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식구들과 같이 탄 불편한 차 안에서도 책을 덮지 못했어요! 그만큼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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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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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십이국기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읽고 싶어도 절판으로 구하질 못해서 읽지 못했던 그 책. 외전격인 마성의 아이만 읽었다. 그것도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아무튼 이번에 엘릭시르에서 완전판 십이국기를 선보인다. 사전 서평단을 신청해 놓고 심장이 콩닥콩닥. 300부만 특별 제작된 한정판을 만날 수 있다는 소리에 발이 동동.

 

요코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일로 시공간을 초월해 다른 세계에서 눈을 뜨게 된다. 자신을 이쪽 세계로 데려온 금발의 게이키를 찾지만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다. 낯선 곳에 홀로 던져진 요코. 이곳으로 오기 전 게이키가 전해준 칼 한 자루와 자신의 몸에 빙의된 조유라는 괴물만 옆에 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단순하다. 시공간을 초월해 낯선 곳에 체류하게 된 요코가 게이키를 찾아 여행(?)을 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 한마디로 요코의 험난한 로드무비로 보면 되겠다. 십이국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판타지 요소를 적절하게 섞어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 되었다. 신화에서만 접하던 기린이나, 요마, 반인반수 등이 등장해 이야기의 흥미 요소는 더해진다. 험난한 여정을 하면서 점점 성장해가는 요코의 모습도 흥미롭고. 중후반까지 이어지는 반복적인 패턴은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겠으나 이것은 거대한 서막의 첫 시작일 뿐이다.

 

요코가 게이키와 함께 이 곳으로 오게 된 이유가 후반부 막바지에 가서야 밝혀진다. 게이키 본인의 입을 통해 들은 건 아니었지만 뜻밖의 이야기에 요코의 여정이 앞으로 얼마나 고단하고 힘겨울지 예상이 된다고 할까. 물론 그게 전부가 아니겠지. ‘십이국기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 얼마나 넓은지 벌써 귀가 닳도록 들었으니까. 2부의 주인공인 흑기린 다이키도 아직 못 만났고.

 

워낙 유명했던 작품이라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던 것 같다. 판타지와 별로 친하지 못해서 걱정도 살짝 했는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고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히더라. 소문만 무성하던 작품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구할 수 없어서 애태우던 시간이 참 야속해진다. 방대한 세계관을 전부 이해하기엔 아직 무리가 따른다. 이제 전채요리를 한 숟갈 떴다고 생각한다. 본격적인 메인 요리가 나오기까지 아직 멀었다. 길고 긴 여정을 시작했으니 완결까지 무탈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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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즈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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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낯선 병원이었다. 사라진 두 명의 요원을 찾기 위해 아이다호 주 에이워드 파인즈라는 마을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에단. 정신을 차려보니 크게 다쳐 병원 침대에 누워있다. 가지고 있던 소지품도 없어지고 기억은 통째로 사라졌다. 아픈 몸을 끌고 병원을 나와 마을을 돌아다니기 시작하는 에단은 마을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들어간 술집에서 만난 종업원이 건넨 쪽지 하나. 에단은 쪽지에 적힌 주소를 찾아갔지만 그곳에서 발견된 것은 처참한 몰골의 사라진 요원이었다.

 

에단은 미국 연방수사국에 소속된 비밀요원이다.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인데 돈도 없고 몸은 심하게 다쳤고 기억도 없다. 차츰 기억이 회복되지만 낯선 파인즈에서 집으로 돌아가기가 수월하지 않다. 연방수사국의 요원을 만나주지 않는 마을의 보안관, 언제든지 도움을 청하라던 사라진 술집 종업원, 에단을 치료하려는 병원의 직원들. 마을 사람들의 정체도 의문투성이다. 에단은 과연 파인즈를 떠나 사랑하는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3부작의 시작이다. 낯선 곳에서 눈을 뜬 에단을 주인공으로 3부작씩이나 되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궁금해졌다. 3부작 정도면 쉽게 끝내지 못할 이야기라는 것이니까. 초반에는 에단의 사라진 기억 쫓기에만 매달렸는데 중반을 넘어서고 결말에 가보니 이건 이 이야기의 아주 작은 틈을 엿본 것에 불과했다. 이걸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 초반의 분위기와 너무 틀려지는 마지막은 어안이 벙벙할 정도. 어느 것을 감히 상상도, 예상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니까.

 

결말을 빼놓고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지 싶다. 얼얼한 뒤통수에 정신이 번쩍 든다. 굳이 장르를 구분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마을, 파인즈의 매력은 상당하다. 뒤가 궁금해지는 이야기라는 것은 바로 파인즈같은 소설을 두고 하는 얘기다. 미드로 제작될 예정이기도 하고, 거대한 3부작의 시작을 알렸으니 곧 시리즈의 2부도 나오지 않을까. 이 궁금증을 얼른 해소될 2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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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연인 스토리콜렉터 25
알렉산데르 쇠데르베리 지음, 이원열 옮김 / 북로드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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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을 등에 업고 스웨덴 최고의 소설이라며 광고하는 책들에 낚이기가 여러 번.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밀레니엄시리즈였기에 기대했던 마음은 늘 실망으로 되돌아왔다. 스웨덴에서 2012년도에 출간되었다던 악명 높은 연인도 역시나 밀레니엄을 등에 업었다. 그래서 솔직히 걱정도 했다. 이제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소설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은 밀레니엄이라 또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그런 걱정. 그래도 소피 브링크만’ 3부작 시리즈의 시작을 외면할 순 없더라. 새로운 작가와의 만남은 늘 기대감과 설렘을 동반하니까.

 

소피는 간호사로 일하는 병원에서 환자 엑토르와 살짝 설레는 교감을 나누게 된다. 남편이 죽고 홀로 아들을 키워오며 바쁘게 살아온 소피는 엑토르에게서 느껴지는 호감이 나쁘지만은 않다. 하지만 엑토르는 구스만파라는 조직의 두목이다. 마약밀매와 돈세탁을 주로 하는 갱조직. 엑토르의 비밀을 모르는 소피는 그와의 개인적인 만남을 선뜻 허락하는데...

 

구닐라 스트란드베리가 이끄는 국립범죄센터 특별 수사팀에 소속된 라르스 빙에. 라르스는 구닐라의 명령을 받아 엑토르에 접근하기 위해 소피를 감시하게 된다. 일거수 일투족 그녀의 뒤를 바짝 쫓으며 엑토르의 흔적을 찾으려 하지만 소피에게 이상한 끌림을 느끼게 되는 라르스. 어느새 그녀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져간다.

 

등장인물이 좀 많다. 책 지면을 할애한 친절한 인물소개에 출판사의 배려가 세심하다고 느꼈으나, 없으면 안 될 정도로 관계도가 복잡하다. 따로 메모장에 정리해가며 읽을 정도. 게다가 스웨덴 특유의 이름들이 낯설기도 했고. 크게 소피와 라르스, 소피의 옛사랑이었던 옌스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핵심 인물들이다. 3부작의 시작이라 그런지 앞으로 끌어나가야 할 이야기의 장치들을 배치하느라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처럼 보인다. 생각보다 더디고 느리게 읽혀서 일주일 내내 붙잡고 있었다는 사실.

 

등장인물 대부분이 추악한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정의를 수호하는 경찰조차도 탐욕과 욕망에 눈이 멀어 점점 변해 가는데 그 모습이 미래의 소피가 아닐까 조금 걱정된다. 아들을 다치게 하고 자신을 공포에 떨게 만든 존재들에게 복수심을 품었다면 가능한 이야기니까. 구스만파와 한케파, 두 조직간의 암투에 어쩌다 휩쓸리게 된 소피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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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외전 : 마음의 칼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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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외전을 본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두 번째 외전이 나왔다. 재미를 떠나 마구마구 솟아나는 동료애 때문에 향수와 추억에 젖어 즐겁게 보았던 기억에 두 번째 외전도 너무 반가웠다. 그 시절에 퇴마록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 ^.^

 

너무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줄거리나 내용이 희미하다. 희미하다 못해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외전을 접하면서 보니 옛 기억을 따라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또 워낙 방대한 세계관을 갖고 있던터라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래도 잊어지지 않은 인물은 더러 있었으니 이만하면 선방한 것 같다. 아무튼 두 번째 외전에서는 보고 싶었던 연희를 만나서 너무 좋았다. 짧게 등장하고 말았지만 괜히 눈길 한 번씩 더 가는 캐릭터여서 이렇게라도 볼 수 있으니 즐겁기만 하더라. 굉장히 오랜만에 만난 동네 언니 같은 느낌? 연희뿐만 아니라 준후나 현암, 박신부, 승희까지 모든 인물들이 그렇지만...

 

첫 번째 외전에서는 이들의 정말 소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였다면 이번 외전은 실린 편수는 많지 않아도 현암의 활약을 볼 수 있었던 게 제일 큰 수확이었다. 퇴마록 대장정의 마지막이었던 말세편 이후의 이야기도 실려 있어서 반가운 마음은 배가 되더라. 그 시절 말세편이 끝나고 허전하고 헛헛한 마음에 한동안 많이 아쉬웠었다.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지 완전히 끝나버린 이야기에 확인할 길이 없어서 더 그랬는데 그렇게 허전했던 마음에게 이번 외전의 끝은 작은 선물처럼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첫 번째 외전도 그랬지만 솔직히 재미의 유무는 잘 모르겠다. 어느새 불끈 생기는 동료애 때문에 의리로 봤는데 이 시간이 즐거웠던 건 그 시절 추억 한 자락에 대한 아련함에 기껍게 읽지 않았나 싶다. 새롭게 퇴마록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외전도 새롭게 다가가겠지. 하지만 나처럼 퇴마록을 추억할 수 있는 사람들에겐 의리로라도 봐야하는 게 이 외전이라고 생각한다. 어느새 애틋해진 마음에 엄마 미소는 절로 지어지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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