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지레 클럽, 9월 여름 디 아더스 The Others 2
로사 몬테로 지음, 송병선 옮김 / 푸른숲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이야기의 첫머리는 '이보다 더 흥미로울 수는 없다'

기사 발췌로 시작하는데, 기사인즉슨, (기사의 제목은 리뷰의 제목인 '어느 여성 흡연 살인자의 이상한 사건' 이다.)

수도의 '라 레이나' 라는 서민 동네에 사는 주민들은 지난 16일 금요일, 17번지 건물에서 일어난 이상하고 잔인한 사건의 충격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 

로 시작하여 '남자보다 키도 더 크고 몸도 훨씬 비대했던 살인자가 희생자의 몸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며 큰 소리로 욕을 하다가 희생자를 바닥으로 집어 던지고, 광기에 사로잡혀 집안의 모든 것을 부수기 시작했고, 화장품 서랍을 뒤져 향수인 듯한 화장품의 내용물을 하나하나 바닥에 쏟았으며, 남자는 '그것만은 안 돼' 라고 바닥에서 절규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남자가 도망가려고 하자 여자는 남자를 잡아 화장품 병에 남아 있던 내용물을 남자의 머리위에 붓고, 자신의 주며니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한번에 담배 세 개비에 불을 붙여 희생자의 얼굴에 연기를 뿜어대며 담배 한 갑을 모두 피워버렸다. 희생자가 다시 도망치려하자 여자는 엄청난 힘으로 그의 팔을 붙잡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남자를 등에 둘러메고 창문으로 갔다.  

다음 순간,  
여자는 잔혹하게도  

그 가련한 남자를 4층에서 길거리로 내던져버렸다.'  

는 기사  

독자들은 이 괴이한 사건 '어느 여성 흡연 살인자의 이상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그 남자와 그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장부터 읽게 된다. 믿기 힘들겠지만, 남자도, 여자도, 사건도 다 납득이 가 버린다는. 

안토니오, 안토니아, 벨라, 포코..

이 소설에 등장하는 두 여자와 두 남자이다.
이들은 각기 조금씩 연결되어 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데지레 클럽'이다.
볼레로르 부르는 여가수 벨라가 있는 볼레로 클럽

벨라는 포코를 사랑하고,
안토니오는 바네사에게 빠졌으며,
안토니아는 다미안을 물고 빨고 핥으며,
포코는 바네사를 애정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이들의 사랑이, 오래전에 망한듯한 클럽, 데지레 클럽에서 울려퍼지는 볼레로와 함께 늦여름의 뜨거운 열기로 휘돌아친다.

조금씩 이상하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이 지루하고, 재미없고, 비정상이다.

그 가련한 남자가 4층에서 던져지게 된 사건의 전말을 맞추는 '퍼즐'은 이 책을 읽을 독자에게 맞겨야겠다.
추리소설의 그것처럼 명료하지는 않지만, 스페인, 볼레로, 늦여름의 끈끈함으로 꽉 짜여 있다.  

" 벨라……."
" 예?"
" 갑시다."
" 어디로요?"
" 쿠바로."

" 제발 좀 웃기지 마요."  

종이 야자수 말고 더 이상의 야자수는 없다. 벽에 그려진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들 말고는 더 이상의 까무잡잡한 여자들은 없다. 데지레의 색 바래고 칠이 벗겨진 바다 말고는 더 이상의 열대 해변은 없다.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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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8-09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상 리뷰를 쓰려하니, 이야기들이 흩어진다. 그걸로 좋다고 생각되어, 느낌만인 리뷰가 되어버렸지만, '여름 이야기'를 쓰기 위해, 나는 다시 책을 첫장부터 펼치는 걸

moonnight 2010-08-09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이 별 다섯개 주신 책이라니 필독서가 되겠군요. 이 시리즈 흥미롭던데요. +_+;

하이드 2010-08-09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묘해요 ^^
 
내가 이렇게 리뷰를 쓴다면- 책과 리뷰어, 소셜미디어

얼마전 미치오 슈스케의 <술래의 발소리> 40자평을 올리면서 '에도가와 란포의 휴대폰 소설 버전에 정신분석학을 가미한 듯한 단편집' 이라는 평을 남긴 적 있다.  

'휴대폰 소설'이라는 것은 일본에서 유행하였고, 사실, 휴대폰 소설이라는 것을 지나가면서 봤을 지언정 제대로 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한다만, 기본적으로 장난 같은 말로 이루어진 가벼운 글들. 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사키 도시아노의 <전자책의 충격>에 '정통 문학, 라이트 노블,  휴대폰 소설' 을 분류해 놓은 것이 나와 옮겨둔다.
아하, 이런 것이었구만  

   
 

휴대폰 소설의 독자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그녀들은(혹은 그들은) 평소에 책을 많이 읽을까? 사고(思考) 실험을 한 번 해보자. 편의상 소설을 정통 문학, 라이트 노블 그리고 휴대폰 소설의 세 가지로 분류해 보겠다.

정통 문학에는 순수문학과 대중문학, 추리물 등이 포함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설이며, 무라카미 하루키, 기리노 나쓰오, 에쿠니 가오리 등 다양한 작품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 분야의 작품들은 독자에게 새로운 세계관이나 철학을 제시하며 선명한 독서 체험을 선사하는 특징이 있다. 한마디로 '이야기'를 만드는 분야다.

라이트 노블은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나 '풀 메탈 패닉' 등이 대표작인데, 이야기에 주안점을 두지 않고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는 캐릭터 소설이다.

휴대폰 소설을 위의 두 가지 장르와 비교해 보면, 스토리와 캐릭터 두 측면에서 모두 빈곤하다.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어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통속적인 내용이고, 등장인물도 평범한 여고생뿐이다. 도대체 휴대폰 소설은 어떤 면에서 여성 독자들에게 어필한 것일까?

여기서 위에 언급한 세 가지 장르의 대표작을 인용해 보겠다.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즐거워?" 마리가 물었다. "응.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하늘을 나는 것 다음으로 즐거워." "하늘을 날아 본 적이 있어?" 다카하시는 미소를 지었다. 미소를 지은 채, 잠시 시간을 끈다. "아니, 하늘을 날아 본 ㅈ거은 없어." 그가 말한다. "예를 들어 본 거야. 어디까지나."                          -< 어둠의 저편>, 무라카미 하루키- 

"그러니까 좋은 남자를 찾아서 시내를 걷는 짓은 그 녀석이랑 하라고. 데이트도 하고, 일석이조 아니야?" 그날 아사히나와 나눈 이야기를 떠올리며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너는 남자랑 있어도 불편해하지 않잖아. 너의 그 기묘한 성격을 드러내지 않을 때의 이야기지만 말야." "흠, 남자 같은 건 없어도 그만이야. 연애감정 따위는, 말하자면 잠깐 정신이 혼미해진 거야. 정신병의 일종이라고."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다니가와 나가루 -  

"응? 좋아 좋아 ♪ 야마토는 너무 취한 거 아냐~!!" "나 안 취했는데~ 아하하~ 안 취했다구~." "오~ 같은 알바를~ 근데 너희 둘이 사귀어?" "에~ 미카랑 야마토가?? 설-마, 아냐 아냐!!" "우리는 그냥 친구라구~ 그치 미카?"   
                                                                                                                    - <연공>, 미카 -
    

(... 아, 어떤 의미에서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다. 휴대폰 소설;; 압도당한다.고 할까 ㄷㄷㄷ )

이렇게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휴대폰 소설인 <연공>이 압도적으로 구어체 그대로의 리얼리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은 훌륭하지만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하늘을 나는 것 다음으로 즐거워"라고 말하는 남자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스즈미야 하루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너는 남자랑 있어도 불편해하지 않잖아. 그 기묘한 성격을 드러내지 않을 때의 이야기지만 말야." 같은 대화는 분명 오타쿠적인 문맥에서 파악해야 하는 표현으로, 지방에 살고 있는 추리닝 남녀들에게는 전혀 리얼리티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이 문장을 어떻게 오타쿠적으로 파악해야 하나요??)

그에 비해 <연공>의 표현은 지방의 노래방에 가면 실제로 이렇게 말하는 젊은이들이 있을 법할 정도로 리얼하다. 휴대폰 소설의 매력은 일상의 회화나 정서 등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디테일과 리얼리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마법의 i란도'의 유사 마리 프로듀서는 이렇게 말한다.  

학교 뒷길에서 우연히 만날 때 하는 이야기, 교실 안에서 주고받는 이야기, 아니면 엄마가 도시락을 싸 줄때 느끼는 감정 같은  디테일이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휴대폰 소설가들은 자신의 체험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멋진 표현이나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는 순수문학 지망생들과는 이 지점에서 결정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휴대폰 소설은 기존에 '문학'이나 '소설'이라고 분류되던 콘텐츠와는 다르게, 독자와 피자 쌍방이 어울려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시스템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즉 자신과 공유 공간을 연결하는 장치로서 일상의 리얼리티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 나랑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네', '나도 똑같은 경험을 했는데' 하면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휴대폰 소설은 콘텐츠가 아니라 콘텍스트(context: 맥락)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상에서 볼 때, 미치오 슈스케의 책은 정통문학이니 휴대폰 소설 버전이라는 건 거의 전혀 아니다 ^^;

뒤로 가면 휴대폰 소설에 대한 저자의 관점이 나오고, 더 뒤로 가면 다른 챕터에 휴대폰 소설에 열중하는 지방인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로드사이드, 지방, 도시와 같은 문제(혹은 문화) 까지 다루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여튼, 나는 라이트 노벨도 좀 궁금했고, 휴대폰 소설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아, 대충 이런 것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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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8-09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 틀렸던 것은 아닌게 휴대폰 소설 하면 보통 '강간, 리스트컷, 예기치 못한 임신 등의 극단적인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 가공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고 한다. 따분한 로드사이드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지모티' (지방의 젊은이)들이 자극적인 이야기를 찾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로드사이드 문화, 지모티 (미우라 아쓰시 <하류사회> 읽어볼 것) 문화에 대해서는 더 읽어봐야지
 
전자책 전쟁, 완전 흥미진진

 

나도 카리스마 리뷰어가 될 수 있을까?  

요즘 재미나게 읽고 있는 사사키 도시나오의 <전자책의 충격>중 05. 책의 미래 챕터에
새로운 패키지로 태어나야하는 '책'에 소셜미디어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이 책은 상당히 유익하면서도 흥미진진하며, 때로 빵빵 터지게 웃기는데,
어떤 한 부분만 집어서 이야기하기에 아까울 정도로 이야기의 응집력이 강하긴 하다만,
그렇다고, 책을 다 배껴낼 수는 없으니, 리뷰 쓰기 전에 요렇게 뛰엄뛰엄이나마 이야기해 본다.  

와타나베 지카와라는 유명 블로거. 블로그 이름은 '내가 모르는 대단한 책을 당신은 분명히 읽고 있다' 라고 한다.  

이야기의 중요성에 비해 지엽적인 이야기라 책에 조금 미안하지만, 그래도 새벽에 킥킥거리고 웃었던만큼 옮겨보고 싶다.  

" 가슴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온다. 흔들리고 있는 것은 전철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다. 크게 취한 것만 같다. 너무 커다란감정에 뒤덮여서 일어설 수도 없다. 이것은 올해 No.1으로 대단한 책이다.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이 리뷰의 부분은 익히 알고들 있을 책인 할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이다.
이 정도면 뽐뿌성 몇%라고 할 수 있을까? 뽐뿌성 퍼센테이지는 가늠할 수 없는 아스트랄한 리뷰이나 (오해를 막기 위해 말해두면, 이 리뷰의 나머지도 다 이런 식인 건 아니다.) 재미나고, '좋다'는 입소문 일색인 이 책이 드디어, 마침내 궁금해져서 사고 싶어졌다.    

 

 

 

 

그러니깐 이것은 나의 취향중 하나  

저자는 이들 영향력 있는 블로거를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라고 하고 있는데, 연예인과 같은 셀러브러티들이나 지식인들이 '인플루언서'로 대중들에게 넓고 얕게 영향을 끼친다면, 이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은  '작은 커뮤너티 안에서 정보 발신의 축이 되는 블로거나 마니아' 라고 말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음식'으로 시작된다.유명한 레스토랑 가이드인 '미슐랭'과 일본 현지의 음식관련 소셜 미디어인 '다베로그'에서 도쿄의 레스토랑에 점수를 매겼는데, 그 차이가 꽤 컸다. 다베로그의 운영 담당자가 말하길

'다베로그에서는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그래서 내 맘에 드는 리뷰어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는 그 사람의 평각가 미슐랭 가이드보다 더 유익할 수 있습니다.'

미슐랭 조사원은 전문가지만, 그도 한 사람의 인간. 그의 미각이 '독자'와 맞지 않는다면, 미슐랭 평가는 '나'에게는 옳지 않으며, 다베로그에서 '나'와 비슷한 미각의 리뷰어를 찾았다면, 그 혹은 그녀의 평가를 보고 음식점을 찾아가는 것은 결코 '헛일'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  

그리고, 이것을 그대로 책에 적용시킨다.  

뒤로 가면, 이것에 대한 분석을 '맥락성'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 또한 흥미롭다.  

나의 평소 생각은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 ...와는 거리가 멀다. '나쁜 책은 졸라 많다.' 막 시간도 아깝고, 돈도 아까운 책들을 늘 보고 있다. 고르고 골라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일이다. 책을 한 입만 베어 먹어 보고 그 맛을 다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번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리뷰와 소개와 저자와 출판사 등의 기존의 패키지를 보고 '짐작해서' 구매할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내가 설령 '진짜 시간 아깝고, 돈도 아까운 책이다. 작가는 글을 발로 썼나, 이렇게 허접한 책은 근래 본 적도 없고, 앞으로 향후 십년간은 보기도 힘들듯, 사기 당한 기분이다' 등등등의 혹평을 한다고 해서  

그 책이 나쁜 책인 것은 아니다. 그 책은 '나에게는 나쁜 책이다.'
그러므로, 내가 나쁜 책이라고 생각하는 책들이 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별로였다면, 그리고, 내가 좋아 미치고 팔짝 뛰겠다고 하는 책이 역시 좋았다면, 내가 블로그에 글을 씀으로써 전달하는 '맥락'이 그 독자들과 맞는 것이고, 그건 책 한 두권으로 이야기할 수 없고, 역시 꽤 오랫동안(천일이 두 번도 더 지나도록) 나의 취향과 호오의 맥락을 발신하고 있었으니, 그것과 맞으면 맞는거고, 아니면 아닌거고.  그러니깐, '왜 당신은 나와 취향이 다릅니까?' 라고 나한테 불평해봐야 소용없음. 아니, 이것은 혹시.. 그간 혹평 리뷰에 대한 폭풍 까임에 대한 귀신같은 자기쉴드 끼워 넣기? ^^;  

이 책에는 음악 이야기 역시 많이 나온다고, 이 전 페이퍼에서도 이야기했다.
그 중, 사운드와 씬scene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독립 레이블을 직접 만들었고, 음악 평론가로도 유명한 하라 마사아키가 음악 공간 전체를 '사운드sound'라고 불렀는데  

'우리는 곡 하나하나를 듣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사운드라는 거대한 혼돈으로서의 음악 세계와 접속된다' 는 주장  

더욱 커다란 사운드에 접속하는 '새로운 맥락'  

그리고, 저자는 이것을 책에 적용시킬 때는 기존의 패키지를 해체하고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리패키징'으로 이야기한다. 
리패키징과 더욱 커다란 사운드의 공통점은 '마이크로 컨텐츠' 이다.

지금 이 순간, 나도, 당신도 공급하고, 동시에 소비하고 있는 이와 같은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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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통 문학, 라이트 노블, 휴대폰 소설 분류하기
    from 커피와 책과 고양이 2010-08-09 07:38 
    얼마전 미치오 슈스케의 <술래의 발소리> 40자평을 올리면서 '에도가와 란포의 휴대폰 소설 버전에 정신분석학을 가미한 듯한 단편집' 이라는 평을 남긴 적 있다.   '휴대폰 소설'이라는 것은 일본에서 유행하였고, 사실, 휴대폰 소설이라는 것을 지나가면서 봤을 지언정 제대로 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한다만, 기본적으로 장난 같은 말로 이루어진 가벼운 글들. 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사키
 
 
루체오페르 2010-08-08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책이 나쁜 책인 것은 아니다. 그 책은 '나에게는 나쁜 책이다
지금 이 순간, 나도, 당신도 공급하고, 동시에 소비하고 있는 이와 같은 글들

마음에 드는 글, 문구 입니다.^^

하이드 2010-08-0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디게 재밌습니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책과 나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 좋아요.

HAE 2010-08-09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는 이미 카리스마 리뷰어 이심. 페이퍼 올라오는 족족 저도 모르게 장바구니에 쓸어담고 있다니까요. ;; 남이 보는 책, 특히 하이드님이 보는 책은 왜 이렇게도 재미있고 유익해보이는 걸까요?

어렸을 적 엄마가 먹는 밥이 더 맛있어보여서 한동안 밥먹을 때마다 엄마한테 밥을 바꿔달라고 하던, 그 버릇이 이렇게 남은 걸까요...^^;;

하이드 2010-08-09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우셔라 ^^ 책지름은 ... 좋은 것이에요. 아마도!

엄마한테 밥 바꿔 달라고 하셨다는 이야기 들으니깐, 꼭 내가 젓가락 가져다 된 반찬 집었던 동생녀석이 생각나네요.

pjy 2010-08-09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나쁜 책은 졸라 많다~너무 공감됩니다 ㅋㅋㅋ 취향은 다 제각각인거니까요^^
이래서 정보와 지식이 널려있어도 선택의 묘미가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아메리칸 러스트
필립 마이어 지음, 최용준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메리칸 러스트.. 책 표지의 녹슨 못처럼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한 때 부흥했던 철강 도시가 언제 그랬냐는듯이 죽은 도시가 되고, 도시의 좋았던 시절에 좋았고, 도시의 죽음에 함께 미이라화 되어 옴쭉달싹 못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각각의 챕터는 주인공들의 이름으로 대신되고, 각각의 시점에서 이야기는 흘러간다.

아이작, 리, 포, 그레이스, 해리스  

이들의 관계는 이렇다. 아이작과 포는 전혀 다른 타입이지만, 가장 친한 친구. 아이작은 연약한 천재, 포는 풋볼 유망주
리는 아이작의 누나이자 포의 애인. 아이작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똑똑했고, 현실적이어서 죽어가는 마을에서 탈출, 예일대에 입학하고, 좋은 가문의 남자와 결혼
그레이스는 포의 엄마, 해리스는 그레이스를 짝사랑하는 마을의 경찰서장  

아이작은 녹슨 마을, 휠체어를 타는 대립만 해오던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자 돈을 훔쳐 마을을 나선다. 마을 입구까지 동행하던 베스트 프랜드인 포와 빈 창고에서 쉬기로 하는데, 마을의 부랑자들이 그곳을 찾는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아이작은 조용히 그곳을 벗어나고자 하나, 포는 오기로 남는다.  

이것이 포의 성격.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라는 것이 가능한 인간이라는 것이 현실에서건 소설에서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싸우고자 한다. 물러서지 않는다.  

그런 포를 잘 아는 아이작은 뒤돌아 나왔다가 다시 포에게로 돌아가게 되고, 포가 남자들에게 위협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중 한 명을 죽이게 된다.  

우연히 벌어진 필연적인 살인  

아이작과 포의 삶의 궤적이 여기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한다.  

아이작도 포도 이 더러운 마을을 벗어날 수 있었다. 기회도 있었고, 적극적으로 손 내미는 이들도 있었다.
어떤 오기로 그 둘은 마을에 남아 그들의 젊음에 녹이 스는 것을 방치하고 있었던 것.  

아이작은 결국 마을을 떠나, 부랑자의 길을 걸으며 직싸게 고생하게 되고, 포는 그 자리에 있던 포의 피묻은 잠바와 포의 과거 전적 덕분에 범인으로 몰려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언젠가.. 아이작과 리의 엄마가 호수에 뛰어들어 자살을 하고, 리가 떠나고, 혹은 도망가고, 아이작이 엄마처럼 자살하려고 물에 빠졌을 때,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포는 아이작의 생명을 구해낸다. 그리고, 그 때 그 쉼터에서 아이작은 포의 생명을 구하고.  

각각의 인물들은 어떤 구렁텅이에 빠져서 절대로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그들 각각이 지닌 쉬이 찾기 힘들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빛나는 부분이 있다. 그게 이 소설의 매력이고, 등장인물들의 강렬한 매력이다.  

포는 이 지역이 몰락한 게 아무렇지도 않았다. 몰락하는 걸 목격할 정도로 나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는 오로지 좋은 부분만을 보았다. 사물의 좋은 점만을 본다는 건 재능이야. 포는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자라난 첫 세대거든. 새로운 세대인 거야. 우리 모두가 알아. 만물은 다른 방식으로 개선되고 이다는 걸. 포가 앉아 있는 바로 그 주변, 포가 어렸을 적에 웃자란 풀밭으로 기억하던 바로 그곳에는 이제 나무들이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었다. 떡갈나무, 체리나무, 자작나무, 땅은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고 있었다.

포는 사냥하던 곳 주위를 둘러보았다. 벌판 가장자리에 기다랗게 자리 잡은 나무들, 그 나무들은 좁고 가느다란 깔때기 모양의 지역을 따라 벌판 가장자리에서 시내를 향해 서 있었다. 이곳에는 어디에나 개울이 흘렀다. 이 지역의 독특한 점이었다. 이곳은 생명으로 가득했다. 단지 사람들이 그걸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었다. -151-  
 

망해가는 마을. 몰락하는 그 곳에서, 사람들도 함께 몰락해간다. 는 것이 겉으로 보이는 그림이지만, 그것은 인간의 입장에서의 이야기이고, 자연은 소생하고 있고, 포는 그것을 즐기고 있다.  

선택의 기로에서 늘 나쁜 것만 선택하는 포이지만,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 선택. 범인이 아이작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가 살아오면서 선택했던 것들 중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이 부분이 이 소설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 이해하기 힘든 부분, 이 소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피앤딩인 이유였다.  

그리고, 아이작의 선택도.   

그들을 구하기 위한 어른들의 선택은 '희생'에 기반하고 있기에 그렇게까지 아름답지 않다. 떠밀릴대로 떠밀린 그들은 젊은이들을 밝은 곳으로 밀어주는 역할을 겨우 해냈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그들 주위의 도움과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간다. 

책의 말미에서는 그 길의 끝에 찬란한 빛이 보이지만,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이야기가 계속된다면, 그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독자는 녹슨 마을을 주구장창 보다가 '찬란한 빛'을 보며 안도하며 책장을 덮고, '가장 아름다운 그 순간'을 음미하고 마음에 간직하게 될 것이다.  후에 어떤 지옥이 펼쳐지던, 그들의 선택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아름다웠던 선택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인생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형태이건간에 말이다.  

이 책은 필립 마이어의 데뷔작이고, 작가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볼티모어 공장지대를 생각하며 쓴 소설이라고 한다. 놀라운 데뷔작! 은 흔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성립하는 것은 데뷔작에서는 작가가 가장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기 때문이라는 글을 본 적 있다. 필립 마이어가 자신의 얼마만큼을 이 이야기에 소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두번째 작품이 엄청나게 기대되는 대형 유망주라는 것은 분명하다.   

칙칙하지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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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장미꽃 모음을 좋아한다. 빛바랜 아이스크림 같은 색들이 애수에 젖은듯 매력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S가 좋아할 것 같은 장미꽃 색깔이다.  


제인 패커라고 하면, 백화점 명품관 비싼 꽃. 이라는 이미지 정도였는데, 책을 보니, 그녀의 꽃에 대한 사랑이 잔뜩 느껴진다. 
그녀의 가이드를 따라 함께 넋을 놓고, 꽃 사진 감상  

책 제목은 <쉽고 아름다운 플라워 디자인 테크닉 : 원제 JANE PACKER'S FLOWER COURSE>인데,
매혹적인 꽃사진과 감탄하는 제인 패커를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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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8-0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윗픽이 느므 편해서, 사진 찍고, USB로 옮기는게 급 귀찮아졌다. 실내에서 찍은 폰사진 치고는 나쁘지 않아요. 에헴-

Kitty 2010-08-0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진 찍어서 옮기는게 귀찮아서 사진을 못올리잖아요 ㅠㅠ
스맛폰 사면 저도 폭풍 사진 업로드할 듯 ㄷㄷㄷ

루체오페르 2010-08-07 16:51   좋아요 0 | URL
저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