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통권 156호 - 2017년 9월~10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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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보다 통찰력. 자신을 표현하려는 자연스러운 욕망을 자본주의식으로 바꾸는 게 경영학. 수요와 공급의 논리로 만드는 게 경제학.(강수돌 선생님의 글,24p) 이렇게 명쾌할 수가. 문득 뜬금없지만 ‘농업은 어떤 철학보다 먼저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 so what? 그렇담 어찌하라고에 대한 답은 황대권 선생님의 글에 있었다. 👍녹평156호 ♥ 흥하시길



관은 마을 주민에 의한 상향식 사업이라고 강변하지만 정확히 말해 상향식을 가장한 하향식이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마을의 다양성과 창조성 회복을 위해 민간 주도성을 강화해야 한다. 따라서 잔치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과 인력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돈이 없다고 보조금을 받기 시작하면 언젠가 제도권에 흡수되고 만다. 1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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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문학과지성 시인선 490
허수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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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신나는 꿈을 꾸었어요
지난 여름 언제 아팠냐는 듯
밤새 신나게 뛰고 가슴도 뛰고 막 설렜어요
바슐라르가 책은 꿈 꾸게 한다더니
책이 내 안에 아픈 것들을 몰아냈나
끙끙 앓아서 지독하게 무덥던 지난 여름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딱 그만큼만
신났었다면 좋으련만
사랑까지 날라버렸어요
신나는 사랑 따윈 없으니
신나는 이 느낌마저 사라지면
디시 여름이 오고 아기고양이처럼
끙끙 아프려나
ㅡ여름. 혼자아프기. 가을. 신나는꿈.
ㅡ나의 4계절 계산법
(은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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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이야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9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고봉만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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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천국으로 데리고 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마주보며 쥘리앵은 푸른하늘로 올라갔다.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102p

 

 


입이 쩍 벌어지는 단편 세 편. 역시역시역시! 플로베르. 사랑을 넘어 존경에 이르다. 루앙 노트르담 성당의 그림을 보며 모네 생각도...

낮은 이들의 편을 들어주시는 주님, 찬미 받으소서.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4Tj4&articleno=809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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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 문학동네 시인선 88
문성해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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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바라기에요
나는 해 바라기에요
나는 해바 라기에요
나는 해바라 기에요
나는 해바라기에요...
햇빛 공기 물 흙 바람 비를 맞았어요
공짜로 맞았어요
사람들이 자는 틈 몰래몰래 쑥쑥 자랐어요
ㅡ누가 주었을까
ㅡ누가 키웠을까
사랑은 받는 거래요
주는 게 더 기쁘다지만
사랑은 근본적으로 느님께 받는 거래요
그래서 내가 키가 이리 큰감
꽃도 이쁘고 씨도 쏭쏭

나는 해바라기에요
나는 님바라기에요 사랑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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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과 나쁜 날씨 민음의 시 218
장석주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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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쿳시의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떠올리다. 일요일은 지루했고 그래서 함부로 보냈고 나는 나빴다. 젊은 날에는 격렬하게 하루를 채우지 않으면 큰 일 나는 줄 알았는데 이젠 지루한 걸 즐길 줄도 아는 나이가 되었다.



늙음에는 익숙해질 수 없는
낯선 게 숨어 있다.

살구나무가 살구의 일로 무성하고
살구나무가 그늘을 만드느라 바쁜 동안,
사람들은 사람의 일로 바쁘다.

(무심코, 86p)



나는 점점 야만인이 되어가는 걸까. 낯설고 지루하고 우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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