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 마구마구 올릴때 만순이가 이런 말을 했다.
"언니, 내 친구는 00에 서평 올려서 뽑혔대."
나는 그때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질보다 양이다."
언제나 나는 질보다 양이다.
지금은 그 양도 벅차게 됐지만.
이게 뭐 중요하냐 싶겠지만 내게는 그래도 그 시간 나름 잘 살았다는 증거다.
책만 읽겠다고 결심한지 십년...
그 시간동안 정말 책만 읽었다.
잘했다.
책속에 내 모든 것을 침전시키느라 애썼다.
리뷰는 그저 책을 읽었다는 내가 내게 보여주는 증거일뿐...
그리고 그 책들에 내 상념과 한숨과 아직도 떨쳐내지 못한 미련을 담아 미안하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날들이 이어지고
그 여파로 집중력은 나날이 떨어져서
책을 읽기기 조금씩 힘들어지지만 그래도 3000편을 향해 나는 달린다.
마음만은...
누구나 그렇듯 내게도 좋은 날이 있으리라 기다리면서...
고맙다. 책들아.
너희가 있어 오늘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
오늘도 나를 위해 수고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