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데이비드 위스너 팬이 되어 버렸다.
천재다! 이 사람은..

* 1999년 6월 29일

제목부터 특이하네요. 이 날이 데이비트 위스너에겐 특별한 날일까요?
구름공항, 이상한 화요일, 아기돼지 세마리, 허리케인...
데이비드 위스너 작품들은 읽을 수록 놀랍기만 합니다.
기발한 상상력이라니..
르네 마그리트나 달리에게 많은 영감을 받아
초현실주의 성향을 띈다고 들었는데...
이해 하기 힘든 위 거장들 정신 세계보다 전 데이비드 위스너가
더 마음에 드네요..

이 책은 첫 페이지 부터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하늘에 둥실 떠 있는 저것이 뭘까요?

그리고 본장을 펼치니 홀리가 채소씨앗 화분을 날립니다.
어떻게 되나 실험을 해 보기 위해서요..
오.. 그런데 어느날 거대한 채소들이 하늘을 덮네요..
저와 성현이도 너무 신기하게 페이지들을 넘겨 봤어요.
그리고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죠..
홀리의 씨앗이 세상에 이렇게 거대하게 자라다니!!

그런데.. 홀리의 궁금증.. 자기가 날린 씨앗과 일치 하지 않는다는 점..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또 한번 머리를 칠수밖에 없습니다.
외계인이 흘려버린 식사 준비 재료였네요.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러면.. 홀리의 씨앗은 어디로 갔을 까요?
재료가 없어 걱정인 외계인에게 작은 채소들이 둥실 떠 옵니다...

이보다 더한 상상력이 있을까요?
너무 감탄했습니다.
그림도 훌륭하지만 그보다 그 기발한 상상력에 절로 감탄이 나왔어요..


* 아기돼지 세마리-데이비드 위스너

칼텟콧 상을 받았다더니.. 역시...
이 책 제목 아기돼지 세마리는 명작에 나오는 늑대와 아기돼지 삼형제의 바로 그 돼지들 맞습니다.
데이비스 위스너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가슴 두근거리며 책을 폈지요...
그런데..잉? 이게 어떻게 된거죠?
표지의 섬세한 묘사는 간곳없고.. 왠 만화식 그림?
게다가 익히 알고 있는 그 명작이야기로 시작하다니?
그런데 몇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책속의 책이었나 봅니다.
아기돼지들은.. 원래의 명작책에서 탈출을 합니다.
책에서 나와 또 다른 세계에서 종횡무진.. 누비고 다닙니다.
책에서 나오고 보니 아기 돼지들도 섬세한 그 그림체가 살아 나네요..
그러면서 여러 책 속을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합니다..
영화를 보는 느낌이에요..
책 한권이 이다지도 긴 느낌을 주다니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마지막, 아무것도 모르는 늑대는 난데없는 용의 출현에 놀라지요?
멀리 창밖에 멍하게 앉아 있는 늑대가 조금 안쓰럽긴 하지만...
보고 있는 우리들은 즐겁기만 합니다.
책 속의 책과 같은 구성은 [리버밴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와 비슷합니다.
그 책도 참으로 훌륭했는데..
정말 100살까지 소장할 가치가 있다더니.. 그러네요..


* 허리케인-데이비드 위스너

조지와 데이빗이라고 하는 아이들이 등장해서 인지..
다른 데이비드 위스너 책보다 더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어떤 부분은 사진에 덧칠한 듯한 느낌을 중 정도에요...

제목만 보고.. 단순하게 허리케인이 왔다가 가는 사이의
아이들 심리 변화를 그렸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허리케인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
도구에 불과 합니다.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쓰러진 나무가 주인공이었네요.
원래 2그루의 나무가 있었지요..

이때 부터 책은 환타지로 바뀝니다.
조지와 데이빗은 이 쓰러진 나무 하나로 온갖 상상속의 나라에서
여행을 합니다.
정글도 되었다가, 우주도 되었다가..바다도 되었다가...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는 제가 봐도 감탄스럽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베어진 나무...
저도 한숨이 나오네요...
우리 아이도.. 말없이 쳐다만 봅니다.

그런데 다음 페이지..
멀리 먹구름이 와요..
이 책 처음 시작할 때 날씨 변화와 같은 조짐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 두 아이는 남은 한그루 나무를 웃으며 쳐다봅니다..
이번엔 옆집이 아니라 우리집에 쓰러지길 바라며..

데이비드 위스너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항상 여운을 둡니다.
마음껏 그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 보라고 숙제를 던지듯 말이지요..


* 이상한 화요일

이전 리뷰 참조

* 구름공항

다른 곳에 써둔 리뷰입니다.

데이비드 위스너도 제가 너무나 좋아 하는 작가 입니다.
아니 저보다 우리 성현이가 더 좋아하지요..
국내에서는 몇 작품 안되는데 모두 다 주옥 같습니다.
구름공항 말고도 이상한 화요일, 북쪽으로 가는 기차도 명작중에 명작이고...
아기돼지 세마리와 1999년 9월 29일, 허리케인도 주문했지요..

글자없는 그림책이지만 이 책 한 번 제대로 읽고 나면 목이 아픔니다.
매번 읽을 때마다 스토리는 조금씩 바뀌게 되고
더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지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영화관에 온 것만 같습니다.
넓은 하늘을 나는 상상도 해 보고..
나 같으면 어떤 구름을 만들까 생각도 해 보구요..

마지막 페이지에 가서는 하늘이 바다가 된 것만 같습니다.

* 벤자민의 생일은 365일

쥬디 바레트, 론 바레트 부부의 작품이지요..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요, 맥도날드 아저씨의 아파트 농장이 워낙 재미있어서..
이 책도 주저없이 구입했네요.
그림체는 펜으로 묘사한 그 형태 그대로 입니다.

여기 등장하는 벤자민은.. 생일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선물을 받았던
그 감정이 너무 아쉬워 매일밤 자신을 위한 선물을 포장하고 다음날 그 선물을 열어 봅니다.
1년동안.. 주변의 모든 것들을 자신에게 매일 선물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만의 세계에 갖혀 불쌍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벤자민을 들여다 보면.. 그러지가 않네요.
좋아했던 물건, 소중한 물건, 의미없던 물건들을 죄다 한번 씩 선물하면서..
다시 한번 더 애착을 가지고 의미를 부여하고 사랑해 줍니다.
1년이 지나 다시 생일이 되었을 때 마지막 선물은 집이네요..
이제 더 이상 벤자민은 생일선물 놀이를 하지 않습니다.
이미 오랜기간 주변 곳곳의 물건들에게 그 의미를 다 되짚어 봤으니까요..
참으로 풍요로와 보이는 삶입니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하네요.
우리 아이 자고 일어 났을 때 제 머리에 리본을 매고 선물로 줘 볼까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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