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
나폴레온 힐 지음, 남문희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제목과 내용이 어딘가 완벽히 매치가 안 되는 듯한 느낌에다가 제목도 참 마음에 안든다. 그야말로 자기계발서의 표준적인 제목인데다가 명령체의 문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자기계발서라고 자랑이라고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이 미국에서는 꽤 유명한지 몰라도 사실 읽어보면 한때 출판시장을 뒤흔들정도로 인기있었던 <시크릿>과 다를 바 없다. '원하면 이루어지리라' 결국은 이 메세지이다.  

사회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했다. 고용자로서 고용주에게 자신을 일꾼으로 선택함은 탁월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이 '보상을 생각하지말고 일하라'인데, 정말 이것이야말로 부르주아의 프롤레탈리아에 대한 완연한 착취의 합리성을 보여주는게 아니고 무엇이랴. 지금과 같은 취업난에 아마 많은 구직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다들 이런 정신으로 고무되어 있을수도 있겠다.  

이 책에서 말하는 '부'는 물질적인 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신적인 안정과 봉사로 인한 타인과의 소통이 물질적인 부 못지 않게 인생에서 큰 의미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유일하게 이점은 인생을 좀 더 오래 살아보고 나보다 좀 더 성공적으로 살아 본 사람의 지혜라고 생각하고 가슴 깊이 새겼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니 거의 다 내가 인생에서 추구하는 방향과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이 아마도 나의 혼란스러운 인생관을 확고하게 심어준 책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신념'에 대한 부분엔 공감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스스로도 신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항상 생각하지만 그 어떤 흔들림에도 꺾이지 않을 정도의 확고한 신념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명상을 통한 신념 새기기를 실천해야 할 시기인지도 모르겠다.  

제목도 마음에 안들고 여느 자기계발서와 다를 바 없는 내용이었기에 실망스럽지만, 이를 상업적인 수단으로서만 생각하지 않고 '지혜'로 생각한다면 그리 나쁘지는 않은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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