.. 우리도 모자를 한번 어떤 주제로 꾸며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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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그림책 - 그림책을 선택하는 바른 지혜 행복한 육아 15
마쯔이 다다시 / 샘터사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접한 책이다.
그림책을 읽을 때..어떻게 읽을 것이냐를 알려주는 책인데..
사실 이 책이 처음 나온지는 이미 오래 전이다.
이땐 그림책에 대한 가이드도 없던 시절이라 아마 이 책이 지침서처럼 나온 모양인데,
지금 봐도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전혀 없다.

요즘 아이들 읽기가 참 빠르다.
글을 2돌도 안되어 뗀 아이들 부터 책에 관심이 있다손 치면 4살이면 대충 뗀다..
물론 늦어도 5살이면 떼는 아이들이 많고..
그런데 과연... 글을 빨리 떼고 혼자 읽는 아이들이 얼마나 마음으로 그 책 내용을 이해 할까.

어디선가 들은 것이...
책을 스스로 읽는 것은 몇살에 글을 떼는 것과 상관 없이 초등학교나 가서야..
제대로 된 글 읽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혼자 읽는 거 만큼이나 ...
아니 그 보다 더 많은 집중력을 요하는 것이 듣기라고도 들었고..

사실 성현이도 글을 참 일찍 떼었으나..
스스로 혼자 읽는 책을 빼고는 항상 내가 읽어 주려고 했다.
듣기에 더 많은 집중력을 요한다거나 그림에 더 시선을 주려고 한 의도적 행동이 아니라..
책을 통해.. 성현이를 더 많이 알 수 있고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그런 나의 행동에 안심이 된다..

하지만, 책 한권 한권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 보지 못한 나의 무지함도 느껴진다.
그냥 읽어 준 책이 사실은.. 아이들 마음을 얼마나 매혹시켰고, 그 안에 품은 뜻이 얼마나 컷는지를 많이 알아보지 못했다.

성현이 4돌을 앞두고..이제사 그림책들에 대해 내가 눈을 뜨고 있다.
그래서 남들이 볼 때 별거 아닌 그림책에 혼자 울기도 하고...
그 진한 감동을 되씹어 보기도 하고 있다..
3년 반 넘게 3천여권을 접하고서야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성현이와 책읽기를 할 때.. 또 한가지 주의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느낀점이나 내용을 물을 때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거...
확인이 되어서도 안되고, 엄마의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서도 안된다는 거...
그럴바에야 차라리 묻지를 말아야 한다는 거..
단순히.. 재미.. 재미로만 엄마는 접근해야 한다는 거를 가슴 깊이 세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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