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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4년 6월
평점 :
부패와 순환이 일어나지 않는 경제활동을 변화시킨 균의 기적!
일은 하는 의미는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먹고 살기 위함이다.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는 건 이런 의미와 이어지지 않나 싶다.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의 방법대로 내가 하는 일에 적용시켜본다, 즉 돈을 쓸 때 정당한 방법으로 공정하게 생산한 이의 물건을 적당한 가격을 주고 산다. (마트불매 생협이용 등), 삶이 직업이고 직업이 삶(장인 정신), 공동체와 함께하는, 전문분야에 죽을 힘을 다해 매진한다, 친환경적인 삶 지향.
매일 빵을 먹는 데 이런 가게가 동네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네에 2개나 있는 피비의 천연효모빵은 가짜였다. 그렇다고 달걀, 우유, 버터, 설탕을 넣지 않고 빵을 만든다는 어떤 먼 가게를 찾아 빵을 산다는 건 이상하지 않나? 단순하고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고 타인을 착취하지 않는 서로 돕는 공동체에서 살고 싶다... 동네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다. 공동으로 소유하고, 의논하고, 안부를 묻고, 챙겨주고.. 집값이 뛸 때마다 이사를 해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그런일은 없어질텐데.
균의 소리를 듣고 그에 따른다는 게 좀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천연누룩균으로 빵을 만드는 것에 성공은 하였으나 뭔가 부족하여 물을 바꾸기 위해 이사까지 했다고. 외부의 돈을 빌려와 자기경제를 운용는 것처럼 순수 배양균의 힘에 빚을 지지는 않는다고 한다.(143p) 곧 본래의 힘과 잠재력에 기대는 것이다. 더하지 않고 핵심에 다가가기 위해 빼는 것이다. 자신(또는 아이)의 잠재력을 믿고 다른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살아가는 이가 몇이나 있을지?
경청은 중요하다! 빵을 만들라는 꿈 속 할아버지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물을 바꾸라는 미치코 씨 말에, 무엇보다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임.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균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니-...
균이 했던 것처럼 사람이나 지역도 부패하는 경제를 통해 우리 안에 있는 힘을 발휘하면 삶이 가진 본래의 의미를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85p
이윤을 내지 않겠다는 것은 한 그 누구도 착취하지 않겠다는 의미, 즉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돈을 필요한 곳에 필요한만큼 올바르게 쓰고, 상품을 정당하게 비싼 가격에 팔 것이다. 196p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터득한 삶의 진리는 당장에 무언가를 이루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는 될 턱이 없다. 죽기 살기로 덤벼들어 끝장을 보려고 뜨겁게 도전하다보면 각자가 가진 능력과 개성, 자기 안의 힘이 크게 꽃피는 날이 반드시 온다. 212p
궁목수인 오가와 미쓰오 씨가 "장인은 월급쟁이가 아니니 생활이 삶이고 삶이 직업이다." 라고 한 것처럼 우리도 삶 그자체가 직업이다.223p
자연의 소리를 듣는 자연 중심의 빵. 1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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