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의 조각보

안나 증조할머니부터 증손녀 패트리샤까지.. 그리고 패트리샤가 낳은 딸까지..
길다면 긴~ 이야기 입니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유태인 가족이야기 에요.
처음엔 러시아 사람 이야기 인가 했다가, 유태인 이야기 인걸 알고..
이 작가에 대해 봤더니.. 다국적 인종을 많이 등장시켰다고 하네요..
자서전적 이야기 라도고 하구요..
왠지 그런 배경을 알고 나니 더 애착이 갑니다.

이 책은 펼치는 순간.. 눈에 빨간 색이 확 들어 옵니다.
그림책의 진수를 보는 듯한 장면이 자꾸만 연출이 되네요..
참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없어요.

요셉의 오버코트에서 유태인들의 풍습을 약간 엿보았는데..
이 책에서는 좀 더 사실적으로 보여 집니다.

할머니의 조각보는.. 이 집안의 역사입니다.
친척들의 옷이나 아끼는 옷감에서 무늬를 잘라 조각보를 만드는데..
풍습 차이인지.. 모두 함께 모여 만듭니다.
흑백 바탕인데 항상 이 조각보만 선명한 색을 띄고 있어요..

그리고 이 조각보는 대를 거듭해 가며 딸에게 물려줍니다.

가장 숭고한 순간인...
태어날때와, 결혼 할 때.. 그리고 죽음을 맞이할 때..
어김없이 이 조각보는 집안의 역사가 되어 줍니다.

읽다 보니.. 세월이 많이 흘러 풍토가 바뀌어 가는 것도 보입니다.
이전엔 결혼식에 여자 남자 춤을 췄는데, 패트리샤가 결혼할때는 남녀가 잘 어울리네요..

그리고 한가지.. 안 바뀌는 게 또 있습니다.
유태인 풍습일거 같은데 결혼 할때 꽃, 소금, 빵으로 부케를 만든 것이요..
자식에게 바라는 건 아무리 해를 거듭해도 변치 않나 봅니다.



* 우리개를 찾아주세요

에즈라 잭 키츠의 첫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지금 처럼 화려한 색상의 배합은 사용하지 않았네요.
그래도 검은 선과 붉은 톤만으로도 이후 에즈라 작품과 연결이 됩니다.

피터처럼 생긴 후아니토는 스페인어 밖에 하지 못합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언어는 더 이상 장벽이 되지 않네요..
할램가에 있건, 파크 애비뉴에 있건..
다 함께 강아지를 찾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인종차별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 놀랄 때가 있습니다.
유명한 작가들의 처녀작을 만나게 될 때..
이미 그때부터 작품들의 방향성이 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이요..

소수민족을 주인공으로 다룬 에즈라 잭 키츠..
그 첫 작품도.. 역시 마찬가지네요..
그리고 등장하는 아이들도 세계 곳곳에 아이들을 다 모아다 놓은거 같습니다.


* 아기늑대 세마리와 못된 돼지

아기돼지 세마리를 패러디 한 동화 입니다.
얼마전 읽은..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처럼.. 참으로 신선합니다.
책을 보는 눈이 없었을 때는, 아니 책을 보는 눈을 운운하기 전에..
책의 다양화에 대해 깨어 있지 않을 때는...
명작을 패러딘 한것에 대해 별다른 점수를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틀리네요..
전통적인 생각인 늑대=나쁜=악당 등의 인식은 이미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
서로의 입장에서 왜 그랬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로 여겨집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돼지와 늑대는 대립되는 관계에 있습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늑대들은.. 엄마가 돼지를 조심하라는 것 때문에 무조건 피합니다.
돼지는 우격다짐으로 늑대에게 가려고 하구요..
나중에 꽃집을 보고 돼지는 바뀝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밷는 것 처럼.. 돼지는 더 이상 나쁜 돼지가 아닙니다.
꼭 [비가 왔어요]처럼.. 꽃향기에 얼어붙은 마음은 녹아버립니다.

그러고 보니.. 아기돼지 세마리 뿐 아니라..
각종 신세대 공주들이 등장하네요..
종이봉투 공주나 긴머리 공주처럼 말이에요..



*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

데이브 맥킨의 작품은 처음 접합니다..
초현실주의 그림과 같은 표지가 먼저 눈에 띄어요.
아빠 얼굴 대신 어항이 있고 실제 금붕어 사진 2장이 그 속에 있어서
독특한 분위기 입니다.

주인공 나단은 금붕어 2마리와 아빠와 바꿉니다.
아빠는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하는데..
그 중간에는 보지 않아도 뭐하는지 알수 있습니다.
얼굴이 공개 된적 없이 신문만 보고 있네요..

나단은 엄마때문에 동생과 함께 아빠롤 도로 찾으러 나갑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아빠가 제일 쓸모가 없던지..
계속 바꾸어 버렸네요..
결국 마지막 토끼장에 있는 아빠를 데리고 옵니다.
아빠의 모습을 보면 신문을 보고 있지만
참으로 서글퍼 보입니다.

필요도 없는 존재로 그려진 아빠의 모습에 속이 상합니다.

마지막 나단의 말은 더 기가 막히네요..
앞으로 아빠는 다른것과 안 바꾸겠다고 하지만..
동생은 장담을 하지 않는다네요..
아마 다음엔 동생을 바꿔 버리겠죠?



* 리버밴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

크리스 반 알스버그라는 작가는 처음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 매력에 완전 빠져들었습니다.
다른 유명한 작품들도 다 둘러볼 참입니다.

아이가 커가니.. 이런 점이 또 좋아요..
어릴때 아이 눈높이 맞춰 몇몇 작가들의 작품에 함께 웃었는데..
조금씩 더 커가니.. 더 많은 작가들 작품을 둘러 볼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는 아이 시각으로 보면 되고..
전 또 어른의 시각으로 보면 되구요..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요하는 책들이 많아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거울 수 있나 봅니다.

이 책은 마지막 반전이 기가 막힙니다.

하얀 바탕에 검은 선으로만 그려진 리버밴드 마을은..
제가 보기엔 단순하고 심심한 마을입니다만..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닥친 불행..

어디선가 끈끈한 색색깔 줄들이 마을을 하나하나 애워 쌉니다.
그 끈들에게 둘러 쌓인 사람이나 동물들은 괴로와 하지요..
용감한 카우보이가 비밀을 밝히러 떠납니다..
첫 페이지 부터 영화를 보는 거 같은 긴박감이 계속 흐릅니다.
때로는 무섭기까지 하구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그 비밀이 밝혀 집니다.
이 리버밴드 마을은.. 책 바깥에 있는 아이의 색칠놀이용 책이었던 겁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카우보이는 상당히 도전적이고 용감합니다.
그런데 책을 보다 보니..그 드높은 기상도 사실은 정해져 있는 운명과 같다고 여겨집니다.
이미 그림책 속에 한장한장 장면에.. 카우보이의 행동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아타깝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기발함은 정말 놀랄 정도네요..
마지막에 아이가 있는 세상은 칼라풀하게 포현되어 있고
아주 사실적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 보네요..
우리가 사는 세상도 누군가 바라보고 있지 않을 까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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