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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한글 가나다 - 한 번만 보면 술술 익히는, 초등 1학년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고인돌 그림책 3
정낙묵 글, 이제호 그림, 이주영 감수 / 고인돌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한글보다 영어에 관심 있는 젊은 엄마들이 더 많다.
인터넷 모임을 하더라도 한글보다야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곳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그러니 물 건너 온, 셀 수도 없이 많은 책들을 두고 어느것이 좋으니 나쁘니를 따지기도 힘들다.
그러나 한글을 배우는 것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한글이야 특별히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깨우치겠거니 해서 그런지 영어와는 사뭇 다르게 대한다.
영어는 남의 나라 말이니 정말 배워야만 알게 되는 것이고
한글이야 여기저기서 주워 듣기도 하고 어딜가도 배울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하다.
일부러 데리고 앉아서 가르치지 않더라도
아이 손이 닿기 쉬운 곳에 있는듯 없는듯 항상 놓여 있는 것이 한글을 가르치기 위한 책이다.
<냠냠 한글 가나다>가 눈길을 끈다.
애지중지 보관하는 책이 아니라 집안에 그냥 뒹굴며 돌아다녀도 별로 안타깝지 않은 책이다.
여러가지 책 속에 섞여 있어도 표지만으로도 꼭 집어 낼 수있는 독특한 색감이 좋다.
알록달록한 사탕같기도 하고, 꼭 색동저고리를 보는 것같은 느낌이다.
커다란 항아리 속에서 개미들이 자음 하나와 모음 하나를 들고 나온다.
이녀석들이 만나서 글자 하나를 만들게 되는데
그 글자들이 들어가는 예문을 통해 아이들이 입에 익히게 된다.
운율을 맞춘듯 재밌고 쉬운 글자들이 쉽게 입에서 나온다.
' 사각사각 , 사과는 맛있어'
'나비야, 나비야, 나랑 같이 놀자'
'바람개비 돌려보자. 바람소리 윙윙윙' 등등 아이들이 입을 오물거리며 따라한다.
또한 세밀화와 개미 캐릭터가 한 공간에 있어 다양한 느낌을 가질수 있어 심심하지 않다.
마지막 페이지엔 '책걸이'를 하듯 농악놀이가 한판 신나게 벌어지는 그림으로 마무리된다.
개미들이 하나하나 상모를 돌리며 노는 모습을 보니
글자를 알게된 기쁨을 이렇게 나타낸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외국그림책에 더 쉽게 손에 닿는 요즘 아이들에게
한글의 색깔과 향이 물씬 풍기는 삽화가 있어 이 책이 더 소중하다.
'한글은 모든 사람이 쉽게 깨우쳐 날로 씀에 편하고자 할 따름이니라'ㅡ세종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