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한 번 말해 본다. 사실은 경기도 파주의 알라딘 물류센터에서 온 거지만
그래도 캐나다에서 결제했다.. 며  

적립금 들어올때까지 기둘려. 약한 소리 해 놓고, <여왕벌>과 이 책을 냉큼 먼저 받아 버렸다. ^^;
책 안 살꺼니깐 냉큼 고를께 . 해 놓고, 바로 그 날 저녁 열린책들 이벤트에 홀려 며칠간 쌓인 적립금을 홀랑 써 버리며 세계문학전집 다섯권 구매 (삐질삐질)  

그래도 <여왕벌>이 예약상품이고, 해외배송은 분리배송 안될테니 마음 한 쪽은 느긋하고, 다른 한 쪽은 뜨끔하고,
책 받으면 좋겠지, 상상하고, 책 받아서 좋쿠나~ 헤헤거리고 있다.  

 

얼마전 신간마실에 소개한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사물들>이다  

 아... 세상에는 좋은 책이 어쩌면 이렇게 많을까 ... (깊은 한숨)  

나는 신간 중에 '사물', '일상 예술' 뭐 이런 주제의 책이 있으면 냉큼 보관함에 담고 보는데, 미리보기나 서점 가서 진짜 '미리 보기'나 하면서 책을 구매한다. 그렇게 하더라도 실망할 책은 실망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참 ... 좋구나.  

제목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사물들> 이라는 다소 말랑말랑(이라고 쓰고, 밍숭맹숭이라고 읽는다) 한 제목이라 별 생각 없이 '사물들' 에 자동반응하여 담아 두고, 미리 보기 보니 서문의 글이 좋아 보여서 '이거 줍쇼- ' 했던 책이 오늘 도착했다. 

서문과 앞에 두 챕터 정도를 엮었다. 몇가지 책중수다를 떨어볼까 한다.  

일단 원제 Evocative Objects: Things we think with 이다. 번역본의 제목과는 꽤 다른 느낌이지?  

저자 셰러 터클, 그리고 이 에세이 모음집에 에세이를 쓴 저자 34인이 하버드, 코넬, MIT 등에서 연구하거나 가르치고 있는 석학 들이라는 점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원서가 출판된 곳이 MIT 다. 엮은이인 셰리 터클, (책날개 사진 보니 얼굴도 이쁘다 'ㅅ' ) 하버드에서 사회학, 심리학으로 박사 학위 받고 MIT에서 과학사회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MIT 기술과 자아 운동의 책임을 맡고 있다. 고 한다.  

어때요? 번역본 제목만 봤을 때와는 이 책에 대한 느낌이 조금 틀려지지요? 

흑백 사진들과 글이 아주 고상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제 '첼로'와 '자료보관소' 를 읽은 정도이지만, 이 두 편만으로도 이 책의 본전을 뽑고도 남는 거리를 내게 남겨 주었다. (어이, 선물받은 거자너;; 흠흠. 그렇긴 하지요)  

관심 가는 사람은 미리보기로 서문을 읽어볼 수 있고, 서문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을 옮겨 본다.  

'나는 자라면서 사물들을 통해 세상과 이어지길 바랐다. 어렸을 때 주말이면 브룩클린에 있는 조부모님의 아파트에서 자주 지내곤 했다. 집이 넓지 않았던 터라 이모와 어머니의 책들, 자잘한 장신구, 기념품, 사진을 비롯하여 추억이 서린 식구들의 물건은 모두 천장까지 높이 닿은 주방 벽장에 들어 있었다. 벽장 앞에 주방 탁자를 갖다 놓고 올라선 뒤라야 그 보물창고에 손이 닿았다. 나는 허락을 받은 뒤, 여섯 살 때부터 열서너 살이 될 때까지 주말이면 어김없이 보물창고에 손을 댔다. 그래서 탁자 위에 올라선 채로 벽장 안에 있는 책이며 상자를 모조리 꺼내곤 했다. 단 하나의 규칙은 어떤 물건을 꺼내봐도 좋지만 모두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게 벽장은 끝없이 무한한 공간, 끝없이 무한한 깊이와도 같았다.'  

'우리는 흔히 사물을 실용적인 것이나 아름다운 것, 필수품이나 헛된 사치품으로 여긴다. 반면 사물을 정서적인 삶의 동반자라든가 상념을 떠올리게 하는 자극제로 생각하는 데는 익숙하지 못하다. 의미 있는 사물 evocative objects이라는 개념은 이런 두 개의 낯선 접근법을 합한 것으로 우리와 사물 사이에서 생각과 느낌이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물들을 통해 어떤 생각을 떠올린다. 우리는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사물들을 사랑한다.'  

'모든 에세이에서 사물은 지성과 감성을 하나로 잇는다. 저자들은 기차가 얼마나 빨리 달리고 컴퓨터가 계산을 얼마나 빨리 하는지와 같은 사물의 수단적인 힘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보다는 기차가 감정의 세계들을 어떻게 연결하고, 컴퓨터 키보드와 스크린 사이의 정신적인 공간에서 관능적인 관계가 어떻게 생겨나는지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삶의 동반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물에 더욱 중점을 둔다. '  

'본 에세이집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사물들> 역시 학문은 물론 일상과도 풍부하게 연관된 사물들을 깊이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저자들은 각자 사물을 하나씩 선택한 다음, 이걸 어디서 얻었는지,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등등 연상되는 내용을 글로 썼다.
이 에세이집에 등장하는 유럽의 고향에서 가져온 소박한 보석 달린 브로치는 딸과 어머니를 이어주고, 이주민인 그들의 처지에 관한 딸의 복잡한 심경을 보여준다. 또 어렸을 때 푹 빠졌던 만화책은 한 남자에게 중년에 접어들어 슈퍼히어로의 교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그런가 하면 외로운 대학원생은 자신이 몰고 다니는 차 포드 팰콘에 위안을 느낀다. 이 차는 거리라는 세상에서 입고 다니는 "옷" 같은 존재이고, 그녀의 취향과 스타일을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하다. 그녀는 나중에 자식을 낳고서 차를 BMW 스테이션 웨건으로 바꾼다. '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의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날마다 나아가는 아이가 있었네/ 아이가 처음 본 사물, 아이는 그것이 되었네"  이 책의 저자들은 풍부한 지성과 감성으로 삶의 사물을 다룬다. 그들은 각자의 사물로 하나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그리고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이 의미 있는 사물이 되었는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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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7-08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종류의 에세이는 저자에 따라 글의 수준이 완전 달라지는 거 같아요. 허접하기도 하고, 정말 멋지기도 하고. (다그런가 ㅎㅎㅎ)

울보인형 귀여워라 ㅎ

moonnight 2010-07-0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근거리네요. 정말로 세상엔 좋은 책들이 많군요. (깊은 한숨 2;;) 이런 글들을 읽으면 왠지 숙연해져요.

Joule 2010-07-0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님과 나는 틀림없는 물질만능주의자들이에요. 물질로 이루어진 이 세상이 너무 좋아요.
아름다운 물질이 아름다운 삶을 만든다고 단언할 수 있....겠죠?

하이드 2010-07-0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아요 ^^ 이 책으로 페이퍼 백개 쓸 수 있어요.

물질만능주의자... 아니에요. 더 좋은거에요. 이 책 보면 알 수 있어요 ( 이 뭐 약장사같은 멘트 ㅎㅎ)

Forgettable. 2010-07-08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도 받으셨네요. 어째 저한텐 출고작업중으로 뜨는데 -0-

도서관에 있긴 있는데 볼 수 있는 날짜 보니깐 ㅋㅋㅋ 철서의 우리랑 거의 비슷하게 볼 수 있을 듯!! ㅋㅋ

하이드 2010-07-0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이시 책 걸려 있어서 그런듯 ^^ 이 책 에세이 모음집이니깐 원서로 읽기도 좋을듯 하옵니다.
 

열린책들 이벤트 따라서 카페까지 가입하게 되었는데,
카테고리 훑어보다 보니 '조르주 심농'이 있길래, 머지? 하고 클릭했더니,  

이번에 볼라뇨때처럼 버즈북도 내주고,2010년 9월부터  메그레 경감 시리즈 내 줄 꺼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추리소설을 읽게 되면서 좋아하게 된 작가들은 엘러리 퀸, 에드 맥베인, 심농 등이다.
엘러리 퀸은 동서미스터리북스로 꽤 많이 번역되어 나왔고, 에드 맥베인은 아마존에서 84분서 시리즈들을 미친듯이 질러 두었고, (이것도 당시에도 거의 절판이었어서, 지금은 구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심농은 어뜬 나라말로도 당췌 구할 수가 없어서 거의 포기하고 있기를 어언 6년...  

지금까지 열린책들에서 전집 내 준 스케일들을 볼 때,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좋아하는 출판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신경 잔뜩 써서 나올 꺼라는 소식을 들으니 무지 기쁘다.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왜 책을 구할 수가 없냐며, 하소연 했었는데, 몇 권이나 나와줄런지 ... 무조건 많이! 라고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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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7-0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심농의 메그레 경감 시리즈는 추리소설임에도 문학적인 측면에도 높게 평가되는데 문제는 엄청난 다작이란 점이죠.심농시리즈만 100권이 훌쩍 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맞나 모르겠네요^^),설마 열린 책들에서 이걸 다 번역하진 않겠지요.어떤 책이 나올련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하이드 2010-07-0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저도 그렇게 알고 있어요. 100여권까지 나오지는 않겠지만 보통 전집 내면 열린책들에서는 못해도 여섯- 일곱권은 내 주니깐요. 한 이십권! 통 크게 예상해 봅니다. ㅎㅎ
 

link : 119 이벤트: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중 다섯권 한꺼번에 사면 열린책들에서 최근 만든 bookbook 노트를 준다.
독서노트를 받아보면, 절대 사은품 같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 북북 노트의 마크는 book book 을 뱀이 감싸고 있는 모양, 독특하다. 어쩌다 뱀을 사용하게 되었는지 궁금
샛노랗고 두툼하고, 생각보다 크다. 맨 앞에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book book 하고 뱀이 있는 마크가 새겨져 있다.



 

책끈 두개고, 노트를 감싸는 고무줄도 아주 탄탄  

  

내가 읽는 책 리스트인데, 한 페이지에 17칸인 것이 좀 어정쩡하고, 다 해야 130여권밖에 못 적는다는 것이 좀 그렇다
고전만 골라서 쓰는 리뷰가 아니라면, 서너달이며 다 쓰겄네  

 

리뷰 페이지는 두 장이다! 긴 리뷰를 써야 해 'ㅅ' 밑줄 긋기 및 다른 메모를 함께 해도 좋은 넉넉한 양이라
맘에 든다.

 

뒤에는 위시 리스트도 있다. 이 것도 분량 너무 적어 ^^; 뭐, 내가 평균 독자가 아닌건 알겠지만, 그래도

 

엄선 고전 리스트. 나도 이런거 엑셀 파일로 만들어 둔 거 있는데, 요기도 있네  -

  

손 크기와 비교 (..  되려나? ^^; 교보에서 나온 북리뷰 노트 보신 분 있다면, 그거보다 크고 두껍도 단단하다)




함께 딸려 온 부클릿의 디자인이 아주 맘에 든다.
한 면에는 리스트, 다른 쪽 면에는 지금까지 나온 책을 좌르륵 세워 둔 사진이 길쭉하게  

8.27까지 30권 사면 멘디니의 '데스크 -타이디'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이건 한 꺼번에 살 필요는 없고, 이벤트 기간 동안(6.11~ 8.27) 사면 되는듯

열빠인 나이지만, 세계문학전집 이번에 처음 샀다. ;; 의외지만, ... 의외다.
다행히(?) 30권에 도전해 볼 수 있으려나? 후훗 -

멘디니는 그 알레시의 안나 와인 오프너 디자인한 그 분
데스크 타이디는 뭔가 한참 봤는데, 책상 위에 두고 자질구레한거 정리해 둘 수 있는 정리함(?) 정도 되나보다.


사실, 열린책들의 세계문학전집을 사지 않은 것이 그렇게까지 의외는 아닌 것이,
그간, 각종 전집(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카잔차키스 전집, E.M. 포스터 전집, 등등), 미스터 노우 페이퍼백,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 책에 따라서는 아마 네 번째도 있을듯, 정신없게 판형을 바꿔대고 계시니, 내가 가진 것과 많이 겹친다.

디자인적으로는 이번에 나온 세계문학전집이 가장 맘에 들긴 한데 말이다.
1. 양장, 클로스 장정 : 일명 천싸바리, 홀수와 짝수번이 각각 노란색, 파란색이다.
2. 열린책들 고유의 디자인
3. 탄탄한 사철 제본
4. 양장의 종이커버도 각 딱딱 잡아 놓아서, 책을 보면, 정말 보기 좋다.  

무튼, 이렇게 맘에 듬에도 미뤄 두었던 세계문학전집 30권에 도전해 볼까나?  

구매 예정의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   

신간 :  

 

 

 

 

도스토예프스키 : 아마도 빠진 책들을 채우는 과정이 될듯, 난 왜 같은 출판사의 도스토예프스키를 세 버전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이전에 비해 분권으로 나온 것도 있고, 새로 나온 것도 있는 등 레파토리가 아주 똑같지는 않다.  

 

 

 

 

 

 

 

 

     

 

 

 

 

 

  

 

그 외 : 겹치지만, 이 버전으로 갈아타고 싶은 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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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0-07-0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엥!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이벤트로군요. 북북노트도 갖고 싶고 데스크타이디도 갖고 싶어요!!! 서른권 한꺼번에 사야하는가 했더니 아닌가봐요. 다행이다. ^^;(무거운 책상자 땀뻘뻘 흘리며 들고 오실 택배아저씨 모습을 상상하니;;;)

하이드 2010-07-0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리스트 뽑으면서 보니깐, 사고 싶은 책이 열 몇권 밖에 안 되더라구요 -_-;; 겹치는게 너무 많아요. 그간 너무 많이 샀어요 ㅡㅜ 도스토예프스키 빠진거 다 채우고, 지난 번 미스터 노우 반값할 때 뭐 뭐 질렀는지 (기억도 안 남;;) 확인하고 지르면 얼추 서른 권 될 것 같아요. 헤헤

북북노트는 굉장히 실합니다. 이거 처음 나왔을 때 오프에서 어디서 사냐고 몯는 사람 많았다고 하는데, 미묘하게 열린책들스럽지 않지만 (아마 끝에 둥글려서일듯) 내부도, 분량도, 크기도 맘에 들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다이어리, 수첩들보다 어찌나 탄탄하고 꼼꼼하게 잘 만들었는지 ^^ 디자인도 맘에 들고 고퀄러티입니다. 이건 질러야해욧!

전 서른권을 여섯번에 나눠서 ...응? 살까 생각중입니다.

moonnight 2010-07-0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스트 살펴보니 겹치는 것들이 좀 있긴 하지만(하이드님은 진짜 많이 겹치실 듯-_-;;) 열심히 노력해서;;; 꼭 서른권 채우겠다고 결심했어요. 불끈;;;
이렇게 유용한 이벤트를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욧!!! ^^

Joule 2010-07-0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열빠' 할래요. 'ㅅ'

하이드 님이랑 나랑 합쳐서 30권 살까요. 난 탐나는 거 없으니까 하이드 님이 내 책만 따로 부쳐주면 되잖아요.

하이드 2010-07-0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웰컴 투 열빠! 쥴님은 몇권이나 찜이에요? ^^

Joule 2010-07-07 14:22   좋아요 0 | URL
도스토예프스키 전집도 더스트 재킷 있는 클로스 정장으로 바뀌었어요? 내 빨간 도스토예프스키 팔고 그거 사서 또 읽을까 싶어서. (마누라가 이쁘면 말뚝 보고 절한다더니, 책이 이쁘니 저절로 재독 삼독이 된다는.)

지금 얼추 세어 보니 18권쯤 되는 것 같은데요. 근데 그때그때 보관함에 대충 집어 넣어 둔 게 그만큼이니까 작정하고 앉아서 한 권 한 권 추려 보면 23권쯤 되지 않을까요.

제가 나름 플빠인데 <성 안트완의 유혹>은 사지 마세요. 재미없어요. 플로베르는 <마담 보바리> 하나만 읽으면 돼요. <감정 교육>은 새로운 번역 나오면 다시 읽어볼 의향은 있는데 암튼 읽고 아무 감흥 없고 디게 고생했던 기억이 나요.

하이드 2010-07-07 14:31   좋아요 0 | URL
<감정 교육> 펭귄 영문판으로 가지고 있어요. 읽어보진 않았지만;; <마담 보봐리>는 재미있었고, 또 뭐 쪼끄만거 재미있는거 집에 하나 더 있는데 가물가물

도스토예프스키도 클로스 정장이지요. 난 빠진 것만 채울껀데 세 버전으로 가지고 있게 생겼어요. (울상)

쥴님, 살 책들 보태봐요. 나 혼자서 30권 사기 버겁다 싶었어요. 플러스, 쥴님한테 택배 보내는 거 좋아라 하는 1人 ^^

카스피 2010-07-0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책보다 저 사은품이 더 마음에 드는데요^^

Kitty 2010-07-07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북페어에서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쭉 꽂아놓은거 보고 말 그대로 '떡실신'
북북 노트 보고 또 실신 ㅠㅠ
 

유아 프로덕트 태그를 한김에, 막상 구매는 구간 할인 받아서 사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신간을 좀 더 찬찬히 보기로 했다.  

신간만 들어가는 거 아니고, 신간 구경하다가 눈에 띄는 구간도 함께 넣을 생각, 우리나라 작가의 그림책들도 눈여겨 볼 생각.  

 

 

 

 

 

 

  

'『꼼짝도 하지 않기!』는 애니메이션「라이온 킹」「니모를 찾아서」「인어공주」「인크레더블」을 작업한 애니메이터 토니 퓨슬이 선보이는 첫 그림책' 이라고 한다.  영화관에서 보던 낯익은 그림체가 책 안에서 펼쳐진다.  

<애완공룡 티라노>는 제목 그대로 티라노 사우루스를 애완 '공룡'으로 함께 하는 이야기 작은 방의 커다란 공룡 그림 같은게 재미있을 것 같다.

그 외 예쁘고 재미난 공룡 그림책들 :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의 이야기를 따뜻한 색감과 그림으로 펼쳐 보이는 <할머니의 사라지는 기억>
책사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먹는게 아니란다!>  

 

  

 

 

 

 

 

1년에 한 번 있는 동물원 휴일, 동물들이 <여름 휴가>를 간다. 그 중에서도 격무에 시달린(? ) 아빠 코끼리와 함께 하는 코끼리 가족 이야기 

신간은 아니지만,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풍경을 조각조각 나누어서 보여주는 이 책도 여름에 잘 어울린다.

커다란 판형으로 1999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한 에릭 퓌바레의 환상적인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행복을 찾아서> 보따리 하나 둘러 매고 떠나는 소년 이야기  

 

  

 

 

 

 

' 칼데콧 상 수상 작가 로저 뒤바젱의 새 작품 『베로니카, 넌 혼자가 아니야』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베로니카, 넌 특별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하마 베로니카가 하마라곤 구경도 한 적 없는 동물들로 가득한 농장으로 이사해 자신을 따돌리는 농장 동물들과 친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총 8권인 '올리비아 시리즈'는 3D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이야기 그림책을 비롯하여 색칠하기, 만들기, 스티커 붙이기 등을 할 수 있는 워크북, 들쳐 보는 재미가 있는 플랩북, 갑자기 활짝 펼쳐지는 팝업북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 

 

 

 

 

 

 

 

<검은 마을 하얀 마을>은 자주 보지 못하는 타이완 동화책이다. 편견에 대한 이야기

고양이처럼 주무시고 계시는 사자님과 아이의 귀여운 모습이 표지에 나온 <사자는 내 친구> 이거슨 사자와 친구 먹는 이야기  

<구합니다! 완벽한 애완동물> 은 애완동물을 간절히 원하는 헨리와 친구를 간절히 구하는 오리의 우정. 강아지를 원하는 헨리와 친구가 되기 위해 강아지로 변장한 오리라니, 아 생각만 해도 귀엽다!  

 

 

 

 

 

 

괴짜 양 ‘덩’과 코끼리 ‘덩치’는 둘도 없는 친한 친구. 가볍게 시작한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커져 감당 안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코믹하면서도 교훈적인 <거짓말 대장> 이야기  

스기타 히로미의 <개구리야, 어디 있니?>도 무지 귀여운 이야기다. 빨주노초파남보 알록달록한 개구리 찾기 그림책인데, 개구리들이 몰려 다니는 페이지마다 한 마리씩 숨는다. 완두콩밭에서는 초록 개구리를 찾아야 하고, 보라색 꽃밭에서는 보라 개구리를 찾아야 한다. 한가지 색의 배경 위에 숨은 개구리 한 마리와 확 튀는 알록달록 개구리! 

학교 가기 싫은 카미유, 칭찬의 힘을 보여주는 그림책. 알록달록한 색깔이 무지 예쁜 <카미유, 학교 가자!>  

나만의 집을 만드는 <멋진 집을 만들어요> 홋카이도 출신의 일본 작가 가도노 에이코의 작품. <카미유..>도 이 책도 알록달록한데, 프랑스와 일본의 감성차가 확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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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 시작하기 전에 잠깐, 프랑스에서 인기가 많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는 지금 한참 영화 제작중이라는데, 알라딘 책소개에 로맹 뒤리스, 카트린느 드뇌브 주연으로 나와 있다. 구글링 해보니 Romain DURIS, Marina FOIS, Catherine DENEUVE 주연으로 .. 카트린느 드뇌브가 나이가 몇 살인데 무슨 역할로 나오는걸까??  
남자 주인공인 변호사 벤, 벤의 아내인 베쓰, 그리고,  게리와 사랑에 빠지는 앤이 나오는데, 벤의 엄마.. 정도면 모를까, 애인으로 나온다는 이야기? 진짜 궁금하다.  

책 리뷰로 들어가서 .. 아니, 역자 후기 먼저. 책을 단숨에 읽고, 역자 후기를 읽다보니, '이 소설은 스릴러의 범주에 드는 소설이지만..' 하고 나온다. 아, 이 소설 스릴러..구나 싶었다. 책을 다 읽고 난 그제야.  

뉴욕의 유명 로펌에서 신탁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변호사 벤은 어릴적부터 사진가가 꿈이었다. 역시 변호사였던 아버지의 압력( 돈을 끊겠다는 ) 에 미미하게 반항하다가 결국 로스쿨에 들어가고, 로펌에 들어가게 된다. 신탁 담당으로 들어간 것은 가장 지루하고, 돈 많이 벌고, 다른 화려한 업무들에 비해 시간도 많기 때문이다. 돈을 벌면서, 돈을 모으면서 사진가로서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신탁 부서의 대빵인 잭 역시 화가가 꿈이고, 자신처럼 꿈을 좇다 포기하고 돈을 벌러 들어온 벤을 양아들마냥 보살핀다. 벤의 부인인 베쓰 역시 소설가가 꿈이었다. 

베쓰를 좌절시킨건 교외의 집, 아이 둘로 자신을 집에 들어앉힌 벤을 원망하다 급기야 바람을 핀다. 

이 과정에서 더글러스 케네디는 '돈'과 꿈'과 '가족' 에 대해 많은 생각거리를 준다. '만족'과 '행복'과 '포기'에 대해서도 ..

이것은 한 남자가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앞에 그 많은 떡밥들을 깔고, 후회 가득하지만, 한 번 뛰어든 쳇바퀴를 벗어날 방법이라곤 도통 보이지 않는 벤이 자신이 꿈꿔왔던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아니, 기회를 만든다. (자의반,타의반으로)
 
우발적으로 사진가인 옆집 남자를 죽이게 된 벤은 혈혈단신인 사진가 행세를 하고 살기로 한다. 자신의 자살을 꾸미고, 자신의 집, 가족, 일, 동료, 비싼 카메라와 암실 등이 있는 뉴욕을 떠나 하염없이 대륙을 가로지른다.

이 과정은 확실히 스릴러라고 하면, 스릴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페이지터너다.  

눈에 의해 멈춰진 그 곳, 몬태나의 마운틴폴스라는 마을에서 마침내 긴 걸음을 멈추게 된다.
집을 얻고,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나서서 몬태나의 사람들을 찍기 시작한다. 어느 술집에서 만난 루디라는 술주정뱅이 그러나 능력있는 칼럼니스트인 루디를 만나게 되고, 그에 의해 몬태넌지에 소개되어 사진을 연재하기로 한다. 몬태넌지의 사진부장 앤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야기가 풍부하고,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잘 엮었다. 다양한 무거운 주제를, 그러나 지금 살아가는 우리의 지극히 현실적인 주제들에 대해 독자에게 읽는 내내 묻고 있다.  

1부가 꿈을 미루고, 돈을 좇는 변호사의 이야기였다면, 2부는 예술과 상업성, 미디어, 운, 타이밍 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2부의 이야기 또한 따로 이야기해볼만큼 흥미로운 주제이다. 그리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사진 이야기가 나온다. '예술에 대한 심미안, 철학적 사고, 사진에 대한 해박한 지식' 이 작품 곳곳에 있기에 이 작가가 미국보다 프랑스에서 인기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 더해 재미도 있다.  

마지막까지 잘 짜여진 한 남자 인생의 스릴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도 독특하고, 읽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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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7-0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고, 꿈이 꼭 돈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