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 네가 내게로 왔다
소담길 지음 / 신영미디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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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강박 증세가 있는 유안. 남친과의 이별 후 1.

사촌 언니의 충고로 혼자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유안이 자신의 모든 것을 두고 오기로 한 곳은 인도네시아의 코타키나발루였다.

그 곳에서 만난 한 남자.

느물대며 다가온 남자와의 하룻밤.

눈을 떠 보니 침대에 유안 혼자 덩그러니 남았다.

 

아무래도 이 소설의 치명적인 단점은 설정이었던 것 같다.

여행에서 만난 남자와의 로맨스, 여자들이 꿈에 그리는 판타지 중에 하나다.

초반, 코타키나발루에서의 꿈같던 시간들이 현실로 돌아오면서 느껴지던 정체모를 느낌.

클리셰라고 해도 납득하기 힘든 식상한 에피소드들.

출장요리와 장미 꽃다발이 웬 말이냐!!!!! 이런! 코타!!

여행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남자의 정체는 재벌 3.

오글거려 손발의 안녕이 문득 궁금해지는 남주, 민재 씨의 대사들. 이런! 키타!!

느물도 좋고, 능글도 좋고, 여유도 좋고, 장난도 좋지만,

버터도 적당히 버무려야 제 맛인데 과유불급. 이런! 발루!!

 

문장력 좋다. 완급조절도 괜찮았고.

진지한 분위기에 지나치게 가벼운 설정 때문에 있던 점수마저 없어질 판.

분위기는 애잔+잔잔인데, 설정이 달달코믹러브였나 보다.

장점이 분명,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데 단점에 가려져 빛을 못 본 케이스.

아쉽다.

 

그래도 차기작이 기대되는 작가에 리스트 업.

 

두 눈 부릅뜨고 지켜 보겠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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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관계
서정윤 지음 / 스칼렛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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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을 따라 산()에 올랐던 인영과 정한. 그들의 첫 만남이었다. 그들은 사돈이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인영에게는 언니의 상견례 자리였고 성한에게는 동생의 상견례 자리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미묘하게 끌리는 감정을 애써 갈무리했다. 그 후 1년 사이 사돈의 관계는 처참히 깨져버렸다.

 

일 때문에 들른 백화점에서 우연히 성한과 마주한 인영. 뜻 모를 성한의 제안을 받아들인 인영은 마지막 저녁식사 후 성한에게서 봉투를 하나 받는다. 봉투 안에 있던 건 호텔 룸 키. 성한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달은 인영은 불같이 화를 내며 호텔을 벗어나지만 크기를 불려가는 이상한 끌림에 그를 찾아 다시 호텔로 돌아간다.

 

서로의 집안에 상처가 되었던 이혼이 인영과 정한에게는 족쇄가 되어 이들을 옭아매었다. 이제는 아무런 상관없는 남인데도 불구하고 생채기로만 남은 집안의 이혼 때문에 성한과 인영은 서로에게 강렬하게 끌리면서도 조심스러웠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임을 둘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죄책감 속에서 어렵게 서로를 받아들인다. 과거 사돈이었던 불편한 관계로 시작된 사랑. 위태롭기만 한 사랑이 깨질까 봐 감히 사랑한다는 고백도 못하는 성한과 인영. 하지만 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사랑 그깟 게 대체 뭐라고. 그냥 마음 편하게 사랑하게 해주면 안 되냐고 기도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들의 정해진 미래가 짠하고 짠해서 한숨이 폭폭 내쉬어진다. 마음껏 사랑하지도, 곁에 있어주지도 못하는 허울뿐인 사랑. 그렇게 아플 수가 없다. 시계 대신 시간을 묻고 싶었다던 성한의 마음이 너무 사무치더라.

 

19금을 달고 나온 소설이다. 마음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이들이 서로를 확인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초반에 등장하는 장소불문의 씬들이 아니었나 싶다. 이렇게라도 서로를 소유해야만 죄책감 속에서 잠시라도 살 것 같았으니까. 결말까지 불안하게 만들던 이들의 미래에 마음속은 꽤나 불편했지만 그 불편함을 감수했던 만큼의 보상은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좀 미묘하던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궁금하게 만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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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사랑은 아무도 모르게 꽃핀다
하정우 지음 / 가하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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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를 맡았던 버스회사의 피해자에게 닥친 상황이 안타까워 작은 도움을 준 희은. 변호사로서 직업윤리에 반한 일로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선협이 꼬투리를 잡아 협박을 한다. 자신과 열 번의 밤을 보내달라는 협박이 정말 이상하지만 자신의 직업을 지키기 위해 선협의 제안에 응하기로 한다. 선협의 협박으로 시작된 열 번의 밤. 어느새 희은은 즐기고 있었고 선협을 마음에 담아버렸다.

 

선협은 지안과 같은 로펌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조사원이다. 나이는 희은보다 어리지만 타인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기도 하고, 반듯한 이미지의 선협은 무엇보다 조사원이라는 직업에 더 없이 훌륭하게 맡은 일처리가 깔끔하다. 갖고 있는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가늠이 되지 않아 정체가 의심스러울 정도. 희은은 그런 모습의 선협을 알고 있었는데 밤에 만나는 선협은 낯설기 그지없다.

 

열 번의 밤. 선협은 희은만을 위해 존재하는 남자 같다. 쓰고 있던 가면을 훌훌 벗은 듯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그의 모습에 희은은 절정만을 향해 내달린다. 밤은 오롯이 그들의 것이었고, 쾌락과 뜨거운 체온만이 존재하는 이들의 밤. 열 번의 밤에 뜨거운 열기로 피어나는 사랑이 선협과 희은을 거세게 흔들어 댄다.

 

역시 남자는 연하남이 최고라고 외칠지도 모른다. 애초에 별 다른 정보 없이 연하남이라는 키워드에 혹해 읽기 시작했다. (연하남 좋아합니다... >_< 깨알 같은 취향 어필!!) 체력이면 체력, 테크닉이면 테크닉. 무엇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이 남자. 조금 거슬리는 게 있다면 선협의 정체랄까. 그것 또한 퐁퐁 샘솟는 애정으로 봐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렇다고 선협의 매력만이 전부인 이야기가 아니다. 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리드도 할 줄 아는 그녀, 희은! 화끈하고 멋지다!! ㅋㅋㅋ

 

강렬하고 후끈한 분위기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뜨겁던 분위기가 중반 이후 잠시 사그라져도 처음의 열기가 식은 건 아니라 뭉근한 열기에도 책장은 쉬이 넘어간다. 씬만 난무하는 19금이 아닌 희은만을 바라보는 여주바라기 선협이 있어 조금 더 특별해진 19금이 아니었나 싶다. 정말 오랜만에 읽은 19금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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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어필 드라마
김나혜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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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앞에서 우연히 만나 인사만 나눴는데 결혼 스캔들이 터졌다. 잘생긴 외모와 출중한 연기로 톱 배우 반열에 오른 인하와 CF로 인지도를 높이며 이제 연기를 시작한 신인 배우 혜원의 모습이 찍힌 사진 한 장에 온 나라가 들썩인다. 그것도 그럴 것이 최근 민감하게 날이 서 있는 대중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분명 있었고 해프닝이라 웃으며 넘어갈 사안이 되지 못함을 인하는 깨닫는다. 거기에 혜원의 엄마는 강압적으로 결혼을 몰아 세웠고 인하와 혜원은 그렇게 연애 없이 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발등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한 결혼이었다. 우연히 만나면 인사만 나눌 정도의 아주 얇은 친분의 선후배 사이였던 인하와 혜원.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감행한 결혼이었지만 어느새 둘은 서로를 곁에 두고 사랑하게 되었다. 결혼 이후 연예 활동을 접었던 혜원과 바쁜 일상을 지내던 인하에게 드라마 섭외가 들어온다. 이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된 이들. 거짓으로 시작된 부부 사이에 아무리 드라마라도 이혼이라니 가당키나 한 일인가.

 

책 소개를 보고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전개를 보인다. 사랑 없는 강제 결혼을 하게 된 두 배우가 이혼 소재의 드라마를 찍으며 없던 사랑이 솔솔 생기는 그런 이야기를 기대했었다. 처음에는 그랬다. 역시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거라고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에 잠시 당황. 달달하기만 한 인하와 혜원의 결혼생활은 고저 없이 평화롭다. 같이 드라마를 찍으며 생기는 에피소드들도 소소하다. 소소하기 보다는 있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라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야기들만 있다고 해야 하나. 가끔 인하가 혜원을 향해 드러내는 소유욕 가득한 에피소드들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부족하지 않지만 그것 외에는 조금 심심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선 결혼 후 연애라는 키워드에 이만큼 어울리는 이야기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서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소재에 특별한 양념이 없어서 그런 것도 같고. 기대만큼, 생각만큼 아니었지만 달달한 이들의 결혼생활을 엿보는 재미는 쏠쏠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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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우리는 누군가의 별이 되고, 그리하여 우리는 누군가의 꽃이 된다
요셉 지음 / 도서출판 오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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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는지도 몰랐던 짝사랑. 매화는 친구인 도연을 짝사랑했다. 15년이라는 시간동안 친구라는 경계선 안에만 머물렀다. 도연의 친한 친구라는 자리라도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감정을 속였다.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 한 자락 내비칠 용기도 없었다. 그게 어쩌면 부질없는 욕심이었는지도 모른다. 힘들게 지켜온 짝사랑이었던 만큼 15년의 마침표를 찍기로 결심한 지금이 오히려 덤덤하고 담담하다.

 

32살의 도연. 홍여사는 불안했던 자신 결혼생활 때문에 도연에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결혼을 바랬다. 연애는 했지만 사랑을 불신했던 도연은 엄마의 등살에 매화에게 위장연애를 제안한다. 매화는 15년의 짝사랑을 그만두기로 한 지금, 더 이상 타오를 것도 없는 지금이 도연의 제안을 받아들이기에 딱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도연은 타인과의 관계에선 예만한 감각을 세우며 친한 듯 친하지 않은 듯 선을 그었다. 그런 그가 절친인 준혁과 매화 앞에서는 무장해제가 되었다. 되지도 않는 소유욕을 드러내며 준혁을 집착했고 매화에게는 한 없이 다정하게 굴었다. 내 사람이라는 이유로 도연은 매화에게 과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쩌면 그게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도연은 몰랐을 거다. 자신의 감정을. 같이 지낸 시간이 얼마인데 그것도 몰랐냐고 도연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애처로운 짝사랑을 하고 있던 매화가 덜 안쓰러운 것도 다정한 도연 때문이 아니었을까.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온 도연. 매화를 아프게 하고 시리게 했던 시간들에 대한 보상은 아마 확실히 할 거라고 믿는다. ^.^

 

요셉. 나에게는 좀 특별한 작가다. <포식자의 다섯 번째 손가락>으로 처음 만났지만 불호를 외쳤었다. 250쪽짜리의 중편이었지만 400쪽짜리 책만큼 진한 농도의 여운을 남겼던 <문은 열리는 순간>으로 작가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별그꽃을 읽은 지금 읽다 덮은 <포식자의 다섯 번째 손가락>이 간절해진다. 다시 볼 수 있을지 요원한 지금, 참 슬프다.

 

각설하고, 나에게는 특별한 작가인 만큼 특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사랑의 시작점은 분명 달랐지만 결승점이 같아지는 순간, 재미와 만족도는 배가 되었다. 씁쓸하면서도 단내 나는 이 글에 충만해지는 것도 다 그래서다. 묵직한 여운에 몸이 달아 절판 책을 찾아 헤매게 되는 아주 나쁜 부작용이 생기지만 말이다. ㅋㅋㅋㅋ

 

 

p.240

증명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내 사랑은 숭고하지 않아. 네 마음만 얻고 싶은 게 아니야. 네 전부를 원해. 어떻게 사랑인 줄 알게 되었느냐고 물었지?”

내가 나를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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