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 - 자캐오에게 말을 건네다
토마시 할리크 지음, 최문희 옮김 / 분도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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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밑줄긋고 싶은 곳이 많아서 헤맨 책. 저자 토마스 할리크 신부는 불신앙과 무신론을 품어낼 수 있는 성숙한 신앙, 그리고 가난한 이들과 슬퍼하는 이들, 외롭고 목마른 사람들을 축복하는 개방된 열린 교회를 말한다.

🌹어떻게 하면 나를 부르시는 그분의 목소리를 좀더 잘 들을 수 있을까. 이미 나의 부활 체험은 지나갔는데 둔해서 자각하지 못한 게 아닐까? 확실한 건 신앙을 가꾸고 훈련하는 거다. 뭐든 저절로 얻어지는 법은 없는 것이다. 빛을 향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양심을 살핀다. 그러다보면 언젠간 계속되는 부활(ressurectio continua)이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가 하느님을 보는 눈과 하느님이 우리를 보시는 눈은 똑같은 눈이다.˝(마에스터 엑카르트)

그 분은 우리의 개방성 안에 계신다. 그분은 우리의 `상대`가 아니라 우리의 기초이시다. 우리 현존의 원천이시며 우리 현존이 성취하는 것의 원천이시다. 82p

온갖 유형의 종교 장사꾼이 매혹적으로 자기 제품을 떠벌리는 오늘날, 하느님은 그렇게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없다.` 는 사실을 진지하게 빋이들이는 일이 유익하고 필요하다.42p

하느님의 관점에서 부활은 성부께서 성자를 죽음의 올가미에서 해방시키신 완전하고 완결된 행위이다. 그러나 교회와 세상 역사의 불완전한 관점에서 보면 그 사건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혁명`이다... 우리도 부활 안에서 그분과 결합되어야 한다.1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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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됨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즉 딸됨을 후회하는 것관 다른 문제다. 선택의 문제. 모성본능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저절로 생겨난 걸까? 심리학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릴적 트라우마, 부모 특히 엄마와의 관계, 엄마의 기대치와 보상심리 및 욕심이 투영된 육아, 엄마가 아이에게 집착하면서 생겨나는 문제들을 말한다. 우리는 툭하면 엄마에게 너무 많은 걸 뒤집어 씌운다. 잘 되어도 엄마탓 못 되어도 엄마탓이다. 극성엄마=아이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방임엄마=아동학대. . 무슨엄마 무슨엄마... 아이를 위해 인문학도 공부하고 영어도 잘 해야하는 엄마.. 그로인해 겪게되는 죄책감과 절망, 후회, 공허 등

엄마는 왜이렇게 죄를 뒤집어 써야할까. 거기다 덧붙여 3살까지는 아이의 애착형성을 위해 되도록 엄마가 키우라고 하면서 동시에 경력단절 어쩌구 하며 돈도 벌라고 한다. 그러면서 순리대로 임신한 경우가 아닐 때에는 또 법으로 다스리겠다고 한다. 저출산에 대비하는 국가의 비인권적 정책에 여성은 힘없이 굴복 이용당해야만 하는가?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내가 믿는 종교는 또 낙태에 대해 어떠한가. 여전히 가부장적이며 성차별적인 가톨릭 역사에서 여성부제가 있었던 시절은 어땠을까..? (이 나라엔 미혼모와 아이를 위한 보호시설이 고작 59개 뿐이다.) 여성들(특히 가임여성)은 그간 공짜버스 ㅡ 그림자 노동 및 적은 보수와 성희롱 및 추행 폭행 참기ㅡ를 실컷 태워준 것도 모자라 이젠 스러져가는 이 나라의 인구통계학적 수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불륜이라도 저질러야할 판이다.


사회적 편견에 맞서 손가락질 받는 여성들. 매맞는 여성들. 지하철에서 성희롱과 추행에 항상 노출돼 있는... 그러니 엄마됨을 후회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다. 생각하니 또 욱~한다.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으려해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밖에 없는 이상한 곳이다. 이 곳은... 페미 수준이 낮다느니 어쩌구 하는 말이 화가 나면서도 이해되는 건, 개인적이고 공동체적 차원을 떠나 이 나라 구조는 아예 그 단어를 떠벌리고 들어본 게 불과 얼마 되지도 않은 거다. 물건과 아이와 여성을 동급으로 여긴 성서의 그 옛날 시절과 뭐가 다를지? 사실 여성주의의 깊이를 이야기하기 전에, 평화 정의 자유를 말하기 전에, 인권 특히 여성문제를 짚고 가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절실하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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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블렌드 다크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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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요. 신선한 느낌. 유효기간이 아닌 로스팅 날짜와 가장 맛있는 2주 후의 날짜가 찍혀 있어서 편하네요. 다크라 좀 더 강배전일 줄 알았는데 제겐 가볍긴 했어요.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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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 서강대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다. 소개해주신 몇권의 책들. 읽고 싶은 책들은 쌓여만 가고..

평소 인권, 정의, 평화, 자유 등의 정의적 단어들에 많이 생각을 하게된다. 정의를 내리기 아주 힘이 드는 ㅡ 그런 큰주제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건 얼마되지는 않은 것 같다. 교수님은 실천적 방안으로써 평소 인권을 자주 검색해 보기, 관심을 가지고 인권감수성을 키우기 등등을 말했다. 그리고 왜 우리는 인권을 배우지 않았을까? 배우지 못했을까? 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그것은 독재정권과 연결되어 있다. 416 세월호 참사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에 가만히 있던 아이들을 생각해보았다고 했다. 그것은 가만히 있지 않을 권리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표현할 권리, 말할 권리가 있듯이 가만히 있지 않을 권리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배우지 못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강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부모 아래에 큰 우리는, 그런 부모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와서 민주적 부모니, 아이와의 문제를 별개로 과제로 받아들이라니 등등의 해법은 들어먹지 않는 이유가 거기 있음을 깨달았다. 모든 것은 인간의 존엄한 권리, 존재의 이유, 인생의 목적과도 닿아있는 것이다. 인권을 알고서는 인생이 불편해진다니,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라도 열심히 배워서 실천하고 아이들에게 전해줘야 되지 않나!? 


외국 책을 읽노라면 어릴적 엄마아빠가 읽어준 책,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를 기억하고 삶의 지침으로 삼아 성공한 이들의 스토리를 많이 본다. 그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고 우리 할머니나 어머니의 게으름 탓이 아니었다. 먹고 살기 바빴노라고 그래서 책은 커녕 시집살이 하기 바빴다. 이런 말 들어본 적 없나? 우리는 여유있게 할머니나 부모에게 책읽힘을 당한 세대가 아니다. 그런 무식한 우리가 아이들에게는 책은 마음의 양식이고 인성을 키워준다면 읽히려다보니, 경험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결과물만 남았다. 바로 우리 방식대로 즐거운 책읽기의 경험이 입시에서 논술로 바뀌어 버리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인권을 떠올리며 여러생각을 하다보니 할말이 마구 떠오른다.

인권연대, 인권해오름, 천주교인권연대 등등을 즐겨찾기 해놓고 자주 들락날락 거려야겠다. 이제부터 이곳에 흔적을 자주 남기겠다. 여성주의 감수성에 인권감수성이 녹아있을 줄 알았는데 나의 감수성은 정말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상태이다. 앞으로 많이 담을 수 있도록 먼저 나쁜 것들을 비워야겠다.



http://www.cathrights.or.kr/ 천주교인권연대

 http://www.hrights.or.kr/ 인권연대

수요산책 코너에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http://hrights.or.kr/technote7/board.php?board=susan

http://hr-oreum.net/  인권오름

http://blog.amnesty.or.kr/ 엠네스티 한국

http://www.hrights.or.kr/ 인권연대

http://www.humanrights.go.kr 국가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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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위한 마음 공부
피델리스 루페르트 지음, 정하돈 옮김 / 분도출판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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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어찌 보면 (죽음으로의) 새로운 출발이다. 그것은 보톡스를 맞거나 젊어지려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다. 받아들이고, 비우고, 내려놓고, 침묵함으로써 평화로워지는 것이다. 용서하고 자신을 옭아맸던 무거운 짐을 풀어주는 것이다. 치유하고 버림으로써 자유로워지는 시기이다. 자유와 평화, 치유를 원하는 나는 일찌감치 노년을 준비하려 한다.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에서 이해되지 않던 카프카의 말이 떠오른다. ˝목적지는 있지만 길은 없다.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것은 머뭇거림일 뿐이다.˝

삶에서 가고 있는 길이 죽음이 끝이 아니고, 우리가 자신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 속에 놓여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아무 것도 온전히 아는 것이 있을리 없고 완전체일 수 없으며 그저 이 세상에 놓여서 열심히 살다가 저세상으로 가는 것 뿐이다. 머뭇거림 중에 우리는 부르심을 선물로 받았으며 다행히 기도함으로써 하느님과 대화하며 기댈 수 있게 되었다. 성숙하고 숙성하도록 우리 안에 계신 그분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노년을 준비하는 시기가 보통 중년이라면 죽음을 매일 생각해야 하는 건 아마 태어나면서 부터여야 하지 않을까. 젊음은 젊은이에게 너무 아깝다..라고 누가 말했다는데 어디서 읽었는지 생각 안 난다... 책 중간쯤에 베네딕토 피정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만 울어버렸다. 마치 그 곳에서 같은 경험을 하고 비슷한 에너지를 쓴 느낌. 피정에 가야할 시기가 온 건가?


˝오직 네 자신에만 머물고, 밖으로 도피하지 말고, 견디고 다른 것을 찾지 마라.˝ 단순히 인내하고, 도피하지 말고, 견디어 낸다. 끝날 때까지, 지나갈 때까지 고통과 괴로움을 참고 견딘다. 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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