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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즈 ㅣ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1124/pimg_7883271081103782.jpg)
눈을 뜨니 낯선 병원이었다. 사라진 두 명의 요원을 찾기 위해 아이다호 주 에이워드 파인즈라는 마을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에단. 정신을 차려보니 크게 다쳐 병원 침대에 누워있다. 가지고 있던 소지품도 없어지고 기억은 통째로 사라졌다. 아픈 몸을 끌고 병원을 나와 마을을 돌아다니기 시작하는 에단은 마을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들어간 술집에서 만난 종업원이 건넨 쪽지 하나. 에단은 쪽지에 적힌 주소를 찾아갔지만 그곳에서 발견된 것은 처참한 몰골의 사라진 요원이었다.
에단은 미국 연방수사국에 소속된 비밀요원이다.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인데 돈도 없고 몸은 심하게 다쳤고 기억도 없다. 차츰 기억이 회복되지만 낯선 파인즈에서 집으로 돌아가기가 수월하지 않다. 연방수사국의 요원을 만나주지 않는 마을의 보안관, 언제든지 도움을 청하라던 사라진 술집 종업원, 에단을 치료하려는 병원의 직원들. 마을 사람들의 정체도 의문투성이다. 에단은 과연 파인즈를 떠나 사랑하는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3부작의 시작이다. 낯선 곳에서 눈을 뜬 에단을 주인공으로 3부작씩이나 되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궁금해졌다. 3부작 정도면 쉽게 끝내지 못할 이야기라는 것이니까. 초반에는 에단의 사라진 기억 쫓기에만 매달렸는데 중반을 넘어서고 결말에 가보니 이건 이 이야기의 아주 작은 틈을 엿본 것에 불과했다. 이걸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 초반의 분위기와 너무 틀려지는 마지막은 어안이 벙벙할 정도. 어느 것을 감히 상상도, 예상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니까.
결말을 빼놓고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지 싶다. 얼얼한 뒤통수에 정신이 번쩍 든다. 굳이 장르를 구분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마을, 파인즈의 매력은 상당하다. 뒤가 궁금해지는 이야기라는 것은 바로 ‘파인즈’같은 소설을 두고 하는 얘기다. 미드로 제작될 예정이기도 하고, 거대한 3부작의 시작을 알렸으니 곧 시리즈의 2부도 나오지 않을까. 이 궁금증을 얼른 해소될 2부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