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다 소지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시마다 소지에 대해 한가닥 끈을 놓지 않고 있었던 것은 언젠가 내가 시마다 소지의 갈수록 재미없는 저퀄의 책들에 좌절하고 있을 때 BRINY 님께서, 재미있는 책 많은데 왜 이런 책만.. 이라고 댓글을 달아주셨기 때문이다.
후에 어디선가 시마다 소지의 진짜 재미난 책들은 다 이미 계약이 되서 .. 라고 들었고.
.. 근데, 그때가 언제인데, 이제야 나오는거냐, 시마다 소지 재미있는 책!
그렇다면, 그 계약해놓고 묵혀서 발효시킨 출판사가 시공사였다 말이냐?! 는 어설프고 근거없는 추리 ^^:
BRINY님이 오늘 신간마실 페이퍼에 댓글을 달아주셨다. 이 책이었구나! 그가 시마다 소지 좋아하면서 욕했던거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막 가릴려고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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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2-23 11:59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번역판이 나왔군요. 한때 시마다 소지에 빠져서 원서로 거의 다 읽어버렸지만, 이 책은 특히 추천합니다요. 나중에 완전 몰입해서 눈물 없이는 읽을 수가 없답니다. 사회파 미스테리란 게 이런거구나!싶은, [마크스의 산]에 버금가는 감정의 홍수가 물밀듯 치고 올라왔답니다. 이 책 읽고, 시마다 소지가 더 좋아져버렸습니다. 그동안 왜 별볼일 없는 시마다 소지 작품만 번역되서 나오냐고 투덜거렸는데, 드디어 괜찮은 게 나오네요. |
인터넷 서점엔 '내일배송'으로 뜨지만, 난 오늘 꼭 이 책을 받아야겠다. 며 (어머, 알라딘은 그새 26일 배송으로 바뀌었네)
오전부터 교보를 들락날락 거리고 있다. 바로드림 뜨자마자 가져와야지.
책이 어떻게 배본되는지.에 대한 지식은 없으나
책이 나오면 바로드림 7일후.. 막 이렇게 어마한 일수가 떴다가 저녁때쯤 되면 입고되어 한시간 이내.로 바뀐다.
여기서 한시간 이내.라는 건 별 의미 없다. 난 가끔 서점에서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바로드림을 부탁하고, 주문 즉시 책을 찾아 손에 들고 바로드림존으로 가서 책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전에 알라딘에 '선물'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했는데,
왜 못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근처에 교보문고가 있으면 선물.할 수도 있다.
교보 어디어디에 바로드림 해 두었어요. 찾아가세요.
실명이 아니어도 된다. 조금 부끄럽지만 (하이드로 바로드림이요.) 라고 찾아갈 수도 있으니
편하고 좋다. (요 근래 몇 번 써먹었더니, 아주 쏠쏠했던 것이었지요 'ㅅ' )
무튼, 이렇게 입고되는 날, 매대에 깔리기도 전에 창고에서 따끈따끈한 미스터리 신간 꺼내는 게 나의 즐겁고 고약한 취미.라고나 할까 ^^
세줄요약 :
1. 당일배송 신경쓸꺼 없이 그냥 서점 가서 집어 오면 됨 ( 아차차, 인터넷으로 계산은 미리 해야함. ^^)
2. 쿨하게 직장근처, 집근처 친구에게 선물하기 좋음. (택배비도 안 들고,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점 나들이는 참새방앗간)
3. 바로 쓸 수 있는 마일리지 ( 5천원 이상 모을 필요 없다. 알라딘에서 괴상뻑적지근한 이유 대고 급 바꾼건 고객에겐 엄청 이익, 알라딘엔 엄청 손해이기 때문이다. 교보에선 엄청 손해겠지만, 교보를 이용하는 고객에겐 엄청 이익이다.)
4. 이건 그냥 개인적인 이유이고, 바로드림의 좋은 점이랄것 까지는 없지만, 오프에서 살 수 있는 '하이컷' 한번 사보세요.
되게 비싸지만 (300원) 볼거리 많아요. 공효진 화보.서부터 궁금해서 사기 시작했는데, 이번 이효리.편도 좋았고, 제대로 리뷰 한 번 올려야하지만, 일단 생각난김에 여기 훌쩍 써 봐요.
부지런한 알라딘에는 책소개 따위 아직도 뜨지 않았으니, 미안하지만 교보에서(그러니깐 교보에 미안하지만) 퍼왔다.
아.. 너무 기대된다.
본격과 사회파 미스터리가 완벽하게 융합된 불멸의 걸작!
198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주간 문예춘추 선정 ‘20세기 미스터리 30’
《점성술 살인사건》 작가 시마다 소지,
또 하나의 대표작 ‘형사 요시키 시리즈’
일본 추리소설사에 큰 획을 그은 걸작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일본은 물론 국내 미스터리 독자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거장 시마다 소지. ‘수수께끼 풀이를 중시하여 추리소설 본연의 즐거움을 되찾자’는 ‘신(新)본격 추리소설’로 문학적 흐름을 주도하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이내 다른 구상을 하게 되었다. 비록 자신에 의해 일본 추리소설계의 판도가 바뀌었지만 다양한 추리소설이 사랑받기를 원했던 시마다 소지는 본격물의 뼈대에 사회파적 문제의식을 담은, 소위 ‘본격과 사회파의 융합’에 고심하였던 것이다. 실제로 1980년 중반 이후 일본에서는 본격 추리소설이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는 풍조가 있었으며, 시마다 소지는 《리라장 사건》의 작가 아유카와 데쓰야와의 대담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작가적 고뇌 끝에 탄생한 ‘형사 요시키 시리즈’는 독자와 평단 모두를 만족시키며 ‘미타라이 시리즈’에 이어 시마다 소지의 대표 시리즈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원제: 奇想、天を動かす)》는 본격, 사회파, 어느 관점에서 보아도 불평할 데가 없는 걸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형사 요시키 시리즈’의 대표작을 넘어 작가의 ‘사회파 추리소설’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은 198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주간 문예춘추 선정 ‘20세기 미스터리 30선’에 랭크되었다.
환상적인 소재와 장대한 스토리텔링
본격과 사회파 미스터리의 완벽한 융합
관광객으로 붐비는 도쿄 아사쿠사의 상점가에서 부랑자 노인이 소비세 12엔(우리 돈으로 약 160원)을 요구하는 가게 여주인을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치매에 걸린 걸인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이 분명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았던 요시키 형사는 단독으로 수사를 계속한다. 그러던 중 요시키 형사는 노인이 유아유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써 26년간 비참한 교도소 생활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노인을 기억하는 모든 이가, 그가 살인은커녕 화조차 낼 줄 모르는 선량한 사람이었다고 증언한다. 교도소 안에서 노인은 소설을 쓰기도 하였는데, 소설의 내용은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한겨울밤 열차 안, 밀실 상태인 화장실에서 자살한 피에로의 시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 이야기, 방금 목을 매단 사형수 곁에서 만주와 술을 게걸스레 먹는 남자, 하얀 거인에 의해 하늘로 날아오른 열차 등 괴담과 동화, 환상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노인의 소설. 탐문 중 요시키 형사는 믿을 수 없게도 노인이 쓴 그 기묘한 소설이 실제로 일어난 일임을 알게 되고, 30여 년 전 그리고 훨씬 더 전에 노인의 전 생애를 뒤흔든 것들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에서 시마다 소지는 자신이 한결같이 주장해온 ‘환상미와 강렬한 매력을 지닌 수수께끼’를 선보인다. 즉 괴담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초현실적 현상이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해결되면서 ‘본격 추리소설’로서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한편으로 작가는 부랑자 노인을 통하여 오직 급성장만을 위해 달려온 일본 쇼와 시대(1926년~1989년)의 일그러지고 병든 이면을 고발하고 있다. 고작 12엔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였던 살인사건이, 과거 일본이 범한 최대의 범죄(이 작품에서 작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조선인 강제징용과 패전 후 사할린에 남겨진 조선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로 이어지는 과정을 흡인력 있는 필치로 그려나간 이 작품을 통해 독자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진면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