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에릭 라인하르트 지음, 이혜정 옮김 / 아고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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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라인하르트의 <신데렐라> 안에는 작가인 에릭 라인하르트를 포함한 네 명의 남자와 여자들이 나온다. 인상 깊은 세 명은 역시 에릭 라인하르트, 금융계의 로랑 달, 파괴적인 파트리크 네프텔이다. 티에리에 대한 이야기는 읽는 중간중간 다른 세 명의 캐릭터 이야기랑 헷갈리기 시작하더니, 후반부의 가장 야하지만 하나도 인상적이지 않은 변태와 취향사이를 오락가락하다 스와핑으로 빠지게 되는 부분만 기억에 남았다. 선정적이어서 기억에 남은게 아니라 후반부여서 기억에 남은거.

여기 백만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작가가 있다. 백만가지 이야기를 다 쓰느라 독자는 한가지도 알아먹기 힘들어져버렸다. 간만에 인상깊게 무지 길고, 기억에 남지 않는 이야기다.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파트리크 네프텔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 '추한 것'에서 어떤 미의식을 찾는다거나, 거기에서 어떤 철학적인 것을 끌어낸다거나. 그런건 난 모르겠고. 추하고, 더럽고, 역겹고, 불쾌하다.  혹자는 독자에게 이런 강한 감정을 일으키게 하는 것도 작가의 몫.이라고 할지 모르나, 그런거 필요없고, 시체 그림만 그려서 전시하는 여류화가의 전시회에서와 같은 강렬한 감정을 일으키는건 분명하다. 내가 정말정말 무서워하는건 살아있는 물고기와 새이고, 내가 정말정말 싫어하는건 민폐와 동물학대이다. 이 두가지에 대한 나의 감정은 아마 남들보다 참아낼 수 있는 그 임계점이 낮을지도 모르겠다.  

파트리크 네프텔은 청소년기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가족의 파탄을 가져온다. 그 실수란 100% 그의 탓이 아니지만, 누가 봐도 그의 탓인 120% 비난 받아도 할 말 없는 그런 치명적인 실수다. 그게 '실수'였건, '사고'였건, 본인에 의해 벌어진 일에 대해 가족과 사회를 탓하며 방에 처박혀 엄마를 엄청나게 괴롭히고, 맥주를 처마시며 티비 보고, 인터넷 서핑으로 성인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자위를 하며, 거리에 낚서를 하고, 그런 주제에 처음부터 끝까지 남탓을 한다. 티비가 바보상자이고, 토크쇼를 보면 바보천치빙충이가 되는 사회라고 해도, 토크쇼를 보며 욕하며 오줌싸는 장면은 내가 본 가장 더럽고 불쾌한 장면이었다. 후에 책소개에 나오듯이 테러리스트를 꿈꾼다. 하도 병신같아서 그것이 무엇이든 꿈만 꾼다. 근데, 더럽고 폭력적인 꿈도 꿈인가? 몹쓸!   

에릭 라인하르트는 발에 패티쉬가 있다. 제목의 '신데렐라'는 각각의 주인공들에게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 두가지는 소설가 에릭의 안이 옴폭 팬 발바닥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다. 옴폭 팬 발바닥에 추가로 필요한건 하얀 발과 크리스티안 루부탱이다. 이 책에 나오는 키워드들을 태그로 적어본다면, 굵고 큰 글씨로 '크리스티안 루브탱'이 나올 것이다. 그 외에 그의 키워드는 '가을' 그는 가을 예찬자이다. '신데렐라'라는 제목은 '발'과 '시간' 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찾기 나름)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리고, 에릭의 12시는 '가을'이다.

로랑 달은 이 작품 속에서 그나마 가장 그럴듯한 캐릭터이다. 몽상가의 기질을 가진 금융가. 하루하루 너무나 괴로워하며 회사를 다니다가 스타브로커인 스틸을 만나 헤지펀드계의 스타가 된다. 왠지 모르게 마지막을 장식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왠지 모르게.  

'그 무엇과도 다른 새로운 형식의' 라는 평에는 동의하기 힘들고 '주식 시장, 신분 상승을 꿈꾸는 사람들, 가정의 붕괴, 실업 문제, 미디어 문화와 섹스 산업 등을 소재로 삼아 현실을 폭로한다.' 라는건 책읽기 전보다는 어떤 이야기인지는 알겠다.  

책을 읽고 나면 뭔가 남는게 있어야 하는데, 이 책에선 어떤 미덕을 찾아야할지 난감하다.
불쾌감과 지루함을 주는 것이 저자의 목적이었다면 성공했다.  프랑스 아마존의 이 책에 대한 평은 별 한개와 별 다섯개의 극과 극이다. 중간이 없다. 나는 이쪽 극이었는데, 다른 쪽, 다섯개 극에 있는 또 다른 독자가, 이 책의 미덕을 나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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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0-03-15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수고하셨어요. ;;
이 책, 주문할까말까 망설이다 장바구니에서 뺐거든요. 하이드님 리뷰 보고 결정하려고요.
자신감 바로 상실해버리고 포기할랍니다. 이벤트가 아무리 솔깃해도 책읽는 게 고문이 되면 좀 곤란 ^^;

하이드 2010-03-1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벤트를 위해서 꾸역꾸역 읽었어요 .. 으으으
뭔가 대단히 재미없고 쓰레기 같은 작품이라기 보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저랑 대단히 안 맞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 지음, 최한림 옮김, 찰스 M.슐츠 그림 / 미래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찰리 브라운이 싫다면, 스누피는? 아니면 우드스톡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 에이브러햄 트워스키가 찰스 슐츠의 스누피 만화를 곁들여 쓴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는 꽤 괜찮은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슐츠의 만화에는 '온갖 사상과 철학, 그리고 심리학적 지혜가 골고루 담겨 있'다고 말하고 있다. '찰스 M. 슐츠는 인간의 본성을 직감적으로 파악하고 매우 복잡한 심리학적 개념을 단 몇 개의 만화 구도 속에 집약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지닌 예술가다'  실제로 저자는 정신과 치료에 슐츠의 만화를 응용하기도 하였고, 그 예를 들기도 한다.  

'책임감', '대처', '가치', '처세술', '자존심', '자책감' 등의 카테고리를 나누어 각각에 맞는 슐츠의 만화를 붙여 놓았다.

이 책을 보면, 저자가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지 아닌지, 글에서 전문적인 내용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새로운 이야기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그러니깐, 하지만. 그것이 여러가지 해석을 내릴 수 있는 슐츠의 만화와 함께 보여질 때, 조화롭게 균형을 맞춰준다고 생각된다. 만화만 읽어야 한다면, 고작 네컷 만화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지라, 한없이 처지고, 용량을 초과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만화를 읽는 시간이 글을 읽는 시간보다 더 많이 걸렸다.

 

글은 꽤나 직설적이고, 여러가지 상황을 커버하고 있다. '무슨 소리야, 말도 안 되' 라는 글에서,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는 글들, '아 정말 그래' 라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글들, '그럴 수도 있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 이 책의 독자는 각각의 상황에 맞추어 자신에게 맞는 글과 만화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를 몇가지 말하자면, '고독은 싫어'라는 파트에서 저자왈 '고독은 인간이 겪는 경험 중 가장 불쾌한 것 가운데 하나다. (..중략..) 그러니 궁상맞게 혼자 살겠다는 각오를 하지 않는 한 뭔가 건설적인 조치를 취하는 게 좋다' 라는 챕터가 맘에 안 들었다. 저자는 뭐 고독포비아임? 이런 생각도 들었고, 미국정신과의사 다운 이야기다. 라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좋아하는 떳떳하지만은 않은 것이 '혼자 놀기'라서 그랬을지도. 나는 그걸 쿨하게 인정하는게 나을지도.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말이다. 

고개를 끄덕거렸던 것은 주로 '자책감' 챕터에서였다. 내가 평소 자책감이 많은 타입이었나??
그 중 '죄의식 입히기' 파트는 이렇게 시작한다.

'사람들이 왜 그런 짓을 하는지는 참 알 수 없는 불가사의다. 당신이 어떤 소득을 올렸거나 또는 누가 한 턱 낸다고 치자. 그것이 맛있는 식사일 수도 잇고, 휴가일 수도 있으며, 새 집일 수도 있다. 당신이 막 그것을 즐기려는 순간, 누군가 당신에게 굶어 죽어가는 소말리아 난민을 들먹이며 또는 온기에 비를 막아 줄 지붕조차 없는 방글라데시의 빈민을 들먹이며, 당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상기시켜 준다. 순간 즐거웠던 기분은 싹 달아나고 만다.' 

서재에 달리는 댓글 중에 '굶어 죽는 아이들이 있는데 와인이나 처마시고, 백만원짜리 백이나 들고 다니고' 뭐 이런 댓글들이 달린다거나 며칠전에 책에 대한 나의 욕망을 가감없이 풀어 놓은 포스팅에 법정 스님의 무소유드립치는 댓글이 달리거나. 왜 그러는지 참 알 수 없는 불가사의였어서 말이다.  

주제와 만화의 매치업도 몇가지 소개해 본다.  

다음은 '사랑을 아는가'  파트

- 자기에게, 나는 밤낮으로 자기 생각만 해
- 자기는 내게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더 소중해
- 밥 먹어라!





아래 만화가 나온 글의 제목은 '허세는 금물' 이다.

'내가 이 지역 선인장 클럽의 신임 회장이라는 걸 아니?'
'대단한 영예지'
'영계들을 만날 때 이렇게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

 


 
저자의 글이 그걸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만화'에 완벽하게 설명을 붙이려고 애쓰지 않았다는 점도 좋다. 글은 직설적이지만, 만화와 함께 보면 여전히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니깐,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엇갈리게 함께 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된다.    

영어원본을 그대로 담고 아래에 한글 캡션을 단 것도 좋다. 영어를 지우고, 거기에 한글을 달았으면 좀 싫었을듯.
생각날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넘겨 술술 읽어도 좋다. 만화에 대한 느낌은 그 때 그 때 틀릴 것이다. 그건 그거대로 좋은 위안이거나 좋은 치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오래간만에 책을 선물해보려고 한다. 책을 선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콜이지만, 이 책은 선물용으로 거의 완벽하다.
 
첫째, 다양한 독자들을 포용하고 있다. 나처럼 책을 많이 읽는 독자부터, 책 읽는 것이 의무나 노동같이 여겨지는 사람까지
둘째, 책이 아주 예쁘다. 샛노란 커버는 딱 받았을 때 부터 기분 좋다. 안에 목차부터 등장인물 소개, 거의 매 페이지마다 있는 만화. 게다가 종이질까지 좋아서, 보기도 좋고, 소장하기도 좋다.
셋째, 아무 고민없이 헬렐레 팔렐레 사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각자의 고민을 안고, 하루하루를 보낸다. 만화이건, 글이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여지가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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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0-03-15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거 실제로 만화가 들어있는 겁니까? 아우 지름신 날 좀 놔줘!! 버둥버둥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 >_<

하이드 2010-03-15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너무 예뻐요. 저 선물용으로 몇 권 더 사려구요. 종이질도 훌륭합니다.

moonnight 2010-03-15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져요. +_+; 신데렐라 리뷰 먼저 읽고 소심해졌는데 바로 즐거워지네요. 바로 보관함으로. 고마워요. 하이드님. ^^

하이드 2010-03-16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이 책 좋아요. ^^
 

1주일에 두 세번은 서점에 들르곤 했는데, 지난주 이래저래 팍팍했다. 오늘 오래간만에 서점 들러서 간만에 새책 스멜을 맘껏 즐기고 왔다.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그간 법정 스님의 책을 꽤 여러권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글쎄.. 일단 겉보기에는 법정 스님의 이름보다 출판사의 기획이 더 돋보인다고 해야하나. 마음에 들까 말까 미묘한 책이다.

내용은 튼실할 것으로 생각되나 안에 있는 사진이라던가, 편집이 좀 가벼워 보인다. 그러니깐, 저자가 법정 스님이라는 걸 생각해 볼 때 말이다. 그리고 거기서 오는 위화감은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망설망설  

라고 생각하고, 다시 서문을 보니 법정 스님이 쓴 책이 아니라, 어쩐지...
편집부에서 엮은 책이고, 법정 스님이 책에서 언급했던 책을 인용하고, 거기에 글을 달아 놓은 식이다. 법정 스님의 추천 도서라면, 그냥 목차만 봐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각각의 책마다 미묘하게 책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표지와 같은식. 미리보기에서 한 장 더 뽑아 올려본다. 나쁘지 않다, 외려, 신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법정 스님'의 이름과 함께, 서점 매대에 다른 법정 스님의 책들과 한 코너 차지하고 있는 걸 보니 위화감 드는건 나뿐일까.
물론 이 매대는 입적하신 후로 재빠르게 생긴 매대일 것이고.



 

 마쓰오카 세이고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책에 관한 책들이 무지막지하게 쏟아져 나온다. 솔직히 말하자. 별로인 책들이 많다. 그 책들을 돈 주고 사서 읽느니, 그 책에 나온 책들을 한 권이라도 읽는 것이 훨씬 생산적인 그런 책들이 많다. 개중 읽을만한 책을 찾는데는 인터넷 서점의 책소개 이상의 눈품을 팔아야 한다.

또 책책이냐며 책소개 보고 스윽 넘어갔던 책이다. 제목부터가 어째 실용서 같은 것이 딱 눈에 안 들어오지 않는가. 그와 반대로 표지는 트랜디하다.

서점에 서서 몇 장 읽어보니, 급 궁금해져서, 장바구니에 넣었다. 책소개의 다치나바 다카시를 능가하는 독서가. 라는 건 잘 모르겠고, " 2000년부터 매일 한 권씩 독서 감상을 웹에 올리는 센야센사쓰(千夜千冊) 프로젝트를 1,300일이 넘게 전개하고 있는가 하면, 전 세계 도서 800만 권이 소장될 21세기형 알렉산드리아 프로젝트인 웹 도서관 도서가(圖書街)를 구축하고 있다." 라고 한다. 독후감이 아니라 독서에 대한 공감과 노트같은거라는 멘트도 좋았고, '천야천책'센야센사쓰라는 말도 왠지 아라비안나이트 필 나는 것이 멋지지 않은가. 물론, 이렇게 하루에 한권씩 업데이트 한 독서가가 마쓰오카 세이고가 처음은 아니지만, 훑어 내려간 글들이 맘에 들어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았다. 제목과 목차는 흔해빠진 실용서 느낌인데, 글은 보이는 것보다 더 진솔하고 읽을만해 보였다는 거. 서점에서는 분명 사고 싶었는데, 목차보니 다시 꺼려지는 구매를 부르는 제목과 목차가 아니라 쫓는 제목과 목차인 것이냐.  

 가와바타 야스나리 <손바닥 소설>

이 책 표지가 느므 귀여워서 '3월의 표지'에 찜해 두었던 건데, 오늘 서점에서 인터넷 서점에서는 알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포인트를 발견했다.  

내가 과거 미친듯이 좋아했던 책과 책띠가 있다. '나 열광해도 됩니까' 라는 페이퍼를 쓴 걸로 모질라 출판사 담당 편집자에게  A4 용지로 스물세장 (이라는 건 뻥이지만) 길고 긴 팬레터까지 써서 보냈다.

오늘 세계문학전집들을 돌아보면서 대산세계문학총서를 한꺼번에 보니, 아.. 아름답다. 난 전집을 순서대로 모으는건 좀 촌시럽고, 없어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대산세계문학총서라면, 레파토리로 보나, 그 세련된 표지와 딴딴한 만듦새( 아니, 무슨 페이퍼백이 하드커버보다 더 딴딴하나요?! ) 로 보나 전권 다 모아도 (앞에 하얀 표지로 나왔다가 중간에 컨셉이 바뀐건 좀 그렇지만, ) 괜찮을 것 같고, 전권 다 모을꺼다! 아, 삼천포. 그러니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이 책에 내가 열광했던 그 얇은 띠지가 둘러져 있다. 이미지 아래 보이는 것과 다른 땡땡이 있는 이쁜 띠지다. 아흥 이뻐. 이 내가 서점에서 그냥 사 올 뻔 했다. (나는 바로드림과 당일배송의 신봉자. 마일리지 티끌모아 책산)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저자의 이름으로 보나 '손바닥 소설'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 안에도 슬쩍 보니, 제법 재미있다. 내용으로 보나, 이건 좀 사야 할 것 같다.

그나저나 내게 얇은 책띠 페티쉬라도 있는걸까, 이번이 두 번 째지만, '나는 왜 얇은 책띠에 열광하는가' 고민해볼 일이다.

윤미나 <굴라쉬 브런치>

신간마실로 나오자마자 소개하긴 했지만, 제목이나 작가 이력이나 눈에 띄었었다.
책에 관한 책 고르기가 힘들듯, 여행에 관한 책 고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니깐. 괜찮은 거 말이다. 이 책은 알라딘에서 여러명이 극찬 했던 책인만큼, 대충 믿고 살 법도 한데, 왠지 다들 좋다고 난리이니깐, 멈칫 하게 된다. 일례로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같은 소설은 내 보기엔 그저그런 로맨스 소설로 별볼일 없는데, 알라딘의 몇몇이 극찬하는 책이다.

무튼, 오늘 서점 가서 보니,
일단, 책 표지가 하늘색톤 아니고 회색톤이다. -_-+ 나쁘다는게 아니라, 이미지와 너무 다른거지!
책의 표지와 판형의 느낌이 좋다. 만약 저 사진이 책커버, 반커버였다면 좀 싫었을텐데 (아, 요즘 반커버 왜이리 많이 나오나요. 반커버가 싫어요!) 그렇지도 않은 단정한 느낌의 책이다.

페이지수가 200페이지 조금 넘는데, 사진도 많은듯 하여 글이 얼마나 있을래나 싶었더니,
찬찬히 읽어보지 않으면, 그저그런 사진 곁들인 여행기로 오해받을 수도 있겠더라. 물론 이게 오해인지 아닌지는 읽어보고 판단할 일이지만. 근데, 여기 사진들 또한 느낌이 꽤 좋다. 앞에 폴라로이드 모아 놓은 건 좀 별로였지만, 중간중간 들어간 사진들의 느낌은 좋았다. 책값은 좀 비싼 편. 12,800원이다.    

 

 

 

어떤 책이 무지무지 좋아서 돌아가실 것 같다. 는 열광들, 혹은 이런 쓰레기 같은 책, 다시 나무로 돌아가버렷! 물론 이런 혹평은 그닥 많지도 않고, 특히 '관심 받는(이라고 쓰고 욕먹는 이라고 읽는다) 혹평'은 주로 내 서재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말이다. '기본적으로 책읽기를 밥먹듯이 하는 사람들' 이 '책읽기'라는 공통의 취미, 생활의 끼니를 가지고 책이야기를 하고들 있지만, 각각의 취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내가 좋아 환장하는 책들의 혹평을 보면 뜨끔하다. 하지만 난 꿋꿋이 좋아하고, 끊임없이 기회 될때마다 이야기한다.  
취향도 다르고, 기대치도 다르고, 각각 책에서 원하는 것도 틀리니깐. 
그러니 책에 대한  열광과 혹평을 '너무' 믿지는 말자. 이건 '굴라쉬 브런치'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아니고, 내 이야기다. 

빠가 까를 만들고, 까가 빠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너무 좋다고 하면 기대치가 높아지고, 오나전 짜증난다고 하면 기대치가 낮아진다. 그러니깐, 누군가의 책이야기를 보고 책을 고르는 것은 그렇게 믿을만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아, 책팔이 하이드의 누워서 침뱉기. 사족을 덧붙이자면, 그간 누군가가 좋다고 했던 책들이 100%는 아니라도, 좋은 편이었다면, 그냥 믿고 사보는 것도. (.. 어쩌라고 ^^;;) 나쁘지 않긔.

난 누군가 만났을 때 내 페이퍼나 리뷰 보고 <메데이아> 사서 읽어보았다고 하면, 그 순간 그냥 막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되어 버린다. ^^ 가끔 다른 서재에서 '하이드님의 페이퍼에서..' 혹은 '하이드님의 추천으로..'  라는 글을 보면 기분 좋으면서도 약간 가시방석..까지는 아니고 지압방석.. 정도의 긴장감이 생긴다. 별로면 어쩌지. 하지만, 말처럼 어쩌겠는가..  
할 수 없어요.  

그러고보니, 한 권 빼먹었다. 오늘 교보 나들이 하게 만든 책.  

 

올초에 환불했던 <휴먼 스테인>의 새로 나온 양장본을 샀다.
페이퍼백과 똑같은 커버다. 확실히 페이퍼백에서 커버랑 따로 놀아서 불편했던건 덜할듯 하고, 지문이 많이 묻어 지저분해지는건 마찬가지. 책은 단단해지긴 했고, 나는 양장본 취향이므로 양장본이 더 낫긴 한데, 뭔가 딱 맘에 들지 않는다. 글씨가 희미해서. 라고 하면, 님 문학동네에 유감있삼. 소리 들을지도. 근데, 티미하게 보이는 걸. 뭔가 딱 부러지게 말은 못하겠는데, 뭔가 딱 맘에 안 드는걸; 왜 그런가 밝히기 위해 집에 있는 전집들을 끄집어 내보고, 문학동네의 다른 책들도 끄집어 내서 종이나 인쇄나 비교해 보기도 했다.  아, 제본은 튼튼하다. 저 커버 벗긴 상태 보면 알듯이.

처음부터 양장본으로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이 시리즈의 미덕을 하나 찾긴 했다. 인터넷 서점 이미지가 눈에 띈다. 막 까만색 책이라서, 별다른 디자인이 있는건 아니지만, 눈에 띈다. 집에 까만 책 놓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대신 장갑 끼고 볼 것..이란건 농담이지만) 
 
무튼, 연초에 잠깐 인사했다 다시 하드커버로 손에 들어 온 필립 로스의 <휴먼 스테인> 반갑습니다.
<안나 카레니나>도 다른 곳에서 나오지 않는 이상 문학동네에서 사지 싶다. 왠지 계속 까다보니, 정드는 듯. 민음의 세로로 긴 판형도 좀 지겨워서 될 수 있는대로 안 사려고 하는 중이기도 하고. 작가정신인가에서 어마무시한 오탈자로 리콜까지 한 <안나 카레니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걸까? 작가 정신의 톨스토이 전집 시리즈를 믿고 사도 되는 걸까?  

마무리는 말로군과 블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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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0-03-14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이드님 늘 오며가며 좋은 페이퍼 잘 감상하고 있어요. 저는 도쿄에 사는 사람인데, 마츠오카세이고는 일본의 웹 상에서도 독서가들에게 꽤 호평받고 있는 사람이예요. 센야센사쯔(저도 천일야화 느낌의 제목이 낭만적이라 좋아요)도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책읽는 국민들 많은 나라답게 출판계 위기임에도 한달에 열권이 넘는 독서잡지[문예잡지가 아니라!] 가 쏟아지는 나라에서 책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그 정도로 주목받는다는 건, 그래도 한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 아닐까 싶어요~ 저.. 광고는 아니예요~

하이드 2010-03-14 03:00   좋아요 0 | URL
올들어 제 눈에 유독 잘 보이는 건지, 올들어 (그니깐 작년후반기부터)일본 독서 관련 책이 많이 나오는건지 꽤 많이 보여요. 이 책도 그 중 하나인데, 일본 출판계가 워낙 주제별로 컨셉 잡아서 책 내는걸 잘하는 것 같아요. 시장이 크다보니, 다양한 책이 나오고, 다양한 독서가들이 있는거겠지요. ^^ 다치나바 다카시 정도가 우리나라에선 오래전부터 베스트셀러 작가였는데요, 최근에 나루케 마코토의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같은 책도 재미있었구요, 이 책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상중의 '청춘을 읽다' 같은 묵직한 책도 좋았구요. 나온지는 좀 되었지만,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 도 있었네요.

독서일기 말고 '일본 독서' 와 '근대'에 관한 책들도 몇 권 눈에 들어와서 조만간 읽어볼 생각입니다. (그러니깐 조..조만간요;)

일본의 잡지 시장이란, 어휴- 완전 부러워요. 한해에 두세번은 일본에 다녀오는 편인데, 매일같이 서점가서 잡지 잔뜩 사오곤 해요. 정말 다양하고 알차요.

또 지나가다 2010-03-14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예전 페이퍼에 하루키의 승리보다 소중한 것 원서 표지라며 올리신 것, 다른 책이에요. 승리보다 소중한 것의 원제는 시드니죠. 올리신 표지는 국내에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입니다.

하이드 2010-03-14 13:06   좋아요 0 | URL
알고 있는데, 뒤에 수정을 못 했어요. 두권 다 사고 보니 그렇더라구요. ^^
 

 

예   

 

작년 연말,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휴먼스테인>이 나왔다. 작가의 네임벨류에 비하여, 그간 번역되어 나온 작품이 <에브리맨>이 다였던지라, 반가움에 구매. 그러나 저질제본으로 환불하고, 그 과정에서 읽기라도 했어야 하는데;; 다 읽지도 못하고 환불. (이럴때도 재빠른 알라딘 택배) <에브리맨>이라는 비교적 중편을 읽고, <휴먼스테인>을 읽으려니, 처음에 좀 안 읽히기도 했고.. 얼핏 생각나는게, 억울하게 해고당한 교수가 나이 한참 어린 청소부 여자와 사귀고, 작가인 친구가 있고, 인종차별 이야기도 좀 나올랑말랑 하고. 뭐 그랬던듯. 이번에 양장본 나온다는 이야기 들었을 때 제일먼저 장바구니에 담은 책이 바로 <휴먼 스테인>이다. 필립 로스와 '죽음'이라는 주제에는 약간 시들해졌지만, (봄이잖아!) 풀지 못한 좋아했던 마음 같은건 어디 안 가고 빛은 덜할지언정 마음 한구퉁이에 남아 있어서 그렇다. 알라딘 밤이 되도 1일배송 안되면, 교보에서 1일배송으로 주문해야지.  

필립 로스 <에브리맨>
신간이 나오면 잽싸게 사는 편이다. (요즘은 안 그런다... 믿거나 말거나) 잽싸게 사고, 잽싸게 정리하고.
정리하는 기준은 앞으로 5년간 다시 안 볼 책. 종이질이 1년간 급격히 변할 책(이라이트!), 분권인책(이건 요즘은 좀 덜해지긴 했지만), 영미원서가 있는 책인데, 신간 쏟아져 나오는 것도 못 좇아 가는 판에, 5년안에 다시 읽을 책은 커녕 1년안에도 다시 읽기 힘든 것이 현실. 아무리 좋아도. 그래도 뭔가 느낌이 딱 와서, 이건 나의 꿈의 서재의 499권 중의 한 권이야. 싶은 책이라면, 쟁여둔다. 근데, 좋은데, 그 느낌이 천천히 올라오는게 있다. 자꾸 떠오르면서 구절이라던가 내용이 생각나는 책. 그래서 다시 주문. 이 경우에 세번까지 다시 주문하는 일은 없어.  

  

데이비드 두쉬민 <프레임 안에서>

사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이 책 벌써 세번째 쌩돈주고 주문했거든, 오늘 아침에.
두 번이나 선물해버렸는데, 살 책들도 많은데, 자꾸 이 책이 생각나는거지. 난 딱히 사진책에 의존하지도 않고, 카메라를 도구 이상으로 쓰지도 않지만,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하고 사진은 좀 도움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인거야(아, 이 자신없는 말투라니;)  

요즘 테리 리차드슨의 블로그를 염탐하고 있는데, 아, 진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사진인데, 왠지 뭔가 있어 보이는거지. 그게 '테리 리차드슨'이라는 이름을 알고 봐서 그런게 아닌가 몇 번이나 자문해 보아도, 그게 아니라, 뭔가 있어 보여. 그건 아마 이 책에 나온 '비전을 전하기' 라는 것에 찍사가 성공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 눈은 그렇게 높지는 않아서, 책에도 그런 사진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사진집도 아니고, 사진이 주인 여행기 같은 것도 아니고, 그냥 툭툭 찍어 놓은 사진 같은데, 글하고 잘 어우러져서 굉장히 인상 깊은 그런 사진들.  

 이 책들이 그랬는데, <본격소설>은 말그대로 본격 '소설'이고, 사진은 왜 들어갔나 싶을정도로 뜬금없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글과 맞물려서 가루이자와 흑백사진들이 자꾸 뭐라뭐라 이야기하는 것 같은 거다.
<동경산책> 아, 나 이 책 진짜 웃겨 죽어. 커피빈에서 보다가 막 킬킬거리며 테이블에 머리를 박은게 한 두번이 아니다. 여기도 사진이 뜨문뜨문 나오는데, 동경에 사는 웃기는 소설가 아저씨가 쓴 동경 이야기다보니, 일상적인 사진들인데, 그게 왠지 맘에 들어서 몇장 건너 나오는 사진을 막 신나게 낄낄 거리면서도 속으로 기다리게 되는 거다. 다음 사진을.  그럴 때면, 나도 뭔가 메세지를 전하는 사진, 이야기를 하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답지 않은 욕심을 부리게 되고, 그래서 또 저 책 <프레임 안에서>가 사고 싶어졌고, 이번엔 아무한테도 안 줄꺼야.  

로버트 헉슬리 <위대한 박물학자>

나는 이 책이 참 좋은데, 덜 비쌌으면, 더 여러번 샀을거다. 근데, 이 책값은 더 비싸도 할 말 없는 퀄러티.
21세기북스에서 이 시리즈로 쭉 나오는데, 난 역시 이 책이 제일 좋다. 고기 사주는 친구가 내 서재에서 이 책 이야기 한 거 보고, 제목 물어보며 사겠다고 하는데, 고기 사주는 친구니깐, 사심없이 ... 응? 덥썩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을 주고, 후에 적립금 폭탄 맞았던 어느 달엔가 다시 구매. 책 안 읽힐 때 페이지만 넘기고 있어도 행복하다.   

사람들이 책을 살 때, 그리고 '소장용 책'을 정할 때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내 기준이 바뀐건 번역가 ㄱ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이다. 오래가는 책이 짱이다. 정성들여 만든 딴딴한 책이 최고다. 그런고로 표지 외에도 종이질과 제본을 더 신경 쓰게 되었다나 뭐라나. 물론, 전제는 나를 확 끄는 책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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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3-13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실 바로드림 되는구나. 내일 가서 실물 봐야지. ㄷㄱㄷㄱ
 

 이매지님의 멋진 리뷰를 기억하고 있는데, 문학동네에서 <황금 물고기>가 오늘 다시 새로나온 책에 올랐길래 뭔가 보니 '양장본'이다.  

그간 페이퍼도 한 번 썼고, 소심하게 계속 깠던 불량제본 세계문학전집.
(다시 말하지만, 전권 리콜하고, 다시 만들었다. 그러므로 시중에 있는건 불량제본은 없을꺼다. ... 아마도.)  

 리콜한 후에도 한참동안  교보잠실에는 한동안 쫙쫙 갈라진 책들이 있었고,
 내가 정성껏 2중포장해서 보낸 불량제본 나귀가죽이 교환올때는 책만 덜렁 와서 사감도 생겼고,
 리콜 과정에서 카페에 사진올리고, 글올리며 한역할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성의없는 책포장으로 책을 보낼것 까지야. 인터넷 헌책방도 그보단 더 신경써서 책 보내주는데

무튼, 워낙에 페이퍼백에 커버 있어서 책 읽을 때 불편하고, 오시선 없어서 쭈글쭈글 선 가는 것도 싫고, 표지도 읽었다하면 지문 묻고 지저분해져서 이래저래 맘에 들지 않는 만듦새였더랬다.  새해 첫주문에 무려 네권을 다 환불, 교환 해야 했다는 것이 기분 나빴고, 책을 그따위로 성의없이 만들었다는 것도 기분 나빴다. 싫어하는 펭귄클래식'코리아'의 책도 가끔 레파토리 따라 구매했지만, 문동의 세계문학전집만은 정이 뚝 떨어졌던 상태   

새해 첫주문부터 기대하던 책들이 아래와 같은 상태로 도착했을 때의 그 더러운 기분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환불' , '교환' 싫어하는 편인데, 그 후의 택배기사와의 알라딘 고객센터와의 삽질은 차치하고.
출판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문학전집을 이렇게 만들어 내다니. 후에 서점에서 확인한 바 다 저따위였고,
그리 시끄러워지기 전에 (일단 나부터 닥치고 있었으니) 빠르게 리콜 결정을 하고, 죄다 다시 찍어냈다.  

이제 양장본이 나왔다. 
겨우 20여권 나온 전집이 열린책들의 노선을 따르려는건지, 이 시점에서 양장본이 왜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문학동네의 양장본들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걸 떠올려보면, 창비세계문학전집, 을유세계문학전집이나 열린책들처럼 딴딴하게까지는 아니라도 두고두고 간직할 수 있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페이퍼백 산 양장본 좋아하는 사람은 좀 짜증나긴할듯.

그럼 이제 나는 <휴먼 스테인>도 사고, 요사의 책도 사고, 미시마 유키오의 책도 다시 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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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1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1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3-11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는 저책들은 저 접지부분이 매끄럽지가 못해요.
저도 얼마 전 책 한권을 주문해서 받았는데 약간 그랬어요.
뭐 바꿀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보기로 했습니다만,
책이 저 정도면 리콜해서 다시 받아보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하이드 2010-03-11 19:12   좋아요 0 | URL
리콜해서 나온 책이 그래요. 그 전에는 몇몇 책이 완전 재난이었다는.. 리콜해서 나온 것도 붕 뜨죠. 뭐, 교환할 정도는 아니지만, 거슬려요.

사실 <안나 카레니나> 어디 다른 버전으로 가지고 싶어서 고르다고르다 문동껄로 넣어 놓긴 했는데, 양장본 나온다니 그걸로 사야겠어요.

카스피 2010-03-12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양장본도 양장본이 저렇게 될 확률이 높아서 되도록이면 반 양장본을 선호합니다.양장본은 말 그대로 서가 장식용으로만 이용하지요^^;;;;;;;

하이드 2010-03-12 09:35   좋아요 0 | URL
양장본도 만들기 나름이지요. 헐렁헐렁한 양장본은 반양장본만 못하죠. 전 양장본을 선호하는데 (국내 서적의 경우) 외서 경우엔 여러 버전 나오는 경우 페이퍼백 선호했구요(->근데 요것두 양장본 선호로다가 바뀌고 있음) 문동의 기존 양장본이 좀 헐랭헐랭한 편이긴 한데, 이건 어떨까 모르겠어요. 열린책들이나 이번 창비 세계문학같이 짱짱한게 짱인데 말입니다.

구단씨 2010-03-13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문동의 세계문학전집 중 한권을 구입했어요. 양장본으로 나올 걸 알았다면 좀더 기다렸다가 주문하는건데 아쉽네요... ㅡ.ㅡ
사실 저는 책읽기를 잘하는편도 아니고 즐기는 것도 아니라서 소심한 독자라고 해야하지만, 구입하고 싶거나 읽고 싶었던 책이 이런 절차로 나오면 난감해요...이런류의 책들은 되도록이면 양장본을 소장하고 싶었건만.......

하이드 2010-03-17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요. 애초에 계획 없었는데, 뭔가 승부수를 둔건지. 양장이 나오는 건 반갑긴 한데, 먼저 사신 분들 중 양장 원하시는 분들은 좀 그렇겠어요. 이제 세달 지났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