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테고리는 나가오카 겐메이의 카테고리지만, 디자이너, 일본 디자이너, 뭐 이런 카테고리라 치자. 고 하라 켄야도 이 카테고리에 넣어 보도록 한다. 오늘 샤갈전 보고 3층 아트샵 앞 벤치에 앉아 읽다가 진짜 미친듯이 웃었던 장면 하나 -  

'어려운 작업' 이란 꼭지에 나오는 글이다. 이 책의 서문을 쓰기도 한 작가 하라다 무네노리..  

오.. 놀랐다.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 번역본도 있다.
 

 

 

 

 여튼, 그 하라다 무네노리의 책 표지 작업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이 하라다 무네노리라는 작가는 하라 켄야와 고등학교 때부터의 친구였다고 한다. 신사적인 교우관계를 떠올리겠지만, 아니고, '고교시절부터 어울려온 악우' 라고.   

악우라는 말은 들었을법 하지만, 처음 듣지 싶다. 애정을 담아 절친을 '악우'라고 표현하는 건 좀 재미있다.
내가 지금 나와 친한 친구들에게 '나를 만난게 너의 악연'이라고 하는 것보다 더 우아하잖아 -  

여튼, 이 친구의 작품 중 <딱한 사람> 이라는 작품의 표지를 의뢰 받았는데, 그 어려웠던 작업에 대한 이야기.  

'딱한 사람'이란 자기 아버지를 가리키는 듯하다. 아무래도 그 친구의 소설은 사소설적인 것이 많아서 곤혹스럽다.
친한 친구가 '아버지'에 대해서 쓴 '사소설'을 읽고 표지를 궁리하는 것처럼 신경 쓰이는 일도 없다. 작품 자체는 재미있지만 아무래도 이 작품 앞에서는 '끄응' 하고 앓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그림 없이 제목만 넣는 표지도 언뜻 머리를 스쳤지만 그래서는 조금 살풍경하다.
'딱하다' 라는 말에서는 체념이란 연못 속에서도 '차기둥'(녹차를 탈 때 찻잔 한가운데 찻잎들이 막대기처럼 모이며 일어나는 현상으로 흔히 길조로 여긴다) 이 서듯이 따뜻한 무언가가 떠오르는 느낌을 받지 않는가.
그런 느낌을 전하려면 역시 표지에 뭔가 '딱한 것' 을 집어넣는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하라다와 다른 친구까지 가세하여 함께 차를 마시며 '딱한 것'으로 무엇이 있는지를 이것저것 생각해 보았다.
이를테면 잘못 쪼갠 나무젓가락. 과연 꽤 딱하다. 그러나 신경 예민한 사람한테는 상당히 거스를지도 모른다. 오히려 잘못 쪼개진 젓가락을 힘겹게 쥐고 우동을 먹는 사람이 더 '딱하다'는 느낌에 가깝지 않을까?
혹은 너덜너덜한 와이셔츠를 걸어 놓은 옷걸이는 어떨까. 아니,
어긋난 빨래집게도 꽤 근사하겠다.

논쟁이 달아올랐다.

그중에서도 제일 딱하다는 느낌이 든 것이 소스와 간장 따위를 담은 작은 병들이었다. 대학 구내식당이나 대중식당의 식탁 위에 있는 손발 없는 펭귄처럼 생긴 그것 말이다. 너무 딱해서 우리는 모두 입을 다물고 말았다. 대중식당의 간장병 일러스트레이션이 그려진 <딱한 사람>이라는 소설책.

 


나는 이 안이 꽤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라며 저자가 반대했다. 결국 아버지가 자주 썼다는 모자 그림으로 낙착되었다. 너무 무난한 결론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버지에 대한 그 나름의 배려를 거스를 수도 없지 않은가.  

  

 

 

 

하라 켄야 <포스터를 훔쳐라 +3 > 中 

아.. 진짜 딱한 것들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렇게 눈물 쏙 빼며 웃는건 좀 미안하지만, 진짜 팔 다리 없는 펭귄 같은 간장병을 떠올리며 빵 터졌다. 친구 불러서 읽어주며 또 둘이서 눈물 찔끔 흘리며 웃었다. ..  

그렇게 완성된 시안이 아래의 책이다.

 

 

 

 

1995년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았고, 거기에 2010년의 글을 3개 덧붙여서 <포스터를 훔쳐라> 에서 <포스터를 훔쳐라 +3> 이 되었다. 이런 단순쟁이들 같으니라구. ㅎ  여튼, 거기에 대한 의미는 멋지게 포장해 두었으니, 저자 서문 보시면 되고.

1995년, 15년도 더 전의 디자인쟁이 이야기가 이렇게 2011년에도 재미있다는 건, 전혀 옛스럽지 않다는 것은 좀 놀랍다.
나가오카 겐메이가 주창하는 longlife design.
레트로라는 '트렌드'와 구분되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오래오래 살아 남는 보편적으로 아름다운 것들. 오래될수록 더 멋스러운 것들. 빈티지나 앤틱과도 구별되는 실용적 의미, 환경적 의미에서 그렇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아오던 것과는 약간 노선을 달리하지 싶다.  

안그라픽스라는 출판사에 <포스터를 훔쳐라 +3> 라는 내용을 알 수 없는 제목에 무슨 일본 디자이너라고 하니
'디자인' 이야기인가보다. 하는데, 디자인 이야기가 맞기는 맞는데, 하라 켄야의 눈으로 보고, 경험하고, 지향하는 디자인이라는 것이 '인간' 이고, '일상 '이다. 거기에 더해 '일상의 아름다움' 이다.  

그러다보니, 이 책은 정말 맛깔나게 재미있고, 예쁘게 읽히고 있는데,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하라켄야가, 디자인도 잘 하는데, 글도 이렇게 잘 쓴다는 건 조금 불공평하게 느껴진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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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1-09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불공평해요. 그래도 패션 감각은 뭣에 쓸래도 찾아 볼 수 없는 아저씨 라고 고백하는 대목이 있어서 쫌 다행이다 싶었다는.. ㅋㅋ

moonnight 2011-01-09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다리없는 펭귄이라니. ^^;
재미있네요. 하이드님 아니었으면 존재조차 몰랐을 책이에요. 읽어봐야겠어요. 불끈.

무해한모리군 2011-01-10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글도 이렇게 맛깔나게 쓰는군요!

하이드 2011-01-10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 외로 글을 너무 재미나게 잘 써서 놀랐어요. 재미도 있고, 유익하고, 뒷맛도 좋아요! ^^

달랑무 2011-05-18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도 디자인하는 사람인듯. 디자인서적 처음으로 사봤는데.. 이분 책이라서 참 다행이네요 ㅎ
 

하루는 24시간. 잠을 좋아하는 나는 평균 새벽 2시에 잠자리에 들어 한 시간 정도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3시에 취침한다.
그리고 아침 8시 30분에 일어나는 5시간 30분의 수명을 취하고 있다.
그렇다면 18시간 30분이 남는다. 출퇴근이 편도 1시간씩 왕복 2시간이니까 남은 시간은 16시간 30분.
점심식사와 저녁식사를 1시간씩으로 잡고 남은 시간은 14시간 30분. 사원들과의 의식공유를 위한 만남과 회의가 하루 평균 4시간이니까 남은 시간은 10시간 30분. 메일을 확인하는 데에 30분, 남은 시간은 10시간.  

10시간을 모두 가동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을 통하여 정리해 보면, 그중 새로운 일을 생각하고 정리하는 데에 주력하는 시간은 3시간.
이 시간을 '뇌를 해방시키는 시간'으로 생각한다면 나머지 7시간은 '나'를 만드는 데에 소비해야 한다. 하지만 자동차도 엔진이 본격적으로 데워지기까지의 예열 시간이 필요하니까 거기에 3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중략)
하루조차도 이런 식으로 구분하여 살고 있지만,
이것이 일주일이 되면 이 규율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한 달, 반 년, 그리고 일 년이 되면...  

 

 

 

 
나가오카 겐메이 <디자이너 생각위를 걷다>中

 하루는 24시간. 잠 자는 시간은 아침 나절에 2 시간, 저녁 나절에 2-3 시간. 학원을 가거나, 꽃시장을 가거나 약속이 있으면, 아침만 자거나 저녁만 자거나. 이렇게 2시간에서 5시간 정도를 자고 있다. 일하는 시간이 2시간. 밥 먹는 시간 1시간인데, 주로 무언가를 하면서 먹으니깐. 빼도 될 듯하다.

학원, 꽃 시장 일정이 일주일에 네 번 정도.
꽃 만지고, 공부하고, 구매하며 밖에서 쓰는 시간이 5시간.  

학원 가는 날(꽃시장 가는 날)이나 안 가는 날이나 9시간, 넉넉 잡아 10시간을 뺀 14시간이 내가 활용해야 할 시간이다.
.. 시간 열라 많은걸?!    

하루에 10시간 이상의 자유 시간이 있고, 잠만 참으면 자유롭게 하루를 활용할 수 있다. 는 것이 나의 시간표이다.  

문마에의 글을 읽다가 '열심히' 에 대한 이야기가 와닿았다.
아홉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큰 맘 먹고 여덟시에 일어나고, 용돈 삼십만원 쓰던 사람이 이십만원 쓰고, 책 안 읽던 사람이 한달에 책 한권씩 읽으면서, 본인이 열심히 사는듯 대단히 착각하고 있다고.  

매일 한시간씩 기상 시간을 앞당겨 무언가를 하고, 용돈을 30% 줄이며 절약한다면, 아마, 나도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맘 편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정도는 틀리지만, 지금 내가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왠지 '열심히' 한테 미안한걸? 

시간은 냅둬도 잘만 흘러간다.
몸과 마음 맡기고,
새발톱만큼의 노력으로 '열심히' 한다고 착각하고, 자위하고.
그렇게 무작정 흘러가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올 한 해는 제대로 계획 세워서

시간, 돈에 휘둘리지 않고,
컴퓨터 디스크조각 정리하듯이
손가락 사이로 술술 흐르는 모래알 같이 낭비하는 시간과 돈을
꽉 챙겨야 겠다고 다짐한다.  

'지금 하는 일만이라도 열심히 하자. 그럼 열심히 하고 있으니깐 뭔가 되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도대체 뭐가 되겠냐고?
목표를 가지고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 들러리 밖에 안 된다고. 그러면서 대우해주지 않는다고 불평불만 따위나 하고 있지. 라고 문마에가 말하고,  

나가오카 겐메이는 삶은 개구리라는 잘 알려진 이야기를 꺼낸다.
뜨거운 물에 넣어진다면, 즉각 문제를 알고 행동을 취하겠지. 하지만,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는 냄비 안에서, 일상 안에서 삶은 개구리의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니냐? 고 묻는다. 단순히 '대응'하지 말고, 기대에 '부응'하라고 이야기한다.   

안 되면, 될 때까지 죽어라고 하라고. 이야기하고,
완전연소 하라고 이야기한다.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라고.  

현실에서의 스승과 책 속의 스승을 멘토로
정줄 꽉 잡고, 행동으로. 행동으로. 행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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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1-0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쓰고, 근 3년만에 처음으로 ( 더 오래 되었을 것 같지만, 일단 은행 나오고 나서는 이렇게 오래 자 본적이 없다는 건 거의 분명) 8시간 스트레이트로 자 버렸다. 일어나서 깜놀.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도끼자루가 썪어 있더라.. 는 느낌이랄까. 아빠는 오전에 볼일 보고 내려가셨고, 내가 엄청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었나보다. 고 생각했다.

잠은 만병통치. ㅇㅇ

moonnight 2011-01-09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어요. 푹 자는 게 보약입니다. 깜짝 놀라긴 하셨겠어요. 호호 ^^
'열심히'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거 아닌가 하는 대목에서 꿈틀-_-; 했어요. 찔려라. ;;;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정줄 꽉 잡고 살아야 하는데, 죄책감 뭉클뭉클. ㅠ_ㅠ;
 

 

  

사과폰에만 있고, 안드로이드에는 없나요?
키티님이 책 읽었다. 읽는 중이다. 읽기 시작했다. 이런 어플을 사용해서 트윗에 독서현황을 올리고 계신데,
난 사진 찍어서 작가 쓰고, 제목 쓰고, 하트점( 자판에서 별을 찾을 수가 없;) 주며 독서현황을 올리고 있다.
작년말부터. (룸,웃는 이에몬,리라장까지는 12월 말에 읽은 거고, 삼수탑부터가 1월에 읽은 책이긴 하다. )  

내가 책 읽으면 보통 3할은 유지하는데 ( .. 라고 말하는 건 좀 말 안 되는거 알지만, 그러니깐, 3할 타자라도 슬럼프와 잘 나가는 때를 합쳐서 3할로 수렴하는거니깐. 그런식으로 말하면 1월 첫째주는 슬럼프주)  

굳게 믿었던 코넬리와 요코미조 세이시가 별로였어서 눈물 찔끔.

마이클 코넬리 <콘크리트 블론드> ♥♥♥ 금새 읽기는 했는데 지금까지 읽은 마이클 코넬리중 가장 별로였지싶다. 사건의 해결도 범인도 뜬금없고 이야기 자체도 지루. 기대하던 에피였는데
요코미조 세이시 <삼수탑> ♥♥♥ 새해 첫 책이 요코미조 세이시의 할리퀸 미스터리라니 


오쿠다 히데오는 기대했는데 기대보다 결말이 흐지부지여서 약간 실망. 우타노 쇼고는 절대 별로일꺼라 기대치가 없었는데
의외로 재미 있어서 약간 다행. 둘 다 오픈 결말이라면 오픈 결말인데, 전자는 실망, 후자는 정석. 
 
오쿠다 히데오 <꿈의 도시>♥♥♥♡ 650페이지 가량의 두툼한 분량. 망한 꿈의 도시 유메노의 꿈이 없는 인간군상들. 결말은 참... 거시기하네요.  
우타노 쇼고 <밀실 살인 게임> ♥♥♥♥ 예상외로 끝까지 재미있었다. 리얼추리게임을 벌이는 제이슨,교수,거북이,다스베이더,콜롬보. 트릭보다는 설정이 흥미로운 미스터리

더 플라워 잡지 정기구독 첫 책이 왔다.  

12월 말에 읽었던 <룸>과 <웃는 이에몬>은 대단히 재미있거나 한 건 아니였지만, 흔한 소재의 독특한 덧붙임으로 기억에 남는다. 열광까지는 아니고, 좋았군. 정도.  

프리모 레비는 진짜 좋았다. 두고두고 씹어 읽고 싶은 책을 만났다.
나가오카 겐메이는 블로그 글 모음, 일기 모음. 인데, 앞으로 나의 사회인 생활에 바이블로 삼고 싶은 책이다. 하얀책,노란책,빨간책 이미 예전에 사 두었는데, 이제야 읽고 있다. 카테고리까지 만들었으니, 두고두고 글 올릴듯. 나가오카 겐메이의 글을 읽으면서 문마에의 글과 말이 종종 겹쳐 떠오른다. 완전연소로 최고에 오른 자들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해.
    

프리모 레비 <지금이 아니면 언제?> ♥♥♥♥♥ 말로도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감동
나가오카 겐메이 <디자이너 생각 위를 걷다> ♥♥♥♥♥ 당분간(1년일지 10년일지..) 사회인 바이블. d & department 사장, 디자이너의 디자인과 사회. 개인과 일에 대한 일기.

 

 

 

 

 

 

 

 

 

지금 읽고 있는 책은 ..   

 C.J.  샌섬의 <수도원의 죽음> 

 어게인 헨리 8세와 앤 블린, 크롬웰. 그 중에서도 크롬웰은 꽤 중요하게 나온다.
 이 시대를 다룬 시대물에 크롬웰이 안 중요할리가.  

  

 

얼마전에 크롬웰을 주인공으로 다룬 부커상 수상작 <울프홀>을 읽었다. 절대로 두 번 이상 읽어야겠다. 생각하는 책. 호불호를 떠나서, 문장들과 장면들이 그렇다.

그 후에 읽은 프리모 레비의 <지금이 아니면 언제?>에도 헨리 8세 이야기가 얼핏 나온다. 말하자면 세줄요약인데, 좀 웃었다.
그러니깐, 토마스 무어가 헨리 8세를 천하의 잡놈이라고 해서 사형을 당했는데..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반페이지로 <울프홀> 요약. ㅎ

그리고 .. 이 책 왜 샀는지 모르겠는데, 알라딘 박스 중에 들어 있어서 읽기 시작한 'ㅅ'
<수도원의 죽음>에 또 크롬웰 나와서 얼씨구 - 하고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작년 연말 술자리에서 받은 마스터키튼을 야금야금 읽고 있다.

보험 조사원이자 고고학 보따리 강사, 서바이벌에 강한 영국 군인 출신의 마스터 키튼
미스터리, 고고학(유적,미술, 유물.. ) 감동, 멋진 남주!
이 만화 십년도 더 전에 보고, 다시 보는데, 좀 짱인듯.

 

 

 

 

  

 

 

 

 

 

 

 

제목은 트윗 독서 일기 어쩌구 했지만, 트윗글을 블로그에 옮겨 놓으니 진짜 없어 보인다. 반성.
그래도 책사진 매일매일 찍은거 올려보고 싶었던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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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1-0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마스터 키튼, 저도 항상 읽고 싶은 목록에 올라가 있는 만화인데 아직이에요. 하이드님 덕분에 리마인드.

하이드 2011-01-09 00:16   좋아요 0 | URL
요즘은 이런 만화들이 없어서 아쉬워요. 대세는 전투물,학원물이다보니..

blanca 2011-01-08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 read it now 어플 말씀하시나봐요. 저 알라딘에 와서 이 어플 좋다고 했다가^^;; 만드신 분이 알라딘에 있다는 얘기 듣고^^;; 프리모 레비 책은 꼭 읽어봐야겠어요. 기대되는걸요.

하이드 2011-01-09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있는 분이 만드셨다구요? 오오.. 안드로이드도 만들어주지 ㅡㅜ 책사진 들어가는 거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지고 싶은 책 네 권을 고르고,
이벤트 페이퍼 (배너 누르면 연결됨) 아래 페이퍼 주소를 댓글로 달거나, 바로 댓글을 달으면
각 시리즈의 편집자들이 다섯명을 골라 책을 주는 이벤트
1월 20일까지  

문학동네의 장르 소설 시리즈 '블랙펜 클럽' 에 대한 편집장의 소개는 이렇다.  

젊고 신선한 패기로 가득찬 문학동네에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장르문학 시리즈
미스터리,호러,판타지,SF등 장르문학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담은
전세계 고전과 최신작들을 엄선한 대한민국 기대주 

비채의 편집장의 시리즈 소개는 다음과 같다.
본격 추리부터 청춘,연애까지 일본 소설의 모든 것 : 블랙 & 화이트
차원이 다른 스케일, 숨막히는 스릴 : 모중석 스릴러 클럽  

시리즈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 돌아보며  

  ★ 모중석 스릴러 클럽                                                                         


 

 

 

 

 

 

 


모중석 스릴러 클럽 중 가장 좋아하는
존 카첸바크의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조 힐 <하트모양상자>  

이 두 권은 가장 좋아하는 미스터리들이기도 하다.
우선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굉장히 영화적인. 표지는 진짜 재미없을 것 같고, 실물 받아 봐도 전혀 읽을 의욕이 생기지 않는 두께와 생김새지만, 읽으면 정말 재미난, 정신병자가 주인공이고, 정신병원이 배경. 소방관과 여검사, 정신병자가 주요 인물인 화려한 미스터리. 존 카첸바크가 왜 심리묘사의 달인인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스티븐 킹의 아들로 유명한 조 힐.. 이지만, 스티븐 킹과 별개로 조 힐도 좋아한다.
<하트모양상자>는 본격 고쓰족과 왕년의 롹스타 나오는 독특하고 스릴 넘치는 미스터리. 전혀 메이저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쨌든 나는 좋다.  

덱스터는 워낙 미드도 별로 안 좋아하지만, 모중석 스릴러 클럽에서 세 권이나 나올만큼 꾸준히 나오는 시리즈. ( 모중석 스릴러 클럽에서는 역시 미드도 별로인 본즈도 나와 있다.)

스콧 스미스의 <폐허>를 정말 황당할 정도로 재미 없게 읽었는데, <심플 플랜>은 평이 좋고 자주 오르내려,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덱스터 시리즈와 스콧 스미스의 <심플 플랜>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짐 브라운의 <24시간 7일>이 있고, 
 링컨 라임 시리즈로 유명한 제프리 디버의 <잠자는 인형> FBI 심문 전문가 캐트린 댄스가 나온다.
북스피어 편집장 ( 누구였는지 긴가민가) 이 강추했던 리사 엉거의 <아름다운 거짓말>도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다. (별로 재미 없었어서.. 하지만, 북스피어 편집장이 강추했으니깐 일단 기억에 남는다.)  

 

<도시탐험가들>, <꿈꾸는 덱스터>, <탈선>, <단 한 번의 시선>, <마인드 헌터>가 특히 재미 없었다.
.. 어이어이, 이벤트로 책 받을 생각이 없는거야?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은 진짜 최고최고최고로 재밌다!! 
 

 ★ 블랙 앤 화이트                                                             

 

 

 

 

 

 

 

 

 

 

 

 

 

 

 

 

 

 

 

 

 

우와 - 적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미스터리 짱 많군!!  

위에 적은 열 두권 다 완소 미스터리들이다.
모리미 도미히코의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와 아리카와 히로의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는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아주 재미나게 읽은 책들이다. 기리노 나쓰오의 미로 시리즈 <다크>와 <얼굴에 흩날리는 비>가 포진해 있고,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 그리고 하라 료의 사와자키 시리즈도 있다. 내가 싫어하는 온다 리쿠의 작품 중 거의 가장 좋아하는 <코끼리의 귀울음> 이 있고, 작년 탑10인 누쿠이 도쿠로의 <우행록> , 인상적으로 읽었던 표지가 겁나 독특한 미쓰다 신조의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도 좋았다.  쿄고쿠 나츠히코의 <항설백물어>까지..

다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일본 미스터리 시리즈 중 블랙 앤 화이트가 내 취향에 가장 가깝지 싶다.  

  대 히트였던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은 개인적으로 아주 별로였고, <우행록>을 읽고, 뒤늦게 찾아 읽었던 누쿠이 도쿠로의 <통곡>도 별로. 온다 리쿠의 <유지니아>는 진짜 욕을 바가지로 하면서 읽었고,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었던 <럭키걸>은 진짜 표지 때문에 전혀전혀 읽을 생각 안 드는 책이다. 그러고보니, 어디서 들어와서 처음에 읽다가 말았던 기억이 아른한 걸 보니, 책도 디게 재미 없었나보다.  

 

  ★ 블랙펜 클럽                                                                                 

이 시리즈가 문학동네의 시리즈라는 건 좀 뒤늦게 알았다. 라인업중 좋아하는 작품은 다음과 같다.  

 

 

 

 

 

 

 

 이런, 권수만 많지, 아직 시리즈..라고 하기엔 몇 작품 없네?  

여튼, 최근에 읽었던 켄 폴릿의 <대지의 기둥>은 대성당 만들기를 둘러싼 재미난 역사 소설이었고, 등장인물들의 카리스마가 대단하고, 읽는 내내 통쾌한 장면들이 파도처럼 밀려 오는 소설. 요즘 미드도 공중파에서 한다던데 ..  

윌리엄 요르츠버그의 <폴링 엔젤>은 .. 나오자 마자 재밌겠다! 덥썩 샀는데, 아직 펼쳐보지 못했다. (,..언제 나왔는지 찾아볼 것 없다. 2009년 8월이다. 'ㅅ')  

미미여사의 <모방범>도 문동에서 나왔는데, 이 시리즈 시작되기 전이었나보다. 후속작인 <낙원>부터 시리즈에 들어가 있다.
후속작이고, <모방범>이 워낙 대히트 친 작품이기도 함에도 불구하고, <낙원> 역시 재미있었다. 전혀 다른 이야기이면서, '모방범'과 이어지고, 같은 시선을 유지하는 좋은 작품!  

 <비밀의 계절>을 오랫동안 읽고 싶었는데, 아직 못 읽었다.
 <렛미인>도 관심작.  

 

 


 우타노 쇼고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좋은 제목으로 ( 작품 속 세 중편 중 하나의 제목이다.) 잘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
 두 개는 진짜 뷁이고, 하나는 꽤 괜찮았다. 세 개 중에 하나 괜찮으니 음...  

 

  

+++++++++++++++++++++++++++++++++++ 

 

자 ! 두둥 - 이제 책을 골라보겠습니다.  

 

 

 

 

 

 

 

이렇게 네 권이요.
읽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아직 못 읽은 '재미 있다는' 책들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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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동자 2011-01-08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돌아오셨네요. 반가와요. ^^

하이드 2011-01-08 0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 어디 멀리 안 가고, 문만 꽁꽁 닫고 있었어요.

moonnight 2011-01-0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화려한 시리즈들이네요 재미있었고, 재미있을 책들이 가득가득. 보관함이 바빠집니다. ^^

하이드 2011-01-09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온지 좀 된 책들이라 이미 다 쌓아놓고 계신거 아니구요? ^^

하이드 2011-01-09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온지 좀 된 책들이라 이미 다 쌓아놓고 계신거 아니구요? ^^
 

'사는 이유가 뭘까?'  
자주 이런 생각이 든다.
'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요즘 들어 이런 생각도 자주 든다.

그런데 오늘 아침 적당한 답이 떠올랐다.
왜 살아가는 것일까. 그것은
'무엇인가를 시도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의외로 사람은 스스로 책임을 완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부분이 회사나 상사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죽음을 맞이할 때에는 다른 누구의 탓으로 돌릴 수 없고 자신의 인생을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왜 사는 것일까.
회사에 입사하여 원하지 않는 부서에 배치되었다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고 불평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이켜 보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시도하는 것'이 보람 있는 인생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할 수 있다면 회사나 조직은 '그 일을 실현하기 위해 이용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사람이 만들어 놓은 '회사'라는 구조 안에서 자신이 시도해 보고 싶은 일을 발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쨌든 '자신의 인생을 아무런 의미 없이 조직 안에 맡겨 버리는 것'처럼 '시시한'인생은 없다.

어떤 사람이건 다른 사람들 덕분에 살아간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다른 사람을 위해 산다'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지금까지 다양한 일들을 시도해 왔다.
앞으로도 다양한 일들을 시도할 생각이다.
중요한 사실은 '자신의 귀중한 인생을 활용하여 새로운 일을 시도하면서 살아가라'는 점이다.
오늘 아침에 깨달은 사실이다.

'시도 당하는' 것을 '시도해 보는' 것으로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나가오카 겐메이 <디자이너 생각위를 걷다> 中

 

사는 이유가 뭘까?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
자신의 귀중한 인생을 활용하여.  

꿈, 목표를 명확히 알고, 
끊임없이 업데이트 하며, 
꿈 꾸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은 것.  

새로운 시도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만큼 거창한 일일 수도 있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매일매일의 소소한 (그러나 새로운) 시도일 수도 있을 것이다.  

타성에 빠지지 않고,
일상에 함몰되지 않고,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꽤나 치열한 일이다.  

그 치열한 일에 관성을 붙일 것.
새로운 시도를 일상(습관)으로 만들어 보기.

내 인생이 '귀중한 인생' 인 것을 인지하기.  

* 위의 인용 중 마지막 문장 : '시도 당하는 것'을 '시도하는 것'으로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누가 해석좀.. (한국말 해석을 부탁하고 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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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high 2016-02-15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나 조직도 누군가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도한 것이라면 그 안에서 아무 의미 없이 일하는 것은 `시도 당하는` 것이지만,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나만의 목표와 의미가 있다면 내가 `시도하는` 일에 회사나 조직이 이용되는 것 뿐이라는 말 아닐까요? `수동적`이 아닌 `주체적`으로 움직이라는 뜻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