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몇 년전,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가 있었다.
보지는 못했지만 타이타닉에서 봤던 그녀가 주연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눈길을 잡았던 기억이 난다.
바로 이 책을 영화로 했던 책이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왠지 기뻤다. 아마 케이트 윈슬렛을 만난 듯한 착각이 들어서 그랬나 보다.
이 책은 1권이지만 2부로 구성된 느낌이다.
저자 베른하트트 슐링크는 독일인인데 판사이면서 법대교수이다.
책의 배경은 독일의 치부라 할 수 있는 2차 세계대전을 바탕에 깔고 있다.
책 전반에 흐르는 절제된 감정은 독일인 저자의 감성이 반영된 듯하고,
후반부의 법정 이야기는 그의 전문지식이 바탕이 된 듯하다.
바로 얼마 전, 2차 세계대전 시 독일 군인과 프랑스 여인들 간에 태어난 몇 십만명의 아이들의 역사적 해석을 주제로 한
[저주받은 아이들]을 읽은 터라 왠지 더 공감이 간다.

15살 소년 미하엘과 한나의 사랑, 그리고 8년 후 법정에서 다시 만난 한나의 비밀이 주요 골격이다.
직접적이지 않은 한나의 심리 묘사.. 한나 앞에서는 왠지 소년으로만 여겨지는 미하엘..
솔직히 말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흥미진진해지지만, 한나와 미하엘의 마음은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책을 읽어 달라고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어렴풋이 문맹이지 않을 까하고 생각했는데
그 사실을 숨기려는 그녀의 행동들은..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를 향한 미하엘은 마음은 뭘까..
그 오랜세월 왜 둘 다 이다지도 솔직하지 않은 것일까..

의문이 남는 결말까지 읽고 나서
나 자신은 미하엘과 한나의 마음 깊숙히 들어 갈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그 둘의 마음 한자락이 나에게 와 닿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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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받은 아이들
장-폴 피카페르, 루드비히 노르츠 지음, 강주헌 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했던 그 시기..
프랑스에서는 독일 군인들과 프랑스 여자들 사이에서 많은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들이 50년이 지난 지금, 서서히 그 어려운 시기에 대해 입을 조금씩 열고 있다.
아마 그 어두운 일면에 대해서는 두 나라 모두 눈을 가리고 살았나 보다.
독일이 프랑스에 군대를 주둔 시킨 기간이라고 해 봤자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나라를 잃은 시기에 비하면 턱없이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몇 십만명의 아이가 태어났다고 추정을 하고 있어서
잠시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떻지?"하고 의문이 생긴다.
그 당시 우리나라의 상황은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나 뿐 아니라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이나 언론매체에서 겨우 분위기만 접했지,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려웠을까를 아는 사람이 있을 까 싶다.
그나마 아이 덕분에 역사나 위인전을 함께 보면서..이제사 역사의 재발견 중이라고 해야 할까.
현재의 독일과 프랑스 간 서로의 감정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른다.
그래도 인종청소를 했던 독일이지만 프랑스에 대해서는 주둔 초/중반은 예의있게 대하려고 했나 보다.
물론 전쟁 후반은 당연히 기본적 인권이 통하지 않았겠지만..
(솔직히 그 당시 어린이와 여자의 인권이라고 있지도 않았을 시기다)

이 책은 자극적 문체가 아니다. 오히려 가능하면 품위있게 기술되어 있다.
그 덕분에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읽을 때
전쟁의 위기감은 덜 느껴질 수도 있다.

과거에 대한 청산..
그래도 독일은 과거에 대한 사죄는 뼈저리게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전체주의를 떠 올리는 그 어떤 사회적 풍토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도 지나치게 말이다.
또한 프랑스도 나치에 협조한 수십만명의 숙청을 통해 과거를 청산했다고 한다.
하지만, 단 '저주받은 아이들'에 대해서는 프랑스나 독일 두 나라 모두 언급하고 있지 않다.
어쩌면 이 문제는 한 나라의 전통성 때문일 수도 있다.

역시나 우리나라를 뒤돌아 보지 않을 수 없다.
청산하지 않은 과거 때문에 고통을 겪는 이가 누구인가..
내가 학생일 때 교과서에서 역사의 인물로 언급된 사람들 중 친일파가 많았다는 사실도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종군위안부 할머니들, 강제징용에 끌려간 사람들..
그 1세대들도 몇 남지 않았다.

아쉽고 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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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지능혁명 - 내 아이의 성공적인 미래 설계
홍성훈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선물받은 책이다. 특별한 분이 주셔서 더 의미가 있는 책이다.
나 같은 경우 다중지능 이라고 하는 말은 아이가 어릴 때 주로 들었다.
특정 유아 전집에서 다중지능을 위한 상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유아단계에만 해당하는 이론이라는 착각마저 하고 살았다.
교육서를 읽다보면 저자가 1) 학자인 경우와 2) 유경험자 (주로 부모) 가 기술한 두 종류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체계화된 이론과 검증된 사례를 통해 상당히 신뢰성이 있으면서 보편타당하게 적용가능한 이론들을 접할 수 있으나
때로는 학문적 성격 때문에 내용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후자의 경우는 실제 사례 및 경험 위주라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상황으로는 받아드려질 수는 있으나
특정 케이스를 위주로 기술되었기 때문에 내 아이에게 적용가능한지는 다시 되새겨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저자는 학자이면서도 자신의 아이를 통해 개인적 경험까지 더할 수 있어서 많은 공감이 갔다.
저자는 자신의 딸의 사례를 들어서 다중지능의 이론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물론 더 많은 사례를 봤겠지만)
그 덕분에 나도 다중지능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전에는 다중지능에 대해 그저 여러 측면으로 아이를 보고자 하는 시각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을 수록 다중지능에 대한 설명 보다는 내 아이의 강점지능이 뭔지를 파악하여 이를 재능으로 키우고
가능하면 전공이나 직업으로 키우라고 알려주고 있음을 알게되었고 이는 [아이의 사생활]에서 하고자 하는 말과
일치하는 것이라 많은 신뢰가 갔다.
또한 책에서는 강점지능을 통해 약점지능을 키우라고도 말한다.
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아이가 싫어 하거나 못하는 영역을 키우는 방법이 그것인데
내 생각에는 대부분 부모들이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 않나 싶다.

과거처럼 IQ 또는 학교성적만 가지고 아이들의 가능성을 평가하기에는 아이들의 가능성이 너무도 많다.
아마도 과거 1000년의 변화보다 최근 100년의 변화가,
과거 100년의 변화보다 최근 1년의 변화가 더 컸을 것이다.
어쩌면 과거 1년의 변화보다 내일의 하루 변화가 더 빠를지도 모른다.
물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점점 다양해진다.
그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해 일일이 응하기란 불가능한 세상이다.
그렇다면 결국 나의 가장 큰 강점을 살리는 길 말고는 답이 없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이론은 그러한데 실제 적용은 너무도 다양한 변수가 있다.
저자의 두 아이 조차도 걸어간 길이 상당히 틀리지 않은가.

교육서는 다 읽고 나면.. 아이보다 나 자신부터 돌아보게 된다.
다중지능에 근거해서 나의 강점과 약점지능이 뭔지 생각해 보는 점이 그것인데..
나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조금 생겼다.
언어능력이 뛰어 나다고 해서 읽고 쓰고 말하기를 다 잘할 수 없다는 내용과
운동능력도 뛰고 달리는 것 뿐 아니라 뜨게질 같은 것도 될 수 있다는 등에서..
그동안 내가 몸치라고 생각을 해 왔는데..
다시금 생각해 보니, 내가 정말 못한 것은 운동 중에서도 뛰고 달리는 부분이었고
훈련과 연습을 통한 종목은 그래도 중간 이상은 갔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리기가 느리고 순발력이 없다는 것 하나 때문에 난 운동을 못한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리고 뜨게질이나 나머지 소근육 발달은 뛰어난 편이었는데도 그저 손재주가 있는 편이라고만 생각했다.
즉, 운동능력의 여러 형태 중 잘한 영역과 못한 영역이 나뉘어 졌는데 나는 못하는 영역을 기준으로
전체를 다 못한다고 스스로 생각해 온 것이다.
아이를 바라 볼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다.
즉, 내 아이가 읽기를 잘하고 말하기를 어눌하게 한다고 해서 언어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상당히 도움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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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최영미 외 지음, 이관수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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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재용,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를 책으로 펴냈다.
가족, 어머니, 아버지, 부부의 순으로 이야기를 묶었는데 구수한 삶의 냄새 덕분에 출근길이 너무 가벼웠다.
지금은 라디오 시대는 지금까지 2~3번 들은 것이 고작이다.
버스나 택시를 탔을 때 기사분이 틀어 놓은 것을 들었을 때 였는데 그때마다 훗~ 하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사연 자체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최유라씨의 웃음 소리와 맛깔스런 목소리 덕분에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도착지가 되었어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으면
꽤나 아쉬워 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최유라씨의 목소리까지 연상을 해 봤더니 꼭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는 착각이 든다.
너무도 웃긴 장면에서는 최유라씨의 웃음 소리까지 함께 들리는 것 같다.
책 속의 사연을 읽자니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이도 역시나 "정"이 넘치는 민족이구나 싶다.
대부분은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가 맞는데
그 중 아버지에 대한 사연 하나는 가슴이 짠 한 내용이 있었다..

혹시 스트레스 받았을 때, 그리고 기분전환 하고 싶을때 읽어 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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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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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몇 번이나 폭소를 터트렸는지 모른다.
문화심리학 교수가 저자라 조금 심각한 내용이 아닐까 했는데,
너무도 재미있게 우리나라 중년 남자들의 심리에 대해 서술했다.
보통 이런 책들은 심리학 자체에 대해 이론과 실제 사례나 실험연구결과를 가지고
개인의 사견 보다는 객관적이고 증명된 사실을 기술하는데 반해,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하지만 절대 개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 대다수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 들이다.

저자의 말처럼 대부분 외국의 자기계발 책들은 "나"를 바꾸라고 한다.
그런 책을 읽다 보면 때로는 자기계발 책에서 말하는 대로 살지 않는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래 이번엔 아침형 인간이 되자!"는 둥의 결심을 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나를 바꾸라고 하지 않는다.
그저 "재미"있게 살라고 한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오늘을 즐기고 재미있게 살라고 말하고 있다.
생활에서 재미를 느끼고, 삶 속에서 감탄을 다시 부활시키라고 한다.
맞다. 미하이 칙센트의 Flow와 같은 의미인지를 확실히 모르겠으나,
지금의 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지금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재미를 찾아야 한다.
지금 이 고비만 참으면.. 이런 말을 우리는 항상한다.
그러나 이번 고비를 넘기면 그저 장미빛 인생이 펼쳐져 있는가?
아니다. 또 다른 고비가 온다.
그러니 지금 즐겨야 한다. 지금 이 고비를 말이다.

저자는 노는 것과 쉬는 것을 대부분 사람들이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쉰다는 것은 "내면의 나"와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 의미라면, 대부분은 쉬지 않고 쉬는 시간에 놀고 있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내가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시간은 노는게 아니라 쉬고 있었던 것이다.
어찌되었건 그 시간 동안은.. 아니 적어도 리뷰를 쓰는 시간은 잠시잠깐 나 자신과 대화를 하는 셈이니까...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봤으면 좋겠다.
바로 지금 이 상황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 말이다..

- 책을 읽다가 뒤집어 진 문구가 꽤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독수리 오형제가 아니라 조류 오남매였다는 이야기..^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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