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할 때 - 엘케 하이덴라이히
단편집. 이 중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을 읽으며 엄마와 나를 생각했다. 단편에 등장하는 모녀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평생 원망하고 불편해하며 살아간다. 어머니에게도 어린 날이 있었고 그녀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이 있었다. 그렇다. 엄마도 날 때부터 엄마는 아니었다는 걸, 나는 자꾸 잊어버린다.
30. 도쿄타워 - 릴리 프랭키
미녀와 야구를 먼저 읽었는데, 도대체 이 남자는 뭐냐. 하고 있었는데 도쿄타워의 저자라는 걸 알았다. 도쿄타워라 하면 에쿠니 가오리 아닌가. 하고 띵 하게 생각하다가 제목이 같은 책이 또 있었다는 게 떠올랐다. 오다기리 조가 나오는 영화도 개봉했었던 거 같은데. 전철 안에서 읽지 말라더니, 몇 번 마음이 아프고, 몇 번 웃고 몇 번 마사야(즉, 릴리 프랭키)에게 막 화가 나고...
그리고 나도 모르게 울면서 중얼거리게 되었다. "엄마 미안해. 내가 엄마한테 그러면 안 되는데. "
이것이 책의 힘인가보다.
그렇다고 바로 효녀가 되는 건 아니다. ㅠ_ㅠ
31. 혼자 책 읽는 시간 - 니나 상코비치
오후 오프인 날, 백화점에서 볼일을 보고 커피빈에서 커피를 시켜놓고 잠깐 앞의 몇 페이지를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몰두한 책이었다. 강의가 있는 날이라 이거 읽어야 되는데!!! 강의 싫어!!! 하며 막 괴로워했던 기억이 -_-;
책이 너무 좋아서, 너무 재미있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와닿는 내용이다.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책은 내게도 길을 열어주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내내 그럴 것이다.
32.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언젠가부터 신경숙작가의 책은 읽지 않았다.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자꾸만 이전 책의 내용을 반복한다는 기분이 들어서.
이 책은 문학한류라며 그 쾌거를 소리높여 얘기들 하는데 여전히 내키지 않았다. 심지어! 마태우스님마저도 그간 신경숙 작가를 오해했다 하시며 극찬의 리뷰를 남기셨는데!! (예전에, 마태우스님과 신경숙작가에 대해서 이야기나눈 적이 있었기에 더 놀라왔다는. )
직장 동료가 어쩌다보니 집에 이 책이 두 권 있다며 줄까. 했을 때, 괜찮다. 했더니 동료가 깜짝 놀라더라는. ^^;; 뭐, 결국은 그 동료가 반강제로 떠맡겨서 읽게 되었다.
책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너무 슬펐고, 여전히 작가는 여러 작품에서 했던 얘기들을 반복하고 있긴 하지만 지루하진 않다. 특히 음식에 대한 묘사는 여전히 탁월하다. 뒤쪽으로 갈수록 호흡이 늘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그렇게 느껴진 걸까. 싶기도 하다.
엄마의 이야기는, 왜 이렇게 아픈걸까.
33. 네덜란드 살인사건 - 조르주 심농 (매그레 07)
매력적인 매그레 아저씨. 심농이 전집 출간되지는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 들었다. 역시, 힘들구나. -_-;;;
34.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 서천석
UEFA 챔스리그 결승전 (바이에른 뮌헨 vs 첼시 FC) 기다리며 읽었다. 좋은 말씀이 참 많다. 물론 실천이 중요하겠지만;; 새언니에게 선물했다.
아이는 잠시 나에게 왔다가 떠나는 존재입니다.
마음만 앞설 뿐 부모가 해줄수 있는 일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기꺼이
되도록이면 즐겁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작은 도움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나머지는 아이의 몫입니다.
육아란 결국 아이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긴 시간을 통해 깨닫는 과정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 뜻대로 안 돼도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죠.
가장 아쉬운 마무리가 어떤 건지 아십니까?
내 뜻이 너무 강해서 아이와 보낸 긴 시간을 전혀 즐기지 못했을 때입니다. (p.58)
35. 좀비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 조이스 캐럴 오츠
연쇄살인마 제프리 다머가 소설의 모델이 되었다고. 자신만을 사랑하고 자신에게만 복종하는 좀비를 만들고자 사람을 납치해서 실험하는 쿠엔틴의 담담한 어투는 으스스하다.
36. 시인의 서랍 - 이정록
신문을 읽다가 내가 좋아하는 기자가 이 책을 읽고서 시인의 어머니가 너무 뵙고 싶어져서 그의 고향으로 쫓아가 시인과 시인의 어머니를 만난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사지 않을 수 없었다. ^^; 한창훈 작가와 함께 대표적인 육체파로 문단에서 꼽힌다고 들었다. 전반부, 고향과 가족, 특히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는 확실히 재미있었다. 그, 그런데 뒤쪽으로 갈수록... 지, 지루했다. ㅠ_ㅠ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모음글은 흑흑. 사실 억지로 겨우 끝냈다. 내가 시에 별 관심이 없어서 그랬겠지. 왜 이렇게 죄책감이 느껴질까. -_-;;;; 미안해요. 작가님. 흑. ㅠ_ㅠ
37. 나라의 심장부에서 - J. M. 쿳시
존 쿳시의 책이다. <추락> 읽은 후 처음 잡은 쿳시의 책인데, 역시나 읽기 힘들고 마음이 괴롭다. ㅠ_ㅠ 앞부분은 이해가 안 되어서 -_-;; 뒷부분은 충격, 혐오, 동정이 뒤섞인 느낌 때문에 괴로웠다. 백인 여성과 흑인 남성간의 폭력과 상처에서 <추락>을 떠올리게도 된다. 쿳시의 책을 읽기 전에는 일단 심호흡하고 마음을 다잡는 일부터.
5월은 아홉권. 왠지 이번 달은 엄마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었네. 역시 5월. 인 건가? 나도 모르게.(신기해하고 있다;;)
어쨌든, 6월엔 좀 더 분발...
못한다. -_-;;;
6월엔!!!! EURO 2012가 기다리고 있다!!!! 4년 기다렸다. 감동의 눈물 ㅠ_ㅠ 거기다 기본적으로 프로야구도 봐야 한다. 담달엔 런던 올림픽 -_-;;;
일단-_-;;;; 담주까진 열심히 읽자. 으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