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외전 : 마음의 칼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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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외전을 본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두 번째 외전이 나왔다. 재미를 떠나 마구마구 솟아나는 동료애 때문에 향수와 추억에 젖어 즐겁게 보았던 기억에 두 번째 외전도 너무 반가웠다. 그 시절에 퇴마록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 ^.^

 

너무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줄거리나 내용이 희미하다. 희미하다 못해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외전을 접하면서 보니 옛 기억을 따라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또 워낙 방대한 세계관을 갖고 있던터라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래도 잊어지지 않은 인물은 더러 있었으니 이만하면 선방한 것 같다. 아무튼 두 번째 외전에서는 보고 싶었던 연희를 만나서 너무 좋았다. 짧게 등장하고 말았지만 괜히 눈길 한 번씩 더 가는 캐릭터여서 이렇게라도 볼 수 있으니 즐겁기만 하더라. 굉장히 오랜만에 만난 동네 언니 같은 느낌? 연희뿐만 아니라 준후나 현암, 박신부, 승희까지 모든 인물들이 그렇지만...

 

첫 번째 외전에서는 이들의 정말 소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였다면 이번 외전은 실린 편수는 많지 않아도 현암의 활약을 볼 수 있었던 게 제일 큰 수확이었다. 퇴마록 대장정의 마지막이었던 말세편 이후의 이야기도 실려 있어서 반가운 마음은 배가 되더라. 그 시절 말세편이 끝나고 허전하고 헛헛한 마음에 한동안 많이 아쉬웠었다.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지 완전히 끝나버린 이야기에 확인할 길이 없어서 더 그랬는데 그렇게 허전했던 마음에게 이번 외전의 끝은 작은 선물처럼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첫 번째 외전도 그랬지만 솔직히 재미의 유무는 잘 모르겠다. 어느새 불끈 생기는 동료애 때문에 의리로 봤는데 이 시간이 즐거웠던 건 그 시절 추억 한 자락에 대한 아련함에 기껍게 읽지 않았나 싶다. 새롭게 퇴마록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외전도 새롭게 다가가겠지. 하지만 나처럼 퇴마록을 추억할 수 있는 사람들에겐 의리로라도 봐야하는 게 이 외전이라고 생각한다. 어느새 애틋해진 마음에 엄마 미소는 절로 지어지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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