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생각.. ^^  

린책들의 빽빽한 편집에 대한 집착 
: 전집, 혹은 전작주의에 대한 집착을 포함해도 되겠다. 이러나저러나 집착과 근성의 출판사, 열린책들.

음사의 길쭉한 책에 대한 집착  

:세계 문학선은 말할 것도 없고

 

 

 

 

 
각의 나무의 반값에 대한 집착  

 : 오프에대 매대에 늘 반값행사 책 깔아놓고, 맨날 반값이야. 
 이 책은 심지어 반값으로 시작하더니, 이제 60% 'ㅅ' 제 값 주고 사는 사람이 있긴 한건가...  

 

 

또 생각나는 거 있으신 분 없나요? ㅇㅇㅇ의 좋은 책에 대한 집착. 혹은 ㅇㅇㅇ의 좋은 표지에 대한 집착. 이런것도 써보고 싶;   혹시 우리 출판사는 ㅇㅇ에 집착해요.. 라고 써 주고 싶으신 분 계신가요? ^^

돌베개의 여백에 대한 집착?  

  

 

 

  

(추가)

덤하우스코리아의 두꺼운 스릴러에 대한 집착  

   

 

 

 

 

분권을 묵직한 한 권의 스릴러로 내 준 훌륭한 재간!
모아 놓고 보니, 정말 다 두꺼운 스릴러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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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픽GUFIC 2011-02-2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희는 두꺼운 스릴러에 집착합니다.

하이드 2011-02-2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정말요. 분권의 콘웰이 처음 두툼한 한 권으로 나왔을때의 기쁨을 잊을 수가 없네요

yangji 2011-02-26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열린책들 빽빽한 편집을 매우 사랑합니다!

하이드 2011-02-26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 열린책들의 빽빽한 편집은 정말 호오가 갈리지요.

고슴도치 2011-02-26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ㅋㅋ 민음사의 길쭉한 책에 대한 집착! ㅋㅋㅋ
세로로 길쭉한 판형 때문인지 가로 여백도 왠지 많다는 느낌이 들어서 읽을 때마다 문장이 중간에 끊기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그냥 평범한 판형을 내주면 좋으련만(...)

하이드 2011-02-26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뭔데 이렇게 길어? 하고 보면 민음사라는 ㅎㅎ
세계문학선은 워낙 오래 많이 읽어서 그러려니 하는데, 단행본에서 길쭉한 판형 보면 여전히 적응 안 될 때가 많아요. ^^
 

 

 

 

 

 

 

 

 

 

 따끈따끈한 월페이퍼 디자인 어워드 2011을 보며, 아 이것은 기사인가, 광고인가 (광고 퀄러티가 디자인 잡지 퀄러티) 하며 탐욕스럽게 훑어보다가 마지막장에 깜놀   

월페이퍼의 이번호는 표지에서 보다시피 2010년의 훌륭했던 디자인들을 꼽아 놓은 훈훈한 호다. 기획기사 같은 것이 아니라 잡지 전체가 이 기사에 할애되어 있다.  

월페이퍼는 패션,여행,디자인 등을 다루는 잡지로 남다른 감각을 보여주는 영국 잡지이다. 거의 유일하게 챙겨보는 잡지.
망하지 말아줘! 라는 기분으로 매달 알라딘 적립금을 쪼개고 있다.  

여튼, 마지막 장에 'And the Winners aren't ...' 라는건 워스트 디자인 ( the best of this year's worst desings)
 

 

저 귀퉁이에 낯익은 거 보이시려나? 

 

이..이건 작년초엔가 인터넷을 달구었던 소시지! 내가 본 건 맥스봉이었는데, 저건 천하장사인듯 ㅡㅜ

 

당당히 올해의 워스트 디자인에 이름을 올린 ㅡㅜ SOUTH KOREA 소시지 스타일러스  

그냥 웃자고 한거... 였는데, 그렇게 지면 할애해서 깔 것 까지야..
정말 소세지를 스타일러스로 쓰는 사람들이 있었던건 아니지 않나;  

막 해외토픽 같은거에 '한국에서 사용하는 소시지 스타일러스' 이런거 났던걸까?? 

사실, 소시지도, 그리고 작년 말부터 보이는 소시지보다 사십배쯤 비싼 터치용 장갑도 숭하긴 마찬가지다. 
 

함께 올라온 워스트 디자인 중에 인상 깊은건 ... 지미 핸드릭스가 죽기 직전 마지막 인터뷰를 했다는 호텔에서 40주년 기념으로 오픈한 지미 핸드릭스 스위트룸 'ㅅ' (첫번째 사진 01 )  

.. 왠지 시마다 소지가 읽고 싶은 밤이다.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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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1-02-24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에서 대서특필 비스무리하게...났었습니다...
더불어 저걸 아이디어 컨셉으로 소시지 스타일러스 펜이 상품으로도 존재한다고 들었답니다.

하이드 2011-02-2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보고 싶지 않아요 ㅎㅎ

엠제이 2011-02-25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소세지펜, 전 유머러스한 디자인으로 여겨지는데 ㅎㅎ 제 디자인센스는 최악이군요 ㅠㅠ
 
얼어붙은 섬 미도리의 책장 2
곤도 후미에 지음, 권영주 옮김 / 시작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너무나 독특한 미스터리에 평은 어떨까 리뷰들을 보니, 호평과 혹평이 반반이다.
곤도 후미에의 문장 하나하나,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특별하고, 특별하면서도 깊이 공감 가서 반해버렸다.
사심 가득한 리뷰가 되겠다.  표지 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별 하나 빼서 별 다섯개다. (사심 가득하죠? ^^)  

곤도 후미에를 처음 만난 것은 내가 거의 전혀 읽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을 것 같은 <토모를 부탁해>에서 였다. 
스물 한 살 여자 아이와 여자 사이의 미묘한 나이에 떠 있는 구리코가 주인공으로 세 개의 단편 연작집이다. 기대가 없기도 했지만, 꽤 좋았어서 <얼어붙은 섬>과 <새크리파이스>까지를 사 두었다... 가 이번에야 꺼내보게 되었다.  

평은 <새크리파이스>가 가장 좋은듯 하지만 저자의 데뷔작인, <얼어붙은 섬> 또한 만만치 않다. <토모를 부탁해>도 좋았어.  

역자가 말하길, 이 소설의 내용 어느 부분을 언급해도 스포가 될테니 리뷰 쓸때도 조심해주세요 - 라고  

사실 이건 뻔한 이야기이다.  

남녀 무리들이 외딴섬으로 놀러가는데,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는 거. 
애거서 크리스티 이후 주구장창 반복되는 이야기.  

여기에 곤도 후미에의 대단함이 있다. 뻔한 스토리를 곤도 후미에스럽게, 독특하게 풀어낸다는 점. 

책의 분량은 많지 않고, 이야기는 휙휙 진행된다. 
범인은 쉽게 추리할 수 있고, 미스터리는 '추리적'인 미스터리보다 뭔가 UFO 같은 있을법하지 않은 미스터리의 느낌이다.
그런 느낌을 주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구축하고 있고, 이야기 또한 큰 이야기는 휙휙 넘어가면서 치밀하고 디테일한 심리묘사가 일품이다.  굉장히 멋있다.  

불륜의 '나'와 '그녀'가 길에서 마주친다. 그들은 낯모르는 타인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서로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상대방을 의식하며.   

   
 

나중에 생각했다. 그때 우리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차갑고 단단한 칼로 바꿔 감추고 있다가 스치고 지나치는 순간 서로를 찔렀는지도 모른다고.  

그르치지 마라.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냥 그르치지만 않으면 된다.
녀석이 장난스레 나에게 몸을 기댈 때, 아주 가까운 데서 웃을 때, 나는 감정에 셔터를 내린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게 한다. 유리창 너머로 녀석의 얼굴을 훔쳐본다. 그리고 녀석이 사라진 다음에야 비로소 숨을 내쉬고 녀석 생각을 한다.
말해서는 안된다. 용서받지 못할 일이니까. 그러나 내 귓가에대고 속삭이는 자가 있다.  

말해버려. 말해버리고 나면 말하지 않는 상태에서 해방된다.

 
   

이건 미스터리.이기도 하고, 연애소설이기도 하다.
그래. 이건 불멸의 사랑 미스터리다.  

내가 이 소설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 있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불멸의 로맨스 미스터리들로는 코넬 울리치의 <상복의 랑데부>, 빌 벨린저 <이와 손톱>, 히가시노 게이고 <백야행>, 정도인데, 이 책도 포함해야겠다. 곤도 후미에 <얼어붙은 섬>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시시할정도로 허물없이 밝혀지는 범인, 그리고 그 뒷이야기까지.
너무 흔한 소재와 배경.
그러나 이 소설에 느슨한 구석이라곤 없다.

곤도 후미에의 다른 책을 먼저 접했지만, 처음 알게 된 작가의 데뷔작이 이런식이라면, 나는 정말 무지무지 두근거릴 것 같다.   

표지가 정말 안타깝다. 곤두 후미에의 책 세 권은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아마 편집자 중에 곤도 후미에의 매력에 열렬히 빠진 사람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렸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지만, 입소문으로라도 많이 팔려라! 팔려라! <새크리파이스> 읽으면 다 읽는데, 곤도 후미에의 신간 소식은 들어보지를 못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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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2-25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 사진보고 헉. 했어요. 진짜 안타깝네요. ㅠ_ㅠ 외모로 보자면, 하이드님 아니었으면 펼쳐들 생각 안 했을 책인데,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궁금증 뭉실뭉실 ^^

하이드 2011-02-25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수성이 굉장히 독특해요. ^^ 토모를 부탁해도 재미있었구요. 흔한 이야기거리 같은데 뭔가 작가만의 독특한 감성이 덧입혀져서 아주 멋져요!
 

 시마다 소지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시마다 소지에 대해 한가닥 끈을 놓지 않고 있었던 것은 언젠가 내가 시마다 소지의 갈수록 재미없는 저퀄의 책들에 좌절하고 있을 때 BRINY  님께서, 재미있는 책 많은데 왜 이런 책만.. 이라고 댓글을 달아주셨기 때문이다.

후에 어디선가 시마다 소지의 진짜 재미난 책들은 다 이미 계약이 되서 .. 라고 들었고.
 .. 근데, 그때가 언제인데, 이제야 나오는거냐, 시마다 소지 재미있는 책!

그렇다면, 그 계약해놓고 묵혀서 발효시킨 출판사가 시공사였다 말이냐?! 는 어설프고 근거없는 추리 ^^:  

  

BRINY님이 오늘 신간마실 페이퍼에 댓글을 달아주셨다.  이 책이었구나! 그가 시마다 소지 좋아하면서 욕했던거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막 가릴려고 그러네.

  



 






BRINY 2011-02-23 11:59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번역판이 나왔군요. 한때 시마다 소지에 빠져서 원서로 거의 다 읽어버렸지만, 이 책은 특히 추천합니다요. 나중에 완전 몰입해서 눈물 없이는 읽을 수가 없답니다. 사회파 미스테리란 게 이런거구나!싶은, [마크스의 산]에 버금가는 감정의 홍수가 물밀듯 치고 올라왔답니다. 이 책 읽고, 시마다 소지가 더 좋아져버렸습니다. 그동안 왜 별볼일 없는 시마다 소지 작품만 번역되서 나오냐고 투덜거렸는데, 드디어 괜찮은 게 나오네요.
 

인터넷 서점엔 '내일배송'으로 뜨지만, 난 오늘 꼭 이 책을 받아야겠다. 며 (어머, 알라딘은 그새 26일 배송으로 바뀌었네)
오전부터 교보를 들락날락 거리고 있다. 바로드림 뜨자마자 가져와야지.
책이 어떻게 배본되는지.에 대한 지식은 없으나

책이 나오면 바로드림 7일후.. 막 이렇게 어마한 일수가 떴다가 저녁때쯤 되면 입고되어 한시간 이내.로 바뀐다.
여기서 한시간 이내.라는 건 별 의미 없다. 난 가끔 서점에서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바로드림을 부탁하고, 주문 즉시 책을 찾아 손에 들고 바로드림존으로 가서 책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전에 알라딘에 '선물'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했는데,
왜 못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근처에 교보문고가 있으면 선물.할 수도 있다.

교보 어디어디에 바로드림 해 두었어요. 찾아가세요.
실명이 아니어도 된다. 조금 부끄럽지만 (하이드로 바로드림이요.) 라고 찾아갈 수도 있으니
편하고 좋다. (요 근래 몇 번 써먹었더니, 아주 쏠쏠했던 것이었지요 'ㅅ' )  

무튼, 이렇게 입고되는 날, 매대에 깔리기도 전에 창고에서 따끈따끈한 미스터리 신간 꺼내는 게 나의 즐겁고 고약한 취미.라고나 할까 ^^   

세줄요약 :
1. 당일배송 신경쓸꺼 없이 그냥 서점 가서 집어 오면 됨 ( 아차차, 인터넷으로 계산은 미리 해야함. ^^)
2. 쿨하게 직장근처, 집근처 친구에게 선물하기 좋음. (택배비도 안 들고,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점 나들이는 참새방앗간)
3. 바로 쓸 수 있는 마일리지 ( 5천원 이상 모을 필요 없다. 알라딘에서 괴상뻑적지근한 이유 대고 급 바꾼건 고객에겐 엄청 이익, 알라딘엔 엄청 손해이기 때문이다. 교보에선 엄청 손해겠지만, 교보를 이용하는 고객에겐 엄청 이익이다.)

4. 이건 그냥 개인적인 이유이고, 바로드림의 좋은 점이랄것 까지는 없지만, 오프에서 살 수 있는 '하이컷' 한번 사보세요.
되게 비싸지만 (300원) 볼거리 많아요. 공효진 화보.서부터 궁금해서 사기 시작했는데, 이번 이효리.편도 좋았고, 제대로 리뷰 한 번 올려야하지만, 일단 생각난김에 여기 훌쩍 써 봐요.

부지런한 알라딘에는 책소개 따위 아직도 뜨지 않았으니, 미안하지만 교보에서(그러니깐 교보에 미안하지만) 퍼왔다.   
아.. 너무 기대된다.

본격과 사회파 미스터리가 완벽하게 융합된 불멸의 걸작!
198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주간 문예춘추 선정 ‘20세기 미스터리 30’

《점성술 살인사건》 작가 시마다 소지,
또 하나의 대표작 ‘형사 요시키 시리즈’

일본 추리소설사에 큰 획을 그은 걸작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일본은 물론 국내 미스터리 독자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거장 시마다 소지. ‘수수께끼 풀이를 중시하여 추리소설 본연의 즐거움을 되찾자’는 ‘신(新)본격 추리소설’로 문학적 흐름을 주도하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이내 다른 구상을 하게 되었다. 비록 자신에 의해 일본 추리소설계의 판도가 바뀌었지만 다양한 추리소설이 사랑받기를 원했던 시마다 소지는 본격물의 뼈대에 사회파적 문제의식을 담은, 소위 ‘본격과 사회파의 융합’에 고심하였던 것이다. 실제로 1980년 중반 이후 일본에서는 본격 추리소설이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는 풍조가 있었으며, 시마다 소지는 《리라장 사건》의 작가 아유카와 데쓰야와의 대담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작가적 고뇌 끝에 탄생한 ‘형사 요시키 시리즈’는 독자와 평단 모두를 만족시키며 ‘미타라이 시리즈’에 이어 시마다 소지의 대표 시리즈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원제: 奇想、天を動かす)》는 본격, 사회파, 어느 관점에서 보아도 불평할 데가 없는 걸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형사 요시키 시리즈’의 대표작을 넘어 작가의 ‘사회파 추리소설’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은 198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주간 문예춘추 선정 ‘20세기 미스터리 30선’에 랭크되었다.

환상적인 소재와 장대한 스토리텔링
본격과 사회파 미스터리의 완벽한 융합

관광객으로 붐비는 도쿄 아사쿠사의 상점가에서 부랑자 노인이 소비세 12엔(우리 돈으로 약 160원)을 요구하는 가게 여주인을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치매에 걸린 걸인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이 분명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았던 요시키 형사는 단독으로 수사를 계속한다. 그러던 중 요시키 형사는 노인이 유아유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써 26년간 비참한 교도소 생활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노인을 기억하는 모든 이가, 그가 살인은커녕 화조차 낼 줄 모르는 선량한 사람이었다고 증언한다. 교도소 안에서 노인은 소설을 쓰기도 하였는데, 소설의 내용은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한겨울밤 열차 안, 밀실 상태인 화장실에서 자살한 피에로의 시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 이야기, 방금 목을 매단 사형수 곁에서 만주와 술을 게걸스레 먹는 남자, 하얀 거인에 의해 하늘로 날아오른 열차 등 괴담과 동화, 환상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노인의 소설. 탐문 중 요시키 형사는 믿을 수 없게도 노인이 쓴 그 기묘한 소설이 실제로 일어난 일임을 알게 되고, 30여 년 전 그리고 훨씬 더 전에 노인의 전 생애를 뒤흔든 것들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에서 시마다 소지는 자신이 한결같이 주장해온 ‘환상미와 강렬한 매력을 지닌 수수께끼’를 선보인다. 즉 괴담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초현실적 현상이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해결되면서 ‘본격 추리소설’로서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한편으로 작가는 부랑자 노인을 통하여 오직 급성장만을 위해 달려온 일본 쇼와 시대(1926년~1989년)의 일그러지고 병든 이면을 고발하고 있다. 고작 12엔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였던 살인사건이, 과거 일본이 범한 최대의 범죄(이 작품에서 작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조선인 강제징용과 패전 후 사할린에 남겨진 조선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로 이어지는 과정을 흡인력 있는 필치로 그려나간 이 작품을 통해 독자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진면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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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2-2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드림이란 거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따끈따끈한 신간을 창고에서 막 꺼내올 때의 그 느낌이라니. 궁금합니다. @_@;
저도 BRINY님 댓글 읽고 기대 많이 하고 있어요. 리뷰 부탁드려용 ^^

잘잘라 2011-02-24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산에 교보문고 있다? 없다?

없다! ㅎㅎ 바로드림 서비스, 그림의 떡이라지요.ㅋㅋ

하이드 2011-02-24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산에 대형서점이 ... 예전에 학교 앞 공업탑 버스 타는 곳에 있는 서점에서 나오는 신간을 족족 다 읽었더랬는데 말입니다. ^^

엠제이 2011-02-25 15:37   좋아요 0 | URL
오마낫; 하이드님 울산에서 학교다니셨어요? 저도 공업탑 죽순이였는데 @.@ ㅋㅋ 공업탑 근처에 서점들이 많았죠.

하이드 2011-02-25 16:24   좋아요 0 | URL
수업 들어가야 하는데, 막 서점에서 슬램덩크 새로 나온거 보고 사고 막 그랬다죠;; ㅎ

BRINY 2011-02-2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출판사 책 소개에서 너무 많은 걸 얘기하고 있네요!
아무 사전정보도 없이 '시마다 소지'란 이름 하나로 이 책을 집어들었기 때문에, 트릭도 트릭이지만, 예상치못했던 결말에 무척 감동했던 작품이거든요.
이렇게까지 추천했는데 하이드님께서 감동이 덜하실까... 그런 걱정은 없다고 자신합니다!
 

뉴욕 타임즈에 난 완전 웃긴 기사.

From a Book review to a criminal trial in France    

카린이라는 분께서 자신의 책에 혹평을 쓴 리뷰어와 그것을 올린 매체에 삭제할 것을 요청.
리뷰를 삭제할 수는 없고, 대신 반박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 고 했지만, 카린이라는 분은 2007년 Global law books에 실렸던 리뷰를 쓴 뭐뭐 교수와 그걸 출판한 뭐뭐 교수를 프랑스에서 고소해버림.   

왜 프랑스?
자, 숨 한 번 크게 내쉬고,
리뷰는 독일 교수에 의해 영어로 쓰여졌고, 책은 이스라엘에 사는 저자에 의해 영어로 쓰여졌다.
책은 네덜란드 회사에 의해 출판되었고, 리뷰는 뉴욕의 웹사이트에서 출판되었다.
왜 프랑스냐고? 저자인 칼보 여사께서 프랑스 시민권자이기 때문이란다.  

여튼, 재판은 진행되고 있고, 이 기사의 마지막 두 패러그래프가 의미심장하다.  

시카고 대학의 법학 교수 브라이언 리터씨는 칼보씨의 케이스에 대해 블로그에서 "저자는 고소를 함으로써 리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확실히 더 큰 데미지를 받았다. 
 
칼보의 책은 아마존에서 살 수 있는데 칼보의 고소의 위험에 굴하지 않은 용감한 리뷰어의 별 한개 리뷰가 달려 있다.  

Brian Leiter, a law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Chicago, assessed Ms. Calvo-Goller’s case on his blog on philosophy and academic freedom. “The author has obviously done more damage to her reputation by making this criminal complaint than would have been possible by any book review, let alone the one in question,” he wrote.

Ms. Calvo-Goller’s
book is available on Amazon, where there is but one customer review. That brave reviewer, critical of Ms. Calvo-Goller’s lawsuit, gave the book a single star, the lowest rating.

아마존에 들어가보니 http://www.amazon.com/Trial-Proceedings-International-Criminal-Court/dp/9004149317/ref=sr_1_1?ie=UTF8&s=books&qid=1298444273&sr=8-1 

한 명의 용감한 리뷰어.가 아니라 다수의 리뷰어에게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다. '이 책 사지 마, 저자는 악마야!' 부터 시작해서 ..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라면, 저자가 예뻐서 질투하냐며, 혹은 저자에게 마음의 상처 주는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모진 리뷰어년으로 욕 먹겠지만 ㅎㅎ ( 뭐 옛날 이야기를 다시 꺼내어 사우자- 는건 아니구요, 그냥 이 기사 보니 옛날 생각 나서 재미로 하는 이야기이니 죽자고 달려들면 곤난합니다. ^^ )

>> 접힌 부분 펼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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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2-2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힌 부분엔 원기사가 있는데, 뭔가 에러. 링크는 맨 위에 달려 있습니다.

moonnight 2011-02-23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참 ;;;
고소의 위험에 굴하지 않은 용감한 리뷰어 ㅋㅋ
이제 박정한 리뷰 쓸려면 고소당할 각오해야 하는 건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