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을 마치고 종일반 선생님과 한의원까지 걸어내려와 한 시간쯤 기다렸다가 집으로 오는 날이 종종 있다.

그런데 하루는 좌변기가 아닌 화장실에서 쪼그리고 앉아 오줌을 누다가 그만 옷을 적시고 말았다.

그 날 따라 타이트 치마를 입고 있었던 것이 또 화근이었다.

그래도 쉬 하다가 옷을 버렸다며 간호사 아줌마에게 이러더란다.

" 수건을 두르면 되겠어요."

금요일마다 일주일 동안 유치원에서 썼던 수건을 세탁해보내라고 넣어보내시는데

시영언니한테 선물받은 파란 미피 수건이 미니의 미니스커트가 된 것이다.

클립 두 개로 양쪽 옆구리를 고정하니 언뜻 보면 못 알아볼 정도로 그럴 듯 했다.

다행히도 금요일이었기에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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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7-0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모습 사진으로 보여주셨으면 얼마나 예쁘고, 앙증맞아 보였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miony 2007-07-09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쉽네요^^;;

2007-07-19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엄청 다정한 척 하는 부자

아빠 품에 안길 때는 주로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좋아하는데...- 시소, 천장으로 던져올려주기

웬일로 가만있을까 했더니 젓가락을 관찰하는 중인가?

 젓가락 보이 - 그래도 요즘은 젓가락에 덜 집착한다.

 아빠랑 동생만 올려주면 섭섭하니까 누나도 한 장!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앉은 모습이 엄마 마음에 든다.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사다리도 같이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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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7-07-09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수민이 사진 넘 멋지다^^ 그리고 테민이는 넘 판박이야. 완전 총각이 되었어^^

miony 2007-07-1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각은 총각인데 아직 젖 먹고, 기저귀 차는 총각이란다.^^

살구꽃 2007-07-19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정한 부자이기도 하고 판박이 부자이기도 하다...어쩜...ㅋㅋ

알맹이 2007-07-2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민이랑 아빠랑 너무 똑같다. 헉.. 그리고 동감의숙? 저기 너무 좋다.
 



 상추꽃 - 한 포기에서 올라온건데 마치 꽃다발 같다.

 가지 첫 열매

 첫 피망

 첫 토마토

상추, 피망, 토마토, 고추, 호박, 오이, 당귀가 심어져 있는 밭을 수민이는 무척 사랑한다.

5년 동안 쓰레기장으로 방치되어 있다가 올 봄에 청소를 하고 밭을 만들었더니 오시는 손님 손을 이끌고 가 가장 먼저 이것저것 설명을 곁들여가며 자랑을 한다.

이렇게 좋아할 줄은 미처 몰랐다.

요즘엔 조롱조롱 매달린 열매를 따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기열매일 때부터 고대하고 있다가 누나열매쯤 크면 이제 따면 안되냐고 조르면서 엄마열매가 되기를 기다린다.

너덜이는 아랫동네보다 선선해서 옥수수가 잘 자라지 않고 열매도 적은데 옥수수가 어서 맺혀서 쪄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아빠랑 고추와 상추따기

노랑,보라,초록을 거쳐 지금은 갈색이 된 솔방울

 화단에 핀 처음 본 꽃 - 이름이 뭘까?

 위에서 본 모습

 향 연기가 보인다. 가끔 피우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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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9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ony 2009-09-15 11:29   좋아요 0 | URL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 비린내가 난다고 해서 어성초라고 불린나네.

알맹이 2007-07-23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지막 사진 작품 사진이네

가시장미 2009-04-22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 저도 현호와 자연속에서 사는 풍경을 꿈꾸곤해요. 정말 부지런하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 같지만, 할수만 있다면 해보고 싶어요. 대신 많은 걸 버리고, 마음도 많이 비우고, 그래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자신 없네요.. ^^;;

예안 2009-05-23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yean_onasis 네이버 블로그로 마지막 향 사진 좀 퍼갈게요:)
미리 허락을 얻고 데려가야 하는데 허락 받고 난 뒤면 분명 안 가져갈 것같아서;ㅁ;
부득이하게 사후에 말씀드립니다.
출처 명시 하겠습니다. 혹 원하시지 않으시면 말씀 주세요;ㅁ;
 

 납량특집^^. 뭘 찍은 것인지 모르겠다.

 자기작품을 직접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찰칵!

 태민 발 특별출연

 이불의 꽃무늬 프린트

 수첩은 엄마건데 팔뚝은 아빠팔뚝?!

 아빠 휴대폰

 널부러진 채 정리 안된 옷가지

동물이 뭐냐길래 숨을 쉬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이고

식물은 숨은 쉬지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고 했더니 한참을 따진다.

바람이 불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뿌리는 움직일 수 없다고 했더니 개미가 뿌리 위에 올라가서 콩콩 뛰면 움직이기도 한단다.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 말싸움에서 엄마가 밀리려고 한다.

식물도 음식을 먹어야 살아가죠? 라고 묻는다.

토마토를 따 먹고 남은 꼭지를 거름되게 화단에 버리라고 했더니

거름이 뭐냐고 해서 식물도 영양분이 필요한데 뿌리로 흙 속에 있는물과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거름은 그런 영양분이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더니

<영양가가 많으니 이 음식을 먹으라>는 엄마의 관용구가 떠오른 모양이다.

요즘 살아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를 조금씩 느끼고 있는 듯 하다.

며칠 전에 암 투병과 간호로 점철된 결혼생활도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젊은 아내를 먼저 보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너는 내 운명>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함께 봤다.

(모처럼 낮잠을 잤다고는 하지만 밤 1시가 가까운 시간에 말똥말똥한 눈을 뜨고 끝까지..)

혼자 남은 남편이 지리산 자락에서 흑염소 몇 마리를 기르며 아내가 바라던 꽃밭을 가꾸는 모습이 마지막 장면이었다.

- 엄마, 아까 그 언니는 죽었대? 그래서 혼자 산대?

- 응.

- 그 언니는 아이도 못 낳고 죽었대?

- 그래.

- 아이를 하나도 못 낳고 죽었대?

- 하나도 못 낳고 죽었단다.

- 그럼 저 아저씨는 쓸쓸하겠다... 그래도 괜찮아.  아까 검은 양이 있었잖아!

아이와 염소가 혼자 남은 이를 위로하리라고 생각하다니

엄마 짐작보다 딸은 더 자라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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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9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ony 2007-07-2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니 갤러리에 올린 사진은 모두 수민이가 찍은 것들만 모아 놓은 것이야. 엄마휴대폰으로 심심할 때..
 

 




 

나는 해사 생도라는 표현을 썼는데 어디서 들었는지 군인언니라고 한다.

무척이나, 엄청, 너무너무 수줍어하면서 찍었는데 표정을 보니 혹시 무서워한건가?

5월에는 주최하는 기관별로 녹차축제가 여러번 있어서 녹차따고 덖는 체험하는 사람들도 많이 온다.

시간 여유가 있는 경우엔 자기가 일 년 마실 녹차를 만들어 가는 사람도 있다.

해사 다우회 생도들 스무남은 사람이 동감의숙에서 하루 밤을 지냈는데

하아얀 제복에 하아얀 구두, 007가방을 들고와서 갈 때는 쓰레기까지 챙겨갔다.

어젯 밤 미뤄두었던 글을 두 시간에 걸쳐서 열심히 올렸는데 컴퓨터가 골골하더니 모두 날아갔다.흑 흐~윽! ㅠ.ㅠ

오기가 생겨서 두 달 만에 휴대폰에 있는 사진을 모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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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9 19: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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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