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어스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좋아하는 철학자 있으세요?>표지를 보면서 기시감이 들어 이런저런 기억을 더듬어봤더니 박정자 교수의 <잉여의 미학>이란 책 표지와 비슷하다는 것을 찾아냈다! 사르트르와 플로베르의 미학을 다룬 책인데 어찌보면 큐리어스에서 나온 책도 철학을 다루고 있으므로 책의 성격도 비슷한 점이 있다. 이런 일러스트가 원래 있는건지 같은 분이 작업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도 좀 놀라울 뿐.
한울에서 이번에 나온 <만세!>라는 책과 퍼트리샤 스테인호프의 유명작 <적군파>의 표지가 닮아 올려둔다. <만세!>는 피터 현이라는 사람이 쓴 삼일운동에 관한 책이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슬쩍 눈치를 챘겠지만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의 주인공인 앨리스 현의 남동생이 바로 이 책의 저자 피터 현이다.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들과 삼일운동 당시 우리 주변국과 조선의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가치있는 책이다. <적군파>는 일전에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60년대 일본 연합적군안의 내부 폭력을 일목요연하게 다룬 책이다. 서로다른 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다룬 책의 표지가 비슷하니 또 흥미롭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의 표지들과 전북대 공대 융합기술공학부 교수인 정봉수씨가 쓴 책의 표지가 교묘하게 비슷하다. 디자인은 출판사 또는 외주 디자인회사에서 했을것이다. 보면 컨셉을 따와서 이리저리 버무린 느낌이 들긴하는데 각 출판사들이 이를 안다면 어떨지 모르겠다. 대학교재 표지가 이정도면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너무 성의없고 고루한 표지 일색이기에) 얼결에 윌리엄 버로스의 <붉은 밤의 도시들>을 올렸다. 무엇을 선택할까 하다가 그래도 최신작이 낫다고 판단한 것. 여튼 이 <기계설계학>책으로 배우는 학생들은 좋겠다. 세계문학처럼 재미난 기계설계학이 되기를!
간만에 디자인에 관한 포스팅을 한다. 신간검색을 하던 중 <가장 멍청한 세대>라는 책이 앞서 나온 <위기의 삼성과 한국 사회의 선택>의 표지와 닮아 눈에 띄었다. 색감이나 질감의 처리는 다르지만 프라모델 부품묶음으로 책의 대상이나 말하고자 하는 점을 표지에 표현했다는 점에서는 둘 다 좋다.
<하상주의 가치투자>라는 책과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의 표지가 유사해서 올렸다. 디자이너가 같다면 문제될일은 없을 터. 디자이너가 다르더라도 트집잡기는 애매하게 디자인을 했다. 제목도 비슷하고 그냥 노린것 같다. 재미있네 이거. 하상주의 책은 심지어 개정판. 개정전판보다 훨씬 나아지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