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아이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이와 외출을 했다가 점심을 먹으려는데 오옷 식당에서 준비가 덜 끝났네요.. 기다리면서 이 책을 같이 읽었습니다.. 정말 산만한 공간이었는데, 아이를 확 잡아 끕니다.. 상당히 집중해서 보길래 또 흐뭇... 사실 어제 같이 읽다가 아이가 먼저 잠들어서 뒷부분을 마저 봤는데.. 상당히 무섭더라구요.. 처음엔 슬쩍 슬쩍, 전체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미끼를 던지다가.. 그 미끼로 중반부에는 상당히 음산한 분위기로 인도합니다. 그 다음에 갈등이 해소되다가 마지막에, 다시 오싹한 마무리를 합니다. 다 읽고 나서 아이가 표정이 희한하더군요.. 주인공 에마가 본 고양이는 정체가 뭘까요? 이모가 어릴 적 길렀던 고양이와 똑같은 고양이 같은데 지금은 당연히 그 고양이가 있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고양이 정체가 뭐야?" 이러니.. 가만 고민에 잠깁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질문을 합니다.. 아이: 아!! 알겠다.. 아이: 엄마, 이모가 몇살이야? 나: 글쎄.. 애를 5명 낳았다고 했으니 50살은 됬겠지? 아이: 몇살에 고양이 길렀어? 나: 어릴 때니까 너만할 때 겠지? 7살.. 아이: 그 때 고양이가 1개월이라고 하자.. 그러면 고양이 1살.. 고양이는 몇살까지 살아? 나: 한 20년 쯤? 아이: 어떻게 된거냐면.. 고양이는 목숨이 9개고 20년 사니까 그 고양이는 3번째 고양이야!! 오오오~~ 이 대목에서 상당히 놀랐네요.. 나름대로 상당히 논리적으로 고양이의 정체를 알아내고 있습니다.. 이모 나이 7세--첫번째고양이--> 27세--두번째고양이--> 47세--세번째고양이 이렇게 해서 3번째 고양이라는 건데.. 생각도 기발하고 수리적 접근도 재미있어요.. 이번엔 [느릅나무 거리의 개구쟁이들] 읽으러 가야겠습니다. * 고양이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 이렇게 정리해서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