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쉬어 넘어가는 껍데기들 메뉴다. 이번에 나온 <광신>이라는 책 표지가 왠지 자꾸 눈에 익어 생각을 거듭한 결과 <헤겔, 아이티, 보편사>가 번뜩 생각났다. 도서관을 기웃거리다 <헤게모니 이후>라는 책도 발견하게 돼서 주먹을 불끈 쥔 세 책의 '껍데기'를 정리해 둔다.
<엣지있는 브로셔 디자인>이란 책 표지를 보자 바로 떠오른 <좌우파 사전>. 바로 떠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표지의 인상이 강렬했다는 것!
은근히 비슷하군요. 어릴 적 별자리 만들기 놀이와도 비슷합니다. 후후.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과 김주영의 작품집 <아들의 겨울>이 같은 표지로 판단된다. 정보를 보니 저 그림은 이우환 작가가 1976년에 그린 '선으로부터'라는 작품이란다. 한국미술을 알았다면 단번에 눈치챘을지도 모르는데.. <노르웨이의 숲>과 <아들의 겨울>이 저 그림을 표지로 쓰기에 내용적면에서 통하는 점이라도 있는걸까? 괜시리 두 소설이 모두 궁금해진다.
얼마 전 나온 김숨의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과 마거릿 에트우드의 <그레이스>표지가 동일한 그림으로 보인다. 그림의 출전은 19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영국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Dante Gabriel Rossetti)의 'Potrait of Elizabeth Siddal' 이다. 그의 연인이었던 엘리자베스 시달을 모델로 한 초상인데 어떤 연유로 두 책의 표지가 같은 길을 걸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