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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소년코난 리뉴얼 블루박스세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 매니아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지금부터 정확하게 내가 코난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22년 전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일요일에 텔레비전으로 재방송해 주던 것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때 학교 체육대회 준비로 일요일마다 학교에서 연습하는 것이 너무 싫었었다. 코난때문이었다. 그렇게 나는 코난을 좋아했다. 지금 세월이 흘러 다시 봐도 역시 좋다.
그 노래... '푸른 바다 저 멀리 ~~~ 달려라 코난 미래소년 코오난' 지금도 부를 수 있는 노래... 일본어로 보는 것이 너무 어색해서 다른 건 모두 자막으로 보면서 이것만은 더빙으로 봤다. 더빙의 친숙함 때문이다. 코난의 목소리, 포비의 목소리, 다이스의 목소리까지... 세월이 흘러 성우들의 목소리가 조금 다르게 들리지만 그리운 그 시절의 어린 날로 돌아가 턱을 괴고 보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포비... 여전히 귀엽다. 코난... 말할 것 없이 좋다. 나나... 여전히 짜증스럽군... 느낌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좋다. 강산이 두 번을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이 존재하고 그것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이 작품과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배경이 2008년 지구가 망하고 나서다... 그때는 이런 점은 간과하고 넘어갔는데 어쩌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못 열리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속으로 고소한 마음으로 본다.
이것도 원작이 따로 있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 원작은 미국 작품이었는데 그것을 이리 잘 각색하다니...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것도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 남의 것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역량만이 문화를 키우는 힘이다. 영화 <올드보이>처럼... 우리에게도 미야자키 하야오같은 에니메이션 감독이 하루빨리 많이 등장하기 바란다. 그래서 몇 십 년이 지나서 봐도 여전히 좋은 그런 우리 에니메이션을 소장하고 싶다... 나의 욕심이 아니길 바란다. 빨리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그런데 요게 값이 더 비싸다니... 박스가 파라면 값이 더 나가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