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됨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즉 딸됨을 후회하는 것관 다른 문제다. 선택의 문제. 모성본능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저절로 생겨난 걸까? 심리학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릴적 트라우마, 부모 특히 엄마와의 관계, 엄마의 기대치와 보상심리 및 욕심이 투영된 육아, 엄마가 아이에게 집착하면서 생겨나는 문제들을 말한다. 우리는 툭하면 엄마에게 너무 많은 걸 뒤집어 씌운다. 잘 되어도 엄마탓 못 되어도 엄마탓이다. 극성엄마=아이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방임엄마=아동학대. . 무슨엄마 무슨엄마... 아이를 위해 인문학도 공부하고 영어도 잘 해야하는 엄마.. 그로인해 겪게되는 죄책감과 절망, 후회, 공허 등

엄마는 왜이렇게 죄를 뒤집어 써야할까. 거기다 덧붙여 3살까지는 아이의 애착형성을 위해 되도록 엄마가 키우라고 하면서 동시에 경력단절 어쩌구 하며 돈도 벌라고 한다. 그러면서 순리대로 임신한 경우가 아닐 때에는 또 법으로 다스리겠다고 한다. 저출산에 대비하는 국가의 비인권적 정책에 여성은 힘없이 굴복 이용당해야만 하는가?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내가 믿는 종교는 또 낙태에 대해 어떠한가. 여전히 가부장적이며 성차별적인 가톨릭 역사에서 여성부제가 있었던 시절은 어땠을까..? (이 나라엔 미혼모와 아이를 위한 보호시설이 고작 59개 뿐이다.) 여성들(특히 가임여성)은 그간 공짜버스 ㅡ 그림자 노동 및 적은 보수와 성희롱 및 추행 폭행 참기ㅡ를 실컷 태워준 것도 모자라 이젠 스러져가는 이 나라의 인구통계학적 수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불륜이라도 저질러야할 판이다.


사회적 편견에 맞서 손가락질 받는 여성들. 매맞는 여성들. 지하철에서 성희롱과 추행에 항상 노출돼 있는... 그러니 엄마됨을 후회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다. 생각하니 또 욱~한다.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으려해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밖에 없는 이상한 곳이다. 이 곳은... 페미 수준이 낮다느니 어쩌구 하는 말이 화가 나면서도 이해되는 건, 개인적이고 공동체적 차원을 떠나 이 나라 구조는 아예 그 단어를 떠벌리고 들어본 게 불과 얼마 되지도 않은 거다. 물건과 아이와 여성을 동급으로 여긴 성서의 그 옛날 시절과 뭐가 다를지? 사실 여성주의의 깊이를 이야기하기 전에, 평화 정의 자유를 말하기 전에, 인권 특히 여성문제를 짚고 가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절실하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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