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시간 속으로 떠나는 베이징 뒷골목 이야기
소주영.박미애 지음 / 넥서스BOOKS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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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은 도시중의 하나가 바로 베이징이다. 올림픽 이후로 베이징만의 색이 많이 퇴색되고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많이 개발한 아쉬움이 있지만 여전히 내게는 흥미로운 곳이다. 무엇보다도 길가에 쭉 늘어선 포장마차에서 파는 음식은 어떤지 가장 체험해보고 싶다. 

이 책은 중국에서 10년째 살고 있는 부부가 블로그에 올린 베이징에 관한 여러 사진과 설명을 엮은 책이다. 책 제목만 보고 뒷골목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 뿐만 아니라 베이징의 다양한 모습을 많이 담았다. 그러나 베이징의 역사를 비롯해서 고찰할 거리보다는 가벼운 단상과 사진으로 채워져 있어서 많이 아쉬웠다. 기피하고픈 책들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책이다. 이런 것들은 굳이 책으로 엮지 않아도 인터넷만 찾아보면 금방 다 나온다. 몇 년 전에는 확실히 지금보다 이런 블로거들이 많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10년 넘게 살고 있는 부부에게서 고작 이런 책 밖에 나오지 못하다니.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말이다.  

베이징의 먹거리와 여러 관광명소 그리고 베이징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대충이나마 체험해볼 수 있어서 베이징에 대한 허기는 조금 채워진 듯 하다. 책이 출간된지 시간이 많이 지난터라 지금의 베이징은 또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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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CEO 특강 - 도전하는 젊은이 EBS CEO 특강 1
『EBS CEO 특강』제작팀 지음 / 마리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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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CEO 특강2>를 작년에 읽고 아직도 그 주옥같은 메세지들이 내 가슴을 움켜쥐고 있다. 당연히 1편도 읽어봐야 된다는 생각에 늦게나마 이 책을 들었다. 무엇보다도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젊음과 도전 그리고 열정의 불가분의 관계가 어떻게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 산 증인들이 알려주기 때문이다. 안철수를 비롯해서 9명의 대한민국 CEO들이 젊은 층에게 전해주는 메세지들은 사실 특별할 것 없고 다 비슷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내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열정, 도전 그리고 앞으로 더욱 절실해질 수 밖에 없는 창의성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는 덕목이 아닌 하나의 필수요건이 되었다. 그러고보면 참으로 우리 세대가 불쌍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절대적으로 풍요로워진 대신 상대적인 박탈감은 훨씬 쉽게 느끼게 되고 조금만 정체되어도 금방 도태되어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터뷰 한 CEO들 중에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지금의 위치에 오른 사람도 있겠지만, 시대적 상황과 접목해보았을 때 지금의 우리 세대만큼 조바심내며 열정적이고 도전적이며 소위 말하는 스펙에 집착해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한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이게 바로 88만원 세대의 비애인 것이다. 한 CEO는 이 책에서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 되는 시대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상위 클래스에 편입되기 위해 노력하라고 하는데 참 씁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양극화에 대한 고민과 타파보다는 너무나도 자본주의적인 시각으로 현 세태를 받아들이고 활용하라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영하는 사람다운 발상이긴 하지만 책을 읽으며 어딘가 찜찜한 느낌은 마음 한 구석에서 떠나지 않는다.  

가장 마지막 챕터의 유앤 파트너즈 대표이사 유순신의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대한 노하우는 특히 취업준비생에게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러나 결국은 1학년 때부터 대외활동과 스펙을 올려서 자기소개서에 쓸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로 귀결된다. 힘들지만 또 아주 희망이 없지도 않은 게 취업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고, 인재인 척 하는 인재가 아닌 진정한 인재가 무엇인지 알았다. 그래서 이 시대의 인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 이 책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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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마지막 낙원 - 아프리카 오카방고 이야기 어린이 환경 다큐멘터리
박복용 사진, 김용안 글, 백남원 그림, 김광근 사진 / 시공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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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환경스페셜의 오카방고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다. 시공사 주니어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책인데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좋은게 아니라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오카방고이지만 이 얇은 책 한 권으로 누구나 오카방고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현장에서 찍은 멋진 사진들과 여러 동물들에 대한 소개가 친근하고 잘 표현된만큼 지금의 오카방고의 위기에 대해서 더욱 심각성이 절실해졌다. 

환경오염의 영향이 지구 반대편에 서식하는 동물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고, 앙골라, 나미비아 그리고 보츠와나 세 나라의 오카방고를 둘러싼 물싸움 또한 오카방고의 원래 모습을 해치고 있다고 한다. 결국은 모든 것이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심각성을 알까. 나 또한 환경에 대해서는 무지할 뿐만 아니라 관심이 없었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더 하기에 책을 덮는 그 순간, 더 이상 예전의 무지한 내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오카방고가 지구의 마지막 낙원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그곳이지만 이제 내 마음 한 구석에 늘 간직하고 아낌없이 보듬어주어야 할 곳으로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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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
나폴레온 힐 지음, 남문희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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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과 내용이 어딘가 완벽히 매치가 안 되는 듯한 느낌에다가 제목도 참 마음에 안든다. 그야말로 자기계발서의 표준적인 제목인데다가 명령체의 문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자기계발서라고 자랑이라고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이 미국에서는 꽤 유명한지 몰라도 사실 읽어보면 한때 출판시장을 뒤흔들정도로 인기있었던 <시크릿>과 다를 바 없다. '원하면 이루어지리라' 결국은 이 메세지이다.  

사회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했다. 고용자로서 고용주에게 자신을 일꾼으로 선택함은 탁월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이 '보상을 생각하지말고 일하라'인데, 정말 이것이야말로 부르주아의 프롤레탈리아에 대한 완연한 착취의 합리성을 보여주는게 아니고 무엇이랴. 지금과 같은 취업난에 아마 많은 구직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다들 이런 정신으로 고무되어 있을수도 있겠다.  

이 책에서 말하는 '부'는 물질적인 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신적인 안정과 봉사로 인한 타인과의 소통이 물질적인 부 못지 않게 인생에서 큰 의미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유일하게 이점은 인생을 좀 더 오래 살아보고 나보다 좀 더 성공적으로 살아 본 사람의 지혜라고 생각하고 가슴 깊이 새겼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니 거의 다 내가 인생에서 추구하는 방향과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이 아마도 나의 혼란스러운 인생관을 확고하게 심어준 책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신념'에 대한 부분엔 공감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스스로도 신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항상 생각하지만 그 어떤 흔들림에도 꺾이지 않을 정도의 확고한 신념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명상을 통한 신념 새기기를 실천해야 할 시기인지도 모르겠다.  

제목도 마음에 안들고 여느 자기계발서와 다를 바 없는 내용이었기에 실망스럽지만, 이를 상업적인 수단으로서만 생각하지 않고 '지혜'로 생각한다면 그리 나쁘지는 않은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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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조 - 성공한 여자를 만든 남자의 비결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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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내조 잘하는 부인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외조 잘하는 남편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아마도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유교 문화 때문에 외조를 잘한다라는게 어딘지 모르게 공처가 인상을 주기 때문인 듯 싶다. 이 책에서도 외조 잘하는 한국 남자는 요나라 황후를 보필한 한덕양 밖에는 없었다. 참 씁쓸한 현실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존 레논부터 아웅 산 수치의 남편이었던 마이클 아리스까지 총 열일곱명의 외조 잘 한 남자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각 주제별로 나누어서 소개해주는데 간혹 이 외조와 어울리지 않은 커플이 나와서 의아하기도 했다. 가령 범려와 부차의 경우 외조보다는 절세미녀를 내세워서 나라를 지키고자 한 남자와 그 미녀에 빠져서 나라를 지키지 못한 왕의 이야기에 외조라는 단어가 들어갈 틈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랑과 애틋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텐데 말이다. 또 마치 잡지처럼 각 인물을 소개한 후 별점을 매기는게 황당했다. 마치 결혼정보회사의 리스트를 보는 것 마냥 외모, 성격, 사회적 지위 등을 왜 별 다섯을 만점으로 매기는걸까. 저자의 의도가 궁금하다. 무엇보다도 장애가 있는 인물의 약점에 그 장애를 스스럼 없이 언급했다는 점에 대해서 불쾌함과 황당함이 교차했다. 이 책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책이지 잡지책이 아닐텐데 말이다.  

그러나 세상에 이렇게 이상적인 커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성공의 시너지 효과에 있어서 반려자의 영향이 얼마나 막중한지 알았다. 내가 하는 일을 존중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는게 쉽지는 않지만 그런 사람은 분명히 있다는 것, 그 사람을 만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저자는 충고하고 있다. 한편으로 외조보다는 내조를 더 내세우고 당연한듯 여기는 풍조가 안타깝다. 이미 시대는 변하고 여성도 나름의 꿈을 가지고 사회에 진출하는 때에 여전히 문화는 경직되어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이럴 때 결혼은 미친짓이 아니고 무엇인가 싶다.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남편을 둔다면 결혼은 더할나위 없는 축복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꼭 결혼이 미친짓만은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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