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저자(사사키 도시나오)가 쓴 이 책<전자책의 충격>은 굉장히 시의적절하고, 업데이트된 이북 마켓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이다.
아마, 출판업계에선 이미 '머스트-리드' 가 아닐까 싶은데 말이지.
그간, 그리고 현재 진행형으로 전자책을 둘러싼 출판사, 아마존, 애플의 싸움을 무지하게 재미나게 보고 있었는데, 싹 정리해 놓은 걸 보니,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책 읽다가 애플과 아마존, 출판사에 대한 웃기는 시츄에이션에 대해 (이 과정에서 출판사가 봉?) 읽고 빵 터졌다.
혼전의 양상인 이북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지게 될 것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출판계에는 전례가 있다.
음반의 경우 말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음악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깨알같이 나온다.
불법 다운로드가 판치던 시절, 애플은 음반사들에게 '백기사' 같은 존재로 비춰졌으나, 결과적으로 음반사들 망하게 하는 괴물이었다. 이 상황은 아마존도 알고, 애플도 알고, 출판사도 안다.
아마존에서 애플과 같은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전자책을 팔기 시작하자, 출판사는 거대 음반사들이 어떻게 망했는지를 떠올리며 찜찜해 한다. 아마존이 처음 전자책을 9.9불에 팔았고, 출판사에서 책을 도매로 가져오는 가격이 12불 정도였어서, 한 권당 3불 정도씩 손해보면서 팔았던 것.
전자책 시장의 95%를 점유하게 되는 아마존의 킨들에 강력한 대항마로 나타난 것이 애플의 아이패드이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아마존이 음반시장에서의 애플의 전략을 출판시장에 적용시켜 따라한 것과 정반대로 가서
출판사들에게 에이전트 역할을 하겠다며, 수수료 30%를 받기로 한다.
출판사들은 두 손 들어 환영했고, 아마존과 출판사들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이 사이에 있는 에피소드들도 재미있는데, 미국 6대출판사 인 맥밀런사가 아마존에도 30% 받고 애플처럼 에이전트 하라고 하고, 아마존에서 맥밀런사의 책을 다 내려버리는 초강수를 두기도 하고, 결국 아마존에서도 애플처럼 30%를 받는 것으로 한 발 양보하게 된다.
는 것이 눈에 보이는 팩트
근데, 실상은 .. 아, 진짜 웃기다.
아마존은 일견 힘겨루기에서 진 것처럼 보이지만, 3불씩 손해보고 팔던 것에서 제가격을 받고 이익을 보게 되고, 출판사는 도매 계약에서 에이전트로 전환하면서 도매가로 13달러로 팔던걸 에이전트로 소매가의 70%인 10달러 정도를 받게 된다. 아마존이 진걸까? 베조스가 '드럽다, 내가 졌다. 맘대로 해라' 하고 돌아서서 씩 웃을듯
베조스가 겉으로 보기에 진 이 게임에서 실리만 챙긴 것도 아니다. 맥밀런과의 힘겨루기가 기사화되고, 독자들은 '전자책'의 가격 14불이 '비싸다'고 생각했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 킨들을 구입한 사람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으며, 가격을 올린 책의 리뷰난에 일부러 낮은 점수를 달아 필자와 출판사를 당황하게 만드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갑자기 가격이 절반이나 올랐으니 화내지 않는 편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은가'
'출판사 축에서는 '이제부터 전자책을 구입하려는 독자들은 분명히 전자책 가격을 14.99달러로 받아들일 것이다. 어쨌든 하드커버 종이책보단 10달러 이상 싸니까 말이다' 라는 식으로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적절하지 않은 가격이 부붙은 콘텐츠에서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애플의 잡스도 전자책 한 권에 14불로 대형 출판사들과 협상을 하는 중에 베스트셀러는 14불보다 더 낮게 추가하고 싶다며, 조건을 하나씩 덧붙이고 있다. 아마존에 호구잡히기 싫었던 출판사들에게 음반사들에 그랬듯 '백기사'로 나타났던 잡스. 아이패드는 출판업계의 백기사가 되기는 커녕, '출판이라는 오래된 왕국에 강력한 인터넷 제국이 보낸 트로이의 목마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8월말이면 드디어 와이파이 전용 킨들의 국내배송이 가능하다. 그간 킨들 배송이 가능한 100여개 국가중에 한국은 빠져 계셨다는..
소설보다 더 재미난 현재진행형의 전자책 전쟁을 보는 것은 흥미진진
킨들, 아이패드, 종이책, 북커버, 패러다임의 전환, 편집공학, 아마존, 잡스, 출판사, 독자, 등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