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드라마를 보던 미니가 새아빠가 뭐냐고 묻는다.

그래서 부부가 살다보면 뜻이 맞지 않아서 이혼을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재혼을 하기도 한다고 장황한 설명을 한 후에

만약에 엄마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 그 남자가 새아빠가 된다고 얘기해 주었다.

"응, 그러니까 그 사람이 새아빠고 엄마한테만 친자식이 되는거지?

아빠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면 그 여자가 새엄마가 되고 아빠한테만 친자식이 되는거고!"

요즘 새롭게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도 많고 새아빠 새엄마와 생활하는 아이들이 많은데다

여러 드라마에도 이런 상황이 자주 등장하다보니

미니처럼 어린 아이들도 그 상황을 이렇게 순식간에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게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친자식이란 말은 어디서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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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랑주 2008-04-1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민이가 정말 이해가 빠른것 같아요~ 글이 올라오길 눈이 빠지게 기다렸는데! 드디어

순오기 2008-04-20 0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자식?ㅎㅎㅎ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난감한 시대에요! ㅠㅠ
 

일요일 구례장에 가서 주중에 예정된 소풍 도시락 재료를 사왔다.

미니에게 김밥 싸줄까, 유부초밥 싸줄까 물었더니 어찌나 단호하게 유부초밥을 싸 달라고 하던지

속으로 쾌재를 불렀으나 평소에 여러가지 재료 넣은 김밥 한 번 싸 먹자고도 하는터라

좀 의아하게 생각하며 그냥 김밥재료까지 다 사기로 했다.

과일은 잘 먹이지도 않는 참외인데 엄마를 닮아서 그걸 고집했다.

소풍을 가면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기로 했다면서

참외를 깎아서 속을 빼내고 도시락에 담아 달라고 당부를 했다.

서연이 언니는 사탕 4개를 가지고 온다고 했고 용국이 오빠는 김밥을 싸오기로 했는데

자기는 용국이 오빠가 너무 싫어서 용국이 오빠와 똑같은 것은 절대 가지고 가기 싫으니

꼭 유부초밥을 싸 달라고 한다.( - 그런 사연이 있을 줄이야.ㅋㅋ)

그런데 밤에 태민이 그 조그만 눈이 야채칸 맨 뒤에 넣어둔 초밥 봉지를 발견하고

당장 내놓으라고 칭얼거리고 떼를 썼다.

이건 누나 도시락 싸갈거라서 안 된다고 하니 역시나 울고 소리치고 물건 던지고...

미니는 결연한 태도로 무어라 외치길래 태민이한테 그러는 줄 알았더니 나한테 하는 소리다.

자기는 도시락 안 싸가도 되고 참외만 하나 싸가면 되니까

어린 동생을 울리지 말고 초밥을 싸주라는 것이다.

하루종일 배고파서 어떻게 할거냐고 소풍가는 날은 도시락을 싸 가야 된다고 했지만

" 소풍가서 하룻밤 자고 오냐? 그것도 아니면서! 어린동생 울리지 말고 어서 줘!!!"

라는 성화에 못 이겨 한밤중에 유부초밥을 싸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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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4-16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을 사랑하는 미니의 마음이 헤아릴 수 없이 예쁜데요.

조선인 2008-04-1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누나에요. ㅋㅋㅋ

솔랑주 2008-04-1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미니가 다 큰 것 같아요

미설 2008-04-17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민이도 그 순간 초밥이 무척 먹고 싶었나 부다 ㅋㅋㅋ (불순한 생각으로 무장한 이 이모를 용서해^^)

miony 2008-04-18 14:58   좋아요 0 | URL
어찌 그리 나하고 똑같은 불순한 생각이 들었는지? ㅎㅎ

2008-04-19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엄마, 나는 그 분이 왠지 좀 싫더라!

- 아니, 왜? 여러가지 도와주시고 참 좋은 분인데..

- 응, 얼굴이 좀 못 생겼잖아!

 

이모의 블로그에 올라온 배우 이범수가 열창하는 모습을 보고

- 엄마는 저 사람이 멋있어?

-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 안 멋있어. 나는 1학년 선생님이 멋있더라.

(1학년 선생님은 갓 결혼하신 안경 낀 남선생님이다.)

- 유치원 어린이들 사진 찍어주셨다는 오빠같은 선생님은?

- 응, 그 선생님은 안 멋있고 1학년 선생님이 좋아.

(아직 미혼이신 6학년 남선생님은 얼굴에 여전히 여드름이 남아 있는 탓일까?)

 

그런데 요즘 열심히 보는 프로그램 태극천자문에 미니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니

미니에게 듣기론 이름이 '피'란다.

"파란 머리가 뾰죽한 저 사람이 피야!"

라는 외침을 듣고 얼른 돌아보아도 매번 제대로 볼 기회가 없어서 검색을 했지만

여기서도 뒤에서 바라보는 모습이다.

 

 

 

 

요즘 이런 미니의 모습을 보면 얼마 전 장난감 기타를 열심히 치며 노래하고나서

" 그런데 왜 수컷이 안 오는거지?" 라며 웃던 일이 생각난다.

베짱이 수컷이 노래를 불러서 암컷을 부른다는 얘기를 듣고 하는 말인가보다.

외모보다는 사람의 진심을 제대로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지니길 기대하기엔

미니는 아직 너무 어린걸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외모도 마음도 고루 갖춘 사람이면 좋겠지만

세상만사 내가 바라는대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더 많으니

미니가 다 자라서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만날 때는 그런 혜안을 갖게 되길 두 손 모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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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랑주 2008-04-10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니 진짜 너무 보고싶다 ~ 보고싶다고 전해주세요~

소나무집 2008-04-1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거 어른들도 잘 못하잖아요.
미니가 솔직해서 더 예쁜 걸요.

miony 2008-04-25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날 선물로 태극천자문 4권을 샀는데 알고보니 이름이 핀이다.
 

국화 꽃이 같이 나오게 하려면 휴대폰을 옆으로 돌려서 찍으라는 미니의 코치에 따라 나온 사진.



 

지난 2월 초순 설 쇠러 간 할머니 댁에서 한껏 포즈를 취한 미니 (뒤쪽에 국화화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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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3-1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든 국화라도 꽃이 예쁜 건 미니도 아나 보네요.

2008-03-19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5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화개장터 앞 다리를 건너면 구례와 광양이 서로 이마를 맞대고 있다.

섬진강 하류로 내려가면 광양 다압인데 요즘 매화가 만개하여 온통 꽃천지다.

이 곳에 자리잡고 5년만에 처음으로 꽃이 가득한 매화마을에 다녀왔다.

새벽 6시 반에 두드려 깨워짐 당한 엄마와 잠든 상태에서 옷 갈아입혀진 아이들은

왜 하필이면 오늘 가야되느냐, 잠옷 입고 더 자고 싶다는 미니의 대성통곡과 더불어 출발하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엄마 마음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낮에 가든지 아님 혼자 다녀오든지 하면서 툴툴댔다.

그러나 섬진강을 배경으로 섬진강변에 흐드러진 매화를 보며 달리다보니

어느 새 잠도 달아나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미니는 앉아있을 기운도 없다면서 엄마다리를 베고 누워 있었는데 오히려 꽃이 더 잘 보였다고 한다.

여러 해 전 드라마 허준과 함께 뜬 청매실농장에서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였다.

차에서 내리자 춥다고 온갖 인상 찌푸리며 오들거리던 미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온갖 포즈로 사진찍는 일이 만족스러운 나머지 이리저리 폴짝거리고 뛰어다녔다.

아빠는 아이들 사진 찍어주는 일에 전혀 무관심한 엄마에게 핀잔을 줘 가며 카메라를 챙겼는데

그 멋진 카메라로 찍은 열 너댓 장의 사진은 언제 세상의 빛을 볼지 알 수 없고

언제나처럼 엄마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만 몇 장 올린다.

아뭏든 한 사람이 부지런을 떤 덕분에 모처럼 상쾌한 아침이었다.

  

멀리 보이는 섬진강과 지리산                        접사에 실패한 매화^^;;


  


  

나름대로 새로운 포즈에 도전하는 미니

 


오르내리는 한 시간 내내 아빠 엄마 번갈아 안겨 있었던 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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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3-18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진강에가서 꽃구경하고 오셨군요.
꽃도 예쁘지만
매화보다 미니의 드레스가 화려해서 눈길이 더 가네요.

알맹이 2008-03-1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다~!! 미니 빨강머리 앤 같아 ㅋㅋ

솔랑주 2008-03-2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이 너무 커서 수민이가 더 커 보여요 ~

빨강머리앤 같다고 하시니 정말 그런것 같아요 ㅋㅋ

2008-03-25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