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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재의 이력서에는 무엇이 있을까
황숙혜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현재는 더 이상 출판되지 않는 책인 것 같은데, 한마디로 이 책에 속았다. 제목과 내용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제목은 그저 말그대로 이력서 잘 쓰는 법에 대한 책이라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지만 내용은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룬 여섯 명의 성공담이다. 책을 처음 읽어가면서 점점 내가 원하는 내용과의 괴리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의외로 끝까지 읽어보니 꽤 괜찮은 책이기도 했다.
책이 출간된지 꽤 오래된터라 이 여섯 명은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지만 책은 2005년 당시 철저한 노력으로 성공을 이룬 이들을 기자가 인터뷰한 내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가 기자 출신이기에 조금은 딱딱하지만 부담없고 단단한 문체가 내용을 좀 더 무게 있게 해주었다. 한 사람의 자서전이기보다는 여섯 명 각각의 축소된 자서전처럼 묶여 있었고, 실린 내용들이 과장되지 않은 진실인지는 잘 모르지만 사회생활이 어떤 것이며 어떤 자세로 직장에 몸 담아야 하는지는 예비 사회인인 내게 매우 쓸모있는 충고로 다가왔다. 배경과 학벌에 연연하지 않은 채 성실함과 애사심이 동반된다면 언젠가 꼭 보답을 받을 수 있고 직장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일을 통해 자기수양과 능력발휘를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새로운 정의가 각인되었기 때문이다.비단 이들의 성실함 뿐만 아니라 그 전에 아버지의 성실함이 내게 준 영향은 컸다. 조직생활에서 높은 위치일수록 자만하지 않고 방심하지 않은 채 언제나 자기 발전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는 당신이 내게는 이 여섯 명보다도 더 감동적인 분이기 때문이다.
제목에 속아서 읽었지만 형편없는 책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이 여섯 명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소식을 알 수 없는 사람도 있었지만, 거의 다 그 때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성실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성실함의 힘에 다시 한 번 매료되었다.