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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군도 세트 - 전6권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김학수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반가운 출간 소식이었다.
말로만 들었던 정말 유명한 책이었으니까.
결제로 이어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결국 나에게 온 책은 상처 가득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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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본이 터진 채 왔다.
포장은 허술했고, 박스는 찢어졌다.
뽁뽁이 한 장 둘러져 있지 않은 박스본.
공기 주머니 몇 개 가지고 이 박스본이 험한 배송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터진 박스야 허술한 포장과 배송중의 실수로 치고 분노의 100자평과 교환으로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책을 받고 난 다음날인 오늘.
속상한 마음에 치우지도 않고 뚜껑을 열어둔 채 거실 바닥에 두고 출근을 했는데...
퇴근하고 집에 와 보니 뚜껑이 떨어져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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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지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근하고 와서 책 보자마자 웃으면서 찍은 사진이다.
이게 정가 59,800원짜리 책의 박스 퀄리티라고? 정말? 진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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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박스 뚜껑 부분의 두 줄 본드. 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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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로 마감한 어이없는 뚜껑 자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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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한쪽이 터졌지만 책을 꺼내기도 넣기도 힘들다.
한 권씩 박스에 꽂다 보면 사진처럼 한 권이 툭 튀어 나오게 되는 불상사가 생긴다.
박스를 뒤집어서 살짝 흔들어 전 권 빼고 넣어야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야 아름다운 박스본.
뚜껑 떨어진 박스는 의미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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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한 쪽이 아무리 터졌다고 해도 사이즈가 맞지 않아 이렇게 벌어지는 박스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누가 기획을 했든, 누가 만들었든.
'수용소군도'라는 이 책에, 정가 59,800원이라는 이 가격에, 이 따위 허접한 품질의 박스는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주 오랜 세월 책 출간을 바라 왔던 독자들이 정녕 호구로 보이는지?
'한정판'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나온 '수용소군도'의 박스.
시쳇말로 진심 개빡친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