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조르는 로맨티스트 - 인간실격.제로자키 히토시키, Faust Novel 헛소리꾼 시리즈 2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인간 실격이니 결함제품이니 자신들을 그렇게 부르는 마치 거울을 보는 듯 닮았다고 느끼는 살인마 제로자키와 이짱... 제로자기는 그것은 살인이라는 극단의 사디즘으로 풀고 이짱은 자신의 마음을 보이지 않고 남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극단의 마조히즘으로 풀어낸다. 뭐니? 니들?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다 나름 사는 방법이 있는 거니 나 하나 살기도 힘든 세상 뭐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단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 어떻게 보면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만 들뿐이다. 맨 앞장에서 루 살로메의 명언이 실려 있다. ‘사랑 받지 못했다는 말은 살지 않았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그러니 이들은 좀비가 아니었을까. 죽어도 별 상관없는... 세상에 죽어도 상관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자신만큼 타인을 존중하지 못하고 사랑을 받으며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공존이라는 말, 믿음이라는 말, 사랑이라는 말의 뜻 자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죽음 자체도 그다지 상관없지 않을까 싶다.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이짱에 이어 준씨도 맘에 든다. 살인 청부업자가 맘에 들어 어쩌자는 건지 참... 그래도 맘에 드는 건 맘에 드는 것이다. 이짱, 고생문이 훤하다. 그나저나 이승의 업이 한 가득이니 너도 내세에 잘 태어나려면 좀 더 잘 살아야겠다. 아, 이건 헛소리... 내세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

 

전작 <잘린 머리 사이클>보다 재미있었다. 뭐, 트릭이야 뻔했지만 뭐라고 할까 그래도 헛소리가 그때보다 더 많았다고나 할까. 헛소리든 개똥철학이든 들어둬서 나쁠 건 없다. 다 소화하기 나름이니까. 파괴 본능을 억제하고 있는 이짱이 언제 폭발할지도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격리병동 1
조슈아 스파노글 지음, 유소영 옮김 / 신원문화사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2006년에 출판된 작품이다. 국내에서. 2006년은 우리에게 아주 대단했던 한 해였다. 그 마지막 달에 이 작품을 출판하면서 출판사에서 왜 좀 더 독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멘트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충분히 그랬다면 승산 있었을 작품인데. 띠지나 선전 문구에 이렇게 쓰는 것이다. <황우석 사태가 몰고 올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여기에 있다!> 홍보가 아쉬운 작품이다.

 

정신지체 여성들이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격리당하고 병원은 폐쇄된다. CDC라는 질병관리국에 근무하는 맥코믹은 그 여성들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다가 그들이 한 남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 남자를 찾아 다시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그곳을 운영하는 박사는 불친절할 뿐 아니라 의심이 가는 행동을 하고 이미 남자는 사라진 뒤였다. 그 뒤 남자는 장기가 적출된 시체로 발견이 되고 상부에서는 말썽만 일으키는 맥코믹을 샌프란시스코로 보낸다. 그런데 맥코믹은 거기서 옛 여자 친구였던 브룩을 만나 그녀와 함께 자체 조사를 시작하는데 그 앞에 놀라운 일들이 펼쳐진다.

 

자연에서 인공적으로 무언가 만드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그 길을 가려한다.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그것이 인류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줄기 배아 세포에 대한 사건도, 장기 이식에 대한 연구도, 에이즈를 퇴치하기 위한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누군가는 반드시 희생되고 만다. 그 희생자들이 또한 힘없고 약한 자들임을 우리는 안다. 그리고 그것의 성공으로 인해 누릴 부와 명예는 권력과 이미 부를 가진 자들의 몫임도.

 

그런 상황들을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의 스릴러적인 요소가 너무 과하고 맥코믹의 상태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해는 된다. 아마 연구원들이나 의사들은 쉽게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꽤 괜찮은 메디컬 스릴러 작품이다. 요즘 열풍이 한창인 외과의사들과 함께 봐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분량도 만만치 않고. 표지가 좀 촌스럽다는 점이 약점이 되겠지만 내가 본 메디컬 스릴러 로빈 쿡의 작품에 비해 처음 작가의 시도치고 그다지 빠지는 작품은 아니다. 진정한 메디컬 스릴러가 드문 요즘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전에 한번 출판되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절판되었으니 못 읽어본 독자라면 읽어볼만 할 거라 생각된다.

1, 2권으로 출판된다고 한다.

이 책도 스콧 터로의 시리즌데...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7-04-14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켈님 저도 있습니다 ㅡㅡ;;;
 
야간 여행
얀 코스틴 바그너 지음, 유혜자 옮김 / 들녘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던 생각은 주인공 마크 크라머의 이름이었다. 독일언데도 마치 crime에 r을 붙여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범죄자가 크라머라는 단어는 아니지만 말이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는가 하면 이 작품은 살인자가 살인을 하는 과정과 그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부터 인상적이다. 카지노에서 전 재산을 다 잃어도 좋다는 식으로 판돈을 걸고 그것이 대박을 터트리자 크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이미 주체하지 못하는 그의 내면의 광기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친척인 출판사 사장을 살해하고 늙은 영화배우의 자서전을 쓴다는 명목으로 밤을 달려 그의 별장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화배우의 젊은 아내를 차지하기 위해 늙은 영화배우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책 뒤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 등장하는 라스콜리니코프의 21세기 모습이 크라머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건 좀 동의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카뮈의 <이방인>에 등장하는 뫼르소의 모습이 크라머와 더 어울린다. 책 속에서도 그가 경찰에 잡혔을 때를 상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모습은 결코 라스콜리니코프의 모습이 아니다. 왜냐하면 크라머에게는 ‘왜?’라는 이유가, 그럴듯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도 믿지 못할 이유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범죄자는 결코 라스콜리니코프같은 모습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범죄자는 뫼르소다. 부조리한 그들의 내면을 우리는 결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웃으면서 눈물을 흘린다고 그의 내면에 죄책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왜?’를 모르기 때문이다. 죽이고 싶은 이유, 그럴 필요가 없는데 살해하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없고 살해한 뒤에는 공허함만이 남는다. 심해의 암흑 같은... 살인은 그 암흑을 갈구하는 마음의 표현이었고 자기 파괴의 본능적 행위였다.

 

크라머와 함께 야간 여행 속 내면으로 들어가 공범이 되는 것은 쓸쓸하면서도 현대인의 자화상을 만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또한 그는 중간 중간 자신이 죽일 수도 있었지만 살려준 스쳐 지나간 한 남자에 대해 이런 저런 상상을 하는데 그 이야기들이 점차 그의 내면을 보여 주듯이 진화해 나가 급기야는 자신의 야간 여행의 동지로 삼는다. 살인이라는 여행의 동지로... 그가 만들어내고 자꾸만 각색해가는 야간 여행 때 만난 남자에 대한 상상이 마치 액자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작품에 깊이를 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짧고 간단하지만 부조리한 인간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나라면 다시 돌아온 <이방인>이라고 말하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7-04-2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뫼르소를 강조했답니다^^:;;
 

 

봐야지 하면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 지금에야 주문하게 되었다.
나 요즘 공포도 땡긴다.
큰 일 났다!!!

저번에 주문했다가 잘못 주문하는 바람에 취소했다가 다시 주문했다.
이제는 양까지 등장했으니 다른 작가들은 어떤 동물을 물색할지가 더 궁금하다.

  

전작이 재미있었는데 그저 안타 정도만 바란다.
별로라고 하신 님이 계시니...
마음 비우고 봐야겠다.

내가 미쵸...
또 폴 오스터에게 넘어갔다.
주세 사라마구를 피했더니 폴 오스터가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봐야지 뭐...

살인이라는 단어 하나에 구입 결정!!!
나같은 독자, 작가들은 싫어하려나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난 이런 소재가 너무 좋은 걸...

이게 끝이 아니다.
4월도 내게는 쿠폰의 달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짱꿀라 2007-04-1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폰 정보는 역시 물만두님께서 챙겨 알려주시는군요. 매번 고맙습니다. 아하 너무 즐거워라. 쿠폰 아주 아주 상품을 구매하도록 부추기는 놈이지요.

홍수맘 2007-04-13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폰 하루전이라.... 오늘 주문하란 얘기죠? --- 역시, 최고의 호객입니다. ㅋㅋㅋ

2007-04-13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7-04-1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홍수맘님 넵^^

물만두 2007-04-1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