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지님의 멋진 리뷰를 기억하고 있는데, 문학동네에서 <황금 물고기>가 오늘 다시 새로나온 책에 올랐길래 뭔가 보니 '양장본'이다.
그간 페이퍼도 한 번 썼고, 소심하게 계속 깠던 불량제본 세계문학전집.
(다시 말하지만, 전권 리콜하고, 다시 만들었다. 그러므로 시중에 있는건 불량제본은 없을꺼다. ... 아마도.)
리콜한 후에도 한참동안 교보잠실에는 한동안 쫙쫙 갈라진 책들이 있었고,
내가 정성껏 2중포장해서 보낸 불량제본 나귀가죽이 교환올때는 책만 덜렁 와서 사감도 생겼고,
리콜 과정에서 카페에 사진올리고, 글올리며 한역할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성의없는 책포장으로 책을 보낼것 까지야. 인터넷 헌책방도 그보단 더 신경써서 책 보내주는데
무튼, 워낙에 페이퍼백에 커버 있어서 책 읽을 때 불편하고, 오시선 없어서 쭈글쭈글 선 가는 것도 싫고, 표지도 읽었다하면 지문 묻고 지저분해져서 이래저래 맘에 들지 않는 만듦새였더랬다. 새해 첫주문에 무려 네권을 다 환불, 교환 해야 했다는 것이 기분 나빴고, 책을 그따위로 성의없이 만들었다는 것도 기분 나빴다. 싫어하는 펭귄클래식'코리아'의 책도 가끔 레파토리 따라 구매했지만, 문동의 세계문학전집만은 정이 뚝 떨어졌던 상태
새해 첫주문부터 기대하던 책들이 아래와 같은 상태로 도착했을 때의 그 더러운 기분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환불' , '교환' 싫어하는 편인데, 그 후의 택배기사와의 알라딘 고객센터와의 삽질은 차치하고.
출판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문학전집을 이렇게 만들어 내다니. 후에 서점에서 확인한 바 다 저따위였고,
그리 시끄러워지기 전에 (일단 나부터 닥치고 있었으니) 빠르게 리콜 결정을 하고, 죄다 다시 찍어냈다.
이제 양장본이 나왔다.
겨우 20여권 나온 전집이 열린책들의 노선을 따르려는건지, 이 시점에서 양장본이 왜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문학동네의 양장본들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걸 떠올려보면, 창비세계문학전집, 을유세계문학전집이나 열린책들처럼 딴딴하게까지는 아니라도 두고두고 간직할 수 있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페이퍼백 산 양장본 좋아하는 사람은 좀 짜증나긴할듯.
그럼 이제 나는 <휴먼 스테인>도 사고, 요사의 책도 사고, 미시마 유키오의 책도 다시 살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