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을 마치고 종일반 선생님과 한의원까지 걸어내려와 한 시간쯤 기다렸다가 집으로 오는 날이 종종 있다.
그런데 하루는 좌변기가 아닌 화장실에서 쪼그리고 앉아 오줌을 누다가 그만 옷을 적시고 말았다.
그 날 따라 타이트 치마를 입고 있었던 것이 또 화근이었다.
그래도 쉬 하다가 옷을 버렸다며 간호사 아줌마에게 이러더란다.
" 수건을 두르면 되겠어요."
금요일마다 일주일 동안 유치원에서 썼던 수건을 세탁해보내라고 넣어보내시는데
시영언니한테 선물받은 파란 미피 수건이 미니의 미니스커트가 된 것이다.
클립 두 개로 양쪽 옆구리를 고정하니 언뜻 보면 못 알아볼 정도로 그럴 듯 했다.
다행히도 금요일이었기에 망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