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경첩
존 딕슨 카 지음, 이정임 옮김, 장경현 감수 / 고려원북스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덟번째 존 딕슨 카의 책이다. 원서를 구해서 읽는 정도의 열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이 책을 사기가 너무나 망설여지는 표지.. 이미지뿐만 아니라 실물도 좀 괴롭다. 나에게는 책의 알맹이만큼이나 겉모양도 중요하기에, 저런 얼굴 나와 있는 표지는 정말이지, 아무리 좋아하는 작가라도 노땡큐이니 말이다.
책선물을 받을때 이 책을 고른건, 아무래도 내 돈 주고는 못 사겠다는 심리와, 그래도 존 딕슨 카인데 하는 심리와, 장경현이라는 이름이 붙은 시리즈 이름 때문이었다.  

기획자.. 정도로 부르면 될까? 장경현님의 후기에도 나왔듯이 옛 거장들의 책들이 번역되어 나와 기뻤던 것도 잠시, 일본 추리소설과 팩션이 밀어닥치면서, 영미쪽의 '고전'이 외면당했기 때문에, 그 점이 무척 아쉬워서, 영미쪽 '고전'에 조예가 깊은 장경현님의 기획이라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보고 싶었다.  

다만, 기대가 커서일까, 마케팅문구가 과장된걸까, 단지 나와 취향이 맞지 않았을 뿐인걸까. 그닥 인상적인 작품은 아니였다.
실제 사건이 있는 이야기로, 존 판리경의 영지에 자신이 진짜 존 판리다. 라며 나타난 한 남자. 그리고, 벌어지는 살인사건 등이 이 작품의 중심이다. 카 작품의 단골 탐정인 펠 박사가 나오는데, 일단, 펠 박사의 비중이 생각보다 적었던 것도 별로였고, 표지나 제목이 내용과 그닥 싱크로가 높지 않다는 것도 별로다. 딕슨 카 특유의 기괴함은 나오다 만 것 같아서 찜찜하다.  

맘에 들었던 것은 일단 시작부터 결말까지의 스토리가 탄탄하고, 펠박사는 덜 매력적이었지만, 등장하는 판리경'들'의 캐릭터는 존 딕슨 카의 소설에서 기대하는 그런 캐릭터였다. (그러니깐, 나는 작가의 이름을 들어, 뭔가 기대하고 그런 것부터가 잘못된 독서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재미있다! 보다는 지루하다.. 는 생각으로 그리 길지도 않은 책을 몇번에 나누어 읽은 걸 보면, 역시 나의 입맛도 알게 모르게, 단순하고, 자극적인 일본추리소설에 길들여진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표지에만 좀 더 신경을 써 준다면, 앞으로 나오는 장경현의 MOM(Magnum opus Mystery)는 꾸준히 구매해볼 생각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09-02-1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딕슨 카의 소설은 저한텐 그닥 맞지를 않아서(마녀얘기라든가 그 기괴한 분위기..) 저도 좀 지루하긴 했지만..
고전을 읽는다는 차원에서는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계속 구매할 생각~^^

무해한모리군 2009-02-17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표지의 벽을 넘지못한 인간 있습니다.. 정말 비호감 표지라는..

Kitty 2009-02-18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 진짜 후덜덜 -_-b 아줌마 누구세요? ㅠㅠ

보석 2009-02-18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려고 장바구니 담았다가 표지 보고 슬그머니 뺐다지요;; 정말 비호감;

하이드 2009-02-18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시리즈 잘 되야 하는데, 출판사 표지디자인좀 힘내줘요!
 

  

 

 

 

 

 

몰랐는데, 고등학교때 읽었던 이문열의 <세계문학 명작 산책> 시리즈가 어느새 양장본으로 나왔었나보다.
이미지로 보는 만듦새는 훌륭해 보인다. 아직도 동생 방 어딘가에는 내가 고등학교때 산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의 반양장본의 짝 안 맞는 몇 권이 더 이상 듣지 않는 카세트 테이프들과 함께 굴러다니고 있을 것이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항상 책이 고팠는데, 아니, 어렸을때부터가 아니라, 어렸을때는. 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 집에 있던 몇 질인가의 전집들을 생각하면, 그 많은 전집들을 읽었던 꼬꼬마때가 아는 건 개뿔 없어도, 가장 풍부하게 순수문학을 접했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아이가, 집에 있던 세로 줄에 한문까지 섞여 있는 양장본의 검은 전집을 들고, 장농과 벽 사이의 구석에 들어가서 책을 읽는 모습이라니.

어렴풋이 사진처럼 남아 있는 기억은 그렇다. 그 나무 장농의 조각들을 손으로 훑으며,검은색 양장에 아무도 안 읽어 세월의 먼지가 앉은 비닐이 있었고, 각각의 책은 케이스에 들어 있었다. 그 책의 약간 바랜 종이의 색과 냄새와 글씨체들. 당시 나에겐 아무 의미 없었던 한문들. 그때 그 전집들은 어디로 갔을까? 

교보에서 세트로 66,500원에 판매하고 있고, 3천원 쿠폰이 있고, 적립금도 좀 있으니, 이번달의 지름은 이 전집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버뜨, 10권이라고 하니, 또 어디에다 쌓아야 할 것인가가 고민된다.

다시 확인한 컨텐츠는 무척 맘에 든다.  어쩔까나..


1권
'세계명작산책'을 내며
제1권 <사랑의 여러 빛깔> 서문

르네|F. R. 샤토브리앙 _ 초월로 가는 길목으로서의 사랑
호수|테오도르 슈토름 _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영혼의 낙인
귀여운 여인|안톤 체홉 _ 세상을 이해하는 눈 혹은 삶의 방식
에밀리를 위한 장미|윌리엄 포크너 _ 세월과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의 전율스러움
환상을 좇는 여인|토마스 하디 _ 외날개의 새
달로 가는 도중에|바실리 아크쇼노프 _ 싱싱하게 형상화된 사랑의 양면성
별|알퐁스 도데 _ 멀고 잡을 수 없는 것의 아름다움
라이젠보그 남작의 운명|아르투르 슈니츨러 _ 치정, 혹은 흉기 같은 사랑
서정가|가와바다 야스나리 _ 곱고 애절한 사랑의 만사
바니나 바니니|스탕달 _ 다른 가치와의 충돌

2권
'세계명작산책'을 내며
제2권 <죽음의 미학> 서문

우국|미시마 유키오 _ 삶의 보완 양식 혹은 가치 부여의 수단
숲 속의 죽음|셔우드 앤더슨 _ 삶을 인상적으로 진술하는 방식
크눌프|헤르만 헤세 _ 삶의 최종심
킬리만자로의 눈|어니스트 헤밍웨이 _ 신이 없는 죽음과 감추지 않는 주저흔
이반 일리치의 죽음|레프 톨스토이 _ 한 속인을 통한 죽음의 성찰
연인의 죽음|마르크 베르나르 _ 살아남은 자의 외로움과 슬픔
나라야마 부시코|후카사와 시치로 _ 죽음으로 다가가는 또 다른 양식
알리스|샤를르 루이 필립 _ 독점욕이 빚어낸 특이한 죽음의 양상
불 지피기|잭 런던 _ 관념이 배제된 죽음의 과정
마차|바이오레트 헌트 _ 염세적 세계관을 배음으로 한 기상곡

3권
'세계명작산책'을 내며
제3권 <성장과 눈뜸> 서문

조니 파이와 바보귀신|스티븐 빈센트 베네 _ 삶에 대한 눈뜸과 죽음과의 친화
토니오 크뢰거|토마스 만 _ 길을 잘못 든 속인의 자기 성찰
약혼녀|안톤 체호프 _ 애처롭고 아름다운 눈뜸의 이야기
나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프랭크 오코너 _ 정신분석의 명쾌하고 재치 있는 형상화
애러비|제임스 조이스 _ 상처 혹은 고통으로서의 눈뜸
늙은 소년 액슬브롯|싱클레어 루이스 _ 엉뚱한 늙은이의 신선한 눈뜸
시인|헤르만 헤세 _ 추상의 절심함과 아름다움
제3의 강둑|후앙 기마랑스 로사 _ 외로운 떠돎으로서의 삶
보트 속의 남자|에이빈트 욘손 _ 환상 혹은 신비적 체험으로서의 눈뜸
순직한 영혼|귀스타브 플로베르 _ 단순하고 소박한 영혼의 궤적

4권
'세계명작산책'을 내며
제4권 <환상과 기상(奇想)> 서문

젊은 향사 브라운|나다니엘 호손 _ 환상적으로 드러낸 원죄 의식 혹은 인간 내면의 악마성
사빈느|마르셀 에메 _ 진진한 향수와 참혹한 종장
벽문|H. G. 웰즈 _ 때묻은 상상력으로는 열 수 없는 문
스페이드의 여왕|알렉산드르 푸슈킨 _ 죄의식이 만든 환상
립 밴 윙클|워싱톤 어빙 _ 익숙한 상상력의 서구적 형상화
악마와 대니엘 웹스터|스티븐 빈센트 베네 _ 어리숙한 악마를 물리친 통쾌한 억지
국경 위의 집|엘리아스 카네티 _ 제도와 권력의 희화
어셔 가의 몰락|에드가 앨런 포우 _ 현실에 바탕한 환상의 미학
하동|아쿠다가와 류노스케 _ 동양적 상상력과 서구적 정신병리의 만남
천녀유혼|포송령 _ 인의와 괴기가 어우러진 동양적 전범

제5권
'세계명작산책'을 내며
제5권 <삶의 어두운 진상> 서문

골짜기|안톤 체홉 _ 곱게 차린 악마들만 웃는 세계
원유회|캐더린 맨스필드 _ 소유가 연출하는 세상의 양면성
비계 덩어리|기 드 모파상 _ 양파 벗기기
마땅한 대책도 없이|아서 모리슨 _ 분배의 그늘에서 엇갈리는 삶의 명암
종신형|마르틴 A. 넥쇠 _ 어둡게 파악된 삶의 다른 이름
형리|페르 라게르크비스트 _ 신이 화석화한 뒤의 인류사와 그 주재자
나생문|아꾸다가와 류노스께 _ 인간성의 어두운 심연을 보는 차가운 눈길
가정을 가진 남자|V.S. 프리체트 _ 결혼 제도를 보는 이중적 시각
비|서머셋 모옴 _ 육신을 가진 존재의 슬픔 혹은 공허한 승리의 실상

제6권
'세계명작산책'을 내며
제6권 <비틀기와 뒤집기> 서문

하룻밤의 유숙|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_ 낭만적 환상에 끼얹는 찬물
목걸이|기 드 모파상 _ 두 가지 독법과 결말에 대한 시비
발전의 전초기지|조셉 콘라드 _ 문명과 진보의 암흑상 혹은 무위성
장거리 선수의 외로움|앨런 실리토 _ 불협화음을 주조로 한 미묘한 협주곡
외투|니콜라이 고골리 _ 러시아 현대문학을 덮어주는 외투
티볼리의 독심술사|빌헬름 모베리 _ 기이하면서도 통쾌한 복수
토버모리|사키 _ 인간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위험
엉뚱한 라디오|존 치버 _ 남의 감춰진 진실이 이끌어낸 자신들의 진실
개|파금 _ 개도 될 수 없는 개
뇌물|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_ 뒤집기의 뒤집기

제7권
'세계명작산책'을 내며
제7권 <사내들만의 미학> 서문

마테오 팔콘느|P. 메리메 _ 사내만이 연출할 수 있는 비정의 미학
우상 숭배자들|가브리엘 다눈치오 _ 광기와 공격성이 빚어내는 처절미
사카이 사건|모리 오가이 _ 단호함과 일치됨의 미학
기우사|헤르만 헤세 _ 거룩함으로 승화된 비장미,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재주
두 소몰이꾼|S. W. 스코트 _ 문화의 차이가 빚어낸 비극
타베티|프랑스 E. 실란패 _ 무엇이 위대하고 무엇이 비소한 것인가
왕이 되고 싶었던 사나이|R. 키플링 _ 왕다운 죽음으로 왕이 된 건달
무사의 혼|조셉 콘라드 _ 명예, 용기, 위엄, 신의
단지 비누 거품일 뿐|에르난도 테예스 _ 심약한 정의를 압도하는 악의 강건미
규염객전|두광정 _ 천하를 양보하는 의기

제8권
'세계명작산책'을 내며
제8권 <시간의 파괴력과 돌아보는 쓸쓸함> 서문

다시 찾아간 바빌론|F. 스코트 피츠제랄드 _ 불타버린 뒤의 적막감
귀향|그레이엄 그린 _ 의미에 간섭하는 시간 혹은 천진성의 의미
진홍빛 커튼|쥘 B. 도르빌리 _ 해석 안 되는 과거의 길고 쓸쓸한 여운
고향|노신 _ 전망을 남긴 애상
크리스마스에 걸려온 전화|알베르토 베빌라꽈 _ 모르는 사이에 피었다가 스러져간 사랑
레드|서머셋 모옴 _ 끔찍한 파괴자 혹은 말없는 목격자
살아 있는 송장|이반 투르게네프 _ 시간과 고난이 파괴하지 못한 아름다움
추억|다자이 오사무 _ 분장사로서의 시간
공주인형|카를로스 푸엔테스 _ 연결되지 않는 의미의 고리 잇기
서러워라 늙는다는 것은|E. 아리아스 수와레스 _ 아름다운 승복의 여운

제9권
'세계명작산책'을 내며
제9권 <병든 조개의 진주> 서문

변신|프란츠 카프카 _ 소속 또는 관계의 비정함과 허망된
무소|외젠느 이오네스코 _ 병든 현대사회와 뒤집힌 진실
바나나피시가 나오는 날|제롬 D. 샐린저 _ 정신병자에게 포착된 전후 미국의 그늘
산월기|나카지마 아쓰시 _ 병든 시심이 빚은 끔찍한 진주
쾅, 쾅, 쾅|다자이 오사무 _ 관념의 타성을 깨는 ㅡ망치 소리
광인일기|노신 _ 광기로 해석된 사회사
나와 미스 맨디블|도널드 바셀미 _ 드러난 기호와 감추어진 기호
러브데이씨의 짧은 외출|이블린 워 _ 우리 안에 숨어 있는 힘 - 광기의 또 다른 이름
터널|프리드리히 뒤렌마트 _ 종말로 치닫는 지구라는 열차
지빠귀|로베르트 무질 _ 잠든 의식을 깨우는 신호음

제10권
'세계명작선책'을 내며
제10권 <그래도 사랑할 만한 인간> 서문

가난한 사람들|빅토르 위고 _ 가난해서 오히려 눈부신 인정
고향에 돌아온 죄수|우고 와스트 _ 우리 밖 한 마리 양이 주는 감동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레프 톨스토이 _ 그래도 사랑할 만한 인간, 살 만한 세상
마지막 잎새|O. 헨리 _ 사랑으로 완성되는 예술혼
이즈의 무희|가와바다 야스나리 _ 사랑의 아름답고 깔끔한 변주
빨간 망아지|존 스타인벡 _ 불통 속에 단련되는 유년의 순수
행복한 왕자|오스카 와일드 _ 순수하고 고양된 유미주의의 결정
어머니를 그리며|다니자키 준이치로 _ 순수한 그리움과 아름다운 서정
눈 속에 흘린 당신 피의 흔적|가브리엘 G. 마르께스 _ 어처구니없는, 그러나 사랑스런 당착들
헤르만과 도로테아|요한 볼프강 괴테 _ 건강한 사랑, 조화로운 세계


댓글(12) 먼댓글(1)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도착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from little miss coffee 2009-02-25 21:25 
      차분한 책등의 밤색과 책 표지의 푸른빛 띤 녹색에 전통문양이 들어가 있는 것이 맘에 듬. 이 시리즈의 단편들은 정말 주옥같고, 한권씩 사서 원하는 것만 모으기에는 안 원하는 것이 없었기에 이렇게 전집으로 사게 되었다. 판형이 예전에 가지고 있던 반양장본보다 작아서 놀랐음. 신경써서 만든 양장본으로 보여, 소장 가치도 있다. 다만, 살짝 신경 쓰이는 것은 .. 예전에는 영웅이었던 이름이나, 지금은 ... 내가 그에 대해
 
 
무해한모리군 2009-02-1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전질을 사면 왠지 몇 권 안읽게되요.. 흑흑

하이드 2009-02-1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요건 10권이라 좀 만만하지 않나요? ^^ 전 이거나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정도면 사고파요.

무해한모리군 2009-02-17 10:35   좋아요 0 | URL
로마인 이야기는 가지고 있는데 한권씩 사모았거든요..
토지도, 태백산맥도 생각해보니 모두 한권씩 산 거 같아요..
(그래서 토지는 판형도 출판사도 지멋대로임 ㅠ.ㅠ)
뭔가 한권씩 안사고 10권 20권이 한꺼번에 나타나면 기가 질리나봐요.
내공이 빈약해서죠 --;;

Joule 2009-02-1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전집 사실 내용이 좀 알차지요. 저도 살짝 손가락이 근질거리는데 실물이 어떨지 모르겠어요.

하이드 2009-02-17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지로는 꽤 괜찮아 보여요. 가격도 착하구요. 일단 저는 양장본인 것이 좋아요. 케이스가 통케이스가 아니라, 각각 케이스 달린거면 더 좋았겠지만요.

Joule 2009-02-1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님이 먼저 사서 인증샷 올려 주시면 그거 보고 저도. ☞☜

하이드 2009-02-17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올라갑니다. 인증샷. 기다렸어요. 함께 질러줄 사람-

카스피 2009-02-17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집을 별로 안좋아해서 4권만 가지고 있다는.....

하이드 2009-02-17 22:01   좋아요 0 | URL
저도 집에 전집..이라 할 만한건 하나도 없긴 합니다만 ^^a 요정도는 욕심 나네요.

mannerist 2009-02-17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문열"이라는 글자가 박힌 책 중 가장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1人 ㅎㅎㅎ
저거 1996년 살림 초판본으로 헌책방에서 짝 맞추는데 2년 걸렸다지요. 마지막 빠진 이빨을 제대하고 처음 간 부산 보수동 골목에서 맞췄을때의 짜릿한 기분이란!! 소인의 베스트는 "환상과 기상" -_-b

하이드 2009-02-17 22:00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덕분에 찾아 봤다가, 양장본 세트로 나온걸 알게 되었다지 -_-;;

보물선 2015-02-02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작품초이스가 죽인대요~ 갑자기 갖고 싶어졌으나, 품절. 교보문고 딱 한군데 ~ 고민중이예요.
 
셜록 홈즈 이탈리아인 비서관 새로운 셜록 홈즈 이야기 2
칼렙 카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황금가지의 '새롭게 읽는 셜록 홈즈' 시리즈는 꽤나 야심찬 기획이다. 3권까지가 근간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더 나올지는 모르겠다. 작품만으로 본다면, 인상적이지 않지만, 한 때 셜록 홈즈 좀 읽었던 독자들이 본다면, 이런저런 로망들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한 때 셜록 홈즈 좀 읽었던 독자군에 속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작가들의 오마쥬에는 손이 안 갔다. 이 기획도 알고 있었지만, 첫번째 나왔던 <셜록 홈즈의 마지막 날들>에서 구십살 먹은 약해빠진 홈즈가 나온다는 리뷰에 쉽게 외면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새삼 셜록 홈즈에 실망하고 싶지도 않고, 동화버전에서는 모르다가, 어른이 되어 알게 된 셜록 홈즈의 새로운(?) 면모에도 불구하고, 그에겐 어딘가 영웅적인 면모가 대표얼굴이지 않은가 싶다.

그의 옆에 있는 왓슨과 함께, 홈즈와 왓슨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내게 언제까지고 우려먹을 대명사와 같은 존재들이지 않은가말이다.  

무튼, 이 책을 사게 된 것은 칼렙 카의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들>이란 작품을 읽고, 꽤나 흥분하며,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찾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초창기 추리소설을 읽고 나면, 읽을 때는 뭔가 시시한걸. 이라고 생각하지만, 읽고 나면, 되새길수록 '재미있었군' 하게 된다. 왜그런지 모르겠다. 나만 그런지, 남들도 그런지.

이 책에서는 셜록 홈즈와 왓슨이 영국 여왕 암살 음모를 막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고성으로 가게 되는데, 셜록 홈즈의 형인 스파이들의 수장격(?)인 마이크로포트 홈즈가 나온다. 여러모로 홈즈보다 뛰어난 형이다. 이런! 물론, 결과적으로 추리에서는 역시 홈즈.이지만, 말이다. 
 
고성에 유령 컨셉이라- 제목인 '이탈리아 비서관'은 메리 여왕이 아끼던 이탈리아 출신 광대를 못난 남편과 수하들이 이탈리아 첩자로 몰아 잔인하게 수십번을 칼로 찔러 죽인 야사에서 온 이야기이다- 역시 셜로키언인 존 딕슨 카가 썼다면, 제대로였겠는걸. 싶었지만, 존 딕슨 카는 코난 도일의 아들인 애드리언과 함께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이라는 훌륭한 단편집을 내서, 코난 도일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살려, 셜록 홈즈와 왓슨을 되살렸으니, 뭐, 그걸로 되었다 싶기는 하다.  

셜록 홈즈의 오마주격인 책들을 읽을때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작가가 누구던 간에 성공의 척도가 '얼마나 코난 도일의 스타일을 살려 셜록 홈즈에 관한 디테일한 부분들을 정확히 많이 살려 내는가' 이다. 기괴한 소재가 갸우뚱하게 만들긴 하지만, 이 책 역시, 리서치대마왕인 칼렙 카답게 이런저런 디테일을 찾는 재미가 있다.  

간만에 홈즈에 꽂힌 나는 요즘 뜸했던 홈즈 컴플리트를 꺼내어 마음 내키는 단편들을 뒤적이면서,아, 이런 것들이 있었지. 하면서, <이탈리아 비서관>을 되새김질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mplete Sherlock Holmes (Hardcover)
Arthur Conan Doyle, Sir / doubleday / 193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Come, Watson, come! The game is afoot. Not a word! Into your clothes and come!"  

추리소설에 전혀 관심이 없는 옆집 아저씨라도, 셜록 홈즈라는 명탐정의 이름을 어디서 들어보긴 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추리소설을 읽은 건 어린 시절인데, 어린 시절 열광했던 명탐정이 탐정의 추리따위는 필요 없는 현실에 묻혀 기억창고 어딘가에서 푹푹 썩고 있었다. 요즘의 대세는 일본 추리소설이지만, 난 여전히 셜록 홈즈를 침대맡에 두고, 불면의 밤, 낯익은 이야기들을 찾아 페이지 사이를 헤매곤 한다.  

셜록 홈즈 시리즈 9권 전권(4개의 장편과 56개의 단편)을 한권에 모아 놓은 '더 컴플리트 셜록 홈즈'는 빽빽한 글씨에 천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A Study in Scarlet
The Sign of Four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Memoirs of Sherlock Holmes
The Return of Sherlock Holmes
The Hound of the Baskervilles
The Valley of Fear
His last Bow
The Case book of Sherlock Holmes 

여러가지 버전으로 읽었던 셜록홈즈를 어른이 되서 읽는 것은 새로운 기분이다. 어릴때는 홈즈가 씨니컬하고,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는 조울증 범법자라는 것은 알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원서로 읽는 것은 거기서 또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To Sherlock Holmes she is always the woman.' 은  아무래도 '셜록홈즈에게 그녀는 항상 <그여자>이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니 말이다.

몇 번인가 시리즈 첫번째인 'A Study in Scarlet'을 읽기 시작해서, 'The Valley of Fear' 까지밖에 못 읽어낸다. 아무래도 읽기 싫은 'His last Bow'가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는 끝났지만, 셜로키안들은 홈즈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는다. 셜로키안인 작가들은 홈즈와 왓슨을 데려와 창작물의 창작물을 만들고 있다.  



황금가지에서 나오는 '새로운 셜록 홈즈 이야기'도 근간인 <셜록 홈즈>(가제)를 합하면 벌써 3권째이고,
새로 나온 존 딕슨 카와 애드리언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미공개 사건집>은 그야말로 코난 도일이 살아난 것 같은 홈즈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들이 재미있는 것은 단순히 '셜록 홈즈'의 이름값이 아니라, 셜록 홈즈 시리즈에 나오는 그 많은 장치와 패턴들을 충실히 차용하였기 때문인데, 두말할 필요 없이, 원전, 오리지널에 대해 많이 알 수록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셜록 홈즈와 왓슨은 픽션 속의 인물이라기에는 너무나 리얼하게 독자들의 마음 속에 살아있다.
베이커가 221B에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홈즈에게 오는 사건의뢰(?) 편지가 도착하고 있다.  





책 뒤표지 : 221B 홈즈의 하숙집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09-02-16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두꺼운 책이군요.저는 그냥 포켓판으로 두권된것 같고 있읍니다.언제간 원서로 꼭 한번 읽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네요 ㅠ.ㅠ
 
세노 갓파의 인도 스케치 여행
세노 갓파 지음, 김이경 옮김 / 서해문집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어떤 것부터 이야기할까. 세노 갓파라는 이름은 저자의 이름이다.(실명인지는 모르겠으나, 만화이름 같기도 하고, 요괴이름 같기도 한 머리에 쏙 들어오는 이름임에는 분명) 그는 그래픽을 전공하고, 독학으로 무대미술가가 되어 지금은 그 분야의 거장이 되어 있다고 한다. 이 책과 같은 독특한 세밀화와 간결한 문체의 에세이스트로도 유명하다. 

서점에서 처음 봤을때, 강렬한 컬러와 표지의 세밀화, 길쭉한 판형이 눈에 확 들어온다. 길쭉한 판형의 책이 눈에는 띄어도, 보통은 읽기 불편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렇지가 않다. 종이는 얄팍하니 넘기는 맛이 있으며, 겉표지는 하드커버로 책을 받치고 읽을때 중심을 잡아준다. 중간중간 세밀화가 많고, 한장에 걸친 그림도 많은데, 책이 잘 넘어가고, 잘 펴져줘서, 읽는데 편했다. 사소하지만, 책 읽는 즐거움 중 하나 아니겠는가. 저자가 해외출판에 까다롭다고 하는데, 그런 저자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보았다.  

이 책은 '인도'에 대한 책이다.
보통 여행서라하면, 실질적인'정보'를 얻거나, 역사 , 정치, 문화적 배경을 공부하거나, 현지의 느낌을 잘 전해주는 생생한 글을 보기 마련이다. 이 모든 것을 다 갖춘 여행서는 여행서 꽤나 보는 나로서도 본 적도 없고, 기대하지도 않았다. 세노 갓파의 <인도 스케치 여행>은 내가 한 권의 여행서에서 기대하지 않는 여러가지를 다 담고 있다. 이 책이 20년전에 나온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마, 그 곳이 '인도'여서 더 그렇겠지만, 여전히 생생하며, 여행 가이드북으로도 손색이 없다.   

책에 나오는 글의 80% 정도는 문화와 역사적 배경, 유적지에 대한 글이다. 이를테면, '18세기 중반까지 이 지방을 지배하고 있던 와디야르 왕가는 가신이었던 하이드라 알리에 의해 무너지고 왕권을 빼앗겨 버렸다. 알리의 자식인 티푸 술탄이란 남자도 용맹하고 정치력이 있었던지, 광대한 요새도시를 세우고 점점 영토 확장을 꾀했다. 그러나 강대한 이웃 나라 하이드라바드와 마라타와의 전투에다가...' 이런 식으로 말이다. 신화적 배경과 건축에 대한 글들은 이전 앙코르와트에 갔을 때 힌두신화와 건축에 대한 글들을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되어, 비교적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지만, 위와 같은 글들이 80%라면, 읽어내기 힘들까 생각들지도 모른다. 나머지 10%는 현지인들과 '모든 다양함이 혼재되는 그것이 인도다'로 함축되는 인도에 대한 이야기.나머지 10%를 유머섞인 자학 정도로 보면 되는데, 이 것들이 적절히 분배되어, 꽤나 단숨에 재미나게 읽어 버렸다. 매 페이지에 나오는 세밀화를 보는 것 역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이고 말이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나의 '가고 싶은 나라' 리스트 저 아래에 '인도'와 '중국'이 있다. 힘들고, 불편하고, 더럽고, 위험할 것 같아서인데.. 이 책을 읽으니, '조금'은 가고 싶어졌다.  

* 마하자라는 '왕'

이런 정도의 세밀화를 앞에 두게 되면, 나같은 덤벙이는 십자수 이불을 앞에 둔 기분이 되어 버리고 말아 땀이 삐질삐질 난다.
저자의 세밀화에 대한 강박은 대단하여, 창문 하나하나까지도 그대로 그려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세노 갓파는 자신이 묶는 호텔방 역시 세밀화로 그리는데, 가격, 방번호, 온도 등의 정보는 물론이고, 방에 있는 세세한 소품까지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그려낸다. 흑백인점을 감안하여, 색상까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적어주고 있다.
그의 그림은 여행지에서도 인기가 좋아, 거리의 예술가로 치켜세워지는가 하면, 방값을 디스카운트 받기도 하고, 방이 없어도, 내주게 만드는 인기있는 그림이다.  

'방그림은 어느 호텔에서나 흥미를 끈다. 어디서나 공통된 반응은 룸서비스를 하는 사람은 자신이 담당하는 방이 정확히 그려지는 걸 재미있어 하며 "앗! 여기 전화가 그려져 있다!" 하고 기뻐한다. 매니저급의 사람들은 다른 호텔 방과 열심히 비교해 본다." 

이 책에서는 아무래도  관광안내 책자에도 나와 있다는 '레이크 팰리스' 호텔이 가장 궁금했다. 그 외에는 하우스보트. 호수 위에 떠 있는 호텔들.

인도에서는 기차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중요한 교통수단이라고 하는데, 1등급에서 3등급까지, 각각의 등급은 또 냉방칸, 침대칸, 냉방 없는 칸 등으로 나누어져서 가장 저렴한 자리와 가장 비싼 자리가 열배까지 차이난다고 한다. 기차 여행을 할 때에는 줄자를 꺼내들고, 앉은 칸의 의자의 높이, 길이, 넓이부터 시작해서, 그 칸의 모든 것!을 줄자로 재어 수치를 내고, 역시 '세밀하게' 그려 넣는 것이 취미이다. 그 외에 차장의 복장이라던가, 조식에 나오는 것들고 가격들. 즉, 이치는 여행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을 '그림'으로 담고자 하고, '글'로 상호보완하고 있다.

쉰의 나이에 젊은이, 아니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여행하는 저자의 여행을 보는 것은 즐겁다. 인도라는 곳은 궁합이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세노 갓파와 인도의 궁합은 꽤나 좋아 보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ppie 2009-02-1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명이랄까, 아명은 하지메예요. :] [소년 H]의 H가 하지메의 이니셜이고요. 그런데 데뷔 후에 갓파라는 이름이 너무 유명해져서 이름을 갓파로 변경했다고...그러니 이제는 '본명' 세노 갓파인 거죠. ^^; 역시 하이드님 말씀대로 정말 머리에 쏙 들어오는 이름이라 이렇게 된 거겠죠.

하이드 2009-02-17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렇군요. 그의 무대미술가로서의 모습도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