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특집^^. 뭘 찍은 것인지 모르겠다.
자기작품을 직접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찰칵!
태민 발 특별출연
이불의 꽃무늬 프린트
수첩은 엄마건데 팔뚝은 아빠팔뚝?!
아빠 휴대폰
널부러진 채 정리 안된 옷가지
동물이 뭐냐길래 숨을 쉬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이고
식물은 숨은 쉬지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고 했더니 한참을 따진다.
바람이 불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뿌리는 움직일 수 없다고 했더니 개미가 뿌리 위에 올라가서 콩콩 뛰면 움직이기도 한단다.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 말싸움에서 엄마가 밀리려고 한다.
식물도 음식을 먹어야 살아가죠? 라고 묻는다.
토마토를 따 먹고 남은 꼭지를 거름되게 화단에 버리라고 했더니
거름이 뭐냐고 해서 식물도 영양분이 필요한데 뿌리로 흙 속에 있는물과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거름은 그런 영양분이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더니
<영양가가 많으니 이 음식을 먹으라>는 엄마의 관용구가 떠오른 모양이다.
요즘 살아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를 조금씩 느끼고 있는 듯 하다.
며칠 전에 암 투병과 간호로 점철된 결혼생활도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젊은 아내를 먼저 보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너는 내 운명>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함께 봤다.
(모처럼 낮잠을 잤다고는 하지만 밤 1시가 가까운 시간에 말똥말똥한 눈을 뜨고 끝까지..)
혼자 남은 남편이 지리산 자락에서 흑염소 몇 마리를 기르며 아내가 바라던 꽃밭을 가꾸는 모습이 마지막 장면이었다.
- 엄마, 아까 그 언니는 죽었대? 그래서 혼자 산대?
- 응.
- 그 언니는 아이도 못 낳고 죽었대?
- 그래.
- 아이를 하나도 못 낳고 죽었대?
- 하나도 못 낳고 죽었단다.
- 그럼 저 아저씨는 쓸쓸하겠다... 그래도 괜찮아. 아까 검은 양이 있었잖아!
아이와 염소가 혼자 남은 이를 위로하리라고 생각하다니
엄마 짐작보다 딸은 더 자라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