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식사하기 전의 반주는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연합통신)- 식사하기 전 두 잔의 칵테일, 어쩌면 석 잔까지도 심장에 전혀 무리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에 좋을 수도 있다. 란켄아우 종합병원 연구팀은 남동 지역 펜실베이니아 심장학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연구의 결과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디모인 레지스터>, 1958년 8월 12일 



여기, 칵테일이라는 책

COCKTAILS


ASSOULINE에서 만드는 이 시리즈에는 재미있는 주제들이 많은데, 칵테일도 그 중 하나, 
다음번에 올릴 책은 DOG FASHION  예전에 올렸던 책으로는 PUCCI

당신의 눈에 건배.. 라는건 험프리 보가트가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칵테일은 '축하'하고, '파티'하는 술이다.
칵테일 드레스는 혹자에 의하면, '칵테일을 그 위에 쏟을 수 있는 드레스'다. 

                                                                  

                                                                         +++++++++++++++

 

 


AMY SACCO 이 책을 만든 그녀는 길쭉한 몸을 쉬크하게 항상 블랙으로 감싸는 보그의 패션 에디터이다.
패션 에디터다운 쿨한 취향의 책이다.
 




간간히 삽입된 파티 사진들- 훌라-




세기의 섹시심볼 마릴린 먼로와 칵테일

책의 주내용은 칵테일 레시피이다.
칵테일을 마시는 셀러브러티와 칵테일에 관한 인용들
그리고 파티 장면들~


Drink to me... - Pablo Picasso's last words
피카소의 마지막 말..



물랑루즈 칵테일 옆에는 캐롤린 쿠르코바  와우!



한잔의 마티니는 적당하다.
두잔은 너무 많고,
세잔은 충분하지 않다.

사진은.. 세상의 모든 여자를 녹이는 숀 코네리 - (젊었을 때.. 그러나, 그는 지금도 충분히 멋지다!)



왼쪽의 검정 해적 안대(?!) 하고 해골 지팡이 드신 분이 에이미 사코여사시다.



젠틀맨스 레모네이드..
사진은 클라크 게이블.
젠틀맨스 레모네이드.. 정도면 꼬실 수 있을까? ㅎㅎ



마이 페이보릿 모히-토
날 쿠바로 데려가줘~



@ 방갈로  8



세기의 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그녀의 남자



위대한 여배우에서 아이콘으로.. 오드리 햅번

나도 한 잔 만들었다.



깔루아 커피-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에이프릴 2008-07-2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루아랑 베일리스가 제일 간편하고 맛있죠ㅋㅋ
도쿄에서 모히토 마셨는데 민트를 너무 아낌없이 넣어줘서 완젼 매웠었어요 ㅠㅠ

하이드 2008-07-23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보드카 사서 시도할만한걸 찾아봐야겠어- 깔루아는 나한텐 너무 달다 -_-;

비연 2008-07-23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갑자기 칵테일이 심각하게 땅기네요..ㅋ

에이프릴 2008-07-23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드카에 오렌지쥬스나 크랜베리쥬스 넣어마셔도 맛있어요>.<

Kitty 2008-07-24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이) 아 클라크 게이블 너무 멋져요!!!!!!!!!!
저는 달달한 칵테일을 좋아해요 ㅎㅎ 베일리스 한 병 사면 우유에 타서 끼고 살아요 (무슨 알콜 중독자냐? -_-)
 

내가 기억하는 나의 가장 어릴적.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의 가슴을 쿵쾅쿵쾅 마구 뛰게 하는건 프렌치프라이와 책밖에 없었다. 밖에서 만난 사람들이 나에 대해 못 믿는 것 한가지는 내가 어릴적부터 내성적이고,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방구석에 쳐박혀서 책만 읽던 아이였다는 것과 나와 술자리를 가진 사람들이 절대 안 믿는 것 한가지는 내가 대학때까지는 술 안 마셨다는 것이다.  

어릴땐 시간은 있고, 돈이 없더니, 나이가 들어서는 돈은 있는데 시간이 없고, 늙어서는 돈도 있고, 시간도 있는데 몸이 안 따라준다..는건 독서에도 해당되는건지 모르겠다. '몸'이라는것에, 건강, 열정, 감수성 등등을 포함하고 있다면 말 된다.

무조건적으로 폭식하던 독서는 무조건적으로 사는 독서로 바뀌었고,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희망이 헛되다는 것을 슬슬 깨닫기 시작한다. 왜? 책은 계속 나오니깐, 내가 좋아하는 책만 읽어도 죽을때까지 다 못 읽는다는거. 그리고 또 하나, 좀 말도 안되지만, '재독의 로망', 책을 체할정도로 읽어치우는 사람이라면 품을듯한 로망이다.  왜 재독만이겠는가, 재독,삼독, 번역 읽고, 원서 읽고, 좋아하는 작품을 속속들이 알아가고 싶어하는 욕망.

그런 이유들을 가져다 붙이면서, 과부하 걸린 책장의 책들을 걸러내고 있다.

소장할 책 vs. 보내는 책
  - 소장할 책
1. 두 번 이상 읽고 싶은 책 
2. 책에 관한 책들
3. 좋아하는 작가의 책들 (다섯권 이상 있는 책들만 카운트)
   이것이 전작주의겠지?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장하는 것. (미미여사를 좋아하지만, 미미여사의 책을 모두 샀지만, 반 정도는 방출. 가장 빨리 방출한 <가모우 저택사건> 같은 책도 있다.) 로저 젤라즈니, 레이몬드 챈들러, 카슨 매컬러스, 너세네이얼 웨스트, 가브리엘 마르께스, 헤르만 헤세, 미하엘 엔데, e.m.모리스, 로맹 가리, 슈테판 츠바이크, 존 버거, 조너선 캐롤,코넬울리치,마르그리트 뒤라스, 윌리엄 모리스,
4. 색깔에 관한 책들
5. 일본 미술, 에도에 관한 책들
6.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뉴요커 

  - 보내는 책
1. 두 번 읽지 않을 책
2. 산지 3년이상 되도록 읽지 않은 책, 앞으로 1년간 읽을 마음 안 들 것 같은 책  

소장할 책이야 내가 좋아하는 책 적으면 되니깐 부담 없는데, 보내는 책에 대한 것은 적기 힘들다. 두 번 읽을 것 같지 않은 책.. 은 언제 맘 바뀔지 모르고, 2번 같은 경우에는 그렇다고 읽지도 않은 책을 보내자니 찜찜하고.. 그러다보면, 책정리 안 될 것 같아서, 되는대로 정리중이다. 

이러다 보면, 에센스 오브 에센스만 남아서, 나는 어쩌면 신간도 읽고, 재독의 로망도 이룰 수 있을지 모른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Kitty 2008-07-22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하이드님 저랑 짝짜꿍 한 번 해요! ㅋㅋㅋ
지금은 아니지만 저도 완전 내성적인 아이에 프렌치프라이랑 책만 먹고(?) 살았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학교에서 하도 말을 안해서 선생님이 자폐증 아니냐고 엄마한테 물어보셨다는 -_-;;

하이드 2008-07-2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프렌치프라이와 책만 먹었던(?) 사람이 저 말고 또 있었을줄이야-

에이프릴 2008-07-22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나이가 먹을수록 내성적으로 변하는것 같은데 ... ;;

Apple 2008-07-2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재독의 로망...-_-..언제부터인가 참 힘들어졌죠...쯥...

하이드 2008-07-22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과 미처 놓친 책들 따라가다보면, 좋은 책인줄 알면서도, 다시 읽으면 분명 또 다른 느낌인줄 알면서도 안, 아니 못읽게 되요. -_-a

그린브라운 2008-07-23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의외로 재독은 다시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읽기 편한 책을 택하게 되더라구요 ^^;;
 

 빌 브라이슨의 <재미있는 세상 The Life and Times of the Thunderbolt Kid (원제 번역한 센스라니.. 정말 재미있군;;)>  을 읽고 있다. 빌 브라이슨의 글은 여전히 재미있고, 최소한 한두장 건너 한번씩은 뻥뻥 터져주며 큰 웃음 주지만, 뭐랄까, 이런 책을 읽을 때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 '공감'

이 책을 가장 재미있게 읽을 사람들은 50년대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 아니겠는가? 아니면, 50년대 어린시절을 보낸 부모가 있다던지, 50년대 어린시절을 보낸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다던지.. 

80년대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로서는 '그래, 그땐 그랬었지..' 하고 흐뭇하게 웃음짓는 가장 중요한 '그것'이 빠져 있는 관계로 왠지 억울한 느낌이랄까, 불완전한 독서의 불안함이랄까.. 뭐, 그런 생각.

한번 그런 생각에 빠지기 시작하면, 집착과 강박에 휩싸이는 '나'인 관계로, 그 동안 봐왔던 수많은(?) 미국 영화들과 소설들을 떠올리며 감정이입하기 위해 노력하느라, 정작 이야기는 뒷전?

우리가 아는 시대에 대해서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이 책의 강점은 거기에 있는 관계로 아숩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아는 시대에 대한 글은 질색하는 편이다. (동시대 한국소설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안 읽어짐.. ) 빌 브라이슨이 쓴 여행 이야기들은 좋았는데 말이다. 그 외에 <거의 모든 것들의 역사>는 영국에서 발간되던 몇년전 (체감상 한 백만년전) 구입해서 돌아온 그대~~~~로 먼지 쌓이고 있다. 그의 여행서들을 생각날때마다 뒤적이는 나로서는 역시 빌 브라이슨은 여행작가. 라고 맘 속으로 정해 놓았나보다. 맞춤법 관련인가 영어 관련인가 책도 냈다고 하는데, 이제 난 빌 브라이슨 책은 여행기로만 올인하련다. 외도는 금물. 응?

 갑자기, 아주 갑자기, SF와 하드보일드가 결합된 단편이 무지하게 읽고 싶어서, 열병 걸린듯 사 버린 책.(이라고 하지만, 보통의 신간 사는 속도였다. 나온날 아침에 즉시 보관함으로-> 2~3일내 장바구니로-> 24시간 안에 집으로. 라는)

무튼, 갑자기 별 이유없이 책이 무지하게 읽고 싶을때도 있는 법이다.

책 표지의 생김은 역시 북스피어.
인터넷 서점에서 안 보이는 책등의 강렬한 다홍빛이 맘에 든다. 전체적이 표지모냥도 물론이고. 작가 이름도 맘에 든다. 폴 윌슨.

챈들러에 대한 오마주 어쩌구 할때 알아봤지만,
내용은 별 기대 안 했는데, 역시 허술하다. ^^;
그래도 화 안나게 허술하고 읽을만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까탈스러움으로 화나게 허술하면, 진도 안 나가는데 말이다. 뭐, 이제 1장 읽고 있으니깐, 다 읽고 볼 일이...지만, 그래도 정말 맘에 드는 책은 첫 느낌부터 척.하면 척.이라서, 별 기대는 안 한다.

 

 

 

한참 전집 나올때 책장 끼워주는 이벤트때 망설망설하다가 이벤트 놓친 이후로, 이상한 오기로 전집 안 사고 있었는데, 오늘 새벽 문득 생각 났다. (무슨 계기가 있긴 있었을텐데, 놓쳤다.) 결국, 장바구니를 수정하며 (금단의 팬더가 혹평의 리뷰 덕분에 빠졌다.)이 책을 첫타자로 주문해본다.  주문할때마다 한작품씩 주문하면 스물두번이면 전집을 채울 수 있다. 이제 스물 한 번 남았다. 이미 세버젼쯤으로 가지고 있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제한다면, 스무번.

한권씩 주문하는만큼 좀 읽자, 읽어!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넷 2008-07-2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그런 류(?)를 봐서 그런지 몰라도 다이디타운은 재미있게 읽었어요. 2~3시간 만에 다 읽히더군요. 그리고 북스피어에서도 젤라즈니의 Eye of cat 이라는 작품을 출간할 예정이라네요. 나바호 신화를 소재로 했다던데...

행책에서나 북스피어에서나 예정대로 출간된다면 젤라즈니의 작품을 올해 안에 두권이나 만나 볼 수 있겠다 싶어 기분이 들떠 있습니다.ㅎㅎ

하이드 2008-07-22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스피어에서는 밀린 조너선 캐럴책 좀 빨리 내줬음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오- 저도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다이디타운. 이런류(?)의 책들이 재밌을땐 또 디게 재밌죠. ㅎㅎ

카스피 2008-07-22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이디타운은 재미있게 읽었는데요.갈수록 sf책들이 늘어나서 sf팬으로서 매우 즐겁답니다 ㅎㅎㅎ
 
초보자를 위한 마법
켈리 링크 지음, 이은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켈리 링크의 이 책 <초보자를 위한 마법>은 제목도, 책표지도 쉬워보인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여섯개의 단편은 모두 오픈된 결말이다. 오픈된 결말은 독자에게 더 더 생각하기를 요구하는데, 단편일 경우에 그것은 더 극대화된다. 책을 읽으면서 마르께스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떠올랐는데, 켈리 링크는 미국문단에서 '키친 싱크 마술적 리얼리즘(Kitchen-sink Magical realism)의 대표작가로 칭해지고, '키친 싱크' 드라마(무미건조한 일상의 가감없는 직시)에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결합시켰다고 한다. 작품을 발표할때마다 그녀에 대한 찬사는 끊이지 않는다.

첫 단편인 <고양이 가죽>을 세번쯤 읽었다. 마녀가 죽고, 마녀의 세 아이에게 유산을 남겨준다. 마지막 아이가 '엄마의 복수'라는 고양이와 유명한 마술사에게 복수하는 내용.. 인데, 너무 재미있어서라기보다는, 잘 안넘어가서였다. 세번째 맘 먹고 다 읽어냈을때, 드디어 '아, 재밌다!' 그 다음부터는 술술 넘어갔다. 개인적으로 <고양이 가죽>과 <요정 핸드백>, <호르트락>이 가장 재미있었다.

<돌로 만든 동물들>은 교외로 옮긴 가족들이 토끼(?)의 침략을 받는 일. 평화로워 보이는 한 가족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묘사이다. <대포>는 대포와 사랑에 빠진 포병대장의 이야기. 대포는 여성의 메타포로 여겨진다. 가장 짧은 단편이기도 하다. <초보자를 위한 마법>은 제목처럼 만만하지가 않다. '도서관'이라는 무법시트콤에 빠진 친구들의 이야기가 드라마 에피소드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반복해서 보여진다. '도서관'도 친구들도 당췌 이해가 안 가는지라, 세번쯤 읽으면 '아, 재미있다!' 탄성 할 수 있을까?

<호르타락>, 좀비들을 위한 편의점, 돈 빼고는 다 받는 편의점에서 방황하는 세 좀비와 편의점 주인/직원의 이야기는 좀비를 이야기하는 아주 특이한 방법이였다. 귀여워!

켈리 링크를 일약 환타지계의 스타로 만든 데뷔작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가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 비교적 관심이 덜했던 팬덤 스토리의 다른 작품들 <하느님 끌기>, <아내가 마법을 쓴다>, <아누비스의 문>도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이트 시티
에릭 라슨 지음, 양은모 옮김 / 은행나무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파리에서 에펠탑을 처음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던 1889년 만국박람회.
에펠탑은 국력과 국제적 위상이 급상승 중이던 미국의 자존심과 애국심을 부채질해서 미국으로 하여금 에펠탑을 능가할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게 만들었다. 이에 콜럼버스의 신세계 발견을 기념하는 대박람회 개최를 계획하게 된다.
시카고, 뉴욕, 워싱턴이 대상도시의 후보로 올랐고, 당시 '도축업'으로 무섭게 성장한 시카고가 뉴욕을 제치고 박람회의 장소로 정해졌다.

당시 박람회의 중심이였던 '명예의 광장'의 건물들은 하얀색으로 칠해지고( 당시로서는 건물색으로서 드문 일이였다.) 그곳은 '화이트 시티' 로 불려지게 된다.

이 책의 부제는 '1893년, 미국의 역사를 다시 쓴 살인, 광기, 마법'이다. 지루할 수가 없다.  
19세기 후반, 미국을 들끓게 했던 두 남자. H. 홈즈와 대니얼에 관한 이야기.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미국인의 자긍심을 높여주었던 시카고 세계 박람회와 미국 최초의 연쇄살인범
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논픽션이다. 픽션보다 더 드라마틱한 논픽션이란 얘기는 입만 아프다.
연쇄살인범의 이야기와 세계박람회의 이야기가 교차된다는 것은 얼핏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게 느껴진다.
이것이 저자 에릭 라슨의 능력인지, 아니면 당시 '시카고'라는 도시, 흡사 에드 맥베인의 소설에 나오는 가상 도시 아이솔라와 같이 그 자체로 주인공인 도시이기 때문인지, 혹은 둘 다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확실히 흥미롭다.

19세기 후반, 산업적으로, 문화적으로 모든 족쇄와 한계가 막 풀려나가려는 시점에서 부글부글 끓는 쇠솥과 같은 도시, 시카고의 분위기를 (세계박람회와 연쇄살인범이 없더라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나레이션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긴박감 넘치고 세련되게 이어지는데, 1912년 4월 14일, 가장 큰 선박이였던 올림픽호에 올라탄  건축가 대니얼 허드슨 번햄이 가장 친한 친구 프랭크 밀레. 올림픽호가 출항하고 올림픽호보다 더 크게 만들어져서 '세계에서 가장 큰' 선박에 올랐던 프랭크 밀레가 탄 배에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배를 구조하러 가는 올림픽호에서 '세계 박람회'를 돌이켜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우리는 우리가 알았던 몇가지 흥미로운 세계사에 남을만한 인물들과 사건들을 만나게 된다.
다 읽고 나서 다시 돌아가 첫장을 읽게 만드는 힘! 마지막장이 무려 피터 러브시의 <가짜 경감 듀>를 연상케 했으니, 이 책의 드라마틱한 구성도 보장할 수 있다.  

세계 박람회가 시카고로 선정되면서,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프로젝트를 떠맡은 각 분야의 거물들(주로 건축에 관한 거물들이다. 중간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에피소드 같은건 덤) 센트럴파크를 만든 조경학의 거장 옴스테드와 동부의 건축가들 조지 포스트, 찰스 맥킴, 리처드 헌트, 그리고 보스턴의 로버트 피바디와 캔자스의 헨리 밴 브런트. 당시, 번햄은 시카고의 건축 선구자들인 설리번, 아들러, 제니, 비먼, 코브등을 무시했다고 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결국 나중에 설리번 등의 5인을 추가로 포함시킴) 이야기는 스토리 그 자체도 흥미롭지만, 간간히 나오는 디테일들도 재미있다. 예를 들면 토목건축 위원회가 주최한 유니버시티 클럽 만찬의 메뉴: 굴 요리, 몽 라쉐(보르도 화이트와인), 바다거북 수프, 아몬틸라도(스페인산 셰리주), 마레샤르를 곁들인 청어구이, 난황 발라 구워낸 감자, 샤또 라피트(보르도산 1등급 와인), .. 혹은 박람회 기간동안 박람회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병명 리스트 : 설사 820명, 변비 154명, 치질 21명, 소화불량 434명, 위장에 가스가 심하게 찬 사람 1명, 치아 관련 상해 169명 ...  책을 읽는 내내 아, 이게 이때였어? 내지는, 아, 이게 여기서 처음 나왔어? 하게 만든다. 전혀 관심없고, 전혀 모른다고 생각했던 1893년 시카고였는데, 이 책을 읽은 후,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윈디 시티(windy city)에 관한 몇가지 선입견을 더하여, 시카고는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미국도시가 되었다.

책 속에서 홈즈와 번햄은 모든 이들에게 매력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그들의 천부적인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그들의 매력이다.  에릭 라슨은 홈즈의 연쇄살인을 재구성하면서,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인 콜드 블러드>를 인상깊게 보고, 더 읽을 거리를 찾는 사람이라면, 여기 비슷하게 인상깊고, 플러스 알파도 있는 이 책을 강력추천한다.
 
몇가지 아쉬운건, 이 책이 번역된건 2004년이다. 싸이코패스를 꼭 정신병자로 번역해야만 했을까?  책에 사진이 너무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장면이 엄청 많았다. 원서에도 같은 불만이 달려있는데,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시카고 박람회'에 대한 자료를 간단하게 책말미에 실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


아래는 시카고 박람회에 대한 사진과 자료가 훌륭하게 정리되어 있는 곳이다.
http://columbus.gl.iit.edu/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eetles 2008-07-2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카고학파가 있을 정도로 정말 건축물들이 멋진 도시예요 시카고핏자도 맛있고...남편이 미국연수를 시카고로 갈까도 고려하고있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