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러리 퀸의 모험 - 시그마 북스 019 시그마 북스 19
엘러리 퀸 지음, 정태원 옮김 / 시공사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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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대표적인 단편은 미친 티 파티라고 할 수 있다. 엘러리는 친구의 초대를 받고 친구 집에 간다. 그곳에서 밤사이 친구가 실종된다. 그리고 손님들에게 배달되는 기묘한 선물들... 마치 잘 짜여진 각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 서구 문학에는 여러 가지 대변되는 작품이 있다. 섹스피어의 작품이 그렇고, 걸리버 여행기가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이 책을 일기 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으면 작품을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제목인 미친 티 파티도 그렇고 등장인물이 연극을 연습하는 데 그것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엘러리 퀸의 작품 중에 무척 기발하고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의 단편들도 모두 재미있고 나름대로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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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의 새로운 모험 - 시그마 북스 020 시그마 북스 20
엘러리 퀸 / 시공사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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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추리소설에는 몇 가지 트릭이 사용된다. 밀실 트릭이 있고 알리바이조작에 의한 트릭, 그리고 쌍둥이 트릭이 대표적이다. 쌍둥이 트릭이 사용된 작품으로는 아이라 레빈의 '죽음의 키스'가 있다. 엘러리 퀸의 '신의 등불'에서 사용한 쌍둥이 트릭은 똑같은 집과 똑같은 여자를 이용했다. 엘러리 퀸은 방 창문에서 해가 지는 것을 보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으로 떠오르는 해를 보게 된다. 같은 방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신의 등불은 자연의 오묘한 진리를 말한다. 엘러리 퀸은 초자연적인 현상, 집이 사라진 것을 목격하고 경악하지만 탐정은 언제나 과학적인 추리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어떤 것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하며 그것이 추리소설을 이루는 기본이다. 기본에 충실한 지적인 추리소설이 엘러리 퀸의 작품을 이루는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책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엘러리 퀸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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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도 너무 길다 - 하이쿠 시 모음집
류시화 옮겨엮음 / 이레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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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표현하는데 한 줄도 길겠지. 하지만 무지한 중생들이 시라고 이해하기에는 한 줄은 너무 짧다. 17자로 시를 쓰고 그것을 사람들이 공감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런 하이쿠에 나도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사람들이 하이쿠, 하이쿠 하는 이유는 일본의 경제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문화란 경제력과 함께 전파되는 것이니까.

미국인들이나 서구인들이 하이쿠에 매력을 느끼는 까닭은 잘사는 나라에 대한 동경일 것이다. 일본과 더 가까운, 그러면서 일본이 별로 좋지 않은 우리와 중국은 하이쿠에 대한 생각이 오히려 좋지 않다. 그것은 동양시의 원류인 중국이 하이쿠에 매력을 느낄 수 없는 문화적 바탕이 있는 까닭이고, 우리 또한 일본문화에 매력을 느낀 지 채 백년도 안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시를 사랑해서 널리 보급하려는 마음가짐은 본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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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세계 1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정영목 옮김 / 김영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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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세계를 과학의 힘으로 복원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이 책은 우리에게 이런 물음을 던지고 있다. 생성과 소멸은 모두 자연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소멸의 원인을 제공한 자가 자신의 능력으로 복원을 꿈꾼다면 그것은 자연을 위반한 일이 된다. 하지만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이고 그들의 능력도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면 생성된 능력으로 자연을 복구하는 일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닐 까. 복제된 공룡이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자연이 정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공룡의 생성으로 다른 종의 멸종(특히 인간)이 시작된다면 그것 역시 정해진 자연의 질서가 아닐 까. 파괴도 질서의 일부분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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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토니 모리슨 지음, 김선형 옮김 / 들녘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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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모리슨의 이 작품은 독특하다.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다는 느낌보다는 한 곡의 재즈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흑인 여자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만 보더라도 이 작품이 쓸쓸하게 전재될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흑인이란 미국에서 소외되고 핍박받는 사람들의 대명사니까. 그들의 삶이라면 도망, 하층민으로서의 삶, 범죄, 등등 이런 것을 연상시킨다.  

남편은 어린 여자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그 아이를 살해한다. 아내는 남편의 배신으로 그 죽은 아이의 시체에 난도질을 하려 한다. 여자 아이는 자신을 죽이는데도 주저없이 목숨을 내놓고 사라짐을 택한다. 그 모든 동기는 가진 것 하나 없는 자들이 마지막 가지고 있던 것마저 빼앗겼을 때의 상실감과 인생에 대한 허무함이 삶의 극단적인 비극이라는 형태로 표출된 것일 것이다. 억울함을 그런 식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들의 삶 자체가 가슴 아프다.

서글픈 흑인여자가 기차를 타고 달려온다. 그 젊은 여자는 기차가 데려다 주는 곳에서라면 멋진 인생이 펼쳐질 거라고 상상하지만 그건 덧없는 착각일 뿐, 어느 곳에서도 그녀는 평온함을 누릴 수 없다. 시간은 그렇게 기차처럼 빠르게 지나고 이제 그녀는 누군가를 용서하는 마음만을 갖으려 애쓰고 있다. 세상에 자신을 흑인으로, 여성으로, 빈곤한 이로 있게 하는 분께서 그녀를 어루만지고 계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이 사랑을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 사랑이란 사람을 가엾게 여기는 거라 했다. 내가 흑인으로 태어난 것도 가여운 것이고 여자로 태어난 것도 그러하며 남편이 어린 여자아이와 바람피우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가엾고 그 아이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남편과 그 손에 죽어가야 했던 그 아이도 가여워.

인생이 너무 가여워서 나는 나를 사랑해. 주인공이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아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을 참아가며 끝까지 읽었다.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 인생도 이렇게 지루하고 재미없음의 연속이겠지. 그러다가 가끔 재즈를 듣는 것처럼 즉흥적이고 자신도 모르는 난해함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울면서 사라지겠지. 인생, 참 슬프다.

우리는 존재의 이유를 거창한 곳에서 찾으려 애쓰지만 존재는 그저 존재일 뿐. 사랑이 머물다 스쳐 지나는 것처럼 사람의 인생 또한 우주의 먼지처럼 그렇게 흩어지는 거라고 그녀의 주름진 얼굴에 흐르는 눈물이 말하고 있다.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사연이 있어 슬픈 잔잔한 재즈 한 곡을 들은 느낌이다. 한스럽게 늘어지는 굵은 섹스폰 소리가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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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4-08-25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때 이 책 읽었을적에는 '참 재미없다' 가 느낌의 전부였는데,
지금 읽으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아요. 잔뜩 쌓아둔 책 박스를 열어봐야 겠어요.

물만두 2004-08-25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그렇더라구요. 처음 읽을 때보다 두번째가 더 좋은 작품이 있고 더 안 좋은 작품이 있구요. 이 작품은 아마 나이가 들어 읽으면 더 좋은 작품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