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a4 - You And Others
베가4 (Vega4)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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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Beautiful'이 흔해빠지지만 들을수록 기분 좋은 문장이라면, vaga4가 부른 Life Is Beautiful은 노래까지 좋다. 그레이 아나토미에 수록된 곡이라고 하는데, 현재까지 나온 시즌을 모두 보았지만 너무나도 많은 노래가 나온터라 알 수 없었고, 정신을 제대로 차리기 힘든 시간인 해 뜨기 전의 새벽에 항상 랩탑을 켜서 듣는 UK 컴필레이션 앨범에 들어 있는 이 곡을 듣고 하루를 시작하다가 본격적으로 이들의 지금까지 나온 하나 밖에 없는 앨범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부족한 영어때문에 모든 곡들의 가사를 음미할 수는 없으나, vega4 곡들의 특징인 희망과 아름다움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beautiful이라는 단어가 가사에 많은 이유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는 바로 vega4가 영국에서 결성되었지만 멤버들의 국적이 매우 다양하여 타지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소외감과 고립이 곡에 온전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요즘 꽂힌 곡은 Bullets인데 들으면 왠지 눈물이 왈칵 흐를 정도로 북받친다.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이 보물같은 11개의 곡. 락을 좋아하는 이라면, 설령 좋아하지 않더라도 거부감없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도 매력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가득차 있으니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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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모면 굴욕예방 영어상식 99
이상빈.이브 로스만 샤인 지음 / 잉크(위즈덤하우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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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비단 그 언어만 배우는게 아닌 문화와 관습도 함께 배우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실용성보다는 학문적인 목적에 가깝기 때문에 그저 영어단어장 하나 사서 죽도록 외우고 시험치고 잊어버리니 그나마 머릿속에 남아 있던 단어들은 외국인 앞에서면 홀랑 증발해버리기 십상이다. 그런건 차치하고 일단 알고 있는 단어들을 끄집어내서 용기 있게 외국인 앞에서 말한다고해도 단어의 제대로 된 뜻과 활용법을 몰라서 외국인을 당혹케 하기 십상이다.

나도 몰랐던 이 당혹스러운 쓰임새를 바로 잡고자 나온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감탄을 연발하며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직 내가 알고 있던 콩글리쉬를 외국인 앞에서 써 본적이 없었음에 다행을 느꼈기 때문이다. 가령 한국에서 배운대로 play가 '놀다'라는 하나의 뜻만으로도 play with라는 말을 거리낌없이 쓴다면 성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의 당당한 쓰임에 외국인의 당혹스러움보다도 더 나아가 국가를 망신 시키는 지경에 이를것이다. 이 경우 hang out을 써야 한다는 것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알고 있을까.

이 외에도 아주 셀 수 없을 정도로 잘못된 영어 쓰임이 무수히 많다. 이 책의 시즌2가 나올정도면 영어를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정도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따로 메모를 해서 문장을 통째로 외우고 있다. 아쉽게도 CD나 테이프가 제공되지 않아서 알맞은 억양으로 구사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 아쉬움만 제외한다면 정말 강추에 앞서 필독이라고 내세우고 싶은 책이다. 요컨대 이 책은 영어를 배우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이 성문이나 맨투맨처럼 꼭 읽어야 하는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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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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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뭘 말하자는건가. 젊은날의 특권, 젊은날의 실패, 그럼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그 패기? 그 흔해빠진 주제를 말하자는건가? 그렇다면 좀 더 통속적이면서도 속보이게 나갈 수도 있을것을 오쿠다 히데오는 아주 그저 밋밋하게 혹은 미지근하게 표현해버렸다. 일본 땅 어딘가에 붙어있는 볼 것 없는 촌도시 나고야에서 태어나서 자란 주인공 히사오는 재수생의 신분으로 도쿄에 상경하게 된다. 그 후,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고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어지기 시작하자 학교를 중퇴하고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말단사원으로서 남들보다 조금 일찍 사회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그 후 그가 30대가 되기까지의 1년씩의 이야기가 연작 형식으로 되어 있다. 마치 한 사람의 20대 인생을 그저 브리핑하듯 그렇게 말이다. 

결국 히사오의 20대는 실패와 성공이라고 확연히 구분하기에는 너무나도 평탄하다. 그저 아침에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양복입은 샐리리맨이 그 양복을 입기까지의 표준적인 과정과 무엇이 다르냐는 말이다. 요즘이야 학사를 따지 못한 채 히사오처럼 프리랜서로 성공하는 케이스를 보는게 쉽지는 않기에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오히려 히사오는 실패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더욱 어울리지 않는다. 진정한 20대 때 실패를 경험해 본 이들을 농락할 정도이다. 그저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어져서 학교를 그만 두었다는 것, 따지고 보면 이것 하나밖에는 실패로 내세울 것 밖에는 없어보인다.

그래서 이 책은 한마디로 한 20대 청년의 아주 평탄하고 무난한 성공 이야기로 요약해도 무리가 없어보인다. 또 작가는 히사오의 20대 시대의 8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 일본의 굵직굵직한 80년대를 대표할만한 소재를 많이 등장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인이 아니거나 일본에 좀처럼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그저 팔랑팔랑 그런게 있구나라는 심정으로 가볍게 지나칠 수 있을테지만, 이 책의 묘미는 바로 이런 80년대의 향수를 우리 모두 추억해보자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쉽게도 팔랑팔랑 넘겨버린 나같은 독자는 책의 전부를 완전히 소화해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내가 일본인이었어도 86년에 태어난터라 소용 없을테지만.) 그러나 문득 2000년대의 20대의 위치에 있는 나를 서른쯤이 되었을 때는 그 10년 동안을 어떻게 회상하 수 있을까라는 흥미로운 궁금증이 생겨버렸다. 지금은 그저 조금은 따분하고 막막하고 관심없는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어쩌면 이런 태도가 20대의 나를 떠올렸을 때 아쉬움으로 남지는 않을까?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배우고 터득한다면 그 과정이 때로는 힘들겠지만, 내 기억 속에는 더 없는 나만의 보물같은 20대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

누구에게나 20대는 정말 빛나는 청춘이다. 지금의 내가 10대 때의 나를 떠올렸을 때의 그 단순하고 그리 밝지 않은 기억들은 20대에 모두 보상받아야하지 않을까. 아, 그런데 그런 내가 지금은 뭘하고 있느냐는 말이다. 벌써 24살을 석 달도 채 남겨놓지 않는 내가 지금의 이 빛나는 시간들을 왜 이리도 재미없게 보내고 있는지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 더 늦었다고 생각하기 전에 당장 나만의 소중한 20대의 보물을 만들어야겠다. 그게 실패이든 성공이든, 그 자체로서 빛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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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Powter - Daniel Powter
다니엘 파우터 (Daniel Powter) 노래 / 워너뮤직(WEA)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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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오롯이 무언가에 집중하고 잃어버린 자유를 씁쓸히 그리며 가로등 아래를 걸어갈 때 들었던 그 'Bad Day'. 내 마음을 달래준 이 곡이 없었더라면 나의 쓸쓸함은 그 무엇도 대신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Bad Day 외에도 Free Loop, Gimme gets high 등 정말 주옥같은 곡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앨범 말고 내가 항상 듣는 Repackage 앨범은 1번 트랙에 Love you lately가 들어있어서 모두 11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왜 알라딘에서는 안 파는지 이해가 좀 안된다만 Love you lately는 그닥 좋아하는 곡이 아닌터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긴하다.

이 특유의 보이스를 어디에 비유할 수 있을까. 거부감 느껴지지 않는 고음부터 중저음까지 모든 음을 골고루 오가면서 감성을 움직이는 싱어 Daniel Powter. 올 여름 내내 내 귓가에 들려준 그 보이스가 쌀쌀한 이 가을에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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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ㅣ 클래식 보물창고 43
생 텍쥐페리 지음, 이효숙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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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 있다. 알고 있다. 이미 내가 충분히 어른이 되었음을. 완전히 탐욕스럽고 숫자에 울고 웃는 그런 어른이 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조금씩 지구의 보통 어른들이 밟는 그 과정을 나도 흐트러짐 없이 밟아가고 있다. 한때는 가끔 이런 나를 스스로 바라볼 때 느끼는 이 감정이 스스로를 부끄럽게 하고 괴롭게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와 같은 많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나보다 더 충실히 어른이 되는 과정을 잘 헤쳐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고 그들의 뒤를 쫓거나 혹은 그 보다 더 앞서가야 하니까. 순수와 진정한 우정 따위를 생각하기에 세상은 그런 여유를 허락할 만큼 관대하지 않음을 하루하루 느끼고 있다.

그런 내가 지금 이 책을 들고 한 장씩 읽어나가며 어린왕자를 보며 느끼는 그 감정이란. 실로 오랜만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고 해야 할까. 심지어 가슴이 먹먹해지며 꽉 쥐어짜는 듯한 아픔까지 느껴졌다. 나이가 들수록 느낄 수 없었던 낯설어지는 그 감정을 너무나도 오랜만에 느낀 것이다. 한 때나마 이런 감상에 빠져 든 적이 많았지만, 요즘의 난 나를 틀 속에 가둬놓고 쳇바퀴 돌리는 햄스터처럼 일부러 그렇게 바쁘게 만들고 있다. 괜한 감상에 빠져서 시간 낭비 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 얼마나 냉혹한 삶인가. 그러나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한 말일까?

무언가를 길들이고 그 존재로 하여금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친구를 사고 팔 수 있는 곳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테니 그 길들임의 과정이란 그만큼 얼마나 소중하고도 기쁘고 또 때로는 애틋하며 때로는 슬프고 괴롭기도 한 그런 과정일까. 그것이야말로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수많은 것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 내가 길들인 것들, 또 나를 길들인 것들을 생각해본다. 나에게 특별히 다가온 그런 것들을 나는 얼마나 무심히 지나쳤을까. 좀 더 좋은 것, 좀 더 높은 것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등한시 했을까. 소소한 기쁨을 느껴본지가 언제일까. 

진정한 어른같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내게 어린왕자가 던져준 것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다가왔다.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건만, 이 세상에 당당해질 수 있기 위해 다시 익숙해진 딱딱한 내 심장을 지금처럼 따뜻하게 녹여주기 위해서 어린왕자를 앞으로도 수 없이 만나야 할 것 같다.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인간다움을 놓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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