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을 극복하는 주식공부 - 부의 시작을 위한 절대 잃지 않는 안심 투자법
여신욱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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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한 살에 실물경제의 자본주의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듬해부터 증권 계좌를 열고 실전을 겪으며 공부를 시작했고 투자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으며, 유튜브를 본 지인의 칭찬에 자신감을 얻어 클래스 101에서 강의를 열었다고 한다. 플랫폼을 넘어 주식부자를 꿈꾸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팁을 전수하기 위해 책을 쓰셨다는데 그 비법이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다른 주식 책보다 눈에 띄는 것은 주식 초보자들이 많이 질문하는 '그것'에 대한 답변이 목차로 구성된 점이었다.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하나요?'

'대체 언제 사고팔아야 하나요?'

'어떤 순서로 투자해야 하나요?'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지만, 누구도 쉽게 대답해 주지 않는 그 답변이 궁금했다.

언제부턴가 안 하면 손해라고 투자 붐이 일어난 게 3가지가 있는데 부동산 투자와 코인 투자, 주식 투자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가장 적은 자본으로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코인과 주식투자인데, 나는 위험성을 조금 더 줄여보고자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차트분석과 기업의 재무재표, 어려운 주식용어들이 진입장벽이었고, 내가 궁금한 점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초보자가 궁금해하는 위주의 이야기를 다루고있어 쉽게 읽어나갔던 것 같다.

버티기가 좋을까? 무조건 버티기는 옳은 방법은 아니지만 초보자기에 끈기 있는 기다림은 하나의 덕목이라고 이야기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 물론 자신 있는 종목을 선택했을 때 해야 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그런 종목을 찾아가기까지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룬 이야기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적금 대신 주식에 투자해야한다는 것과 사람에 따라 단타와 존버를 해야 하는 스타일을 찾는 방법, 주식을 매수한 뒤 얼마나 보유해야 할지 종목별 스타일로 정리해 줬고, 배당주, 성장주, 회생주, 자신주 별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주식에 대한 큰 분류들 PER과 PBR을 이용하여 투자 판단하는 방법, 주식투자 프로세서 4단계, 개인이 기업 분석하는 방법, 초보자가 일주일 간격으로 주식을 공부하는데 유용한 방식에 대한 정리도 실제 활용하기 좋은 방법이라 기억에 남았다.

공부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방법은 조금 더 신박하게 다가왔는데, 장기적 투자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며 전문가의 픽보다는 이것이 좀 더 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것 하나만 잘 배워가도 남는 공부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의 장점으로 소개하고 싶다.  

주식에는 돈도 시간도 아닌 깨달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누가 백날 옆에서 말해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실패만 계속된다면 그것은 그냥 실패라고 단정 지어야 할 것 같다.
갈 길이 멀어서 성공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도움 되는 이야기들이 많았고,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지식이 잘 정리된 주식 책이었다. 초보들이 찾는 주식 책으론 꽤 좋았다고 추천하고 싶은 주식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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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세계 - 지금 여기,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을 말하다
안희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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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거침없이 돌아가던 세계의 시계를 멈추기도 했고, 유례없는 경제 상황을 만들어 위기일지 기회일지 모르는 일을 만들게 했다. 또한 우리에게 지구적 위기에 대해서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게 했고 진지하게 인류의 생존을 위한 어느 때보다 진지한 주제들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아직도 역병은 진행 중이지만 역병으로 인해 세계가 멈춤으로써 다가오는 지구의 위기에 대해 여러 의미에서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책은 인구 문명의 생존 전략을 위해 7명의 세계적인 지성인들과 담대한 대화를 나눈 이야기라고 했다. 환경과 사회, 정치, 행복을 찾는 삶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주었다.

7명의 인터뷰이 모두 기억에 남지만 개인적으로 세계적인 문화 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 <총, 균, 쇠>의 저자로 유명한 재러드 다이아몬드와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 깊었다.

편리한 최신의 생활 양식을 당연한 듯 누리는 우리 삶에서 지구의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는 소설보다 더 믿기 힘든 현실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지식인들이 입을 모아하는 이야기는 진실이라고 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진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특히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이전부터 계속 지구의 남은 시간에 대해 강조했었다고 한다. 2013년 당시의 기준으로 지구는 50년의 시간이 남았다고 했다는데, 지구의 시계는 속도의 가속도가 붙어 달리고 있기에 이제는 30년이라고 고쳐 대답을 했다. 30년도 앞으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시계가 더 빨리 움직일지 느리게 움직일지, 멈출 수 있을지가 달렸다고 이야기해 한편으로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그는 우리가 지금 가장 시급하게 피해야 할 문제로 핵무기의 위험, 기후 변화의 위기, 자원 고갈 문제, 그리고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만 이 중에 가장 먼저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는 없으며 전력을 다해 동시에 풀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지구 온난화는 동물들의 삶의 터전을 없애고, 터전을 잃어간 야생동물을 상대로 무자비한 포획을 일삼아 야생에서 인간으로 전염병을 옮기게 된다고 이야기하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인류에게 가르침을 준 것이라 여기고 여기서 해답을 찾아 지구적 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한국은 여성 역할에 대한 중대한 문제의식들과 해외 강대국들에 비해 기후 위기 상황을 의식이 떨어짐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틀을 갖추고 준비하기도 바쁜 시기에 지금 한국에서 유력한 대선 후보, 뽑히는 후보들 어느 누구도 기후 위기에 대해 관심 갖거나 그것을 정책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는 점을 위기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또한 백신의 불평등, 교육의 불평등, 경제의 불평등 등은 폭동과 난민 문제들과 뗄 수 없는 문제이므로 지구적 영향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성에 대한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기억에 남았다.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지구가 위기에 나 몰라라 하거나 자신만 잘 살려는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구 밖에서 답을 찾는 것보다 지구 안에서 찾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 임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인류의 이기적인 모습 때문에 위기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강조하며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선택과 행동으로 지구의 시계는 멈출 수 있고, 우리의 노력만이 뉴 노멀의 길을 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희망적인 이야기만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에겐 아직 시간을 되돌릴 힘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불안과 걱정이 앞선 내게 굉장히 희망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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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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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변신이 떠오르는 소설이라고 들었다.
다른게 있다면 사람이었던 주인공이 바퀴벌레가 되는 카프카 작품과 반대로 바퀴벌레가 거대 생물체(사람)으로 변하게 되는 이야기 였다.

사람이 되자 바퀴벌레는 자랑스럽게 빛나는 갈색 몸뚱이가 사라진것과 몽뚱이 가까이서 뽀짝 대던 여러 개의 갈색 다리가 저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딱 2개로만 존재하는 모습에 아연실색하고, 널빤지 모양의 고깃덩어리가 멋대로 움직이는 항상 젖은 상태의 입이 가장 역겨웠다고 표현하며, 특히나 시야가 쓸데없이 좁고, 숨결 냄새가 낯설어했다. (개인적으로 사람 몸에대한 바퀴벌레식 감상이 참 재밌었다)
몸에 적응하기도 전에 곧바로 자신의 중요한 임무가 생각나게 되는데 독자들도 궁금한 그들의 임무는 바퀴벌레 최정예 부대가 인간 지도부 몸에 들어가 그들을 담대(?) 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담대하게 만드는 일은 뭐냐면  인간을 파멸시키는 것, 그것이 바퀴벌레가 번성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여겼고 그 중대한 일을 실행하기 위해 사람 몸에 들어간 그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주인공은 랭커스터 공국 장관 트레버 고트, 내무장관, 법무장관, 원내대표, 통상부 장관, 교통부 장관, 정무장관들의 눈을 마주치는 순간 자신의 동족임을 즉각 인식할 수 있었다. 환호의 기쁨을 속으로 감추며 서로 눈빛으로 인사를 나눴다. 
다만 그 순간 사소한 문제가 생겼다는 걸 한 번 더 알아챌 수 있었는데, 바로 옆자리에 반역자(?) 외무장관 베네딕트 세인트존의 눈을 마주친 순간 그의 몸은 아직 인간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외무장관 몸에 들어가야 할 바퀴벌레는 국회로 향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외무장관 베네딕트의 존재가 자신의 가장 큰 위험요인임을 총리는 직감했다. 하지만 최정예 부대는 거침없었고, 자신들의 힘으로 역방향 주의가 대세 밀어붙여 자신의 목표를 이룰 것이란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브렉시트를 풍자한 소설이라는 걸 소설을 다 읽고 알게 되었는데 브렉시트란  British + Exit 합친 말로 =Brexit 즉,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뜻한다.
금융위기와 대규모 난민 유입 등으로 유럽연합 탈퇴 여론이 있었고 유럽연합의 잔류를 묻는 대국민 투표를 진행했고, 잔류를 예상하고 진행한 투표였는데 과반수를 얻게 되어 결국 유럽연합의 탈퇴가 이뤄지게 된 일을 풍자하고 있다고 했다.
 
이해하니 또 재미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게 시계방향 주의와 역방향 주의인데, 우리가 아는 검증된 방식으로 돈이 돌아가는 경제를 시계방향 주의라고 부른다면 역방향 주의란 일을 하면 돈을 내야 한다. 상점에서 물건을 사면 모든 상품을 소매가로 후하게 보상받는다. 현금을 비축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은행에 돈을 맡기면 높은 마이너스 이자를 부과하게 되어 저축으로 돈을 다 탕진하기 전에 더 비싼 일자리를 얻고 회사에 비싼 돈을 주기 위해 열심히 쇼핑을 해서 돈을 버는 경제 시스템이라고 한다. 말도 안 되는 경제 시스템에 바퀴벌레들의 목적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진짜 인간 사회를 파괴시키려는 목적이 분명해 보였다.
정말 진지하게 역방향 주의를 전파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우스꽝스럽지만 또 왠지 또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다시 한번 비틀어 생각해 보는 시각을 안겨주기도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 환경을 위한 바퀴벌레들의 작당모의!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 소설로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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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1-12-04 0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밌어보이는데 변신을 아직 안읽어봐서요, 변신먼저 읽는게 나은가요?

러블리땡 2021-12-05 03:58   좋아요 1 | URL
순서를 생각하시는거라면 변신 안 읽고 읽어도 상관 없을 것 같아요 ^^

hi,keiss 2021-12-04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님의 글을 읽고 있으니 저도 바퀴벌레를 읽고 싶어지네요^^

러블리땡 2021-12-05 03:59   좋아요 1 | URL
헙 감사합니다 ㅠㅠ 우왕

mini74 2021-12-04 1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풍자라지만 읽으면서 몸에 막 소름이 돋아요 으악. 바퀴벌레인간이라니 ㅎㅎㅎ 바퀴벌레가 자본주의의 주체였군요. 넘 명랑하게 쓰셔서 바퀴벌레지만 용기내서 읽고싶어집니다 *^^*

러블리땡 2021-12-05 04:03   좋아요 1 | URL
ㅎㅎㅎ 바퀴벌레가 생각보다 자신감이 넘쳐요 사실 가독성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닌데요 정보를 조금 알고 다시 보니 잘 안 읽혔던게 좀 잘 읽히더라구요 엉뚱하니 재밌었어요 ㅎㅎ

새파랑 2021-12-04 2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언 매큐언 신작 리뷰 처음 보는거 같아요~!!
전 이언 매큐언이어서 읽고는 싶은데 바퀴벌레에 풍자라고 하니 좀 꺼려지더라구요 😅 근데 러블리땡님 글 보니 읽어봐야 할거 같아요 ^^

러블리땡 2021-12-05 04:06   좋아요 2 | URL
ㅎㅎㅎ 뭔지 알것 같아요 바퀴벌레는 좀 그렇죠 ㅎㅎㅎ 고민하시는거 이해합니다 ㅎㅎ 아 저 채링크로스84번지 샀어요 구판 절판되고 개정판으로 나왔더라구요 구판을 사고 싶었는데 ㅡㅠ

새파랑 2021-12-05 09:16   좋아요 2 | URL
채링크로스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개정판인데 구판을 좋아하시는군요 ^^
남은 일요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오래된 유럽 -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
김진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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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의 작가님은 현재 스위스에서 거주 중이며 유럽의 정치 사회 문화 등을 주제로 여러 글을 써오신 분이라고 했다.
이번 코로나19로 유럽의 코로나 대처 방식들이 화두에 오르며 우리가 서양에 대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지금의 시각이 옳은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해서 궁금해졌다.
 
코로나19로 유럽은 방향감각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동양권 나라에 비해 여러 대처들이 부족해 보이기까지 했다.
마스크 무용론을 나라에서 직접 부추기고 있어서 사람들을 혼돈에 빠뜨렸고, 초두 효과로 마스크에 대한 부정적 첫인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것에 대한 인식 변화를 극복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흐르게 했으며, 그것은 감염전파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였다.
한 스위스 일간지에 따르면 마스크 효능을 정부에서 부인한 것은 마스크 공급이 달려 있어서란 보도도 충격적이었다. 처음부터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이야기했으면 합리적이라고 받아들였을 텐데, 불신에 대한 보도가 계속되니 사람들은 가뜩이나 불안하고 불신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신뢰도를 많이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빌 게이츠의 음모론과 백신 음모론 등 사람들의 불신이 쌓여 넘쳐나던 여러 거짓 정보들로 지난 2년간 많은 혼란을 겪었던 것들도 기억에 남지만 코로나19로 불붙은 아시아인의 차별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번진 아시아 인종 혐오 논란은 코로나19 기사에 한동안 헤드를 장식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우한 폐렴이라고 불렸던 초기 언론 보도들과 중국이라는 단어로 코로나19를 연관시키는 보도들로 중국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많은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동아시아인과 동남아시아인들을 외형적으로 잘 구분 못하는 서양인들로 인해 포괄적으로 동양인에 대한 혐오로 번져버린 여러 사건들도 떠올랐다.
작가는 아시아인 혐오뿐 아니라 유럽인들의 뿌리 깊은 혐오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흑인들이 당한 혐오 역사에 대한 설명도 함께 담아, 우리가 유럽인들의 인식에 대해 조금이나 알 수 있도록 역사적 지식을 전달하고 있었고 이 상황들은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도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직접 민주주의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가님이 사는 스위스에 대한 이야기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굉장히 이상적인 나라일 것 같지만 여성이 민주주의 투표권을 얻은 것은 1971년밖에 안 되었다는 것, 국민 투표가 굉장히 많이 진행되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옳은 결정일지, 소수의 의견은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소외되는 것은 어떤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했던 파트였다.
 
일찍이 자신의 적성을 결정하는 스위스식 교육방식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들의 입시경쟁 역시 우리나라 못지않은 경쟁이 있다는 것과 계급 세습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다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시스템적 한계에 대한 이야기, 우리나라 여러 대통령이 벤치 마케팅하려 했던 직업 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의 모델이 되었던 시스템 등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었고, 유럽 교육의 민낯을 본 것 같아 교육적인 문제에서는 어느 나라던 고민이 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스위스의 국민투표의 주제들은 여러 시사점에 대한 이슈들을 엿볼 수 있게 했는데(정당한 인세 증가, 백만장자 세금 특혜 중지, 구걸 금지법)에 대한 이야기는 벌어져가는 빈부격차에 대한 주제로 여러 토론거리를 가져다줬고 투표의 결과도 흥미로웠다. 이 밖에도 코로나19로 여러 시험대에 오른 각 나라의 기본소득에 대한 보장 법률들과 시행 방향들은 현재도 정답이 없는 고민거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차별 금지를 위한 they에 대한 사용에 관한 이야기,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어디까지 지켜야 하고 지킬 수 있을 건지에 대한 우리나라 코로나 확진자 동선 파악에 관한 이슈와 미국 국토 안보부 산하 조직 교통 보안청의 TSA의 만능 키에 관한 이야기들, 유럽의 경제와 방역 간의 갈등을 다룬 생겐 협정 등 알지 못했던 사실들과 알고 있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던 여러 방향점을 자세히 다루고 있어, 여러 문제에 대한 시선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해줬던 좋은 글들이 많아 여러 부분에서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유럽 사회는 더는 표준이 아니라고 했다. 섣부른 찬사가 아닌 여러 질문과 현재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담겨 있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깨닫게 하는 이야기가 많아서 참 좋은 책이었다는 감상평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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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12-04 0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서 읽지 않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요약 정리가 잘 된 감상평이라 생각합니다. 책 살 돈을 아껴주심 ㅎㅎㅎ 농담이구요… 신간 정리하면서 보았지만 외국에 사는 한국인의 정착기 정도로 여겼는데 다시 눈여겨 보게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

러블리땡 2021-12-05 04:1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ㅎㅎ 제가 관심 있어하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진짜 재밌게 봤어요 저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왠지 오거서님도 좋아하실것 같아요 ㅎㅎ 도움이 되었다니 영광입니다 ㅎㅎ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디파 아나파라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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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가에 사는 9살 소년 자이는 <경찰 순찰대><범죄의 도시> 같은 드라마를 보는 호기심 많고 용기 있는 소년이다. 어느 날 친구 바하두르의 어머니가 마을을 돌아다니며 바하두르의 행방을 찾는 모습을 보게 되고 친구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5일째가 지나서도 행방이 묘연하자 경찰에게도 도움을 청하지만 경찰도 주변 사람들도 단순 가출로 여기고 사건 진행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자신이 직접 친구를 찾기 위해 친한 친구들과 탐정이 되기로 하면서 사건의 상황은 진척을 보이기 시작한다. 여러 의심 가는 상대들을 조사하고 바하두르의 행적을 조사하며 아이가 유령 시장에 다녔다는 것과 아르바이트로 전자기기들을 고쳤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바하두르의 여동생이 오빠가 언제나 마날리로 도망갈 거라고 이야기했었다는 사실을 수상히 여겨 자이는 엄마의 비상금까지 털어서 보라선 전철 표를 구입하고 기차역에서부터 수사를 시작해나가는데, 바하두르의 행방을 알아 내기도 전에 안찰, 찬드니, 무슬림 남매, 그리고 자이의 누나 루누까지 연이어 사라지며 마을은 불신과 근심, 그리고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인도에서는 하루에 180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실종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실종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는 경우는 무서운 범죄일 때만 해당한다고 한다. 이런 심각한 사실을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담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이야기인데, 어린 자이의 시선이기 때문에 더 진실되고 가감 없이 담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가난하고 힘없는 시민에게 오히려 협박과 악행을 일삼는 경찰의 모습들이나 아이들을 보호하지 않는 어른들의 평소의 인식들이 인도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어른들이 나서지 않자 아이들이 스스로 탐정이 되어 친구들을 찾아헤매며 어린아이들이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얼마나 인도에서는 위험한 일인지 어린이 복지 협회의 관계자의 이야기를 통해 잘 알게 되었다. 자이와 친구들의 활약으로 사건의 흐름이 긴박감 넘치게 흘러가는 추리소설이자 성장소설이었다. 오랜만에 뭉클한 감정으로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지고 읽었던 그리고 마지막이 굉장히 현실적이라 가슴 아팠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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