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마흔이후 나의 가치를 발견하다. - 소노 아야코

 

맞아. 맞아. 끄덕끄덕하며, 밑줄도 막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다. 이건 좀. 하는 부분도 있지만 꼭 내 생각을 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

"불행이라는 얻기 힘든 사유재산을 결코 사회에도 운명에도 세무서에도 돌려주지 않았다. 나는 그것들을 철저하게 비축해서 비료로 사용했다. 이러한 파격이 중년이후의 나의 자세이다. "

 

멋지십니다. 여사님. ^^

 

53. 저녁의 구애 - 편혜영

 

불편하다. 기괴하고 기분나쁜 이야기를 싫어하지 않는데도, 이 작가의 책을 더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54. 차일드 44 - 톰 롭 스미스

 

수년전 사서 몇 페이지 읽다가 도로 꽂아놓았던 책인데, 재미있다는 찬사를 여러곳에서 들었음에도 왠지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인데, 흑흑 ㅠ_ㅠ 너무나 재미있구나!!!! 이 작가, 1979년생에다 이게 장편소설 데뷔작이다. 너무하잖아. ㅠ_ㅠ 막 헐떡거리며(뭔가 변태같다. -_-;) 읽어나가다가 두번 통곡;; 라이사의 눈이 번쩍 뜨이는 미모로움에 대해서는 여러번 씌어있는데, 레오에 대한 드문 언급에 두근두근 +_+;;

 

"윗입술이 기형인 아론은 왜 이 사진이 신문에 실렸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사진 한가운데 있는 승리의 미소를 띈 러시아 군인은 대단한 미남이었다. " (p. 413)

 

대단한 미남이란다. 대단한 미남!!!! +_+

 

우엉. 이 책은 스릴넘치는 추리소설이기도 하지만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사랑을 몰랐던 두 사람이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올해 읽은 최고의 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너무 좋아서 직원에게 선물도 했다. 이 작가의 다음 책이 무척 기대된다. ^^

 

 

55.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 김봉석

 

와. 신간소개를 읽었을 때는 그야말로 반신반의(죄송;;)했었는데, 너무 재미있구나. 이런 책, 좋다. >.<

여기 나온, 내가 읽지 못한 책들을 다 찾아 읽고 싶다. 화르륵;;;

 

 

 

56. 비를 바라는 기도 - 데니스 루헤인

 

패트릭 켄지, 앤지 제나로 시리즈.

얘들이 언제 결혼했다가 다시 헤어졌단 말인가. -_-;;;;;

데니스 루헤인의 이야기는.. 마음이 아프다. 농담하는 와중에도, 슬픔이 느껴진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반전을 남용하지 않고 폼을 잡지도 않는, 데니스 루헤인만의 아픔을 품은 글이다. 역시 멋지다. ㅠ_ㅠ

 

57. 제인 에어 상. 하 - 샬럿 브론테

 

고전이 왜 고전인지 알겠다. 너무 재미있구나. ㅠ_ㅠ 초중고생이었을 때, 수없이 읽었는데도 역시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새롭다. 나도 모르게 막 눈물이 ㅠ_ㅠ;;;;;;;;;;;

아이때 읽었을 때부터 내가 제일 좋아했던 대목은, 제인이 그림이 많은 책 한 권을 빼들고 창문턱에 올라가서 커튼을 쳐놓고 몸을 숨긴 채 책을 읽는 대목이었다. 그 짧게 묘사된 부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리드 외숙모와, 고약한 사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제인과 책만이 존재하는 그 순간은 내가 절실히 원했던 것이기도 했다.

 

58. 워치맨 - 로버트 크레이스

 

이 책 역시 일년 이상 책꽂이에(집도 아니고 직장 ;;)방치되어있다가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을 읽고 꺼내들었다.

머, 멋지다. 조 파이크. ㅜ_ㅜ 잘 때도 벗지 않는 안경, 절대 웃지 않는 표정. 검지손가락 두개로 푸쉬업을 한다는 괴력의 소유자. 확실히 터프하지만, 잭 리처의 터프함과는 확실히 다른. 시리즈 좀 나와줬으면 좋겠다. ㅠ_ㅠ

 

59. 교수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가 너무 좋아서, 샬럿 브론테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어서 선택. 습작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남자주인공 화자. 흥미롭다. 특정 인종과 종교, 그리고 노처녀-_-에 대한, 혐오와도 같은 반감이 느껴져서 후덜덜. 그리고 은근한 동성애적 묘사나 (해설을 읽고 확실히 느낀 거지만;) 사도마조히즘적인 분위기가 당혹스럽기도 했다.

 

"모든 사람들이 경멸하는 족속인 완고하고 형식적인 노처녀들을 보라. " (p. 285)

 

그녀와 같은 시대에 살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큰일날 뻔 했다. -_-;;;;;;;;;;;;;

 

 

60. 남자의 자리 - 아니 에르노

 

한 여자. 에 이어, 이번에는 아버지.

열린 책들 답지 않은 넓디 넓은 행간에 글씨도 크고 ;;

아버지에 대한 연민을 느꼈다거나 하지는 못했다. 나는 나쁜 딸. ㅠ_ㅠ

 

 

 

9월은 9권. 좋은 책들,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읽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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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2-10-08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브 거니 시리즈 읽어보세요! 달밤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

moonnight 2012-10-09 10:42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하이드님 리뷰 읽고 막 불타오르고 있어요. ^^ 오늘 주문하려고요. 안 읽은 책들이 쌓여있다 하더라도 ;;;;;;;;;;;;;;;

하이드 2012-10-0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차일드 44 저 버전으로 가지고 있다는. 뭔가 밀레니엄 시리즈랑 비슷한 인상을 계속 가지고 있어요.

moonnight 2012-10-09 12:08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추천으로 저도 산 책이라 (뭔들;;) 당연히 저도 저 버전인데, 이번에 직원에게 선물하려고 보니 새로운 표지로 바뀌었더라구요. 그러고보니 밀레니엄 시리즈 떠오르네요. +_+

다락방 2012-10-08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일드44 에서 제가 제일 좋았던건 인간에 대한 신뢰였어요. 결국 레오와 아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건 그런환경에서조차 그들을 돕겠다는 의지를 가진 인간들이었잖아요. 또 레오가 자신이 가진 확신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고 변화하는 과정을보는것도 감동이었구요.

moonnight 2012-10-09 13: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인간에 대한 신뢰. ^^ 그리고 저는, 이 두 사람 엄청나게 운이 좋구나. 하고도 느꼈어요. ;;;
다락방님 말씀처럼, 가치관이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에서 레오가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보는 게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저같은면 그냥 무너져버렸을거에요. ㅠ_ㅠ

다락방 2012-10-08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노처녀는 어느 시대에서 상종못할 부류이기도 했군요 -_- 흥!!

moonnight 2012-10-09 13:2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예요!!! 책 속에선 완전 불가촉천민으로 묘사되어있더라는 -_-;;;;;;;;;;;;;;;;;;;;;

2012-10-09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09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석달치를 한꺼번에 쓰려니 뭔가 민망한데, 석달치가 몇 권 안 되어서 또 민망 -_-;;;;;

 

6월

 

 

  38. 채털리 부인의 연인 1, 2 - D. H. 로렌스

 

이 책이 1928년에 씌어졌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_+

첨엔 뭐, 별거 아니네. 하며 잘난척 하면서 읽다가 허걱 -_-;;;;;;

책을 읽고 실비아 크리스텔(?)이 주연한 영화를 예전에 사둔 디비디로 봤는데 보다가 자버렸다는;;;;

 

 

39. 차별받은 식탁 - 우에하라 요시히로

 

일본의 부락민 출신인 작가가 세계를 돌아보며 흑인, 집시, 불가촉천민 등등. 소외된 이들의 고통을 달래주었던 영혼의 음식을 찾아다니는 기행이다.

나의 소울푸드는 무엇일까? 집에서 거의 밥을 먹지 않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고나면 (상상만으로도 죄책감. ㅠ_ㅠ) 미치도록 그리운 음식이 떠오를까?

 

 

40. 한 여자 - 아니 에르노

 

엄마와 딸의 관계란...

읽으면서도, 읽고 난 후에도 가슴이 아프다.

 

 

 

41.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 코넬 울리치

 

1945년작이라고!!! +_+

누아르. 란 말이 잘 어울리는 작품. 전혀 촌스럽지 않다. 클래식한 기품이 느껴진다고 할까. 순수하고, 또 점잖다. 좋은 작품이다. 아마도 하이드님의 소개로 (오래전-_-;) 사두었을텐데 이제야 읽었다. 저자의 다른 작품들을 더 읽고 싶다.

 

 

7월

 

 

42. 설득 - 제인 오스틴

 

제인 오스틴 입문서 ^^

그녀의 책들은 (읽지도 않은 주제에) 그저 연애소설일 뿐. 이라고 생각했던 면이 있었는데와. 의외로 맛깔스럽다. 1814년경이 배경인데,  현대로 바꾸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듯 하다. 이 소설이 그녀의 마지막 소설이고 탈고 이듬해 마흔두살의 아까운 나이로 사망했다는데, 현대에 태어났다면 더 자유롭게, 더 열심히 글을 남겼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맘이 든다.

 

43. 바에 걸려온 전화 - 아즈마 나오미

 

와와와와와 +_+ 너무나 재미있다!!! >.<

코믹 하드보일드? 슈퍼니카 스트레이트를 물처럼 마시는 술꾼 탐정이라니. 멋지다!!!!

 

 

 

44. 탐정은 바에 있다. - 아즈마 나오미

 

역시나 재미있다. ^^ 이 작품이 바에 걸려온 전화 보다 먼저인데 나는 나중에 읽었다. 순서가 크게 상관은 없다. 역시나 하이드님의 소개를 읽게 된 작품.

 

 

 

45. 누런개 - 조르쥬 심농

 

아.. 예상치 못하게, 찡한 감동이 있었다. ㅠ_ㅠ

 

 

 

 

46. 탈주자 - 리 차일드

 

잭 리처 시리즈 두번째. 역시 재미있구나! +_+ 첫번째인 추적자를 2011년 6월 8일에 읽었던데, 일년만에 재회 -_-;;;;

 

 

 

8월

 

 

47. 원샷 - 리 차일드

 

역시! 잭 리처 최고다. ㅠ_ㅠ 속이 시원한 액션. 이랄까. ^^;

 

 

 

 

48.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 2 - E. L. 제임스

 

이런 책은 참 빨리도 번역되어 나온다. 그리고 나도 참 빨리도 사서 읽는구나. 이런 책은. -_-;;;;;

정신이 산란하여 그 재미있는 잭 리처 시리즈 읽는데도 이주씩 걸렸는데, 이 책은 이틀만에 숨풍 읽어냈으니 가독력은 인정하나, 참, 울고 싶도록 유치하다. ㅠ_ㅠ

트왈라잇도 완독한 나다!!! 하고 가열차게 도전하였으나 이 책에 비하면 트왈라잇 시리즈는 맨부커상 감이랄까. -_-;;;; 트왈라잇의 팬픽으로 시작되었다더니 주인공 이름부터 비슷하다. (에드워드- 이사벨라, 크리스천- 아나스타샤, 벨라, 아나 이따위로 부르는 것도-_-;) 트왈라잇의 '수위'에 도저히 만족하지 못한 10대 몇명이 모여서 오만 상상력을 다 발휘해서 쓴 느낌.

책으로 만들어지기엔 나무가 아깝다.

 

 

49. 로즈가든 - 기리노 나쓰오

 

무라노 미로 시리즈 중, 미로가 고교생이었을 때부터 시작. 미로의 전남편 이야기도 나오고 아직은 멋진(한숨 ㅠ_ㅠ) 게이 이웃 도모씨의 젊은 모습도 볼 수 있다. 여전히 남자들은 변변찮고 여자들은 교활하고 그리고 여전히, 기리노 나쓰오는 대단하다!!!!

 

50. 모르는 여인들 - 신경숙

 

역시, 신경숙 작가와는 다시 작별.

 

 

 

51. 언더베리의 마녀들 - 존 코널리

 

역시나 산 지는 한참 되었는데 -_- 이제야 읽었다. 존 코널리의 다른 작품들은 다 읽었는데 이 책은 왠지 읽히지가 않아서 앞쪽 두어편 읽다가 꽂아두었었다. 소설집인데, 역시나 무섭다. -_-;;;; 이 작가는 1968년생이니 젊은 축에 드는 작가임에도 뭔가 고전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일랜드 출신이라서 그런가? (상관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 중, '반사되는 눈'은 짧지만 찰리파커 시리즈인데, 앙헬을 엔젤이라 번역해놓았다. 앙헬과 루이스. 라야 하는데(투덜투덜-_-;)

 

 

 

참, 그리고... ^^

엄마가 강원도에서 돌아오셨어요. 아주 밝아지셨네요. 물론;; 다시 강원도로 가고 싶어는 하시지만 (ㅠ_ㅠ) 역시 강원도의 힘은 믿을 만 했네요. 자연에 둘러싸여서 집안일 신경 안 쓰시니 너무 좋으셨대요. 강원도에 계시는 동안 생식에 관해 알게 되셨다고 이제 온 가족이 생식으로 바꾸자 하고 계세요. 생식이 건강에도 좋고 뭣보다 생식하게 되면 식사준비는 신경 안 써도 되니깐요. -_-;;; (진맥을 받으면 체질에 맞게 가루로 만들어서 보내주더군요. )

 

저는 집에서 거의 밥을 안 먹지만 맛있는 거 드시는 게 생의 아주 큰 즐거움으로 느끼시는 아부지가 좀 불쌍;;; 그치만 뭐, 맛난 건 밖에서 드시죠 뭐. 집에선 편하게 편하게 무조건 편하게.

 

제가 서재에다 대고 징징거렸을 때 많은 분들께서 위로해주시고 힘 북돋워주셨어요. 여러분들 덕분에 엄마가 좋아지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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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9-03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께서 좋아지셨다니 반가운 소식이네요, 문나잇님. 다행이에요!
:)

moonnight 2012-09-04 16:51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다락방님. 함께 걱정해주신 덕분이에요. ^^

프레이야 2012-09-03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뉴스네요!! 달밤님 어머니께서 밝아져 돌아오셔서 참 좋은 일이에요.
아부지께서도 조금 참아주시겠지요.^^

moonnight 2012-09-04 16:5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프레이야님. ^^집에 엄마가 계신다. 는 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평온함이에요. ㅠ_ㅠ
아부지께서도 엄마 안 계실 때 뭔가 느끼신 바가 있으신지 요즘 아주, 좋으세요. 홍홍 ^^

야클 2012-09-03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50가지 그림자'는 읽으셨군요 ㅎㅎㅎ 어머니가 많이 좋아지셨다니 즐거운 추석을 맞으시겠습니다. ^^

moonnight 2012-09-04 16:56   좋아요 0 | URL
ㅋㅋ 저는 신문에 '그레이' 해외서평 실렸을 때부터 번역만 되면 (원서는 곤란 -_-;) 내가 당장 읽어서 평가해주리라 결심했었답니다. 이런 책은 왜 이리 궁금한지 -_-;;;;;;;;;;;;;;;;;;

맞아요. 원래 명절은 무척 싫어하지만;; 엄마가 계시니 그나마 좀 즐겁겠죠? ^^

비로그인 2012-09-03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로 가는 발걸음이 산뜻한 느낌이 나는 글이네요~ 코넬 울리치가 [환상의 여인]의 그 윌리엄 아이리시였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닫고 놀랐어요. 저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moonnight님!

moonnight 2012-09-04 16:59   좋아요 0 | URL
수다쟁이님. ^^
아, 맞아요.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고요. +_+;; 저는 다른 책들은 못 읽어봤는데 환상의 여인. 도 아주 좋다고들 하더군요. 꼭 읽으려고요. 수다쟁이님도 '밤은 천개의 눈을' 좋아하실 거에요. ^^

2012-09-04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4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2-09-04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께서 돌아오셨군요!!! 조카들이 젤로 기뻐할 것 같아요!!ㅎㅎㅎ
체질을 알면 생식을 가루로 만들어 준다는 건가요???오호~~
암튼 저와 겹치는 책이 거의 없군요!!!ㅎㅎㅎㅎ
조루즈 심농이 섹스 매니아였다고 읽은 것 같아요.
그래서 심농의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언젠가 읽어야지 이러구 있답니다.
그의 정신세계가 궁금하달까요???암튼
9월에도 독서페이퍼 기대할께요~~~.^^

moonnight 2012-09-04 17:26   좋아요 0 | URL
사랑하는 나비님. ^^
네. 엄마가 오셨어요. 엄마 오시는 날엔 조카들이랑 오빠부부, 동생 다 불러서 웰컴 홈 파티? 를 열었답니다. 제가 음식준비를 했는데요. 생각해보니 내가 엄마 식사를 차려준 게 도대체 언젠가 있기는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많이 잘못했지요. ㅠ_ㅠ 이제부터는 내가 열심히 하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엄마가 계시니 다시 부엌에 안 들어가게 되더라는. -_-;;;;;;;;;

생식으로 건강을 찾았다 하는 분들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먹기 힘들겠다 했거든요. 그런데 한의원처럼 진맥을 해서 체질에 따라 생식을 말려서 가루로 만든 걸 보내주더라고요. 물에 타서 설탕 약간 넣고 먹으면 맛도 괜찮다네요. 첨부터 세끼 생식 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해서 일단 한끼 생식 드시고 조금씩 늘려가시려고 해요.

맞아요. 저도 심농이 섹스 매니아였다 한 거 들었어요. ㅋㅋ 다작으로 유명하던데 뭐든 많이 하시는 분이었나;;;

네꼬 2012-09-06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어머니 쾌유 축하! 문나잇님한테도 가을이 시작됐네요! 좋은 일 좋은 일. 둥글게 둥글게 춤을 춥시다!

moonnight 2012-09-07 13:53   좋아요 0 | URL
귀여운 우리 네꼬님 ^^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꼬님 손잡고 둥글게 둥글게 강강수월래 하는 행복한 상상 ^^

2012-09-16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7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곱살 큰 조카가 침대에 엎드려서 태블릿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동그란 뒤통수를 쳐다보다가 문득, 물었다.

"**야. 고모는 **를 사랑할까 사랑하지 않을까?"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사랑해요."

"엥? 고모는 비밀로 하고 있었는데 **야. 너 어떻게 알았어?" (당연히 재미로 한 질문이었으므로 낄낄 웃으며)

역시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온 대답

"그건, 아주 쉽게 알 수 있는 일이에요."

게임배경음악이 띠딩띠딩 울리고 있는 가운데, 나는 왠지 가슴이 콱 막히고 숨쉬기가 곤란해졌다. 그리고 눈물이 하염없이.

이런 의심없는 사랑을 받을 자격이 내게 있는 걸까?
가끔,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궁금할때가 있다. 그리고 아마도 그 이유는, 내가 이 아이들을 만나고 사랑해야하기 때문이리라 스스로 답할 때가 많다. 

고맙다. 알아봐줘서. 쉽게 알아봐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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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2-08-04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좋아요.

moonnight 2012-08-06 18:14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

라로 2012-08-0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어떤 것인지 너무 잘 알아요.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그래서 이 글 읽고 감사하다는 기도가 나왔어요. 먹먹해지면서,,,,그 순간을 정말 잘 표현하셨어요!!!ㅠㅠ

moonnight 2012-08-06 18:17   좋아요 0 | URL
아... 나비님. ㅠ_ㅠ 나비님의 페이퍼를 읽으면서 뭉클할 때 참 많았어요. 아이들은.. 정말 축복이란 생각이 들어요. 조카아이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느껴보지 못했을 그런 감정들을 참으로 느끼게 돼요. 엄마이신 나비님은 저보다 훨씬 더 자주, 많이 느끼시겠지요. 저도 감사합니다. ^^ (나비님으로 돌아오셨군요. 반가와요. >.<)

라로 2012-08-06 23:27   좋아요 0 | URL

달밤님이 그렇게 해서 그런 거여요!!! 조카들이 다 저러진 않는답니다.^^;;
달밤님 정말 좋은 고모세요!!>.<

글구 나비로 안 돌아올 수가 없었어요!! 흑흑
이유를 말하면 구차한 변명이 되는 것 같아서 생략하고요,^^;;
저 오늘 [하와이언 레시피]라는 일본영화 봤는데요, 그 영화 보면서 달밤님 생각났더래요. ㅋ
달밤님도 기회가 되시면 보시길 바라는 마음~.^^

moonnight 2012-08-07 11:57   좋아요 0 | URL
앗. 나비님으로 돌아오신 이유가 따로 있어요? 궁금하네요. +_+;;;

하와이언 레시피. 라구요. 영화 제목도 첨 들어봐요. 왜 이렇게 된 건지. 흑흑. ㅠ_ㅠ
나비님께서 저를 떠올리신 영화라니. 이런 영광이 있나. 꼭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라로 2012-08-08 12:33   좋아요 0 | URL
그 영화에서 달무지개가 나와요,,,달 보면서 달밤님 생각이 저절로 나드라구요.ㅎㅎㅎ

moonnight 2012-08-08 17:52   좋아요 0 | URL
달무지개라니. +_+ 나비님 올려주신 양배추롤 만드는 장면 보니까 진짜 영화가 너무 보고 싶더라고요. 근데, 보고 나면 폭식해버릴 것만 같은 기분. ^^;

프레이야 2012-08-04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랑스러운 조카, 사랑스러운 페이퍼, 사랑스러운 달밤님!!
그런 건 정말 아주 쉽게 알 수 있는 일이지요.^^

moonnight 2012-08-06 18:20   좋아요 0 | URL
아이들에게 배워요. 어른이 되면서 쉽게 알 수 있는 일들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오히려 믿지 않으려 하는 거 아닌가 생각 드네요.
괜히, 와락. 하고 프레이야님께 안기고 싶어요. >.< (도망가지 마세요. ㅠ_ㅠ)

프레이야 2012-08-06 23:00   좋아요 0 | URL
일루 와요, 달밤님^^ 와락~
어른이 되면서 쉽게 알 수 있는 일들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오히려 믿지 않으려 하는 건 아닌지.... 달밤님, 저 오늘 이 문장이 필요했어요.
이 문장을 제게 주신 건 운명이고 행운이에요. 고마워요.^^

moonnight 2012-08-07 11:59   좋아요 0 | URL
아잉. 프레이야님. (부끄러워하면서 안긴다. ;;;)

제가 더 감사드려요. 진심으로 읽어주셔서요. 감사합니다. ^^

네꼬 2012-08-0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거 너무 좋아요.

moonnight 2012-08-06 18:20   좋아요 0 | URL
저는 네꼬님이 너무 좋아요. ^^
 

어제 엄마가 강원도로 떠나셨어요. 좀  갑자기 결정된 일이라 토요일 휴가를 내지 못 해서 새벽에 오빠집까지 엄마를 모셔다드리고 거기서부터 오빠랑 새언니, 큰 조카아이와 함께 가셨어요. 한달 예정입니다.

몇달 전부터 엄마가 우울증 증상을 보이셨어요. 식욕이 떨어지고 매사에 의욕이 없고 평소에 일상적으로 하던 일들이 끔찍할정도로 하기 싫어지신다 하시더군요. 우울증이라고 병원에 가보자했다가 혼나고-_-  요즘 정신과는 그냥 마음 치료하는 곳이라고 해도 소용없더군요. 엄마가 원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분이셨는데 성격도 예민해지시고 짜증도 느시고. 최근엔 감기끝에 기침이 낫지 않고 두달쯤 계속되자 잠도 못자고 식사도 못 하시고 내가 이래서야 살수 있겠느냐 못살거 같다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고민끝에 알라딘의 m님께도 상의를 드렸는데(감사합니다^^) 큰병원에 모시고 가는게 좋겠다 하셔서 기침이며 급격한 식욕감퇴등 검사받아보자고 모대학병원에 모시고 가는데 성공했습니다.(거의 끌고 갔;;)  교수님께서 보시더니 기침은 역류성식도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고 다른 증상들은 역시나 우울증이라 진단하셨어요. 몇가지 검사를 하고 약 처방을 받아왔는데, 엄마는 약 드시는 것도 너무나 싫어하시더군요. (제가 보기엔)  몇개 되지도 않는 알약들이 약에 파묻히는 느낌이 든다 할 정도로요.

지난주 화요일에 대학병원에 문의해보고 검사결과엔 별이상이보이지 않는다는걸 확인했어요. 교수님께서 우울증약은 2주쯤 먹어야 효과있다고 2주 후 예약해주시긴 했는데.. 엄마와 얘기해본 결과 현재 엄마를 가장 괴롭게 만드는 일이 바로 '집안일' 이라는군요. 이미 청소는 해주시는 분이 있고 식사는 반찬과 국을 사먹는 걸로 했는데도 그걸로 충분치 않았나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해도 집에 있으면 신경이 계속 쓰이신다고. 엄마를 집에서  떠나보내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이시형 박사의 힐리언스선마을?도 알아봤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ㅎㄷㄷ;;) 11월 되어야 방이 빈다고-_-  결국 새언니가 아시는 분이 하시는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설악산에 있는  곳인데 음식이 맛있어서 인기있다는군요. 비용도 싼편인 듯 하고요.

생각해보면, 엄마에겐 휴가나 방학이 없었어요. 저의집은 완전 옛날사고방식이라 남자는 여자위에 군림하고 손끝하나 까딱하지 않는 분위기였어요. 어렸을때부터 나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은 제 가족들을 보아왔기 때문일거에요. 잊히지 않는게, 이렇게 아들과 딸을 차별하는데 나중에 노후가 두렵지 않냐고-_-  엄마에게 물었어요. 엄마의 대답이, 너에게 우리 노후를 기대하지 않는다. 아들이 둘 있는데 딸은 필요없다 였어요. 결국 지금 부모님은 제가 산 집에서 저와 살고 계시네요. 독립하길 원했지만 반대를 무릅쓰지 못했어요. 나도 가족으로 인해 포기한게 크고, 어릴때 나를 너무나 괴롭혔던 경제적인 문제를 다 해결해주고 있는데 모든 것에 화를 내기 시작하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던 순간도 분명 있었어요. 그렇지만 역시, 엄마에게도 방학이 필요했단걸  깨달았어요. 

보내놓고 식사는 맞으시나 잠자리는 괜찮으신가 걱정돼서 전화 몇번했더니 왜 자꾸 전화하냐고^^; 집에 관한 일은 일단은 완전히 잊게 해드려야하나봐요. 다시 보고 싶어질때까지. 

다른 도시에 살고 있던 남동생녀석이 이곳에 다시 직장을 구해 돌아왔네요. 집이랑 3분 거리에 살고 있는데 주말이면 끼니때마다 밥먹으러 옵니다. 평일에도 저녁먹으러 왔었는데 제가 좀 작작 오라 했다는-_-  결혼은 '아직'  안 하고 싶다는 녀석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엄마의 증상이 시작된것도 같아요. 이녀석은 모르겠지만-_-;

하루 세끼 식사준비는 역시 보통 문제가 아니네요. 어제 저녁이랑 오늘 아침 겨우 두번했지만;;  

어쨌든;;  집을 떠나니 그래도 엄마 목소리가 좀 기운 난듯 들려서 다행입니다. 강원도의 힘을 믿어야겠어요. 한달 뒤엔 몸도 맘도 건강히 돌아오시길. 

그간 정신이 없어서(흰 머리가 왕창 생겼다는-_-;;) 서재에 못들어왔어요. 여러분들 잘지내셨겠죠? 하여간 건강이 최고예요.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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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9 1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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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9 14: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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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9 14: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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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9 15: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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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7-29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께서 마음이 아프시군요. 잘 치유하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반복되는 집안일, 해도해도 끝도 없고 표도 안 나고, 정말 도와드리고 보상해 드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moonnight 2012-07-30 12:3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
여러분들께서 힘을 보태주시니 분명히 하루하루 더 건강해지실 거에요.
집안일은 진짜... 해도 표는 안 나는데 안 하면 금방 표가 난다는 -_-;;;;;
이 기회에, 가족들이 모두 엄마의 빈자리와 고마움을 느꼈으면 좋겠단 생각 들어요.

2012-07-29 2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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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0 13: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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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0 08: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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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0 1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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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0 0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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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0 1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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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7-30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잇님, 마음고생 많으셨겠어요.

저도 일전에 엄마가 수술을 하셔서 집안일을 전혀 못하셨던 적이 있거든요. 입원을 며칠 하고계셔서요. 그때 단지 저녁만 차리고 설거지 몇 번 했는데도 우울증이 오는것 같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왜 유난떠나 엄살이다 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집안일을 하고 있노라니 회사에서 상사한테 깨지는것 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이거 며칠하면 우울증 단번에 찾아오겠다고 생각했어요. 하루는 저녁 설거지를 마치자마자 집을 뛰쳐나가서 시장을 한바퀴 돌면서 마음을 다스렸어요. 제가 매일 했던것도 아니고 아빠와 남동생과 나눠서 했는데, 유독 저만 그렇더라구요. 어쩌면 그간 제가 잘 하지 않던 일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일을, 내가 우울증 걸릴것 같았던 그 일을, 엄마는 몇십년을 해오셨네요. 어제 문나잇님의 이 글 읽으면서 마음이 여러가지로 복잡해지더라구요. 문나잇님 개인의 결혼에 대한 생각, 어머님의 우울증, 그간 힘들었을 어머님의 생활, 문나잇님의 지금 힘든 생활, 뭐 이런것들이 둥둥 머릿속에 떠다녔어요.

강원도에 정말, 문나잇님이 믿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머님게도 그래서 결과적으로 문나잇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와야 할텐데요.


어머님 안계신동안 문나잇님도 더 건강해지셨으면 해요.

moonnight 2012-07-30 13:1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
엄마는 당연히 그 자리에 항상 있는 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되어야겠지요. 저도 그렇고 가족들도.

엄마가 하시던 일들의 반의 반도 안 되는 일들을 처리하는 것도 힘이 부치고 정신이 없어지는데, 엄마는 참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 새삼스럽게 또 하게 됩니다.

엄마는 괜찮으시리라 믿어요. 여러분들 응원해주시니 그 에너지를 받고 계실 거 같아요. ^^
고맙습니다. 우리 다락방님도 건강 조심하시고요. 좋은 하루 보내셔요.

네꼬 2012-07-3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도 같은 회사 수십 년 다니면 스트레스가 쌓일 텐데, 살림은 얼마나 그렇겠어요. 적성에 딱 맞는다 해도 언젠가 회의적인 순간이 한번은 오지 않겠어요? 어머님도, 문나잇님도 건강하게 잘 넘기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쩐지 그러실 것 같아요!

moonnight 2012-07-30 13:18   좋아요 0 | URL
네꼬님. ^^
맞아요. 저도 엄마가 한 달 휴가 가지시는 동안 건강해지시리라는 믿음이 있어요. 이런 위기;;를 넘기고 나면 더 좋은 시간이 오겠지요. 응원해 주셔서 고마워요!!! ^^

하이드 2012-07-30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별 생각없이 독한 말을 많이해요. 속으로 부글부글하다가, 한번씩 독하고 유치하게 쏘아주고( 누가 그래? 엄마 젊어 보인다고? 주름살 자글자글하구만, 뭐 이런거;) 하루죙일 찜찜해하고 그래요. 엄마는 저만큼이나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탁구장 하시거든요) 가끔씩 엄마 볼때, (저흰 좁은 집에 같이 살아도 거의 서로 얼굴 안 보고 살거든요) 확 늙어보일때가 있어요. 아무생각없이 짠하다. 하는 거보다 크고 묵직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감정.

엄마 아빠 세대에 비하면 우리 세대는 몸이나 마음이나 많이 약한 것 같아요. 약해빠진 저에게 언제나 버팀목 되어주는 엄마,아빠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 행동으로 옮겨야죠.

강원도는 정말로 치유의 힘 있을 것 같아요. 몇십년만의 방학 잘 보내시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져서 오실꺼에요.
달밤님도 날 더운데 건강 유의하시구요, 끼니, 그까이꺼,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편하게 사드세요(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

moonnight 2012-07-30 13:22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
엄마와 딸의 관계는 애정도 깊지만 상처도 많이 주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아팠던 것들만 자꾸 생각나지만 그보다 훨씬 더 깊은 상처들을 내가 더 많이 주었던가 생각하곤 해요.
이번 일로 가족들이 엄마에게 좀 덜 기대고 제 몸은 스스로 건사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엄마의 짐을 덜어드려야 모두가 더 행복해지겠지요. 고마워요. 스트레스 안 받을께요!!! 하이드님도 건강 챙기셔요. ^^

라로 2012-07-30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일이 많으셨군요!!!
왜 알라딘에 뜸 하신가 했어요!!
어머님께서 강원도로 가셨군요!!
저도 제 친정어머니를 그런 곳에서 한 달만이라도 지내고 오실 수 있게 해 드리고 싶어요.
달밤닝은 착하면서 능력 있는 효녀이군요!!!
좋은 고모만이 아니었어요!!!
달밤님 정말 멋있어요!!! 최고~~~
달밤님을 안 낳으셨다면 달밤님 어머니는 어떡할 뻔하셨을까요!!!^^
원래 착한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달밤님 정말 착하시다!!!
정말 대단한 달밤님, 님의 진솔한 페이퍼를 읽으면서 저는 한없이 부끄러워졌답니다.
반성 많이 하고 저도 앞으로 달밤 님과 같은 딸이 되고 싶어요.
마음이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어머님은 분명 아주 많이 좋아지셔서 오실 거에요!!!후기도 올려주세요~~~~.^^

moonnight 2012-08-03 23:17   좋아요 0 | URL
으아 너무 부끄럽습니다. 뤼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면요 ㅠㅠ 사실, 저는 집이 세상에서 제일 편한 곳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집이 너무 불편한 곳이 되어버린 엄마가 불쌍하더라고요. 저도 그 원인에 일조했을지도 모르고요ㅠㅠ

정말로, 뤼야님 말씀처럼 엄마가 많이 좋아지셔서 기분좋은 후기를 쓸수 있었음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저보다 오백배는 더 좋은 딸이자 엄마이시고 그리고 사랑받는 아내이신 뤼야님. 존경합니다. ^^
 

 

 

29.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할 때 - 엘케 하이덴라이

 

단편집. 이 중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을 읽으며 엄마와 나를 생각했다. 단편에 등장하는 모녀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평생 원망하고 불편해하며 살아간다. 어머니에게도 어린 날이 있었고 그녀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이 있었다. 그렇다. 엄마도 날 때부터 엄마는 아니었다는 걸, 나는 자꾸 잊어버린다. 

 

 

 30. 도쿄타워 - 릴리 프랭키

 

미녀와 야구를 먼저 읽었는데, 도대체 이 남자는 뭐냐. 하고 있었는데 도쿄타워의 저자라는 걸 알았다. 도쿄타워라 하면 에쿠니 가오리 아닌가. 하고 띵 하게 생각하다가 제목이 같은 책이 또 있었다는 게 떠올랐다. 오다기리 조가 나오는 영화도 개봉했었던 거 같은데. 전철 안에서 읽지 말라더니, 몇 번 마음이 아프고, 몇 번 웃고 몇 번 마사야(즉, 릴리 프랭키)에게 막 화가 나고...

그리고 나도 모르게 울면서 중얼거리게 되었다. "엄마 미안해. 내가 엄마한테 그러면 안 되는데. "

이것이 책의 힘인가보다.

 

그렇다고 바로 효녀가 되는 건 아니다. ㅠ_ㅠ

 

 

 31. 혼자 책 읽는 시간 - 니나 상코비치

 

오후 오프인 날, 백화점에서 볼일을 보고 커피빈에서 커피를 시켜놓고 잠깐 앞의 몇 페이지를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몰두한 책이었다. 강의가 있는 날이라 이거 읽어야 되는데!!! 강의 싫어!!! 하며 막 괴로워했던 기억이 -_-;

 

책이 너무 좋아서, 너무 재미있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와닿는 내용이다.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책은 내게도 길을 열어주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내내 그럴 것이다.

 

 

 32.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언젠가부터 신경숙작가의 책은 읽지 않았다.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자꾸만 이전 책의 내용을 반복한다는 기분이 들어서.

이 책은 문학한류라며 그 쾌거를 소리높여 얘기들 하는데 여전히 내키지 않았다. 심지어! 마태우스님마저도 그간 신경숙 작가를 오해했다 하시며 극찬의 리뷰를 남기셨는데!! (예전에, 마태우스님과 신경숙작가에 대해서 이야기나눈 적이 있었기에 더 놀라왔다는. )

직장 동료가 어쩌다보니 집에 이 책이 두 권 있다며 줄까. 했을 때, 괜찮다. 했더니 동료가 깜짝 놀라더라는. ^^;; 뭐, 결국은 그 동료가 반강제로 떠맡겨서 읽게 되었다.

 

책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너무 슬펐고, 여전히 작가는 여러 작품에서 했던 얘기들을 반복하고 있긴 하지만 지루하진 않다. 특히 음식에 대한 묘사는 여전히 탁월하다. 뒤쪽으로 갈수록 호흡이 늘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그렇게 느껴진 걸까. 싶기도 하다.

 

엄마의 이야기는, 왜 이렇게 아픈걸까.

 

 

 33. 네덜란드 살인사건 - 조르주 심농 (매그레 07)

 

매력적인 매그레 아저씨. 심농이 전집 출간되지는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 들었다. 역시, 힘들구나. -_-;;;

 

 

 

 

 

 

 34.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 서천석

 

UEFA 챔스리그 결승전 (바이에른 뮌헨 vs 첼시 FC) 기다리며 읽었다. 좋은 말씀이 참 많다. 물론 실천이 중요하겠지만;; 새언니에게 선물했다.

 

 

 

아이는 잠시 나에게 왔다가 떠나는 존재입니다.

마음만 앞설 뿐 부모가 해줄수 있는 일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기꺼이

되도록이면 즐겁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작은 도움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나머지는 아이의 몫입니다.

 

육아란 결국 아이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긴 시간을 통해 깨닫는 과정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 뜻대로 안 돼도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죠.

가장 아쉬운 마무리가 어떤 건지 아십니까?

내 뜻이 너무 강해서 아이와 보낸 긴 시간을 전혀 즐기지 못했을 때입니다. (p.58)

 

 

35. 좀비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  조이스 캐럴 오츠

 

연쇄살인마 제프리 다머가 소설의 모델이 되었다고. 자신만을 사랑하고 자신에게만 복종하는 좀비를 만들고자 사람을 납치해서 실험하는 쿠엔틴의 담담한 어투는 으스스하다.

 

 

 

 

 36. 시인의 서랍 - 이정록

 

신문을 읽다가 내가 좋아하는 기자가 이 책을 읽고서 시인의 어머니가 너무 뵙고 싶어져서 그의 고향으로 쫓아가 시인과 시인의 어머니를 만난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사지 않을 수 없었다. ^^; 한창훈 작가와 함께 대표적인 육체파로 문단에서 꼽힌다고 들었다. 전반부, 고향과 가족, 특히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는 확실히 재미있었다. 그, 그런데 뒤쪽으로 갈수록... 지, 지루했다. ㅠ_ㅠ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모음글은 흑흑. 사실 억지로 겨우 끝냈다. 내가 시에 별 관심이 없어서 그랬겠지. 왜 이렇게 죄책감이 느껴질까.  -_-;;;; 미안해요. 작가님. 흑. ㅠ_ㅠ

 

 

 37. 나라의 심장부에서 - J. M. 쿳시

 

존 쿳시의 책이다. <추락> 읽은 후 처음 잡은 쿳시의 책인데, 역시나 읽기 힘들고 마음이 괴롭다. ㅠ_ㅠ 앞부분은 이해가 안 되어서 -_-;; 뒷부분은 충격, 혐오, 동정이 뒤섞인 느낌 때문에 괴로웠다. 백인 여성과 흑인 남성간의 폭력과 상처에서 <추락>을 떠올리게도 된다. 쿳시의 책을 읽기 전에는 일단 심호흡하고 마음을 다잡는 일부터.

 

 

 

5월은 아홉권. 왠지 이번 달은 엄마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었네. 역시 5월. 인 건가? 나도 모르게.(신기해하고 있다;;)

 

어쨌든, 6월엔 좀 더 분발...

못한다. -_-;;;

 

6월엔!!!! EURO 2012가 기다리고 있다!!!! 4년 기다렸다. 감동의 눈물 ㅠ_ㅠ 거기다 기본적으로 프로야구도 봐야 한다. 담달엔 런던 올림픽 -_-;;;

 

일단-_-;;;; 담주까진 열심히 읽자. 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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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6-01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문나잇님 책 많이 읽었네요!
[혼자 책 읽는 시간]은 어쩐지 자꾸만 저를 낚으려는 것 같아서 애써 외면하고 있는데, 오, 재미있단 말입니까? 저도..읽어봐야 할까요? 아 어쩌지..어쩌지.. ㅎㅎ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할 때]의 말씀하신 단편이 전혀 기억나질 않아요. 그래서 이 페이퍼 읽다가 으음, 집에 가서 다시 읽어봐야겠군, 하고 생각했어요.

moonnight 2012-06-01 14:5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 ^^
다시 펴보시면 바로 아, 이거. 하실 거에요. 엄마와 딸이 전혀 맘이 통하지 않아서 어찌나 답답하든지 -_-; 아시겠지만, 이 책은 다락방님이 소개해주셔서 읽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그리고요. 혼자 책 읽는 시간. 좋아요. 저는 너무 좋았어요. 블로그에 1년간 매일매일 한 권씩 책 읽고 서평 올리는 걸로 화제가 되어서 방송에 소개도 되고 책도 내고 했나본데, 작가의 시선이 아니라 독자의 입장에서 쓴 글이라 더 와닿나봐요. 재미있는 책 읽을 땐 막 안달복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 게. ^^

프레이야 2012-06-01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권은 읽으려고 사둔 책, 한 권은 읽은 책.^^
'시인의 서랍'은 뒤로 갈수록 그렇군요. ㅠ 아무래도 시인의 시보다는 못한가 봐요.
한창훈과 더불어 육체파요? 그렇군요, 육체파 ^^
달밤님 책소개 좋아요.

moonnight 2012-06-04 13:22   좋아요 0 | URL
어머나 프레이야님 안녕하세요? ^^ 처음 뵙는 거 같아요. (아니면 어떡하지. ;;;) 다락방님 서재에서 가끔 댓글로 뵈었었는데 여기까지 와 주셔서 감사드려요. (흑. 감동ㅜ_ㅜ)
아.. 이정록 시인의 산문집에 대한 느낌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것이니 너무 영향 받지 않으셨으면 해요. 저는 시를 몰라서 이 산문집이 시인을 처음 접했던 것이었는데 시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더 그랬던 거 같아요. (왠지 계속 변명;;)
ㅋㅋ 그러게요. 한창훈 작가와 함께 문단의 대표적인 육체파로 꼽힌다. 는 말을 여러번 들었던 거 같아요. 사진만 뵈어도 어깨가 떡 벌어지시고 아주 남자다운 외모시더군요. ^^

프레이야님과 겹치는 세권이 뭘까. 나름대로 짐작해보고 있는데, 궁금하네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

2012-06-08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0 0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지 2012-06-0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주 예전부터 4년에 한 번씩만 축구에 광분하는 사이비팬인데 ㅡ월드컵 때만. ㅡ
(우리나라 축구 안 좋아해서요. 한일전도 전혀 관심이 없;;;)
문득 남아공때 보니까 EURO 대회가 더 재밌더군요.

6월엔!!!! EURO 2012가 기다리고 있습니까????
몰랐네요;;;;
그래서 이 페이퍼 보다가 급 기분이 좋아졌어요 ^^

(음 지금 h님 페이퍼 보니까 오늘 밤 새벽부터 !!!!)

moonnight 2012-06-10 05:46   좋아요 0 | URL
넹 4년간 기다렸던 유로대회가 드디어 개막했습니다. 좀비생활 시작했어요ㅠㅠ

저는 우리 선수들 국가대표전은 심장에 문제가 커질 거 같아서 잘 못 본다는-_-;
심장이 벌렁벌렁;하는 바람에 공포영화보는 여자아이들처럼 손으로 눈 가리고 손가락 틈 사이로 봐요. ㅋㅋ

맞아요. 월드컵보다 맘편히 감상할수 있는 유로가 저도 더 좋더라고요^^
저도 신지님 답글에 급 기분 좋아졌습니다. 주말(유로2012와 함께;;)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