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받은 아이들
장-폴 피카페르, 루드비히 노르츠 지음, 강주헌 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했던 그 시기..
프랑스에서는 독일 군인들과 프랑스 여자들 사이에서 많은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들이 50년이 지난 지금, 서서히 그 어려운 시기에 대해 입을 조금씩 열고 있다.
아마 그 어두운 일면에 대해서는 두 나라 모두 눈을 가리고 살았나 보다.
독일이 프랑스에 군대를 주둔 시킨 기간이라고 해 봤자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나라를 잃은 시기에 비하면 턱없이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몇 십만명의 아이가 태어났다고 추정을 하고 있어서
잠시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떻지?"하고 의문이 생긴다.
그 당시 우리나라의 상황은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나 뿐 아니라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이나 언론매체에서 겨우 분위기만 접했지,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려웠을까를 아는 사람이 있을 까 싶다.
그나마 아이 덕분에 역사나 위인전을 함께 보면서..이제사 역사의 재발견 중이라고 해야 할까.
현재의 독일과 프랑스 간 서로의 감정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른다.
그래도 인종청소를 했던 독일이지만 프랑스에 대해서는 주둔 초/중반은 예의있게 대하려고 했나 보다.
물론 전쟁 후반은 당연히 기본적 인권이 통하지 않았겠지만..
(솔직히 그 당시 어린이와 여자의 인권이라고 있지도 않았을 시기다)

이 책은 자극적 문체가 아니다. 오히려 가능하면 품위있게 기술되어 있다.
그 덕분에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읽을 때
전쟁의 위기감은 덜 느껴질 수도 있다.

과거에 대한 청산..
그래도 독일은 과거에 대한 사죄는 뼈저리게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전체주의를 떠 올리는 그 어떤 사회적 풍토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도 지나치게 말이다.
또한 프랑스도 나치에 협조한 수십만명의 숙청을 통해 과거를 청산했다고 한다.
하지만, 단 '저주받은 아이들'에 대해서는 프랑스나 독일 두 나라 모두 언급하고 있지 않다.
어쩌면 이 문제는 한 나라의 전통성 때문일 수도 있다.

역시나 우리나라를 뒤돌아 보지 않을 수 없다.
청산하지 않은 과거 때문에 고통을 겪는 이가 누구인가..
내가 학생일 때 교과서에서 역사의 인물로 언급된 사람들 중 친일파가 많았다는 사실도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종군위안부 할머니들, 강제징용에 끌려간 사람들..
그 1세대들도 몇 남지 않았다.

아쉽고 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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