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 마구마구 올릴때 만순이가 이런 말을 했다. 

"언니, 내 친구는 00에 서평 올려서 뽑혔대." 

나는 그때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질보다 양이다." 

언제나 나는 질보다 양이다. 

지금은 그 양도 벅차게 됐지만. 

이게 뭐 중요하냐 싶겠지만 내게는 그래도 그 시간 나름 잘 살았다는 증거다. 

책만 읽겠다고 결심한지 십년... 

그 시간동안 정말 책만 읽었다. 

잘했다. 

책속에 내 모든 것을 침전시키느라 애썼다. 

리뷰는 그저 책을 읽었다는 내가 내게 보여주는 증거일뿐... 

그리고 그 책들에 내 상념과 한숨과 아직도 떨쳐내지 못한 미련을 담아 미안하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날들이 이어지고 

그 여파로 집중력은 나날이 떨어져서 

책을 읽기기 조금씩 힘들어지지만 그래도 3000편을 향해 나는 달린다. 

마음만은... 

누구나 그렇듯 내게도 좋은 날이 있으리라 기다리면서... 

고맙다. 책들아. 

너희가 있어 오늘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 

오늘도 나를 위해 수고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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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9-04-05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저도 책은 꽤 읽는 편이지만, 2000편의 리뷰는 내세에서나 가능할 듯해요.^^

물만두 2009-04-06 10:5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lazydevil 2009-04-06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론 양이 질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특히 덕분에 좋은 데이타 맘껏 이용하는 저같은 사람에게는요^^; / 물만두님의 첫번째 글을 보니 <해리포터 돌의 정원>이더군요~~ 그 간 주인공 해리 포터 만큼이나 물만두님의 서재도 훌쩍 커버렸네요~ 짝짝짝

물만두 2009-04-06 16:25   좋아요 0 | URL
하하하 해리포터... 원래는 그 책이 처음이 아닌데 그렇게 됐네요^^
도움이 될 수 있다니 좋군요.
양이 질의 다른 이름이라는 님의 말씀 정말 감사한 말씀입니다^^

만순이 2009-04-1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욜~언니 리뷰 2000편이야?? 대단한걸~ 내가 선물사줄께!!! 글구 아픈것도 다 나았어. 곧 셤기간이라 좀 쉬면 더 나아질거야. 언니 너무 무리하지 말고, 밥 많이 먹고, 잘 자고~

물만두 2009-04-17 14:16   좋아요 0 | URL
어제 혼났다며 괜찮냐? 감기때문에라도 너도 많이 먹고 다녀.
술 마시지 말고. 으흐흐흐 선물 쪼아~ 기대하마^^

연두별 2011-12-0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서적 보고 처음 만나뵈었어요. 최근에 추리소설에 관심을 갖게 되다가... 그분은 안계시지만, 남겨주신 흔적은 저에게 즐거운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서재가 살아있다는 느낌이랄까요... 따듯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자주 들릴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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