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보다 통찰력. 자신을 표현하려는 자연스러운 욕망을 자본주의식으로 바꾸는 게 경영학. 수요와 공급의 논리로 만드는 게 경제학.(강수돌 선생님의 글,24p) 이렇게 명쾌할 수가. 문득 뜬금없지만 ‘농업은 어떤 철학보다 먼저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 so what? 그렇담 어찌하라고에 대한 답은 황대권 선생님의 글에 있었다. 👍녹평156호 ♥ 흥하시길관은 마을 주민에 의한 상향식 사업이라고 강변하지만 정확히 말해 상향식을 가장한 하향식이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마을의 다양성과 창조성 회복을 위해 민간 주도성을 강화해야 한다. 따라서 잔치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과 인력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돈이 없다고 보조금을 받기 시작하면 언젠가 제도권에 흡수되고 만다. 145p
어젯밤 신나는 꿈을 꾸었어요지난 여름 언제 아팠냐는 듯 밤새 신나게 뛰고 가슴도 뛰고 막 설렜어요바슐라르가 책은 꿈 꾸게 한다더니책이 내 안에 아픈 것들을 몰아냈나끙끙 앓아서 지독하게 무덥던 지난 여름이기억나지 않을 만큼, 딱 그만큼만신났었다면 좋으련만사랑까지 날라버렸어요신나는 사랑 따윈 없으니신나는 이 느낌마저 사라지면디시 여름이 오고 아기고양이처럼 끙끙 아프려나ㅡ여름. 혼자아프기. 가을. 신나는꿈. ㅡ나의 4계절 계산법(은는이가)
자기를 천국으로 데리고 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마주보며 쥘리앵은 푸른하늘로 올라갔다.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102p
입이 쩍 벌어지는 단편 세 편. 역시역시역시! 플로베르. 사랑을 넘어 존경에 이르다. 루앙 노트르담 성당의 그림을 보며 모네 생각도...낮은 이들의 편을 들어주시는 주님, 찬미 받으소서.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4Tj4&articleno=8091080
나는 해바라기에요나는 해 바라기에요나는 해바 라기에요나는 해바라 기에요나는 해바라기에요...햇빛 공기 물 흙 바람 비를 맞았어요공짜로 맞았어요사람들이 자는 틈 몰래몰래 쑥쑥 자랐어요ㅡ누가 주었을까ㅡ누가 키웠을까사랑은 받는 거래요주는 게 더 기쁘다지만 사랑은 근본적으로 느님께 받는 거래요그래서 내가 키가 이리 큰감꽃도 이쁘고 씨도 쏭쏭나는 해바라기에요나는 님바라기에요 사랑바라기
존쿳시의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떠올리다. 일요일은 지루했고 그래서 함부로 보냈고 나는 나빴다. 젊은 날에는 격렬하게 하루를 채우지 않으면 큰 일 나는 줄 알았는데 이젠 지루한 걸 즐길 줄도 아는 나이가 되었다. 늙음에는 익숙해질 수 없는낯선 게 숨어 있다.살구나무가 살구의 일로 무성하고살구나무가 그늘을 만드느라 바쁜 동안, 사람들은 사람의 일로 바쁘다.(무심코, 86p)나는 점점 야만인이 되어가는 걸까. 낯설고 지루하고 우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