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신간이 많이 안 나온 것도 아닌데, 5월과는 다르게, 이상하게 바쁘고 그러네.  
오늘은 기력까지 막 떨어진 것 같지만, 더 늦기전에 신간마실 해둔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스티븐슨의 악인에 대한 묘사와 체스터튼의 인간 선에 대한 묘사를 좋아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포함한 다섯개의 단편이 있다. 오래간만에 스티븐슨을 읽어봐야지.  

어떤 책이나 작가에 대한 느낌이 강렬할수록, 시간이 지나(나이가 들어) 읽으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 실망을 주지 않고, 그 감정과 감상이 다채롭게 변해가는 것이 고전의 힘. 

 

 

 

그리고 새로 나온 세계문학전집 중 러시아 작가 두 분  

푸슈킨과 투르게녜프   

 

 

 

 

 

 

 

제프리 디버 <007 카르트 블랑슈>  

이언 플래밍의 007을 새로이 쓴 제프리 디버.. 이런 책들을 볼 대면 약간 곤혹스럽다. 영화 리메이크하는 감독도 아니고, 책을 리메이크 하는건 좀...  

이렇게 ..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 

여름휴가용인것인가 

 

 

  

 

 오기와라 히로시 <콜드게임>  

주인공 미츠야는 고등학교 야구부를 은퇴하고 목표를 잃은 상태이다. 친구인 료타는 형사에게 찍힐 정도로 불량하지만, 미츠야와는 어릴 적부터 친구. 어느 날 료타에게 불려나간 미츠야는 중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들 몇 명이 이유없이 습격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청춘미스터리는 내 취향은 아니지만, 오기와라 히로시의 가벼운 이야기는 좀 재미있었다. (무거운 이야기, 천년수 같은,은 재미 없었고)  

 

 

 

 

 

올리버 제퍼스의 <나무 도둑>도 나왔고.  

<날고 싶어!>도 아직 못 샀는데, 빨리 나왔다.  

여튼, 무조건 사고 보는 작가가 올리버 제퍼스.  

여백이 더운 여름에 유난히 시원해 보인다.  

  

 

 

   

 

 

 오래간만에 바람구두와 잔 모리스와 여행기.의 결합. 
  
표지도 멋지다. 올 여름 여행기를 하나 읽는다면, 이 책으로.  

 

 

 

 

 

지난주 내내부터 주말 내내, 어제까지 달렸더니, (맛있는 건 많이 먹고 다녔지만 'ㅅ') 기력이 딸린다.
오늘은 쉬면서 꽃이나 만들어야지.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11-06-14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기 읽고 싶네요.

저도 저 007시리즈 보면서 이건 뭥미? 했다는 ㅋㄷㅋㄷ

하이드 2011-06-14 09:27   좋아요 0 | URL
쟌 모리스 여행기 읽어봤는데, 휘모리님이랑 맞을 것 같아요. 추천! ^^

콰지모도 2011-06-1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07 시리즈는 제프리 디버 이전에도 많은 작가들이 써왔죠. <럭키짐>의 킹슬리 에이미스, 존 가드너, <새의 노래>의 시베스천 폭스.... 존 가드너를 빼고는 모두 나름의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은 사람들이 써왔다는... 쾌걸 조로 같은 경우도 이사벨 아옌데가 쓴 것이 있었고...

하이드 2011-06-14 09:2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설정 두고 새로 이야기 만들어내는거 아니고, 똑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쓰는거죠? 뭐랄까 애매해요. ^^

moonnight 2011-06-1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펭귄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산 듯 -_- 한데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는 ㅜ_ㅜ
올리버 제퍼스 반가와요. 날고 싶어 조카 읽어줬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고모 한 번만 더 읽어주세요. 한 번만 더 읽어주세요. 그랬어요. ^^
한동안 여행가는 거 심드렁했었는데 어제밤에 갑자기 비행기 타고 싶다! 하고 벌떡 일어났어요. ;; 일단은 여행기부터 읽어봐야겠어요. 책도 참 멋지네요. 실물은 어떨지 궁금. ^^

콰지모도 2011-06-14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정을 두고 새로운 이야기를 쓰는거랍니다....ㅎㅎ

Kitty 2011-06-14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마지막 두 권...조용히 담아갑니다 ㅜㅜ
 

 난 왜 심농의 신간 소식을 알라딘에서 확인해야만 하는가?!  

라고 마감 넘긴 게으른 수사대원은 토요일 아침, 투덜거립니다.  

 

 

 

 

 

 

 

누런 개  

브르타뉴의 항구 도시 콩카르노의 라미랄 호텔 앞. 지역 유지인 포도주 도매상 모스타구엔 씨가 불의의 총격을 받는다. 호텔 카페에서 친구들과 헤어져 돌아가는 길, 바람을 피해 담뱃불을 붙이려 잠시 선 어느 빈집 앞에서 총에 맞은 것.

피를 흘리며 쓰러진 그의 곁에는 바짝 마르고 지저분한 누런 개 한 마리가 어슬렁거린다. 이어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조용했던 도시는 순식간에 공황에 빠지고,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누런 개의 모습에 사람들은 공포를 느낀다. 항구 도시 특유의 정취 속에서 공포를 일으키는 누런 개의 모습을 통해 인간 심리를 날카롭게 그려 낸 작품
 

이건 왠지 읽었던 작품 같긴 합니다. 재밌겠어요! 5권 재미있다고 편집자님께서 입이 닳도록!까지는 아니고, 지나가면서 그러셨 'ㅅ'  

교차로의 밤   

 파리 근교 인적 드문 국도변 '세 과부 교차로'에서 이상한 사건이 발생한다. 교차로 주변에 인가라고는 오직 세 채뿐. 그 가운데 한 집에 사는 미쇼네 씨는 차고에 있던 자기 차가 사라지고, 대신 이웃집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놀란 그는 이웃집 차고에 갔다가 더욱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는데…

심농의 작품 가운데 최초로 영화화된 작품으로, 최초로 영화화된 작품답게 빛과 어둠의 묘사가 현란하게 이루어진다. 빛의 효과로 말미암아 형성되는 작품의 분위기는 인물들의 숨겨진 감정과, 현재와 과거, 외면과 내면을 절묘하게 드러낸다. 

5권, 6권은 이벤트를 해볼까봐요.  

저는 방금 막 기사를 마무리했고 헥헥,
돌하트는 어제 밤에 만들었고, 오늘 데리고 나가서 사진 찍을 예정이고 ^^  
매그레와 꽃은 몇 번인가의 삽질 끝에, 지금 또 마지막으로 꽃시장으로 달려갑니다. ㅡㅜ

막 맘처럼 되지는 않아요. 헤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1-06-11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반짝반짝하시는 하이드님 ^^

하이드 2011-06-11 12:53   좋아요 0 | URL
정말요? 헤헤 반짝반짝해요. 재미난 일만 해서 그래요.

콰지모도 2011-06-1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집자님께서는...... <누런개>가 아니라 <교차로의 밤>이 정말 재밌다고 그러셨던 걸로(이 작품이 첫 작품으로 나올뻔 하셨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누런 개>나 <교차로의 밤>이나 매그레 시리즈의 대표작들이라 정말정말 기대됩니닷!!

노다웃 2011-06-12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권 다 기대중에요~^^
 

..이 메일로 왔길래, 슬슬 여름 미스터리 페이퍼 포스팅할때가 다가오는구나! 생각했다.  

이 중에 번역되어 나올 예정인 책들도 있는데(before i go to sleep 같은거) 재미 있어 보이는 핫 섬머 리드는 언제나 관심거리.  

아마존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조지 R.R. 마틴의 < A Dance with Dragons>
요즘 HBO 드라마로 <왕좌의 게임>을 보고 있는지라, 새로이 관심 가지고, 살까말까 하고 있는 시리즈.
우리나라에는 희한하게도 마지막에 나온 4부 <까마귀의 향연>만 절판중이고, 왜? 왜? 왜?
이번에 아마존 리스트에 오른 <A Dance with Dragons>는 이번에 나온 5부이다.  

J.R. 톨킨에 비견되는 엄청난 세계관의 판타지라는 평인데, 히밤오빨이라도 좀 받아서 4부도 다시 나오고, 5부도 부지런히 나왔음 한다는.  

확실히 여름에 읽기 좋은 시리즈다. 저는 1부부터 일단 사겠습니다.  

Rosamund Lupton의 <Sister>  

알라딘 이미지좀 넣어주지..  

저자의 데뷔작이다.  

... 스릴러다! 자매애의 힘을 느끼게 해주며, 폭발적인 반전이 있다고 한다.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은근 잘 썼다고 하는 데뷔작 덕후인지라 기대  

 

 

 

 

Lisa See <Dreams of Joy>  

 이번에 나온 <모란의 사랑>이 이 책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상하이 걸즈>의 후속편격으로 아마도 <상하이 걸즈>에 나오는 딸래미 조이의 이야기인가보다.  


이 책하고 로자문드 럽튼(소리나는대로 읽어버림;)의 <시스터>가 아마존 6월의 책.이었다.
6월의 책이 여름에 읽을만한 책.으로 가는 경향이 있는듯.  

  

  

 

 James Andrew Miller and Tom Shales <Those guys have all the Fun : Inside the World of ESPN>  

제목만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초큼 짐작 가는 ^^ 거의 800페이지 달한다고 하니, 엄청난 분량이다.  ESPN에 대한 오랜 시청(?) 이 있어야 더 재미있겠지만, 세계 최고 스포츠 방송국의 역사와 성공기, 비하인드 스토리쯤 되는 이 책의 평도 괜찮은걸 보니, 궁금하긴 하다.  

여름엔 판타지! 미스터리! 스포츠! 그거슨 진리!  

 

 

 

.. 그리고 로맨스지요 :)  

Jojo Moyes <Last letter from your lover>  

 요 책과 비교되는 책이라는데, 난 건지섬을 아직 안 읽어본 관계로 ..  

 

 

  

 

 

 

요즘 심심찮게 보이는
S.J. Watson의 <Before I go to sleep>  

스릴러다. 이 책도 6월의 책.이었고.

표지 자세히보면 무섭;;  

매일 아침 일어나면, 기억을 잃어버리는 여자가 있다.
옆에 누워 있는 남자가 내가 사랑하는 남편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 재밌겠습니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여름에 나와랏!  

   

 

 

 Erik Larson <In the garden of Beasts>  

디게 재미없게 생겼네, 하며 보다 낯익은 이름? 하고 보니, 오! 에릭 라슨! 

  이 책을 좋아합니다! 실존하는 미국의 최초 연쇄살인범과 시카고의 국제박람회와 건축 이야기를 버무린 멋진 팩션.  

 <In the garden of Beasts>는 히틀러 정권 첫 해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물이라고 한다. <화이트 시티>가 우리나라에서 성적이 좋았던가? 아, 이 책 꼭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군요!

 아마존 5월의 책.이었음.  

 

  

 Elin Hilderbrand <Silver Girl>  

저자 이름으로 검색하니, 순 바닷가 사진만 나오길래 읭? 했더니, 비치로맨스의 강자 .. -_-a  

  

 

Daniel Wilson <Robopocalypse>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이미벌써 영화화중이라는 이 책
제목도 표지도 입소문도 범상치 않다.  

 

 

 

 

 

John Sellers <The old man and the swamp> 

표지 왼쪽꺼랑 오른쪽꺼랑 비교됨.이라고 쓰려다보니, '커버는 아직 비밀-' 이라고 써 있네.  

무튼, 

로드 트립이 나오는 (로드무비는 있는데, 로드노블이란 말은 없지?)  

아주 골때리게 웃기는 소설이라는 평이다.  

 

 

 

조지 R.R. 마틴, 에릭 라슨, S.J. 왓슨( before I go to sleep) , Rosamund Lupton의 Sister까지 기대된다.  

우리나라도 스리스리 여름 바캉스용 책들 쏟아져나올때 되지 않았나? 하는 소망
알라딘 추리소설 이벤트는 언제 시작하나? 이거 시작하면, 완전 여름 온 것 같고, 휴가 가야할 것 같은 기분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1-06-10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구픽GUFIC 2011-06-10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J. 왓슨( before I go to sleep) 7월 출간 예정입니다. 굉장히 재밌습니다. ㅎㅎㅎ

엠제이 2011-06-10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지 마틴 얼불노 시리즈 재밌어요! 전 영문판을 안봐서 모르지만 번역이 좀 문제가 있나봐요. 까마귀의 향연은 너무 오역이 많아서 출판사가 자진회수, 재번역판 작업중이랩니다 ㅇㅅㅇ;

하이드 2011-06-20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불노(?)^^ 는 분량이 장난 아니라 선뜻 손이 안 가지만, 여름 휴가 때 도전해볼 법 하네요. 정보 감사드립니다.
 
갈레 씨, 홀로 죽다 매그레 시리즈 2
조르주 심농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달에 두 권씩 나오기로 되어 있던 매그레 시리즈가 5월에 네 권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네 권 예약판매 하는걸 사서, 한꺼번에 보게 되었다. 종종 물어보길래 말하자면,  

네 권 중에 시리즈 02 갈레씨, 홀로 죽다.가 제일 재미있었다.  

심농은 왜 긴 장편 대작을 쓰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의 장편들은 모자이크와 같이 합해져 하나의 장편이라고 대답했다.  

이야기나 사건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매그레를 제외한 등장인물마저, 겹치거나 하는 면이 없어서(그러니깐, 일단 4권까지는 말이다.) 시리즈 어느 편을 먼저 읽어도 상관 없을 정도의 독립된 이야기인데, 이 짧은 장편들이 모두 합쳐 하나의 장편이다. 라는 말이 십분 이해간다. 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하나로도 완성작이지만, 다 늘어놓고 보았을 때, 커다란 그림이 완성되는 그런 느낌?  

1권이 별로였다는 분들에게, 2권까지라도 꼭 한 번 읽어봐주세요!라고 강추하고 다니지만, (그리고, 2권 다음으로 3권이 재미있었다. ^^;) 4권까지 읽고 나도, 뭔가 매그레 시리즈를 단순히 순서대로 읽어서가 아니라, 이야기와 느낌이 쌓여져 나가는 것 같다고나 할까.  

매그레 시리즈는 '후더닛'이 아니라 '와이더닛'이라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스포 없이 리뷰를 쓰기가 상당히 힘들다. 에센스는 범인이 왜 범인이 되었나? 희생자는 왜 희생자가 되었나?인 것인데, 그러다보면, 범인을 추리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겐 범인을 이야기하는 스포가 되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갈레씨는 더욱 그렇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포 없이, 당췌 이야기를 설명할 수가 없다.  

매그레 반장과, 그가 몇 주 동안 당황스러우리만치 내밀하게 지내게 될 그 죽은 이와의 최초의 접촉, 그것은 1930년 6월 27일, 아주 평범하고도, 힘들고도, 잊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일어났다. 

로 시작하는 <갈레씨, 홀로 죽다>  

죽은 이는 갈레씨다.  

생파르조 센에마른에 주소지를 둔 방문 판매 사원 에밀 갈레가 25일에서 26일 밤사이에 상세르의 라 루아르 호텔에서 살해되었음. 이상한 점들이 많음. 시신 확인을 위해 가족에게 알려 주기 바람. 가급적 파리의 수사관을 보내 줄 것.  

느베르에서 도착한 전보를 받고 매그레는 생파르조에 직접 가게 된다. 파리에서 3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이다.  

갈레씨의 집에 찾아가 부인에게 사망소식을 전하며, 신원 확인을 부탁한다. 갈레씨 집에서 발견한 피아노 위의 작은 사진 하나  

숱 많은 머리, 희끗희끗한 턱수염, 어깨 쪽이 어색하게 재단된 모닝코트를 입고 있는 남자가 사진의 주인공이었다. 그의 타원형 얼굴은 사내아이의 얼굴만큼이나 기름했다. 또 다른 특징은 거의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얼굴을 반으로 가르는 선, 그것이 사내의 비정상적일 정도로 얇은 입술이라는 사실을 매그레가 깨닫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 사진 속 갈레씨의 모습이 이후로 매그레의 머리에 달라붙어 떠나지 않는다.  

갈레씨의 고생스럽고, 고독하고, 그러나 사랑을 했고, 평생 무언가를 기다렸던 인생은 이 책의 여운으로 길게 길게 남는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1-06-09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는 아직도 일권 읽고 있어요. ㅠ_ㅠ;
좋은 작품이기에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다고 주장합니다만. ;
매그레는, 얇고 작고 글씨가 큰데도 빨리 읽히지 않아요. 재미가 없는 게 아니라, 자꾸 반복해서 읽어보게 되어요. 인물이나 공간을 묘사한 대목 같은거, 그리고 음주장면들도요. ^^

하이드 2011-06-09 19:13   좋아요 0 | URL
1권이 좀 더디게 읽힐수도 있어요. 2권부터 재미져요. 음주장면도 더 많이 나오고 ㅎㅎ

루쉰P 2011-06-09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책이 왔는데 내용은 아직 안 읽어봤지만 표지의 질감과 책 생김새가 너무 너무 마음에 들어요. ㅋ 저도 일권만 샀는데 그 뒤로 갈수록 재밌다니 이거 정말 고민되네요. ^^

하이드 2011-06-09 19:13   좋아요 0 | URL
4권에서 주춤; 5,6권은 또 더 재미있다고 들었습니다!

책 만듦새 정말 멋지죠? 열린책들 평소 제본이나 표지, 종이 안 쓰고, 이 전집에 맞게 다 새로 만들었어요. 종이도 새로 주문했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놀라워요!

루쉰P 2011-06-10 13:03   좋아요 0 | URL
오우~ 서프라이즈!!

2011-06-09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9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직 이 책에 대해서 못 들어보셨나요? 일본에서 모시도라 (모시(만약)도라(드러커의 일본식 발음) 신드롬을 일으킨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 책이 일본 아마존에서 1위를 하고 있을 때, 피터 드러커의 <경영>을 비롯한 많은 명저들이 한꺼번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더랬다. 일본 독서계는 대단하군, 피터 드러커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피터 드러커를 읽는 고교야구여자매니저(아, 일본스러워라~)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밀고 끌고 대단하다!  

라고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이 때가 아마 작년 10월, 문학동네 한창훈 작가님 배타고 고기 잡기 하던 날, 문학동네 분들께 이 이야기 했던거 기억나. 부두가는 택시 안에서. ... 별 쓸데없는걸 다 기억 ^^;)  

재빠르게 번역되어 나왔다.  

읽다만 동생의 소감은 야구 얘기도 많이 안 나오고, 드러커 얘기도 많이 안 나오고, 어정쩡해- 였었으나,  

나의 소감은 -  

지하철 안에서 울컥울컥 코끝 찡해지며 읽었습니다. ( 원래 스포츠만화에 약하다.)  
뒤에 보내기번트 금지로 이노베이션하는 장면에서는 양승호구 xxx  로느님 ㅡㅜ 하면서 읽었;

피터 드러커도 좋아하고, 야구도 좋아하는 나는, 야구 매니저가 (여고생.이라는건,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이다.) 야구단을 고시엔에 보내는 스토리에서  

전설의 빌리 빈 이야기인 마이클 루이스의 <머니볼>을 떠올렸었다. <머니볼>이 좀 더 경영 이야기가 진지한 사례들과 함께 많이 나오고, 야구 이야기도 훨씬 흥미진진한건 분명. 일단 실제 있었던 전설같은 이야기이다 보니 그럴 수 있다.  

피터 드러커의 글은 한 문장 한 문장이 에센스와 같고, 그가 이야기하는 미래 인재, 이노베이션, 경영, 등은 '경영' 이라는 말을 아주 포괄적으로 포함하여, 인생에 도움이 되는 가이드북과 같은 책들이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 근데, 피터 드러커의 글은 읽으면, 오래전 글이라도 새롭고,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다는 점에서 대단) 피터 드러커와 고교 야구 여자 매니저를 결합하여 재미나며, 술술 읽히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미나미는 아픈 친구 유키를 위해 유키가 하던 야구부 매니저를 하기로 한다. 야구를 싫어하지만, 오직 유키를 위해 하기로 하고, 매니저에 대한 책을 찾다가 서점 직원에게 권해 받은 <경영 management> 를 읽기 시작하는데, 전혀 야구 매니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 책에서 의욕도 실력도 없는 야구팀을 '경영'할 아이디어들을 발견해낸다.  

미나미가 피터 드러커의 <경영>을 읽고, 팀을 정비하고, 혁신시켜,  호도고 야구부원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적인 면에서나 경영서적의 면에서나 어느 하나만을 진지하게 바라고 읽기 시작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표지처럼, 제목처럼 가볍고, 풋풋한 이야기와 피터 드러커의 인용.이라고 보면 된다. 근데, 이게 재밌다.  

피터 드러커를 각자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대한 좋은 본보기라고도 할 수 있고 말이다.  

미나미의 고민을 따라가 본다.  

"자, 그럼 질문. 야구부라는 게 대체 뭐야?"

모든 조직에서 공통된 관점, 이해, 방향 설정, 노력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사업은 무엇인가? 무엇을 해야 하나?'를 반드시 정의해야만 한다. (제 1장 기업의 성과 - 3. 사업은 무엇인가?)  

"야구부는 야구를 하기 위한 조직 아니니?"
유키가 별것 다 묻는다는 듯한 말투로 대꾸했다. 하지만 미나미는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게 아닌 모양이야. <매니지먼트>에는 이렇게 나와 있어."  

자기가 하는 사업이 무엇인지를 아는 건 간단하고 빤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철강회사는 쇠를 만들고, 철도회사는 화물과 승객을 실어 나르며, 보험회사는 화재의 위험 부담을 더맡고, 은행은 돈을 빌려준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사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엔 대부분의 경우 대답하기 힘들다. 빤한 답이 옳은 경우는 거의 없다. (제 1장 기업의 성과 - 3. 사업은 무엇인가)  

고민하던 미나미는 <매니지먼트>에서 다음 구절을 발견한다.

기업의 목적과 사명을 정의할 때, 출발점은 단 하나뿐이다. 바로 고객이다. 사업은 고객에 의해 정의된다. 사업은 회사명이나 정관, 설립 취지서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여 만족을 얻고자 하는 고객의 욕구에 의해 정의된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일이야말로 기업의 사명이고 목적이다. 따라서 '우리의 사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기업 외부, 즉 고객과 시장의 관점에서 보아야 비로소 답을 찾을 수 있다. (제 1장 기업의 성과 - 3. 사업은 무엇인가?)  

따라서 '고객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이야말로 기업의 사업을 정의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제 1장 기업의 성과 - 3. 사업은 무엇인가?)  

좀 길지만, 죽죽 다 옮겨 보았다.
미나미의 고민은 '야구부란 무엇인가?' '야구부의 고객은 누구인가?'에서 시작된다.   

중간중간 오글오글한 설정들만 잘 넘기면, 제법 드러커 생각도 하며, 야구 생각도 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나저나 이 책, 방송작가인 저자의 데뷔작인데, 초대박 터져서 저자 부럽긔 'ㅅ'  

* 야구는 아니지만, 소설과 접목시킨 경영 이야기하니 생각나는 경영 소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강여호 2011-06-07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못 들어봤는데
덕분에 좋은 책 소개 받고 갑니다.

하이드 2011-06-0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어요. 이 책 덕분에 오래간만에 피터 드러커책 꺼내서 먼지 털어줬습니다. <경영>부터 읽어봐야지. 하고 있어요. ^^

루쉰P 2011-06-08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왜 이렇게 하이드님이 쓰시면 재밌어 보이는지...저 고백하자면 하이드님이 열린책들 가셔서 방문한 조르드 심농 책 알라딘으로 구입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