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간절하다. 원제는 「Wie wir leben - wie wir leben konnten」 구글 번역하니 How we live - how we could live 라고 나온다. 원제와 뜻이 그리 크게 벗어나진 않는 듯... 사실 뭔가 크게 기대를 하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제목에 이끌리는 건 어쩔 수없는 노릇이었다. 중반쯤 넘어갈 때,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책은 내 독서 스타일로는 충분히 소화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난 이분의 책을 많이 읽지 않았나보다. 슬로우 푸드는 좋아하면서 왜 책은 빨리 삼켜만 왔던가! 영적독서는 슬로우 리딩이 맞다.

 

 


특별히 와닿은 부분은 여러 태도 중에서 자유로운 태도.

자유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규정짓는 단어이다. 국가나 교회를 포함한 그 어떠한 기관도 그리스도인을 강압적인 체제 안에 가둘 수 없다. 신의 자녀는 사람의 법이 아닌 신의 법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신의 법은 자유를 주는 법이다. 신이 함께 있는 곳에는 자유가 있고, 사람은 자유를 찾을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람이 된다. (92p)

율법은 인간을 옭아맨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신법은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고 한다. '한다고 한다'는 아직 완전히 내가 거기 동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도원의 생활은 규칙에 얽매이는 고행이지만 그 곳의 분들은 무척이나 자유로워 보인다. 자유를 가진 자와 누리는 자는 동일한가? 이 물음의 답이 끝 부분에 나와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 영혼의 자유를 지킬 수 있도록 도우신다. '나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나는 내적인 자유를 누린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생각으로부터 자유롭다. 나는 자유롭다. 예수님이 나를 자유롭게 하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자유로운 태도의 삶을 살아보자.(96p) 

 

 

이미 나는 지금과 다르게 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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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시골의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
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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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제목부터 가을에 참 어울리게도 쓸쓸함과 모호함이 있다. 관람 후엔 또 씁쓸함이. 홍상수 감독 영화를 극장에서 본 적이 없다. 김모씨와 불륜 기사가 났을 때 도덕적 윤리적 판단을 떠나서 자신의 영화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편 그런 색채의 영화를 만드려면 불륜의 경험없이 어찌 가능할까 싶기도 했다. 박범신 작가도 사적인 술자리에서 여성들을 은교라고 불렀다지 않나. 불륜이라고 하는 부적절한 행위가 무리의 대중적 행위가 되었을 때, 한자 아닐 ˝불˝은 떨어져 나갈 것이다. ‘예술은 허구 아닌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라고 거창하게 지껄이지 않아도 가장 자전적인, 솔직하고 진실된 이야기가 가장 좋은 것이다. 어쩌면 소설든 영화든 자신의 모든것을 가장 잘 까발린 용기있는 예술가에 대중들이 몰리는 거 아닐까?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 게 아니라 독자나 관객을 얻는 게 아닐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여성의 취향 저격에 매번 성공하는 감독은 아마 나이를 드실 수록 더더 찌질하게 변해가겠지만, 그런 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들 수 있으려면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을 탈탈 털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용기인지 허세인지 자뻑인지 솔직함인지 모를 센서티비티를 관객들은 즐겨왔다.

(영수 말대로) 민정이는 솔직하고 순수한 사람이다. 자신에게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 민정의 말과 행동에 제멋대로 판단을 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상상을 한 건 남성들이었다. 가면을 쓰지 않고 현실과 지금 앞에 있는 상대에게 집중했고, 그때그때 꼴리는 대로 행동하고, 감정에 이끌리는 대로 말했을 뿐이다. 이기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건 여러 가면들을 쓰고 살아가는 내가 민정의 솔직함에 질투가 나서 혹은 부러워서... 였다. 욕망을 위해 거짓말이 앞설 때 바라보는 이는 혼란스럽다. 하지만 반복되는 자연스러움에 판단의 벽은 흐릿해지고 결국 그녀의 거짓말은 진실이 되고 자연스러움은 사랑스러움으로 바뀐다. 사랑이란 틀에 얶매이지 않고 당신 자신, 나 자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때 인간은 인간미에 끌리는 거다.

민정이를 생각하며 김민정 시집을 사게 되었다. 이분은 얼마나 자신에게 솔직하셨을 지 궁금하다. 진실이란 솔직함과 동의어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건 솔직함이다. 진실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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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취미 이상의 활동으로 하는 이들에게 독서법이나 코칭의 책은 사실 별 흥미를 끌여들이지 못한다ㅡ <다독술이 답이다>(저자 ???)를 재미있게 읽었고 패스트 리딩을 하는 사람으로서 여러가지 독서법을 아이의 성적 올리기 등과 연결시켜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이 너무 싫다. 즉 책읽기의 즐거움을 경험 자체로 즐기지 못하도록 하며 결과(대입 취업 등)만을 중시하도록 몰아갈 수 있다.


빠르거나 느리거나 육아법도 마찬가지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취향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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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13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에 정답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정말 답이 없습니다... ㅎㅎㅎ

:Dora 2016-11-13 19:26   좋아요 0 | URL
정답이십니다 !!! ^^
 
정동적 평등 (양장) - 누가 돌봄을 수행하는가
캐슬린 린치 지음, 강순원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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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노동을 키워드로 하는 학술논문들을 모아놓은 사회과학으로 분류될 책이다. 새로웠던 건 사랑노동이란 용어다. 바뀌지 않는 내 생각은 사랑노동이든 돌봄이든 여성에게 부과된, 여성들이 ˝주로˝ 맡게 되는 불합리한 노동이라는 것이다.



사랑노동이 이차적 돌봄노동과 구별되는 결정적 특징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일련의 과제일 뿐 아니라 과제들에 통합되어 있는 일련의 관점과 지향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사랑노동은 느낌이고 다른 사람을 지켜봄과 동시에 그들과 관계 맺는 방식이다. 77p


남편과 아내의 생활 수준 차이에 대한 전국적인 연구에 따르면, 남편들이 아내들보다 더 정기적으로 오락과 취미를 즐길 뿐 아니라, 매주 저녁이나 오후에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더 많이 외출한다. 아내들이 정기적인 취미생활을 하거나 저녁 또는 오후 외출에 똑같은 시간을 쓰지 못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녀 양육과 기타 가사 책임 때문이다. 204p




아이를 키우는 여성에게 책읽기와 글쓰기는 나의 자유(시간)를 대신하는 것이다! 자유는 생명과 같은 것이다. 취미 정도의 차원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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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 가정 폭력과 여성 인권
정희진 지음 / 또하나의문화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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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을 봐야겠다. 같은 거 아니고 다른 새 책일 것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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