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스의 산 1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정다유 옮김 / 손안의책 / 2010년 3월
품절


공장 정문 앞에는 경찰차 한 대가 서 있었고 젊은 남자 한 사람이 보닛에 엉덩이를 걸치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남자는 하얀색 반팔 노타이셔츠에 하얀색 스니커라는 시원해 보이는 가벼운 옷차림이어서 설마 동업자는 아니겠지 하고 생각한 그 때, 스모그 낀 하늘을 보며 담배를 피던 그는 손끝으로 담뱃재를 가볍게 튕겨 날려 보내자마자 "어이" 하고 사노 일행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여기는 출입금지다."
(아래에 계속)-87-88쪽

(위에서 계속)
남자는 돌연 기계가 말했나싶을 정도의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 간사이 사투리인가? 사노는 귀에 닿은 그 어두컴컴한 울림에 순간 거슬리는 기분을 느끼며 노타이셔츠를 입은 목소리의 주인공 쪽으로 새삼스레 시선을 고정시켰다.
나이는 서른 전후이리라. 아직 청년의 냄새가 남아 있는 청량한 얼굴 생김에 비해 무기질적인 돌을 연상시키는 안광도, 그 목소리도 항간의 동년배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노는 30년도 더 전에 경찰학교에서 몸에 밴 어떤 냄새, 어떤 견고함, 어떤 고양을 순간적으로 되살리면서 역시 동업자인가 하고 생각을 달리했지만 이미 자기 자신에게서 빠져나간 지 오래인 무언가의 기백에 약간 압도당하는 동시에 위화감도 느꼈다.-87-88쪽

그날 밤에는 나흘분의 신문과 함께 밀봉된 편지가 한 통 도착해 있었다. 벌써 몇 년간이나 가까운 친척도 없는 일개 형사 앞으로 사적인 편지를 보낼 법한 기특한 인간은 한 사람밖에 없어, 보낸 사람의 이름은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편지를 보낸 가노 유스케(加納祐介)는 대학 시절부터 지기였고 한때 그의 친누이와 결혼해 호적상으로 처남이 되었다가 그 후 고다가 이혼함으로써 다시 타인이 된 인물이다. 그러나 그간의 경위도, 다양하게 뒤틀린 감정도 최근에는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게 되어 1년에 몇 번 상대가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는 이유도 지금에 와서는 깊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는 거의 2년마다 지방 전근을 되풀이하는 검사이며 지금은 교토에 있다. 지난달인가 그 전달에는 ‘사가 두부’ 운운하며 속세에서 벗어난 유유자적한 이야기를 써 보냈다. 이번에는 무슨 말을 할까 하는 생각에 편지를 열면서 고다는 자신이 변한 것일까 하고 한순간 생각했다. 몇 년 전이었으면 열어 보지도 않고 버렸을 텐데 최근에는 내용에 따라서는 답장을 쓰자는 마음마저 드는 것은 스스로도 이상한 기분이었다.
(아래에 계속)-113-115쪽

(위에서 계속)
그날, 전 처남의 편지는 ‘허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게을러서 그만 연하장을 보내지 못하고 실례했네’라는 달필로 적힌 첫머리에 ‘얼마 전 두개골에서 복원된 얼굴 사진이란 것을 볼 기회가 있었어’라고 이어졌다.

...그것은 실로 추악했어.애당초 흙으로 돌아간 육체의 복원이라는 것은 몽타주 사진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것이라고 생각하네. 그 생생한 요철이 있는 점토로 된 얼굴을 눈앞에 두면 누구든 스스로의 知力에 위기감을 느낄 거야. 눈앞에 형태를 이루고 있을 뿐, 닮았지만 다른 물건이 마치 진짜인 것처럼 여겨지게 되는 것은 그야말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혜의 한계라는 것이지. 그러나 항간에는 더욱 추악한 이야기가 있네. 내가 들은 바로는 그 청년이 행방불명이 된 직후 이쪽 공안 당국은 청년이 미나미알프스 방면으로 나갔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거야. 하지만 당시에는 그것에 대해서 각 관련 경찰에 연락은 고사하고 본격적인 수사도 행해지지 않았네.
(아래에 계속)-113-115쪽

(위에서 계속)
이것은 명백히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혜의 한계 안의 이야기야. 사정 여하에 관계없이 이와 같은 일은 일어나서는 안 돼. 어찌되었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의 흰머리는 또다시 느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자네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신년 벽두부터 뭔 소리를 써 보내는 거냐’ 하는 생각을 하며 고다는 가노의 젊디젊은 미모를 떠올렸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된 국가기관인 검찰관의 원칙이 가노라는 남자 안에서는 명실상부하게 존속하고 있다. 그 결과가 흰머리지만 앞으로 십여 년만 참으면 그것도 아름다운 ‘로맨스그레이’가 될 것이리라. 똑같이 사생활은 최저지만, 아직 자네 쪽이 낫다고 생각하며 고다는 나흘 분의 위스키를 한꺼번에 들이킨 김에 서툰 답변을 적었다.-113-115쪽

오전 6시 20분. 창밖의 흐릿하게 밝은 하늘에서는 내리다 말다 하는 비가 내렸다. ‘발자국의 흙이나 부착물은 떠내려갔겠군.’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고 고다 유이치로(合田雄一郎)는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일어섰다. 33세 6개월. 일단 일을 시작하면 마치 경찰관 직무집행법이 옷을 입고 걸어 다니는 것 같은 규율과 인내의 덩어리가 된다. 관할서와 본청을 오가면서 수사를 해온 지 10년, 수사 1과 230명 중 누구보다도 말수와 잡음이 적으면서, 누구보다도 단단한 시선을 지닌, 그늘 속에 숨은 돌 중 하나였다.-149쪽

차 안에서 사건 이야기는 할 수 없는 탓에 고다는 수첩에 휘갈겨 적은 피해자의 이름, 나이, 조직의 이름을 양 옆의 부하에게 보여주었다. 올해 30세의 순사부장 모리 요시타카(森義孝)는 지병인 아토피가 그날 아침에도 기승을 부리는 듯한 무뚝뚝한 얼굴로 ‘알 리가 없죠’하고 답했고 7계의 베테랑 부실장인 히고 가즈미(肥後和巳) 순사부장도 무뚝뚝하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건 그렇고 당신들 오늘 아침엔 어떤 일이야. 우연히 만났나?"
"역에서. 아침부터 음침하게 등을 웅크리고 걷는 놈이 있어서 얼굴을 봤더니 오란이어서..."
히고는 자기 일은 제쳐두고 실실 웃어보였다.
(아래에 계속)-151-153쪽

(위에서 계속)
‘란마루’라는 별명을 가진 모리를 7계 사람들은 농담 삼아 ‘오란’ 등으로 부르곤 했는데, 부임한 지 5년 만에 순사부장 승진 시험에 합격한 그의 우수함을 동료들이 싫어한다기보다는 마치 너무나 간단해 거푸집에조차 담을 수 없는 쓸모없는 콘크리트를 처치 곤란해 한다는 것이 진심에 가까웠다. 그런 돌출된 자존심과 강렬한 권력 지향을 뱃속에 감추고 매일 아침 고다 다음으로 일찍 출근하는 모습은 히고를 비롯한 본청의 고참들에게는 절호의 먹잇감이었지만 전혀 신경 쓰는 기색도 없는 것이 바로 모리라는 남자였다.
(아래에 계속)-151-153쪽

(위에서 계속)
한편 히고 쪽은 모습을 드러낸 시간이 유난히 빨랐던 것을 보면 그날 아침도 다마의 자택이 아닌 오기쿠보의 애인 집에서 출근한 것이 틀림없었다. ‘어차피 뻔히 아시면서’ 하는 두꺼운 낯짝에 자조를 섞으며 히고는 고다가 담배를 물자 재빨리 자신의 라이터 불을 내밀었다. 고다가 거절하자 살짝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43세가 되는 히고에게 자신보다 열 살이나 어린 경부보에게 아첨을 빼트리지 않는 세상 물정에 밝은 샐러리맨 근성과 좋든 나쁘든 고참다운 오만함이 동거하고 있어, 꽤나 얕볼 수 없는 다마의 늙은 너구리였다.-151-153쪽

그 혼란 옆으로 드디어 7계의 동료 중 한 명인 아리사와 사부로(有沢三郎) 순사부장이 뛰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일단 사건이 일어났다 하면 밤중이라 해도 하치오지의 집에서 지갑 사정도 돌아보지 않은 채 택시를 타고 어떻게든 현장에 첫 번째나 두 번째로 달려온다. 그 모습이 문자 그대로 질풍같은 느낌이어서 바람의 마타사부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35세. 수사1과 제일 미남자라고 거리낌 없이 자칭하는 두꺼운 얼굴과 탁월한 말솜씨, 뛰어난 수완, 젊음과 체력 등이 있는 만큼 어떤 의미로는 히고 이상의 강자였다.-161-162쪽

그 사이 시체가 있는 천막에는 7계의 나머지 사람들이 차례차례 달려오고 있었다. 7계 중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제대로 된 차림을 한, 유도 7단의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조용조용 움직이는 히로타 요시노리(広田義則) 순사부장. 올해 35세로 더스터코트의 주머니에 들어 있는 것이 교양 시사 책 아니면 시부사와 다츠히코라는 기묘한 조합도 물론 그렇지만, 아키타 출신의 뽀얗고 탱탱한 피부를 놀린 ‘유키노조’라는 별명에는 개인적인 깊은 사정도 있었다.
(아래에 계속)-163-165쪽

(위에서 계속)
이어서 유일한 20대인 십자매 마츠오카 유즈루(松岡譲) 순사. 요즘 젊은 세대는 형사 생활을 3년이나 해도 볼도 전혀 패이지 않고 위도 망가지지 않는다. 붙임성도 많고 배려도 잊지 않으며 대답도 명량하게 한다. 금색 버튼이 달린 블레이저를 입고 짹짹 날아다니는 얼빠진 건강우량아는 모리 요시타카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고다 세대로서는 다루기 어려운 신인류였다.
(아래에 계속)-163-165쪽

(위에서 계속)
그리고 36세의 아즈마 테츠로(吾妻哲郎) 경부보. 통칭 ‘페코’라 한다. 그 이름처럼 밀키라는 과자 상자에 붙어 있는 인형 그림을 빼닮은 가히 두렵기까지 한 동안과는 대조적으로 도쿄대를 졸업한 복잡기괴하게 비틀린 두뇌는 1년 내내 그야말로 사방팔방으로 이채를 내뿜고 있었다. 학생이던 20세에 결혼을 해 21세에 아이를 낳았다. 사법시험보다 밤중에 기저귀를 가는 생활을 우선시하며 아내는 학업을 계속하게 하고 자신은 졸업과 동시에 생활이 안정된 공무원의 길을 선택했다고 하는데, 권력 중에서도 신체와 직결된 가학적인 희열로 가득한 경찰이라는 조직의 분위기가 의외로 본인과 맞았던 것은 틀림없었다. 그날 아침도 역시 무신경과 자신과잉의 상징 같은, 여전히 번들거리고 있는 비단벌레 색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벌서 아랫배가 나오기 시작한 자그마한 체구를 분주하게 흔들며 천막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자, 예상대로 현장은 30초도 되지 않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고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아즈마의 독무대가 되었다.
(아래에 계속)-163-165쪽

(위에서 계속)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천히 살금살금 기척 없이 나타난 7계의 계장, 하야시 쇼조(林省三) 경부. (중략) 수사 1과에 있는 열여덟 명의 경부 중 최고령인 53세로 말단부터 기어 올라온 전형적인 형사다. 하지만 정년까지 이제 승진은 없다. 2년 전 위를 절제하고 3개월간 휴직해, 모두가 1과로 복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돌아온 터프함과 강운은 7계의 부적 같은 존재였지만 부적은 때로 몸에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마는 법이다. 그만큼 존재감이 희미하고 목소리도 작은데다 흉중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잘 알수가 없다. 본명을 비튼 ‘모야시(콩나물)’라는 별명은 병에 걸리기 전부터 붙어 있었지만, 정말로 콩나물 같은 남자인지 어떤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에는 매일의 업무가 지나치게 많고 과격해, 그 별명의 진의를 찬찬히 헤아릴 만한 여유는 누구에게도 없었다.-163-165쪽

흔한 의문들을 생각한 것도 잠시, 마타사부로가 다시 살짝 ‘저기’ 하고 턱으로 가리킨 뒷문에서 한눈에 봐도 형사와는 행동거지가 다른 남자들 세 명이 나오는 게 보였다. 그중 가장 뒤에 있는 한 사람은 자신의 몸 하나를 주체하지 못하는 듯한 무료한 모습으로 살짝 고개를 숙였고 키가 큰 몸을 새벽 바람에 표표히 나부끼고 있었다. 어라 싶었더니 그쪽도 느껴지는 게 있었는지 고다 쪽으로 시선을 향하자마자 씨익 웃어보였다. 그는 봄의 인사발령에 따라 도쿄 지검으로 옮겨온 가노 유스케였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얼굴을 마주친 당혹감을 이렇게 먼저 한발 앞서 웃음으로 흘려보내고 마는 구석이 실로 노회한 전 손위처남다웠지만 고다는 당신까지 뭘 하러 왔냐고 무의식중에 소리를 낼 뻔 했다.
(아래에 계속)-244-247쪽

(위에서 계속)
즉시 눈치 빠른 마타사부로가 ‘호오, 지검에 아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하는 눈빛을 건넨다. 고다는 몸에 새겨져 있었을 철저한 공사 구분이라는 불문율이 한순간이라도 자신의 안에서 사라졌던 것에 남몰래 당황해하고 초조해 했다. 잰 걸음으로 등을 돌리고 사라지는 가노의 담담한 뒷모습은 전 매부의 당혹감 따윈 상관없다는 듯해, 검찰이 경찰 앞마당을 밟을 때는 이유가 있는 거라고 내뱉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것은 단순히 검사와 형사라는 유사하지만 다른 입장에서 오는 갈등인 걸까, 그렇지 않으면 학생 시절부터 이어진 개인적인 인간관계가 꼬이고 꼬인 끝에 오는 감정인 걸까. 고다는 잠시 생각하다 자신도 휙 등을 돌리고 ‘철수한다’ 하고 마타사부로에게 눈으로 신호를 보냈다.
(중략) 시발 열차가 출발하기 전의 인적이 없는 플랫폼에는 독특한 냄새가 있다. 고다는 오사카의 보잘것없는 외근경찰관 집에서 태어나고 자라 중학 시절에는 공부를 하면서 신문배달을 했다.
(아래에 계속)-244-247쪽

(위에서 계속)
동트기 전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면서, 제방 위를 달리는 긴테쓰 전철의 시발 열차 불빛을 올려다보며 자신은 아버지처럼은 되지 않겠다고, 양복을 입고 전철로 출근하는 직업을 갖겠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술을 뒤집어쓰듯이 마셔댄 아버지가 재직 중에 간경변증으로 사망한 날, 밤을 샐 준비를 하기 위해서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베노 역에서 어머니와 둘이서 시발 열차를 기다리면서 이대로 어머니를 데리고 어딘가 멀리 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 뒤 어머니의 고향인 도쿄로 이사한 지 15년, 예전에 시발 열차를 바라보던 때의 마음은 이미 어렴풋한 형태밖에 남아 있지 않았지만, 희미하게 코 안을 죄어오는 듯한 무언가의 냄새를 들이마시며, 잠깐 전 처남의 얼굴을 다시 떠올리기도 했다. 미토(水戶)의 유서 깊은 집안 출신으로, 좌절과는 인연이 없는 수재 남자와 우연히 대학 세미나에서 알게 되어 한때는 서로 처남, 매부까지 되었던 시간도, 정말로 있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모든 것이 몹시 불확실하다고 느꼈다.-244-247쪽

집이 있는 38동 5층에 다다르니 현관 문 손잡이에 ‘청소 당번’ 표찰이 매달려 있었다. 그것을 벗기고 혼자 사는 방의 불을 켜자 신문에 끼어오는 광고지 한 장이 부엌 테이블에 놓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올 봄에 도쿄 지검으로 발령받은 이후, 항상 집을 비울 때 찾아와 대수롭지 않은 자료 정리나 필기를 위해 광고지를 사용하고, 그때마다 간단한 메모와 희미한 정발제의 냄새를 남기고 가는 남자가 그날 밤도 들렀다 간 것이다. 5년 전 고다가 가노 기요코(加納貴代子)와 이혼한 이해 거북한 마음도 있어 가노와의 사이도 소원해졌지만 굳이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현재의 관계를, 늘 방에 남기고 떠난 그 향기 하나가 조금 엉클어트린다. 그러한 가노도, 그에게 이렇게 여벌 열쇠를 건네준 자기 자신도 둘 다 뭔가 필요이상으로 은밀하다는 생각을 하며 고다는 메모를 대충 훑었다.
(아래에 계속)-269-274쪽

(위에서 계속)
유이치로,.
내 다리미가 불을 뿜어서 자네 것을 빌리러 왔어. 관사에서는 이런 생활도구를 빌리는 짓은 하고 싶지 않거든. 빌리는 김에 검은 넥타이도 하나 빌렸네.
눈치 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늘밤의 고 마쓰이 모씨의 장례식장에서 철야를 하고 내일은 본 장례식이 있이서 나는 하루 종일 아오야마 장례식장에 대기하고 있을 걸세. 고인과 관련 있는 부서만으로 200명 정도의 조문객이 온다고 해. 나는 장내 정리 담당이야.
어젯밤 오지 서를 찾아갔기에 사건에 대해서 다소의 이야기를 들었어. 내가 도움이 될 일이 있으면 말해주게. 사족이지만 그저께 오랜만에 기요코가 전화를 했어. 보스턴의 물이 맞는다는 것 같아. 자네도 건강하다고 전했어.
가노 유스케
(아래에 계속)-269-274쪽

(위에서 계속)
(중략) 수첩을 칭겨 넣고 반짝반짝하게 닦인 바로 옆의 식탁을 잠시 바라보았다. 이른 아침 옷을 갈아입으러 돌아왔을 때 자신이 내던졌을 신문이나 찻잔을 정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정리하고 덧붙여 테이블을 닦고 간 남자는 걸레를 짜면서 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생각하기 시작하니 가노의 얼굴은 기요코와 겹쳐졌고 대학 시절부터의 남자 두 사람과 여자 한 사람의 미묘하기도 하고 단순하기도 했던 세월과 겹쳐졌다. 고다는 지난 세월과 달라진 지금의 모습에 스스로를 침울하게 만드는 탈력감과 함께 언제나처럼 정처 없는 기분에 이르렀다. ‘이미 헤어진 여자에 대한 집착은 없었지만, 한편으로 그 쌍둥이 오빠인 남자의 잔향을 자신의 거처에서 맡으면서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걸까? 가노도 그렇지, 아무리 15년이나 된 친구라 해도 친여동생과 이혼한 남자의 집에 발걸음을 옮기다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어느 쪽이고 마치 상처가 낫는 것을 두려워하듯 다가가지도 그렇다고 떨어지지도 않으면서, 이해관계는 없지만 명확한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래에 계속)-269-274쪽

(위에서 계속)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건지 모를, 별반 의미도 없는 다른 사람의 정발제 냄새 하나가 신경에 거슬렸다. 그리고 애달팠다.
그러나 봄 이후, 생각은 항상 거기서 멎었다. 고다는 술에서 깨기 위해 물을 마시고 하루의 끝 무렵에 속옷 한 장 차림으로 욕실에서 스니커를 빨았다. (중략) 말할 필요도 없이 장례식에는 피해자의 유족 일동, 직장 동료, 동창생, 친구 및 지인 등 거의 대부분의 연고자가 모인다. 법무성이나 검찰까지 재빨리 수사에 개입한 현 상황에서는 오지의 수사본부에서조차 접근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조문객 명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다. 내일 장례식에서 자신은 장내 정리를 담당한다고 일부러 적어놓고 간 남자의 의도는 굳이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할 때마다 어떻게 해도 기요코와 하나가 되는 가노 유스케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고다는 스니커를 닦던 손을 멈추었다. -269-274쪽

이케부쿠로 역을 나오니 눈은 비로 바뀌어 있었다. 요즘은 역 앞도 지하도도 정비되어 깨끗해졌지만 그래도 아직 이 주변에서는 어둠에 흩어지는 네온의 색이 혼탁하고 짙게 보였다. 메이지도리에 늘어선 영화관 옆 골목을 조금 배회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차리지 못할 작은 재개봉관의 간판을 발견하고 지하로 내려가 입장권을 샀다. 제목도 들어본 적 없는 오래된 외국 영화의 스틸 사진이 동시상영 중이라며 붙어 있었다.
20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상영관 안에는 검은 머리가 기껏해야 대여섯 개 흩어져 있을 뿐이었다. 그중에서 깊게 숙인 머리 하나를 발견하자마자 고다는 서둘러 뒷좌석에 앉아 앞좌석의 어깨를 흔들고 "어이" 하고 목소리를 죽여 말을 걸었다.
"이런 데서 자지마."
"아아, 왔어...."
가노 유스케는 하품을 하며 중얼거렸다.
"우선 지갑부터 확인해."
"지갑은....." 하며 더스터코트 앞가슴을 만져본 가노는 느긋하게 대답했다.
"무사해."
(아래에 계속)-286-293쪽

(위에서 계속)
인적 없는 어둠에 무조건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암흑 속에 흩어져 있는 몇 개의 머리가 전부 소매치기나 치한으로 보이는 자신이 이상한 걸까. 옛날에 가노 남매와 함께 자주 왔던 영화관이었지만 이전에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 예전에는 스크린도 밝았고 상영물은 기요코가 좋아하는 코미디가 많았는데 지금 스크린에 비치고 있는 것은 모노크롬의 울적한 겨울 화면이었다.
"여기도 변했군."
가노는 태평하게 중얼거렸다.
"아아......"
"넥타이 고마웠어. 세탁해서 돌려줄게."
"장례식, 어땠어?"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은 슬퍼지지 않아서 곤란해."
그런 소리를 하며 앞좌석에 앉은 가노는 불쑥 장례식 식순을 인쇄한 카드를 뒤로 내밀었다. (중략) 가노는 참고만 하라고 말하더니 참석한 관료의 주된 면면들의 신분을 담담히 읊었다. 고다는 뒷좌석에서 재빨리 메모했다. "고인의 평판은 어떻지?"
(아래에 계속)-286-293쪽

(위에서 계속)
(중략) 고다는 어디까지나 고요한 가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옛날부터 그랬던 것처럼 천천히 반추하고는 하나하나 신중히 판단을 보류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짧은 한순간은 항상 일에 쫓기는 나날 속에 뚫린 공백이었다. 그러고 보면 가노 남매와 지낸 떠들썩한 세월들의 기저에 있던 것은 이처럼 조용하게 충족되어 가는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알면서도 무언가 여러 가지가 혼연일체가 되어 가슴이 저려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이런 게 싫어 만나고 싶지 않은 남자인데 막상 일이 터지면 정보를 원하는 마음 하나로 다가가는 자신이 애달팠다. 혹은 한창 중요한 정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문득 탈선해 무턱대고 한 남자에 대해 생각하고 있거나 하는 자신이.
(아래에 계속)-286-293쪽

(위에서 계속)
(중략) "마쓰이 코지가 등산을 했나..... 시체는 햇볕에 그을리지 않았는데."
"옛날 얘기겠지. 너도 그렇잖아. 지금은 뭐야 이 손은...."
가노는 자신의 자리 등받이에 올려 있는 고다의 손을 찌르며 미소 지었다. 그러는 가노의 손도 하얗다. 함께 산을 돌아다니며 새까매졌던 시절, 밤에 만난 대학 수위가 도둑으로 착각하기에 학생 수첩을 보여줬더니 사진과 얼굴이 다르다고 했던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이야기였다.
"유이치로, 올 여름엔 산에 가지 않았나?"
"산은 무슨. 신주쿠와 우에노에서 외국끼리의 상해 사건이 다섯 건. 오봉 휴가도 못 갔다."
"아, 오사카 사투리..... 오래간만에 듣는걸."
"피곤해서 그렇겠지. 무심코 그만 나오고 말아."
"유이치로의 오사카 사투리, 좋아. 좀더 쓰라구."
"그만해, 멍청아."
(아래에 계속)-286-293쪽

(위에서 계속)
"책은 읽고 있어?"
"아아. 드문드문....."
"있잖아, 정월에는 호타카에 가지 않겠어? 둘이서......"
"호타카 어디....."
"기타가마 능선에서 야리가타케. 마에호키타 능선도 괜찮아."
가노는 스크린 쪽을 향한 얼굴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조금 톤이 높아진 그 목소리에서 살작 안색이 누그러진 것이 느껴졌다. 학생 시절부터 늘 1년에 몇 번은 가노와 둘이서 산에 올랐던 시간도 자신의 이혼과 함께 끝났고 두 번 다시 함께 걸을 일은 없으리라 고다는 생각했지만, 닫혀 있던 문을 또다시 가볍게 열어 보인 것은 이번에도 역시 가노 쪽이었다. 봄부터 넌지시 용의주도하게 기회를 살펴보고 있었던 건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 막 생각해낸 건지, 아무튼 이 남자는 자신의 벌거벗은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자기 자신도 그것을 허용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괜찮은걸..... 기타가마라...." 하고 고다는 중얼거렸다.
"나는 3월에 올랐지. 눈이 단단하게 뭉쳐 있어 무너지지 않았어. 좋았다구."
"나는 2년 만인 걸..... 자일이 썩었겠어."
(아래에 계속)-286-293쪽

(위에서 계속)
"12월의 주말에 미나미알프스에서 워밍업을 하자구. 신년 휴가 꼭 받아."
"아아."
"그리고 참석자 방명록 말인데, 경찰은 최소한 유족과 교섭할 권리는 있어. 유족들에게는 여기저기서 매스컴이 야단법석 떨지 못하도록 못을 박아놨을 거라 생각하지만, 내심은 복잡할 거야. 나라면 어떻게든 해서 조사해볼 거야."
"그럴 작정이야."
"조심해. 너무 깊게 들어가지는 말고."
"아아."
앞좌석에서 가노는 뒤를 향해 손만 내밀었다. 고다는 그것을 쥐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졸지 마" 하고 말하자 "걱정 마" 하는 가노의 대답이 돌아왔다.
돌아가던 길에 고다는 문득 쇼윈도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아까보다 별로 나아보이는 건 없었지만 개인 생활의 범주에 속한 한 남자와 만나는 짧은 한 때는, 분명 덮여 있던 뭔가가 하나 벗겨져가는 듯한 낯간지러운 기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286-293쪽

고다에게 ‘적색분자’라는 딱지가 붙은 것은 쇼와59년(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순사부장으로 승진해 경찰학교에서 소정의 훈련을 받기 위해 합숙하고 있던 어느날, 교관에게 호출당해 아내 기요코에게 원자력발전소 반대 운동에서 손을 떼게 하든지, 자네가 경찰을 그만두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말을 들었다. (중략)기요코는 쌍둥이 오빠 유스케와 이상주의의 정수를 나눠 가지고 태어난 듯한 그런 여자였는데, 그 두뇌는 오빠 이상으로 세속에 초연해 당시에는 도쿄대 이학부 연구실에서 양자론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던 시기였다. (중략)나중에 판명된 것이지만 기요코 본인은 원전반대운동에 관여한 사실이 없었다. 다만 같은 이학부에 있는 어떤 조교수가 과학적 신념에 의해 혁신계 노동단체가 주도하는 운동에 관여하고 있었는데, 조금씩 밝혀진 사태의 진상은 한마디로 그 연구자와 기요코의 불륜이었다. (중략) 사태는 결굮 기요코가 떠나는 형태로 수습되었다. 그 과정에서 고다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아래에 계속)-322-324쪽

(위에서 계속)
기요코는 서적 이외의 짐을 전부 남기고 집을 나갔고 이혼은 쇼와62년(1987년)에 성립되었다. 그 이후 고다에게는 경찰과 ‘적색분자’라는 딱지만에 남았다. 오빠인 가노 유스케도 쇼와60년 봄의 인사이동으로 오사카 지검에서 후쿠이로 전출당한 이후, 지방을 전전한 끝에 도쿄로 돌아오는데 7년이 걸렸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 본인은 한번도 언급하지는 않았고, 고다 앞으로 쓴 편지에는 그저 기요코를 책망하지 말아달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탁할 뿐이었다. 누가 잘못했던 것인지 무엇이 진짜 원인이었는지 하는 자문은 그렇게 해서 지금도 각자의 흉중에 간직된 채로 남아 있다. -322-324쪽

"그러고 보니 주임님도 산에 오르셨죠.... 산에 오르는 사람의 세계라는 건 어떻습니까. 좁습니까, 넓습니까?"
"글세......"
고다는 잠시 생각해 본다. 19세의 여름, 대학 도서관에서 알게 된 가노 유스케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산행. 그해 여름 호타카를 시작으로, 작년 여름 혼자서 종주한 오쿠치치부 산까지, 기요코와 이혼하기 전까지 여름도 겨울도 항상 가노와 둘이서 산을 오르던 나날에 대해서는 그저 유유저ㅏ적하게 세속에 대해 초연했던 그런 기억만이 남아 있지만, 그 세계는 좁았던가, 넓었던가? 혹은 가노 남매와 소원해지고 나서 혼자서 근방의 산을 걸었던 나날은 대체 닫혀 있었나, 열려 있었나?
"나는 산악부는 들어가지 않았으니까 잘 모르겠지만, 다른 스포츠와 달리 목숨이 걸려 있으니까 그런 만큼 무언가 특별한 동료의식 같은 게 있다는 것은 느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말이야. 의외로 폐쇄된 좁은 세계일지도 모르겠군."
"저희들 같네요."
모리는 한마디하더니 허공을 향해서 가볍게 웃었다.-390-391쪽

택시를 잡을 수 있는 교차점까지 나왔을 때, 고다는 재빨리 왼쪽으로 다시 몇 걸음 나아가 발걸음을 멈췄다. 처음으로 사회부 기자라고 이름을 댄 그의 얼굴을 보았지만, 조용한 옛날 서생 풍의 얼굴은 본청 9층에 있는 칠사회 클럽에서는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담당은 어디십니까?"
"지검 쪽입니다. 맞다 맞다, 가노 유스케 검사님께는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벌레 하나 죽이지 못할 것 같은 단정한 얼굴이지만 마치 육법전서가 옷을 입고 걸어 다니는 것과 같은 검사님의 세밀함은 꽤나 시원시원하죠. 지금은 마침 국세청에서 고소를 한 어떤 법인의 회계처리 해석으로 분쟁 중입니다. 가노 검사님은 60개 이상이나 되는 관련 회사의 장부를 전부 보기 전까지는 기소에 신중해서 저희들 신문도 보류를 먹은 상황이어서요. ......자, 잠깐 걸을까요."
(아래에 계속)-406-414쪽

(위에서 계속)
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눈에 띈다는 듯이 네고로라는 기자는 훌쩍 앞으로 걸어 나갔는데, 그 주의 깊게 살피는 행동은 지시하고 지시당하는 검찰 사회의 암투를 오랫동안 들여다 본 인간은 이렇게 된다는 견본 같았다. 한편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낯선 사람에게 전 처남의 이름을 들은 당혹스러움과 이 지검 출입기자에게 무언가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사이에서 일단은 망설이긴 했지만 결국 후자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중략)
"그러고 보니 요즘, 어딘가에서 가노 검사님과 만나셨습니까?"
"아니오." 고다는 바로 답했다.
"그렇습니까. 가노 검사님은 경찰에 친척이 있으니까 유출은 그 부근일 거라고 하는 소리도 귀에 들어왔어요. 어디까지나 그런 소리도 있다는 것뿐이지만요. 본인께 그런 이야기를 하면, 자기라면 좀더 나은 이야기를 꾸며낼 거라고 웃으시지만요."
(아래에 계속)-406-414쪽

(위에서 계속)
(중략) 이케부쿠로의 영화관에서 가노 유스케가 한 수사 요원에게 건넨 장례식의 식순은 9일 밤의 시점에서는 분명 일종의 정보 유출이었다. 하지만 가노는 형설산악회라는 키워드가 가지고 있는 어떤 의미를 단순히 경찰 수사를 부당하게 방해하기 위해 유출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검의 일부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정보 유출을 정보 유출로 견제해, 경찰에게 정보를 쥐어줌으로써 경찰 수사에 대한 부당한 압력을 배제하려 했을 뿐일 것이다. 그리고 가노는 당연히 오늘과 같은 사태에 이르게 한 흉한 煞이 그곳에 숨어 있는 것을 오늘까지 몰랐던 것이다. 새삼 그렇게 생각을 다시 하면서 고다는 "지금까지 하신 이야기는 마음에 담아두겠습니다." 하고만 대답해두었다.-406-4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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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uaki 2013-01-28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계 사람들 캐릭터 하나하나가 너무 좋다. 위키피디아에서 한자 찾아서 같이 적어 뒀다. 같은 한자문화권인데, 일본 소설들 번역할 거면, 이름 한자 정도는 좀 적어 놓으라고! -_-
제일 분위기 있는 이름은 역시 加納남매. 특히 오빠쪽이 너무 좋아서 <마크스의 산>과 <테리가키> 네 권을 뒤져가며 나오는 장면마다 열심히 타이핑했다. <레이디 조커>나오면 꼭 산다!

gothicromance 2013-03-29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타이핑 해주신거 잘 읽고 갑니다. 사실 저는 [리오우]를 읽고 다카무라 카오루 여사의 팬이 되었어요. 그래서 고다 3부작인 마크스의 산, 조시, 레디 죠커를 쏴라 이렇게 3권울 샀거든요. 마크스의 산을 읽고 있는데 7계 동료들의 이름을 어떻게 읽는지 몰라서 정보를 찾다가 여기에 오게 되었습니다. 책에 한자 읽는 법이 안나와서요...;; 고다와 카노의 관계가 동성이라고는 하지만 뭔가 미묘하지 않습니까? ㅋㅋㅋ 이 두 사람의 관계 때문에 읽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리오우의 영향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mizuaki 2013-03-31 07:11   좋아요 0 | URL
오, 일본어로 <레이디 조커>를 읽으실 수 있는 능력자이시군요. 부럽습니다. 전 그저 번역본 나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카노와 코다의 관계는 제가 보기엔 '뭔가 미묘' 정도가 아닌 것 같아요. 누가 뭐래도 타카무라 선생님은 저와 같은 취향의 사람(그 뇌가 썩은 뭐라는...^^;;;)일 거라고 확신하고 있어요ㅋ. 제가 보는 커플링은 코다->카노. 카노 아저씨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저로서는 리버스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ㅋ.
관련 검색을 하다가 발견한 (모르는 분의) 블로그에 요런 번역글도 하나 있었는데 괜찮으시면 읽어 주셔요. 덧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jiujiu.egloos.com/1824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