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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읽는 사서
다시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다시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책날개에 나와 있는 역자 약력에서 신학대학과 영문과를 졸업했다는 것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는데, "합리적 이성"과 "건전한 상식"을 강조하는 <옮긴이의 말>을 읽고 나니 비로소 납득이 갔다. 과연 신화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기독교 교리보다는 현실에 뿌리를 둔 공맹의 가르침이 훨씬 합리적이고 상식적이기는 하다.
한문으로 되어 있어 접하기 어려운 유교 경전을 기독교 성경처럼 쉬운 한글로 풀어 한 권으로 묶어 내고 싶었다는 저자의 목적은 퍽 훌륭하게 성취되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일주일만에 <사서>의 전체 내용을 열람할 수 있었으니 저자에게는 큰 도움을 받았다.
실상 내가 <사서>를 읽으려는 이유는 급하게 한문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나 막막하던 차에 번역 텍스트를 먼저 읽고 나니 원문을 어떻게 읽어가야 할지 대략 감이 잡힌다. <대학>과 <중용>은 분량이 적으니 기한을 정해 집중적으로 독파해야겠고 <논어>는 짧은 장들로 나누어져있고 어디서 한 번쯤 본 듯한 친숙한 내용이 많은만큼 사무실에 두고 틈틈히 조금씩 읽어야겠다. 분량이 가장 많은 것은 <맹자>인데, 이 사상가는 무난한 소리만 하는 그 스승 공자에 비해 겁이 없어서 조마조마한 위험 발언도 아무렇지 않게 턱턱 던지기 때문에, 네 권 중 가장 기대되는 책도 <맹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