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런틴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4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품은 양자역학을 SF 소설에 접목한 작품이다.

태어날 때부터 뇌 손상으로 누워만 지내던 한 여자가 어느 날 갑자기 병원에서 사라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전직 경찰인 사립 탐정 닉에게 그녀를 찾아 줄 것을 부탁한다. 그는 그녀를 찾아 뉴홍콩까지 온다. 뉴홍콩이란 홍콩과 대만이 중국의 침략으로 사라지고 난민이 된 그들을 받아들인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지역을 말한다. 때는 이천 육십 몇 년이니까.

이 시대 사람들은 신경을 모드라는 프로그램으로 자체 지배한다. 경찰들은 좀비 보이스카웃이라는 모드 F3가 있어 비인간적이고 인간적 감정을 배제하며 기계 인간으로 있을 수 있게 만든다. 이 모드로 인해 닉은 아내의 죽음을 차분히 받아들이고 냉정할 수 있었다. 또한 충성 모드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어떤 것에 대한 맹목적 충성이 필요할 때 쓰는 뇌신경 프로그램이다.

<코드명 J>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세계는 지구가 다른 모든 우주에서 고립된 버블 세계다. 별이 사라지고 인간은 우주적 자유를 박탈당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양자역학이 적용된다. 버블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 아니 인간이 자신 하나만으로 존재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자신을 죽였다는 자괴감을 없애기 위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다세계... 그러니까 무수히 많은 세계가 있는데 우리가 사는 현재라는 세계는 그런 세계 중 하나일 뿐이라는 설명에 따라 나머지 선택되지 못한 세계까지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로 인해 다시 파괴되는, 아니 어쩌면 이것도 닉의 행동도 이미 정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세계를 보여준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양자역학 이론을 접목해서 인간의 확산, 수축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다니... 참, 물리를 싫어하는 독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기호 작품의 탄생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이 대중화되려면 일선 물리 선생님들이 이 책을 양자역학을 설명하기 위해 텍스트로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읽느라 머리에서 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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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04-1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별이 다섯개네요.

물만두 2005-04-1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해를 못한것이지 책을 좋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해 못한 제가 감히 어찌 별을 깎겠습니까^^;;;

아영엄마 2005-04-1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히 저에게는 어려운 책일거예요. @@;;

물만두 2005-04-1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깍두기 2005-04-1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쿼런틴....확실히 머리에 쥐나는 책이었죠^^
마지막 말이 압권이오. 물리선생님들이 텍스트로..그렇게 물리를 배우면 정말 머리에 쏙쏙 들어올거야?^^
도입부분은 정말 멋졌는데, 그 '버블'에 대한 묘사 말이어요. 한번 더 읽어보면 좀 이해가 가려나요?

물만두 2005-04-1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만순이한테 물어보며 읽었는데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ㅠ.ㅠ

깍두기 2005-04-1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순씨는 물리선생님인가요? 그렇다면 제게도 가르침을....

물만두 2005-04-1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학입니다^^

돌바람 2005-07-13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기내어) 쿼런틴이 무슨 뜻이야요?

물만두 2005-07-13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 모릅니다...

물만두 2005-07-13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quarantine : 여기에는 격리, 고립이 해당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