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연인 스토리콜렉터 25
알렉산데르 쇠데르베리 지음, 이원열 옮김 / 북로드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그동안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을 등에 업고 스웨덴 최고의 소설이라며 광고하는 책들에 낚이기가 여러 번.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밀레니엄시리즈였기에 기대했던 마음은 늘 실망으로 되돌아왔다. 스웨덴에서 2012년도에 출간되었다던 악명 높은 연인도 역시나 밀레니엄을 등에 업었다. 그래서 솔직히 걱정도 했다. 이제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소설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은 밀레니엄이라 또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그런 걱정. 그래도 소피 브링크만’ 3부작 시리즈의 시작을 외면할 순 없더라. 새로운 작가와의 만남은 늘 기대감과 설렘을 동반하니까.

 

소피는 간호사로 일하는 병원에서 환자 엑토르와 살짝 설레는 교감을 나누게 된다. 남편이 죽고 홀로 아들을 키워오며 바쁘게 살아온 소피는 엑토르에게서 느껴지는 호감이 나쁘지만은 않다. 하지만 엑토르는 구스만파라는 조직의 두목이다. 마약밀매와 돈세탁을 주로 하는 갱조직. 엑토르의 비밀을 모르는 소피는 그와의 개인적인 만남을 선뜻 허락하는데...

 

구닐라 스트란드베리가 이끄는 국립범죄센터 특별 수사팀에 소속된 라르스 빙에. 라르스는 구닐라의 명령을 받아 엑토르에 접근하기 위해 소피를 감시하게 된다. 일거수 일투족 그녀의 뒤를 바짝 쫓으며 엑토르의 흔적을 찾으려 하지만 소피에게 이상한 끌림을 느끼게 되는 라르스. 어느새 그녀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져간다.

 

등장인물이 좀 많다. 책 지면을 할애한 친절한 인물소개에 출판사의 배려가 세심하다고 느꼈으나, 없으면 안 될 정도로 관계도가 복잡하다. 따로 메모장에 정리해가며 읽을 정도. 게다가 스웨덴 특유의 이름들이 낯설기도 했고. 크게 소피와 라르스, 소피의 옛사랑이었던 옌스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핵심 인물들이다. 3부작의 시작이라 그런지 앞으로 끌어나가야 할 이야기의 장치들을 배치하느라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처럼 보인다. 생각보다 더디고 느리게 읽혀서 일주일 내내 붙잡고 있었다는 사실.

 

등장인물 대부분이 추악한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정의를 수호하는 경찰조차도 탐욕과 욕망에 눈이 멀어 점점 변해 가는데 그 모습이 미래의 소피가 아닐까 조금 걱정된다. 아들을 다치게 하고 자신을 공포에 떨게 만든 존재들에게 복수심을 품었다면 가능한 이야기니까. 구스만파와 한케파, 두 조직간의 암투에 어쩌다 휩쓸리게 된 소피의 행보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